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백두대간

56. 천인공노할 친일민족 반역자들의 백범선생 시해사건

오늘의 쉼터 2013. 3. 31. 09:05

56. 천인공노할 친일민족 반역자들의 백범선생 시해사건

 

  그때나 지금이나 6월의 더위는 기승을 부린다.
후덥지근한 날씨, 비가 올 듯 말 듯 한 짜증스런 날씨 탓인지 불쾌지수가 몹시 높은 날이었다.

이날따라 바람 한 점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정오가 되자 사이렌 소리가 서울 시내에 울려 퍼졌다.

당시에는 정오 사이렌과 자정 사이렌, 두 차례가 울렸다. 시계가 흔치않던 시절이기도 했지만,

시민들에게 어떤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른다. 벽시계의 종이 둔탁한 소리를 내면서

열두 점을 때렸다.

  응접실 뒤쪽에 붙어있는 조그만 쪽 방에서는 칼로 도마를 치는 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김구의 조카 김계화(金桂花)가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 만두 속을 만들고 있었다.

김구는 평소에 고기만두를 무척 좋아했다.

  이때였다. 정복을 입은 육군 대위가 불쑥 들어왔다. 헌병 특별수사대에 근무하는

강홍모(姜弘摸)대위였다. 김구와는 같은 고향이며 상해 임시정부 시절 김구가 주선해서

중국 사관학교에 입학시켜준 인연이 있었다.


  이러한 관계로 강홍모는 경교장을 제집 드나들듯 했다. 그는 김구의 비서인 선우진(鮮于鎭)

이풍식(李豊植), 이국태(李國泰) 비서들과도 흉허물 없이 지냈다.

이러한 강홍모가 김구의 시해 직전에 방문을 한 것이다.

(강홍모는 이 사실을 끝까지 부인하고 있음.)

  강홍모는 비서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그는 비서들에게 자신은 지금 문상을 다녀오는

길인데 기름이 떨어졌으니 기름을 좀 다라고 했다.

「여기가 주유소인가? 기름을 달라게...」

  강홍모는 넉살좋게 웃었다.

「형님 좋다는 게 무엇입니까?」

  선우진은 이국태를 시켜 강홍모의 지프차에 기름을 넣어주도록 지시했다. 기름을 넣기 위해

이국태가 응접실을 나가자 강홍모가 신발을 벗으면서 기왕 경교장에 온 김에 선생님(김구)께

인사를 드리고 가겠다고 했다.

「그렇게 하시오.」

  응접실에 올라선 강 대위는 안두희(安斗熙)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나 강홍모는 안두희를

모르는 것 같았다.

비서들과 안두희를 번갈아 보면서 물었다.

「이 사람은 누구요?」

  안두희가 예를 갖췄다.

「안두희라고 합니다. 포병소위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럼 안 소위가 먼저 뵈어야 하겠군. 내가 양보를 하지.」

「괜찮습니다. 저는 천천히 뵙겠습니다.」


  안두희의 말에 강흥모가 먼저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김구의 침실과 함께 응접실이 있었다.

강 대위가 2층으로 올라가자 비서인 박동엽이 누구냐고 물었다.

선우비서가 그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나 박동엽의 얼굴은 직감적으로 불안한 기색이 역력히 나타났다.

  2층으로 올라간 강 대위는 20여분 만에 다시 내려왔다.

  강 대위는 안두희와 비서에게 이런 말을 했다.

먼저 안두희에게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고,

비서들에게는 휘발유를 넣어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강 대위는 바쁜 걸음으로 응접실을 빠져나갔다.

잠시 후 지프차의 발동 소리가 들려왔다.

박동엽 비서는 안심을 했다. 박동엽이 안심을 한 이유는 이렇다.

김구 시해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첩보가 얼마 전에 들어왔는데

그들 가운데는 다수의 군인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었다.

강홍모는 김구가 신임하는 군인이라고는 하지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알 수 없다는 듯,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응접실에 앉아 있는 안두희는 아까부터 계속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무언인가 쫓기는 태도였다.

그리고 자주 시계를 보았다. 그는 정모를 쓰고 있었다.

안두희가 말했다.

「저도 만나 뵙고 가야겠습니다.」

  이때의 시각은 12시 30분, 라디오에서는 한창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해방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선지 남인수의 「감격시대」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비서 선우진은 안두희를 김구의 거실이 있는 2층으로 안내했다.

김구의 거실은 적십자 병원이 내려다보이는 쪽에 있었다.

