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향기 - 1부 1장
어둠속을 달리던 지하철이 멈춰지고 어망에서 풀려난 물고기처럼 사람들이 쏟아져 나가고
사람들이 와르르 몰려들어오고 나는 몸의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두 다리에 힘을 주고 버티다가 주위를 살핀다.
“주세요. 들어 드릴게.”
“감사합니다.”
겸연쩍은 웃음을 흘리며 그녀에게 가방을 맡겼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나는 고역스러웠다.
슬쩍 그녀의 눈치를 살피니 무관심한 표정이었다.
그 순간 충동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아내를 생각하기로 한다.
아내가 살이 찌기 시작한 이유는 내가 나름대로 판단하건데 딸 아이 연지를 낳고 부터였다.
그 후로 아내는 부부관계에 대한 공포증에 사로잡혔다.
깊은 애정이 있어 결혼한 것도 아니지만 홀아비 같은 시간이 지속될수록 아내가
우리 집은 이층 양옥집으로 이층은 단출한 모녀에게 세를 주고 있다.
사회적, 도덕적인 문제가 있지만,
공부를 포기하고 밖으로 나도는 딸의 장래를 걱정하는 이층 아주머니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어도 수진은 성격이 밝고 사교성이 있어서 누구에게나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이층 아주머니나 동네 사람들이 걱정하는 시선으로 보는 수진이가 나는 귀엽게 생각한다.
수진과 나는 틈틈이 서로 말동무가 되어 대화를 한다.
그때마다 수진이 성숙한 여자로 느끼며 가슴에 끌어안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오늘따라 자주 지하철에서 만나는 그녀의 우수가 깃든 눈동자와 단아한 모습은
아쉬움으로 그녀를 힐끔 쳐다보며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지하철에서 내렸다.
그녀를 의식하면서 골목길 모퉁이를 돌아 내 집 앞에 서서 초인 벨을 눌렀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옆집 대문을 힐끔거리고 살핀다.
나의 집으로 들어오면 다시 정적 속에 쌓인 생활이 시작된다.
그리고 집주인이 나이가 육십이 가까운 모기업의 중역이고,
그녀와 이삼일 간격으로 만날 수 있었고 어느 날은 그녀의 짐을 들어다 주기도 하였다.
오늘도 퇴근길,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틈에 끼어 지하철에 내려섰다.
거리에는 어둠이 내려앉고 상점 쇼윈도우 불빛이 찬란하다.
“음료수 한잔 하실래요?”
“.......네!?”
그녀는 우수에 젖은 눈동자의 짙은 눈썹을 깜박이며 망설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저도 맥주 한잔 할게요.”
“그러시겠어요?”
서슴지 않고 술을 마신다는 말에 다시 강조해서 되물었다.
막상 그녀와 마주하니 마땅히 할 말이 없어서 나는 연거푸 술잔을 비웠다.
“산다는 게 힘들지요?”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생활에 재미를 못 느껴서요.”
“연지 아빠같이 젊고 매력 있는 분이.......”
동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녀가 딸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결혼한 지 5년 정도 되셨다면서......!?”
“네........!?”
그녀가 내 생활에 대하여 알고 있다는 것에 반신반의하였다.
“성함이 조 은영씨죠?”
“그걸 어떻게.......!?”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눈웃음으로 긍정을 한다.
그녀는 내가 알고 있는 데로 나이 많은 남자에게 재취로 들어간 여인이었다.
마음에 상처를 받은 은영은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서로의 가정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니 왠지 그녀와 사이에 스스럼이 없어졌다.
그녀와 나는 생맥주 집을 나와 어둠이 내려앉은 골목길을 걸었다.
“괜찮아요?”
“네.......!”
순간 그녀와 나는 숨결을 느낄 정도로 가까워졌고 시선이 마주쳤다.
“은영 씨를 처음 보는 순간부터 숨이 멎을 것 같았어요.”
“........!?”
마른 침을 삼키면서 말했지만, 말없이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에 홍조가 깃들었다.
그녀를 가로등 담 벽의 어둠속으로 다가가면서 다시 껴안았다.
처음에는 수동적이던 그녀가 숨을 들이키며 차츰 내 혀에 혀를 부딪으면서 능동적으로 변했다.
