무협지/실명대협

제50장 기다리는 妖花

오늘의 쉼터 2014. 6. 22. 19:25

 

제50장 기다리는 妖花
 

 

 

 

일식경(一食頃) 후, 능설비는 혈수독웅의 안내로 군마환락부 지하 밀실에 들어갔다. 

 

"기다리시오." 

 

혈수독웅은 휑하니 문을 닫고 나갔다.

 

 

능설비가 안내된 곳은 만화지로 통하는 비밀통로와 연결된 밀실이었다.

 

 

능설비가 간혹 차를 마시던 장소이기도 했다. 

 

'나의 짐작대로 되어가는 것일까?

 

 

흠, 다른 곳이라면 모를까 만화지라면 어떤 사람이건 유혹할 미인들이 많이 있지.

 

 

내 추측대로 그곳 아이 중 하나를 만나 내가 원하는 것을 알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그 일이 실패로 끝난다면 이곳을 혈세(血洗)할 수밖에 없고!' 

 

능설비는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뜨거운 차 한 잔이 식을 시간이 지나갔다. 

 

'다가오고 있다.' 

 

능설비가 인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기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앞문이 활짝 열렸다.

 

 

혈수독웅이 웃으며 들어섰다. 

 

"모든 준비가 다 되었소. 이제는 고르는 일만 남았소." 

 

"고른다? 훗훗, 믿어지지 않는군." 

 

"곧 개안(開眼)할 것이오." 

 

혈수독웅은 자신만만했다.

 

 

그는 능설비를 문 밖으로 안내했다.

 

 

능설비는 몹시 낯익은 길을 따라 걷게 되었다.

 

 

만화지로 가는 길, 그가 과거 하루에도 수 차례씩 지나쳤던 길, 

 

돌조각 하나도 모두 정이 붙은 곳이 아닌가.

 

 

하나, 그곳이 주고 있는 느낌은 전과 완전히 달랐다. 

 

'살기가 흐른다.' 

 

그가 제일 자신하고 있던 살기가 감지되자 마음이 착찹해졌다. 

 

'내가 정녕 구마령주였을까? 내게 그런 시절이 있었단 말인가?' 

 

나선형 지하 계단을 따라 한참을 내려갔다. 

 

"다 왔소." 

 

혈수독웅이 석문 앞에 멈춰섰다.

 

 

석문은 꽉 닫혀 있었다.

 

 

문 가운데에는 수정주(水晶珠) 하나가 박혀 있었다. 

 

"구슬을 통해 안을 들여다 보시오. 

 

세외선경(世外仙景)이 그 안에 펼쳐져 있을 것이오." 

 

"흠, 재미있겠는데?" 

 

능설비는 거칠게 내뱉으며 수정주에 눈을 댔다.

 

 

수정주는 용안(龍眼)만했다.

 

 

반투명한 수정주를 통해 석문 뒷쪽의 광경이 보였다. 

 

정말 눈부신 미인들이 서 있었다.

 

 

모두 벌거벗은 채로 희디흰 다리들,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젖가슴들, 

 

펄펄 살아뛰는 은어(銀魚)같이 싱싱한 몸뚱이를 지니고 있는 절세요화들이 안에 있었다.

 

 

한데, 이상하게도 모두 굳은 신색을 하고 있었다.

 

 

얼굴 모습은 몹시 아름다운 여인들인데 만들고 있는 표정은 하나같이 냉막했다.

 

 

어떤 여인은 입술을 꼭 깨물고 있었다.

 

 

아예 눈을 감고 있는 여인도 있었다.

 

 

한결같이 느껴지는 분위기는 차가운 분노였다. 

 

'역시 내 짐작대로였다.' 

 

능설비는 그네들의 심정을 십분 헤아릴 수 있었다. 

 

"훗훗, 마음에 드는 계집이 있소?" 

 

혈수독웅이 능청스레 물었다. 

 

"중원에 이리도 미인이 많을 줄이야, 후훗." 

 

능설비가 눈을게슴츠레 뜨며 색한처럼 육욕을 표했다.

 

 

혈수독웅은 만족한 괴소를 흘렸다. 

 

"크흐, 너무 밝히면 아니 되오. 

 

쌍검왕의 무공이 대단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미녀들을 다 줄 수는 없소." 

 

"왜?" 

 

"사실 저 여인들은 신궁으로 갈 여인들이오." 

 

"태산 천외신궁 말이오?" 

 

"그렇소. 궁주가 여인들을 신궁으로 데려가고 있소. 왜인지는 모르지만." 

