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나폴레옹이 남긴 말

오늘의 쉼터 2011. 6. 14. 18:57

    나폴레옹이 남긴 말 지난해에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내가 감상했던 유화들 중에 ‘알프스 산을 넘는 나폴레옹’이라는 제목의 작품이 기억난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꽤 유명한 작품이다. 궁중화가인 ‘자크 루이 다비드’가 나폴레옹의 모습을 돋보이게 하려고 실물보다 다소 과장되게 표현한 그림이라고 한다. 그 작품 속에서 나폴레옹은 앞발을 들고 있는 백마를 타고 있다. 그는 오른 손을 높이 들고 있는데, 그 손가락은 승리의 미래를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얼핏 봐도 그의 모습은 은연중에 상당한 카르스마를 풍긴다. 그의 잘생긴 얼굴과 균형이 잡힌 몸매는 단숨에 알프스 산을 날아오르고도 남을 만큼, 너무도 멋지고 화려하게만 보인다. 한 마디로 온 세계를 점령할 만한 용기와 파워가 느끼지는 대작이 아닐 수 없다. 훗날 그는 전쟁에서 패하고 실패한 프랑스의 영웅이 되고 말았다. 1821년 5월 5일 저녁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eon Bonaparte는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유배생활을 하다가 사망했다. 그는 죽기 전에 부하였던 버틀러 장군에게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그것은 예수님의 사랑에 관한 메시지였다. “나는 칼로 세계를 지배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나사렛 예수는 놀라운 사랑으로 온 세계를 점령하셨다.”고 말했다.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 없다.’고 호언장담豪言壯談했던 나폴레옹도 워털루 전쟁에서 패하고 난 후에 외딴 유배지에서 고독하게 인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의 사인死因은 위암으로 알려져 있다. 독극물을 이용한 독살이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길로 그의 시신을 바라본 사람들도 있었지만, 역사는 그의 죽음을 질병으로 인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의 유해는 프랑스에 반환되었다고 한다. 나폴레옹이 남긴 말이 자꾸만 귓전을 맴돈다. 피를 부르는 칼로 인생을 정복하려는 자가 아니라, 희생적인 사랑으로 세계를 품고 살아갈 때 세상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전쟁과 테러와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촌이 아름다운 에덴동산처럼 포근하고 밝은 희망으로 채워질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손에 움켜쥔 섬뜩한 칼을 조용히 바닥에 내려놓고 사랑을 품어야 인류의 살길이 열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어쩐지 오늘따라 하얀 컵에 든 향이 짙은 커피 한 잔을 여유 있게 천천히 마시고 싶다. 커피냄새가 코끝에서 말끔히 사라질 때까지 나폴레옹의 삶을 더듬어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는 오후다. <소설가/ 목회학 박사 김학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