“읏.......!”
“음.......!”
탄력있는 젖가슴이 뭉클하고 손아귀에 잡혔다.
그녀의 하복부에 잇닿은 페니스가 발기가 되어 용틀임을 하였다.
또 다른 사람들이 밀려 들어왔다.
입구에 서있던 나는 이리 저리 밀리다가 간신히 사람들 틈에 갇혀 섰다.
시내교통이 복잡하여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지하철로 회사에 출퇴근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은 짜증이 난다.
사람들이 와르르 몰려들어오고 나는 몸의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뒤에서는 자꾸 등을 밀어 붙이지만 내 앞에 앉아있는 여인의 무릎과 잇닿아
도저히 피할 틈이 없었다.
며칠전부터 출퇴근 지하철에서 가끔 시선을 마주치는 여인이다.
만약 내가 더 밀릴 것 같으면 앞에 앉은 여인위로 넘어질 수밖에 없는 지경이다.
두 다리에 힘을 주고 버티다가 주위를 살핀다.
들고 있는 가방을 올려놓으려고 선반 위를 보니 이미 누군가의 짐이 가득 올려져 있었다.
가방을 앞으로 든 채 창문을 짚고 버틸 수밖에 없었다.
앞좌석에 앉은 여인이 불쑥 손을 내 밀었다.
“주세요. 들어 드릴게.”
“감사합니다.”
겸연쩍은 웃음을 흘리며 그녀에게 가방을 맡겼다.
그 순간 공연히 얼굴을 붉혔다.
그 여인의 앞섶이 벌어져서 뽀얀 피부가 들어나 보여서가 아니었다.
긴 속눈썹에 우수어린 까만 눈동자가 나를 사로잡았다.
삼십대에 가까워 보이는 그녀는 동그스름하게 귀염성 있는 얼굴이 무척 앳되어 보였는데
검은 머리띠로 머리를 뒤로 묶은 모습이 단아한 여인의 체취가 흘러 넘쳤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나는 고역스러웠다.
사람들에게 밀리다 보니 내 다리가 플레어 치마를 걸친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끼었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치한으로 오해 받을까 두려워서 움직일 수도 없었다.
그녀의 허벅지에서 전달되어오는 체온으로 인해 묘한 충동에 사로 잡혀서 더욱 곤욕스러웠다.
슬쩍 그녀의 눈치를 살피니 무관심한 표정이었다.
그 순간 힐끔 올려다 보는 그녀의 눈꼬리가 떨리고 얼굴에 홍조가 깃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내 다리가 허벅지 사이에 끼인 것을 그녀도 알고 있지만,
붐비는 지하철안이라서 인지는 몰라도 무관심한 표정을 지어보인다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말일 것이다.
그 순간 충동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아내를 생각하기로 한다.
중매결혼을 했고 나와 결혼한 지 오년이 지나고 있는 아내는 무척 살집이 좋고 비만에 가깝다.
결혼 초만 해도 그냥 건강하다고 느낄 정도였는데 삼 년 전부터 살이 찌기 시작했다.
아내가 살이 찌기 시작한 이유는 내가 나름대로 판단하건데 딸 아이 연지를 낳고 부터였다.
연지는 아내가 신혼 첫날밤에 임신한 허니문 베이비다.
연지를 낳고나서 아내는 다시 임신을 하였는데 자궁외 임신을 하여서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 후로 아내는 부부관계에 대한 공포증에 사로잡혔다.
우리 부부사이는 원만한 부부 잠자리를 할 수 없었고 페팅 정도로 만족하려 하지만
참기 어려운 고통이다.
시간이 갈수록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쌓인다.
아내와 나는 의무적인 단조로운 생활 속에 하루 하루를 보낸다.
깊은 애정이 있어 결혼한 것도 아니지만 홀아비 같은 시간이 지속될수록 아내가
여자로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육체가 멀어지면 애정도 식는다고 했던가 !
내 관심은 점차 막연하게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여인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어찌보면 애정보다는 욕정의 욕망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우리 집은 이층 양옥집으로 이층은 단출한 모녀에게 세를 주고 있다.
딸 연지와 아내. 단란한 우리 가족은 일층을 사용하고 있다.
이층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오십이 가까운 아주머니는 빌딩 청소 같은 잡일을 하여
생활비를 조달한다.