 

능설비는 짐짓분노에 찬 표정을 지었다. 

 

"그럼 내 몫이 될 여인은 없는 것이 아니오?" 

 

"그렇지 않소. 도중 하나가 병사했다고 말할 작정이오. 

 

후훗, 결국 쌍검왕 몫이 하나는 있는 셈이오." 

 

"군침 도는데?" 

 

혈수독웅은 쌍검왕을 쉽게 다룰 수 있는 인물로 여겼다.

 

 

이런 초절한 고수를 여자로 다룰 수 있다면 안심해도 좋았다. 

 

"어서 하나 고르시오." 

 

능설비는 눈을다시 수정주에 댔다.

 

 

그는 열 명의 여인을 하나씩 살폈다.

 

 

그녀들은 바로 만화지의 색노들이었다.

 

 

능설비는 그중 한 여인에게 시선을 집중시켰다.

 

 

눈을 꼭 감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 

 

능설비는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쏘아보다가 수정주에서 눈을 뗐다. 

 

"우측에서 세 번째 있는 계집을 주시오." 

 

"크흣, 역시 여자 보는 눈이 높으시군. 

 

그 계집은 옥접(玉蝶)이라 하는 이름의 계집이오." 

 

"옥나비라?" 

 

"놀라지 마시오. 전설의 구마령주를 바로 곁에서 섬기던 계집이라오." 

 

"아아." 

 

능설비는 제법놀라는 체했다. 

 

"자아, 일단 합환소(合歡所)로 갑시다." 

 

혈수독웅은 능설비를 이끌며 즐거운 듯 앞장 섰다.

 

 

능설비를 천외신궁으로 끌어들였다는 사실에 천하의 반 쪽을 얻은 기분이었다. 

 

'합환소(合歡所)' 

 

침상 하나가 있는 석실이 바로 합환소였다.

 

 

혈수독웅은 합환소 문을 열어 주며 야릇한 표정을 지었다. 

 

"한 가지 미리 말씀드릴 것이 있소." 

 

"뭐요?" 

 

"목석(木石)이라도 욕하지 마시오." 

 

"설마 남자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석녀는 아니겠지?" 

 

"차차 알게 될 것이오. 그리고, 이것을." 

 

혈수독웅은 품안에서 노란 단약 한 알을 꺼냈다.

 

 

아주 향긋한 냄새가 나는 환약이었다. 

 

합환대락산(合歡大樂散). 

 

역시 혈루회에서 즐겨 쓰이는 최음제였다. 

 

"이것이 필요할 것이오. 쓰는 방법은 이렇소." 

 

혈수독웅은 최음제를 쓰는 방법을 말해 준 후 문 밖으로 신속히 사라졌다.

 

 

능설비는 침상에 걸터앉아 단약을 자세히 바라봤다. 

 

'인간을 야수로 만드는 악마의 단약!' 

 

합환대락산은 그의 손바닥 위에서 재가 되었다.

 

 

고요가 발걸음 소리로 깨어졌다.

 

 

망사 휘장 뒤에서 옥처럼 흰 맨발이 다가오고 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인은 능설비 앞에 한쪽 무릎을 꿇으며 예를 취했다. 

 

"옥접이옵니다." 

 

여인의 음성은차가웠고 눈까풀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옥접(玉蝶). 

 

능설비를 위해등물을 해 주고 안마를 해 주던 여인.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하나, 표정이 아주 이상했다.

 

 

그녀는 모든 것을 포기한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능설비를 지나쳐 침상 위로 올라앉았다. 

 

'이 아이가 대담해졌는데?' 

 

능설비는 놀라움을 겨우 참았다.

 

 

옥접은 비단요 위에 몸을 눕히며 거침없이 두 다리를 벌렸다. 

 

"마음대로 해요. 어차피 싫증이 날 대로 해본 일이니까요." 

 

그녀는 비릿한웃음을 흘렸다.

 

 

그것은 흐느낌에 가까웠다.

 

 

옥접은 사내를 받아들일 자세를 적극적으로 취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모든 것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었다. 

 

"호호, 혈수독웅이 필경 합환대락산을 한 알 주었지요? 

 

그것을 내게 먹이면 나는 광분해 날뛸 거예요." 

 

옥접은 눈을 질끈 감았다.

 

 

눈썹에 이슬이 매달렸다.

 

 

영롱한 눈물 방울은 볼을 타고 귓가로 흘렀다. 

 

"어서, 어서 나를 취해요." 

 

능설비는 그런그녀를 대하자 가슴이 아파왔다. 