복도 왼쪽에 김구의 넓은 거실이 있었다.

김구는 이곳이 거실이었고 응접실을 겸하고 있었다.

대다수의 방문객은 1층을 경유하여 이곳에 와서 김구를 면답했다.

안두희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김구로서는 안두희가 초면이 아니었다. 김구는 이 응접실에서 책을 보고나 붓글씨를 썼다.

김구는 마침 그때 새로 발행된 백범일지(白凡逸志)에다 자필 사인을 하고 있었다.

선우진이 미닫이를 열고 안쪽에다 조용히 전했다.

「선생님, 포병 사령부의 안두희 소위가 문안을 드리겠다고 찾아왔습니다.」

「누구?」

「지난번에 탄피 화병을 만들어 온 안 소위입니다.」

「음 생각나는군. 들어오도록 하게.」

  한편 조금 전, 1층의 응접실에서 안두희가 선우진의 안내를 받고 2층으로 올라가자

박동엽 비서가 이국태에게 물었다.

「이층에 올라간 저 군인이 누구라고 그랬지?」

「포병 사령부에 있는 안 소위입니다.」

「용무가 무엇이라고 그랬나?」

「선생님께 안부를 묻는 것 이외에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어떻게 선생님을 알았나?」

「김학규 부장께서 소개했습니다.」

  김학규는 광복군의 지대장출신으로서 한독당의 조직 부장이었다.

이국태는 이 말을 남기고 주방 쪽으로 갔다.

  박동엽은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것은 본능적인 불안감이었다. 가슴이 섬뜩했다.

안두희의 얼굴, 얄팍한 입술과 슬쩍 비켜 본 그의 날카로운 눈초리가

예사 인물이 아닌 듯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는 2층의 일이 자꾸만 신경 쓰였다. 이때 박동엽이 2층으로 올라갔다면

이 엄청난 시해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김구의 방문 앞에 태연히 서있는 안두희, 그는 자기를 안내해준 선우진 비서가

1층으로 내려가는 것을 확인하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방안에는 70대의 노(老)애국자 한 사람뿐,

그리고 자신의 속주머니에는 권총이 숨겨져 있었다.

방문은 열려 있었다.

선우진이 미리 열어 놓았다. 안두희는 한 발자국 방문 앞으로 다가섰다.

이런 줄도 모르고 김구는 자신의 자서전에 사인을 한 다음 손문(孫文)의

일대기를 읽으려고 책을 펴들었다.

  이를 본 안두희는 재빨리 권총을 빼어 들었다.

그리고 김구를 확인하기 위해 불렀다.

「선생님!」

  김구가 고개를 들어 안두희를 인자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안 군이로군. 그 동안 잘 있었나?」

  김구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 담겨 있었다.

장차 이 나라는 안두희 같은 젊고 유능한 청년들이 잘 운용해 줘야겠다는

생각에서 김구는 젊은이들을 유난히 사랑했다.

정치에 대해서는 아무런 욕심이 없는 김구였다.

「선생님!」

  김구가 다시 한 번 안두희 얼굴을 보았을 때 안두희는 이미 인간의 얼굴을 하지 않고 있었다.

젊은 악마, 얄팍한 입술에 눈동자는 싸늘히 빛나고 있었다.

안두희는 입술을 잘근 잘근 씹고 있었다. 기구는 그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안두희가 빼든 총구에서 탄환이 발사되었다.

「탕! 탕! 탕! 탕!」

「윽, 아니 저자가!」


  첫 총탄은 김구의 머리를 관통했다. 김구는 두 눈을 부릅뜨고 무슨 말을 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못했다.

두 번째 쏜 총탄은 머리 앞쪽, 세 번째 총탄은 복부를 뚫고 지나갔다.

그리고 세 번째 총탄은 배 아래를 관통했다. 김구는 복부를 잡고 쓰러졌다.

「아 이천만 민족의 앞날이 걱정이구나.」

  김구는 이 말과 함께 의식을 잃었다.

 

  이로써 이 민족의 위대한 지도자 김구는 생쥐 같은 파렴치한,

인간의 탈을 쓴 안두희에게 목숨을 잃었다.

  1949년 6월 26일 낮 12시 36분, 36년간 민족과 조국의 독립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염두에 두지 않고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혼신의 노력을 한 김구,

왜놈들에게 이 민족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무한히 노력해온 김구, 이봉창, 윤봉길 등을

통해 한민족이 죽지 않고 살아있고, 결코 이 민족은 왜놈들이 지배할 수 없다고 외쳐 온

김구는 같은 민족인 안두희의 손에 시해를 당하고 말았다.