아내는 별로 말씨가 적고 우리 집은 항상 적막이 깃든 것처럼 조용하다.
다만 이따금 집안에 활력소가 되거나 시끄러운 요인을 제공하는 사람은
이층 아주머니의 딸 수진이다
사회적, 도덕적인 문제가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어린 여자에게 관심이 많아지는 것이 남자이다.
쌓여가는 나의 욕망인지 몰라도 솔직이 이층에 세들어 살고 있는 모녀중에 딸 수진에게 관심이 많다.
여고졸업반인 수진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특별한 기술도 없이 취직을 한다고 한다.
공부를 포기하고 밖으로 나도는 딸의 장래를 걱정하는 이층 아주머니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욱이나 수진은 외박을 하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요즘의 청소년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개방적이지만,
가끔은 퇴근길 골목에서 불량스러운 남자들과 어울려 있는 수진이의 묘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어도 수진은 성격이 밝고 사교성이 있어서 누구에게나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도리어 옷차림이나 자유분망하게 거리낌없는 행동이 불안해 보이기도 한다.
수진은 가끔 마주치는 나에게 풋풋하고 동그스레한 얼굴에 해맑은 미소로 애교스러운
인사를 하며 다가온다.
이층 아주머니나 동네 사람들이 걱정하는 시선으로 보는 수진이가 나는 귀엽게 생각한다.
인생은 학벌보다 사람들에 대한 친화력이 중요할 수도 있다.
수진이 어쩌면 불만의 돌파구를 찾는 같은 입장이라고 혼자의 느낌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이유인지는 몰라도 풋풋하고 아담한 몸매의 수진을 보면 마음이 설렌다.
짧은 핫팬티나 미니스커트를 걸친 수진의 엉덩이와 뽀얀 허벅지에 내 시선은 흔들린다.
수진과 나는 틈틈이 서로 말동무가 되어 대화를 한다.
평소 수진은 말이 없는 것같으나, 솔직담백하고 맹랑한 면이 있다.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수진에게서 묘한 체취를 느끼며 내가 도리어 얼굴을 붉힐 지경이다.
어쨋든 수진이 곁에 있는 시간이 즐거워 그녀의 말을 귀담아 들어준다.
그래서인지 수진은 부끄러움 없이 나에게 스킨십을 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수진이 성숙한 여자로 느끼며 가슴에 끌어안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어찌보면 수진이의 태도로 보아 남자로서 접근을 시도할 수 있지만,
차마 도덕적인 양심에서 바라만 볼뿐이었다.
아내에게서 외면당하는 성적인 욕망일까!
되도록이면 수진에 대한 관심을 돌리려고 주위의 여자들을 눈여겨보는 습관이 생겼다.
오늘따라 자주 지하철에서 만나는 그녀의 우수가 깃든 눈동자와 단아한 모습은
내 가슴을 설레게 하였다. 단아하면서도 선정적인 분위기가 있는 그녀에게
신비로움마저 느끼고 있었다.
은연중에 집념을 보이게 하는 수진과 아내에 대한 실망감에 젖어 있는 동안
내가 내려야할 역에 가까워졌다.
아쉬움으로 그녀를 힐끔 쳐다보며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지하철에서 내렸다.
그런데 지하철역을 나와 집으로 향하는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또닥거리는 하이힐 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무심코 뒤 돌아보나 지하철에서 보았던 그녀가 내 뒤를 따라 오는 것이다.
괜한 생각을......! 설마 나를 따라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녀를 의식하면서 골목길 모퉁이를 돌아 내 집 앞에 서서 초인 벨을 눌렀다.
내 뒤에서 걸어오던 그녀가 나를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바로 옆집 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른다.
그때서야 아내가 하던 말이 생각났다.
옆집에 새로 단 두식구의 부부가 이사를 왔는데 남자는 희끗희끗한 흰머리가 난
나이든 남자였고 여자는 젊었다고 하였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옆집 대문을 힐끔거리고 살핀다.
옆집 대문을 열고 들어서려는 그녀와 시선이 마주쳤다.
웬일인지 나를 돌아보더니 얼굴을 붉히며 그녀는 자신의 집 대문 안으로 사라진다.