 

"호호, 사내가 아닌가요?" 

 

옥접은 비웃으며 넓적다리에 두 손을 댔다.

 

 

그녀는 일부러 사타구니를 더욱 활짝 벌렸다.

 

 

옥접은 검에 맞아 피를 흘리는 사람보다 더욱 아파하고 있었다.

 

 

능설비는 그녀가 멋대로 지껄이는 것을 듣다가 그녀의 봉긋한 가슴에 손바닥을 올렸다. 

 

"요화(妖花) 주제에 정조를 꽤나 아끼는군." 

 

"정조? 내게는 물론이고 여기 있는 여인들에게는 그런 것이 없어요."

 

 

"개가 들으면 웃겠다." 

 

"흥, 마음대로 생각하시지." 

 

옥접은 코웃음을 친다.

 

 

상전의 명을 받는 색노이건만 거침이 없었다.

 

 

뜨거워야 할 합환실의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능설비는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무엇을 생각하는 것일까?

 

 

옥접도 말을 하지 않았다. 

 

결국 먼저 말을 꺼낸 쪽은 능설비였다. 

 

"너희들을 잘못 본 듯하다." 

 

옥접은 의아한표정으로 능설비를 올려다보았다.

 

 

냉랭한 표정을 지은 채 묵묵부답이었다. 

 

"네 입을 통해 몇 가지만 알고 나서 떠날 작정이었는데, 지금 보니 그럴 수 없겠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죠?" 

 

"데리고 떠나야겠다." 

 

옥접의 표정이더욱 굳어졌다.

 

 

그녀는 능설비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었다.

 

 

능설비는 침상을 등졌다. 

 

"함께 떠나자." 

 

"흥,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곳을 나가는 찰나 혀를 깨물고 죽을 것이다. 

 

이제껏 신궁으로 가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옥접은 이불로몸 일부를 가리며 완강한 태도를 지었다. 

 

"나는 한 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아니, 여기 있는 모든 여인은 다 그분을 기다리고 있지요. 

 

언제고 그분이 오셔서 비록 그분의 귀신이라도 와서 우리들을 데리고 갈 날을. 

 

우리들은 그분의 시녀들일 뿐입니다." 

 

능설비는 격앙되는 감정으로 가슴이 메어왔다. 

 

"그가 누구지?" 

 

"당신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하늘 같은 분이십니다. 

 

우리같이 천한 것들은 감히 쳐다볼 수도 없지요. 

 

여인들 앞에서는 무정하시지만 한 번의 눈빛만으로 

 

모든 여인을 빨아들일 듯한 천하제일 미남자예요." 

 

옥접의 얼굴에 환상이 나타났다.

 

 

갑자기, 그녀의 얼굴이 아주 곱고 순결하게 보였다.

 

 

그녀는 어떤 몽상을 하는 것일까.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분은 마음 속에 살아계십니다." 

 

그녀는 중얼대다가 조금 이상한 것을 느꼈다.

 

 

실내의 분위기가 갑자기 바뀐 것이다. 

 

'이런 기분이?' 

 

옥접은 눈을 번쩍 떴다.

 

 

망막에 비치는 얼굴이 하나 있었다.

 

 

얼굴이 아주 흰 사람.

 

 

코가 우뚝하고 검미(劍眉)가 매혹적인 미장부(美丈夫). 

 

그는 옥접이 눈을 뜨기를 기다렸다가 입술을 벌렸다. 

 

"이렇게 살아서는 아니 된다. 

 

내 너를 위해 거처를 마련해 주겠으니 이후에는 무림을 잊고 살아가거라." 

 

옥접은 형용할수 없는 충격에 사로잡혔다.

 

 

이건 꿈이야. 도저히 현실일 수 없어.

 

 

그분은 돌아가셨다지 않은가?

 

 

꿈이 아니라면 그분의 혼령이 나타난 거야. 

 

옥접은 눈을 비비고 능설비를 다시 봤다.

 

 

모든 것은 현실이었다.

 

 

꿈일 수 없었고 능설비의 혼령은 더욱 아니었다. 

 

"오오, 이럴 수가!" 

 

옥접은 눈물을주르르 흘렸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능설비의 품안으로 뛰어들었다.

 

 

몸은 몹시 부드러웠다.

 

 

능설비는 그녀의 몸을 뗄 수 없었다.

 

 

그는 옥접의 등을 조용히 다독거렸다.

 

 

옥접은 벌거벗은 자신의 처지도 잊은 채 

 

그의 가슴에 얼굴을 부비며 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의 체취를 흠씬 들이켰다. 