자고로 위대한 인물은 인간쓰레기 같은 하잘것없는 인간들에게 목숨을 빼앗긴다고,

김구도 예외는 아니었다.

  링컨이 희극배우 ‘부스’란 자에게 시해를 당했고, ‘시이저’는 부르투스에게 목숨을 잃었다.

간디는 시크교도인 청년에게 죽임을 당했다. 모두가 한줌의 가치도 없는 인물들에게

목숨을 내주었다.

그러나 이들의 뒤에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 또 다른 세력이 있는 법이다.

  안두희는 총을 쏘고 나서 천천히, 아주 태연하게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시해범답지 않은  차분한 몸가짐이었다.

  이때 아래층에는 비서 박동엽이 있었지만 시끄러운 라디오의 음악소리 때문에

요란한 총소리는 듣지 못했다.

주방에서 김구를 위해 만두를 빚던 김계화도 총소리를 듣지 못했다.

 

  총소리를 들은 사람은 경교장의 경비 순경으로 파견 나와 있던 조기행과 유원선이었다.

두 순경들은 총소리가 나자 칼빈 소총을 들고 부리나케 2층으로 뛰어올라가면서 물었다.

「지금 총소리가 났는데 무슨 총소리요?」

「총소리가 나다니?」

  박동엽이 오히려 물었다.

「지금 사방의 총소리가 들렸습니다.」

「총소리라니?」

  그제야 정신이 번쩍 난 박동엽이 허겁지겁 2층 계단을 올라가다가 안두희와 마주쳤다.

  안두희는 차분한 목소리로 다른 사람 이야기하듯 말했다.

「내가 방금 김구 선생을 죽였소.」

「뭐야!」

「나를 체포하시오.」

  안두희는 떳떳하게, 살인범답지 않게 박동엽과 경찰관 앞에 섰다.

당황한 것은 범인이 아니라 비서들과 순경들이었다.

  그가 내민 권총에서는 아직도 화약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안두희는 권총을 바닥에 집어 던지고 모자와 어깨에 붙어 있던 계급장을 떼어 버렸다.

  이때 비서들과 가족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무슨 일이오? 무슨 일?」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 아무도 책임 있게 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차마 백범 김구가 시해 당했다는 이야기를 입 밖에 내놓기가 두려워서였다.

김구는 더 살아야 했고, 그가 죽는 다는 것은 도대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박동엽은 안두희를 그대로 둔 채 이국태와 함께 2층으로 뛰어 올라갔으나

이미 김구는 눈을 뜨지 못했다.

피투성이가 된 채 책상 모서리에 얼굴을 묻고 일어날 줄 몰랐다.

  김구의 머리와 복부에서는 아직도 검붉은 피가 흘러나와 방바닥을 흥건히 적시고 있었다.

그 피는 방바닥을 덮고 있는 다다미 깊숙이 배어 흘러들고 있었다.

맥박은 그대로 뛰고 있었다.

김구는 잠시 감은 눈을 뜨고 무언가 말을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그 말은 형상화되어 나오지 못했다. 김구는 괴로운 듯 큰 한숨을 들이켰다.

  박동엽은 의사를 부르기 위해 비서들에게 김구를 맡긴 채 아래층으로 급히 뛰어 내려갔다.

그곳에서는 비서들이 안두희를 붙잡아 두들겨 패고 있었다.

「이 새끼야! 이 천하에 파렴치한 놈아! 네가 감히! 하늘이 두렵지 않느냐!」

  총성이 난지 3, 4분이 경과했다.

  박동엽은 그 와중에서도 안두희를  죽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앞으로 전개될 일이 큰 걱정이었다.

「이 놈을 죽이지 말아라! 배후가 있다! 절대로 죽이지 말아라!

이놈은 하수인에 불과하다!」

「의사를 불러라! 빨리 의사를!」

  서대문 로터리의 적십자 병원은 바로 경교장 옆에 있었다.

적십자 병원에서 병원 문을 막 나서려던 김병삼(金炳三) 대위는

「살인이요. 살인!」

하는 이규태 비서의 다급한 소리를 들었다.

「어디서 살인 사건이 났소?」

「경교장이요.」

「경교장이면 김구 선생?」

「그렇소.」


  김구 선생이 암살을 당하다니,

김병삼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이때 또 한사람의 청년이 소리를 질렀다.