나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그녀의 잘록한 허리 밑으로 흔들리는 스커트 자락의
잔상이 머릿속에 깊게 새겨진다.
나의 집으로 들어오면 다시 정적 속에 쌓인 생활이 시작된다.
어느 날인가 동네 슈퍼를 갔더니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수군거리고 있었다.
무심코 듣고 있는 나의 호기심을 돋구는 대화였다.
지하철에서 자주 보는 그녀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녀의 이름이 조은영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집주인이 나이가 육십이 가까운 모기업의 중역이고,
그녀가 아무리 봐도 재취한 후처인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녀에 대한 호기심이 깊어졌다.
어쩌면 젊고 아름다운 그녀가 재취라는 것에 애틋함을 느끼고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지하철을 타면 어느새 나는 두리번거리고 그녀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
그녀와 이삼일 간격으로 만날 수 있었고 어느 날은 그녀의 짐을 들어다 주기도 하였다.
자연스럽게 그녀를 만나면 짧은 인사를 나눌 정도가 되었다.
내 생활은 점점 그녀에 대한 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직장이나 집에 돌와와서도 그녀의 모습을 그리며 공상에 잠겨있는 날이 많아졌다.
오늘도 퇴근길,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틈에 끼어 지하철에 내려섰다.
지하철 입구의 층계를 오르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인다.
아담한 둔부 밑으로 살랑거리는 그녀의 스커트 자락을 보며 침을 꿀꺽 삼킨다.
문득 오늘은 눈 인사만 하던 그녀에게 말을 걸어 보고싶은 충동을 느낀다.
거리에는 어둠이 내려앉고 상점 쇼윈도우 불빛이 찬란하다.
어차피 집이 같은 방향이라서 걸어가다가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나를 의식하고는 바라보면서 옅은 미소를 띠운다.
아무말 없이 걸어 가지만, 어쩌면 무언의 대화 일수도 있다.
힐끔 바라보면서 아담하게 솟은 그녀의 젖가슴에 시선이 간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음료수 한잔 하실래요?”
“.......네!?”
그녀는 우수에 젖은 눈동자의 짙은 눈썹을 깜박이며 망설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대답했다.
그녀와 시간을 같이 한다는데 마음이 들떠서 근처의 생맥주 집으로 들어갔다.
그녀와 마주앉아서 맥주를 시키면서 무엇을 마시겠느냐고 물었다.
그녀가 음료수를 시킬 줄 알았는데 뜻밖의 대답을 하였다.
“저도 맥주 한잔 할게요.”
“그러시겠어요?”
서슴지 않고 술을 마신다는 말에 다시 강조해서 되물었다.
시선이 마주친 그녀의 까만 눈동자 속에 빨려 들어 갈 것만 같았다.
병맥주와 과일안주를 주문하고 소년처럼 시선을 둘 바를 몰라 어쩔 줄 몰라 당황하였다.
주문한 맥주와 안주가 오고 그녀 앞에 잔을 채워 놓으면서 마시기를 권했다.
막상 그녀와 마주하니 마땅히 할 말이 없어서 나는 연거푸 술잔을 비웠다.
그녀도 의외로 사양하지 않고 맥주잔을 기울인다.
그러나 취기가 어느 정도 오르고 나서 그녀의 동정심이라도 일으켜서 관심을 끌고 싶었다.
침울한 표정을 하고 그녀에게 말했다.
“산다는 게 힘들지요?”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생활에 재미를 못 느껴서요.”
“연지 아빠같이 젊고 매력 있는 분이.......”
동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녀가 딸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어쩌면 그녀도 나에게 관심이 있었던 것이라고 느꼈다.
그녀가 말끝을 흐리며 의아스러워 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나의 생활에 대한 감정을 말하려하는데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결혼한 지 5년 정도 되셨다면서......!?”
“네........!?”
그녀가 내 생활에 대하여 알고 있다는 것에 반신반의하였다.
더욱이나 아내가 자궁외의 임신 수술을 하고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도 알고 있었다.
물론 동네 여자들의 입소문을 듣고 알았다고 생각하지만,
예상 밖의 말을 하는 그녀에 대한 호기심이 깊어진다.
나도 그녀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였다.
“성함이 조 은영씨죠?”