 

"흐흑 영주, 이럴 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모욕을 겪으면서도 버텼답니다" 

 

옥접은 능설비의 가슴을 눈물로 적셨다.

 

 

그녀의 눈물만큼이나 그의 가슴도 뜨거워졌다.

 

 

능설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얼마 후, 옥접이 어느 정도 냉정을 찾고 제 스스로 능설비의 품을 떠났다. 

 

"친녀 옥접, 영주께 인사를 드립니다." 

 

옥접은 다소곳이 절을 하려 했다. 

 

"아니다, 나는 너희들의 영주로 온 것이 아니다." 

 

"예에?" 

 

옥접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나는 능설비란 사람으로 온 것이다." 

 

"그, 그럼 저희들을 구하러 오신 것이 아니십니까? 

 

정녕 신마종(新魔宗)이 장악한 만화지를 되찾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십니까?" 

 

"그렇다." 

 

옥접은 무너지듯 주저앉았다.

 

 

아무렇게나 내보이는 알몸 따위는 문제도 되지 않았다.

 

 

숱한 수모를 참으며 기다렸던 기대감이 한순간에 수포로 변한 것이다. 

 

옥접은 서러운눈물을 쏟아냈다. 

 

"울지 마라." 

 

"흐흑, 영주께서 저희들을 버리시다니, 

 

소녀는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소문과는 달리 영주께서 살아오실까 기다리며 살아왔는데 흐흑, 

 

그 희망이 깨어지다니 이제는 살아갈 희망이 없습니다." 

 

옥접은 혀를 빼문 채 바닥에 부딪혀 갔다.

 

 

능설비는 격공탄지를 펼쳐 그녀의 혈도를 점했다. 

 

"그래서는 아니 된다지 않았느냐?" 

 

능설비가 그녀의 혈도를 가볍게 점했다.

 

 

하나, 옥접의 눈빛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허탈감으로 생의 의욕을 상실했다.

 

 

그녀를 지켜온 것, 그것은 바로 능설비에 대한 사모의 정이었다.

 

 

한데, 정작 능설비가 살아와서 그 사모의 정을 일언지하로 깨어버렸으니. 

 

옥접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떨어져내렸다. 

 

'이대로 두면 말라 죽는다. 아아, 상심이 이렇게 클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능설비도 착잡해 했다. 

 

'이 아이를 울게 놔둘 수 없다. 웃게 하는 것이 나의 도리이다.' 

 

능설비는 또 한 번 뜻을 꺾었다. 

 

"좋다. 너를 어찌해야 울지 않겠는지 말해 봐라." 

 

능설비는 옥접의 혈도를 풀어 주었다. 

 

"흐흑,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면 살 것입니다. 

 

여기서 몸을 더럽혀 영주를 뵈올 면목이 없으나 먼 발치에서나마 

 

영주를 보살피게 해 주십시오." 

 

"네가 생활할 수 있는 거처를 하나 마련해 줄 수 있을 뿐이다." 

 

"그것은 소용없는 일입니다. 

 

영주가 아니 계신 세상이라면 살 가치가 없고 

 

영주가 항상 다니시지 않는 곳이라면 머무를 필요가 없는 장소입니다. 

 

부디 이 천하고 어리석은 계집을 영주의 거처 근처에 놓아 주십시오. 

 

그럼,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하겠습니다." 

 

옥접은 능설비의 다리를 부여잡았다. 

 

"제발 버리지 마십시오." 

 

능설비는 한숨만 거듭 쉬었다.

 

 

얼마 후, 그가 조금 차가운 투로 말했다. 

 

"구마령주이기에 복종하는 것이냐?" 

 

"그, 그것만은 아닙니다. 다만, 영주의 여인이기에 따라야 할 뿐입니다." 

 

"그 말이 그말 아니냐?" 

 

"아닙니다. 만약 다른 분이 구마령주였다면 

 

저를 비롯한 이곳 여인들은 벌써 정조를 버렸을 것입니다. 

 

물론 마음의 정조이지만." 

 

옥접의 말은 가슴을 베이게 하는 바가 있었다. 

 

후란이 말했던가, 

 

오래 전부터 능설비를 사모했었다고? 

 

'진짜 나의 모습을 사랑했었단 말인가? 나의 지위가 아니고 나의 모습을?' 

 

능설비는 또 한 번 가슴 뭉클한 인연을 경험했다. 

 

마도(魔道)! 

 

그가 잊으려 하는 것이 마도이건만 

 

정작 그곳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은 그를 잊지 못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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