「이 박사! 이 박사!」

  백범이 암살을 당했는데 그 범인은 현장에서 잡혔고, 군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박사란 말은 무엇인가? 김병삼은 이 사건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인 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김병삼은 경교장으로 뛰어갔다.

이미 그때쯤 뜰 안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고, 사태를 짐작할 수 있었다.

김병삼은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인근에 있는 약방으로 들어가서

헌병사령부의 사령관실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아무도 받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장흥(張興) 헌병 사령관 집에다가 전화를 했다.

「아무도 없는데요.」

  식모아이의 목소리였다.

  이번에는 전봉덕(全鳳德) 부사령관 집에 전화를 걸었다.

그는 전봉덕에게 자신이 보고 들은 대로 보고를 했다.

전봉덕은 김병삼에게 현장을 잘 보존하고 범인을 체포하고 지시했다.

그리고 다른 곳에 이동하지 말고 현장을 지키라고 했다.

  김병삼이 전봉덕에게 보고를 하고 경교장을 향해 가는 도중,

이국태 비서의 연락을 받은 적십자 병원의 백범 주치의 이기섭(李基燮)이

간호원과 함께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

이때 이미 경교장 입구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청년들이 서성거리고 있었다.

김성주(金聖柱)가 보낸 서북 청년단원들이 아닌지?

  김구의 거실로 급히 달려 들어간 이기섭은 싸늘하게 식어가는

김구의 팔뚝에 강심제를 놓았으나 효력은 없었다.


  20분쯤 지나자 성모병원의 박병재 박사가 앰뷸런스를 타고 달려왔다.

그는 김구의 몸을 여기 저기 만지면서 진단 결과를 말했다.

「출혈과다로 인해 이미 운명하셨습니다.」

  그는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응접실에서는 격분한 비서들이 안두희를 계속 두들겨 패고 있었다.

  서대문경찰서 형사주임 강용수 경위가 급히 달려왔다. 강주임은 다혈질이었다.

「범인이 이놈이란 말이지! 이 새끼 죽어봐라!」

  강 경위가 주먹으로 안두희의 얼굴을 몇 차례 때렸다.

퍽퍽퍽!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안두희는 아무런 반항도 않고 계속 맞았다.

  이때다. 계급장을 달지 않은 군복 차림의 청년 10여명이 응접실로 들어섰다.

그들 중의 두목인 듯 한 자가 소리를 버럭 질렀다.

「야, 이 새끼들아! 대한민국은 법도 없나! 군인을 왜 민간인이 때려!」

「너희들은 누구냐?」

  경찰관들이 물었다.

「우리는 특별 수사대요원이다. 범인이 군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데려간다.」

  강 경위가 나섰다.

 

「그럴 수는 없다. 일단 경찰에서 연행해 조사한 후에 신분이 군인이라면 이첩하겠다.」

「그럴 수는 없소.」

「당신은 누구냐!」

  강 경위가 다시 묻자

「이 새끼 봐라! 너는 누구냐?」

하고 두목이 물었다.

「 나는 서대문서 형사주임이다.」

「좋아하네.」

  괴청년들이 강 경위와 일행을 한쪽으로 밀어 붙였다.

그리고 피를 흘리고 까부러져 있는 안두희를 데리고 가려고 일으켜 세웠다.

「안 소위 우리가 왔소.」

  그 말은 안두희와 한패거리를 뜻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괴청년들과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는 도중 헌병들과 김병삼 대위가

경교장으로 들어왔다.

강 경위는 헌병들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 수첩에 기재한 후에야

안두희를 그들에게 넘겨주었다.

헌병들과 괴한들은 안두희를 싣고 어디론가 떠났다.

이 모든 사건이 30분 동안에 일어났다.

  그렇다면 여기서 몇 가지 의문이 남는다.

  괴한들은 과연 누구인가. 범인 안두희의 태도가 그토록 태연할 수가 있었던 것은

무슨 힘(?) 때문이었는가.

그가 경교장에 들어올 때 그 시각 경교장 부근에서 서성거리던 괴청년들은 누구인가?

안두희가 범행을 하고 나서 헌병들이 재빨리 달려온 것은 무슨 영문인가?

강홍모 대위가 갑자기 나타났다가 범인과 대화를 나눈 일은?

이것을 알기 위해서 안두희와 김구가 만나게 된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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