“그걸 어떻게.......!?”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눈웃음으로 긍정을 한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이기에 아내가 수술 후 남자에 대한 공포증으로
스킨십조차 거부한다는 얘기를 서슴없이 쏟아 놓았다.
내가 말하는 도중에 그녀도 여러 잔을 비웠고 분위기에 휩싸였는지
그녀도 자신의 얘기를 흘렸다.
그녀는 내가 알고 있는 데로 나이 많은 남자에게 재취로 들어간 여인이었다.
그녀는 동거하던 남자가 있었는데 외국 유학을 떠났다고 하였다.
그녀는 외국유학을 마치고 애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으나
그 남자는 그녀를 버리고 유학중에 만난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다는 것이다.
마음에 상처를 받은 은영은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뒤늦게 경제적인 문제로 자신이 근무하는 사장의 후처로 결혼했다는 것이다.
지금 그녀의 남편은 상처를 하고 자식들은 다 커서 혼자 살고 있다고 그녀는
잔잔하게 말을 흘려냈다.
그녀의 수심에 잠긴 모습에 더 호기심과 애틋함을 느꼈다.
서로의 가정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니 왠지 그녀와 사이에 스스럼이 없어졌다.
그녀는 원래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미술에 관한 조예가 싶었다.
술잔을 주고 받으면서 대화를 하다보니 시간이 꽤 흘러가고 있었다.
그녀와 나는 생맥주 집을 나와 어둠이 내려앉은 골목길을 걸었다.
나도 취기가 올랐지만 골목길로 접어드는 그녀의 발걸음이 휘청거리는 것 같았다.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부축하면서 물었다.
“괜찮아요?”
“네.......!”
순간 그녀와 나는 숨결을 느낄 정도로 가까워졌고 시선이 마주쳤다.
그녀의 까만 눈망울을 바라보면서 숨이 멈출 것 같았다.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할 것처럼 그녀는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긴 속눈썹이 자잘하게 흔들리는 그녀의 마음이 동요되는 것 같았다.
가슴에 의지한 그녀의 숨결 소리를 들으며 감정이 깃든 목소리로 말했다.
“은영 씨를 처음 보는 순간부터 숨이 멎을 것 같았어요.”
“........!?”
마른 침을 삼키면서 말했지만, 말없이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에 홍조가 깃들었다.
부축했던 팔로 그녀를 살며시 포옹하였다.
마주보는 그녀의 붉고 도톰한 입술을 훔치고 싶었다.
내 입술은 그녀의 입술을 향해 서서히 다가갔다.
그런데 잠시 흠칫하던 그녀가 사르르 눈을 감는 것이 아닌가.
키스를 받아 드리려는 것을 알고 벅차오르는 감정으로 그녀를 와락 부둥켜안았다.
그녀를 가로등 담 벽의 어둠속으로 다가가면서 다시 껴안았다.
은은한 백합향이 흘러나오는 그녀의 몸은 나긋하고 보드라웠다.
은영의 허리를 안고 처음에는 입술을 살짝 부비며 키스를 하였다.
차츰 그녀가 감흥에 젖어드는 것을 보고 입속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처음에는 수동적이던 그녀가 숨을 들이키며 차츰 내 혀에 혀를 부딪으면서 능동적으로 변했다.
그리고 입을 벌린 채 서로의 혀를 굴려주는 프렌치 키스로 흥분되자,
그녀는 나의 목을 얼싸 안았고, 내 손길은 그녀의 니트웨어를 들추고 브래지어 속으로 들어갔다.
“읏.......!”
“음.......!”
탄력있는 젖가슴이 뭉클하고 손아귀에 잡혔다.
젖가슴이 움켜쥐는 순간 그녀가 파르르 떨면서 숨을 몰아쉬었다.
'하 아 으.....!' 하고 내뿜는 그녀의 숨소리와 가늘게 떨리며 바라보는
그녀의 묘한 눈빛에 흥분한 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녀의 하복부에 잇닿은 페니스가 발기가 되어 용틀임을 하였다.
농도 깊은 키스를 하면서 한 팔로 허리를 껴안은 그녀를 가로등 밑의 담벽에 의지하게 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는 허벅지 사이에 발기된 페니스를 밀착시켜
마찰하여 자극을 하였다. -----------------[2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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