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사랑의, 사랑에 의한, 사랑을 위한

오늘의 쉼터 2011. 6. 17. 07:21

    of the love, by the love, for the love (사랑의, 사랑에 의한, 사랑을 위한) 때때로 우리는 책의 제목이 나에게 질문하고 있음을 느낀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경우가 그러하다. 이 책은 내게 묻는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리고 친절하게 마지막에 가서는 답을 내준다.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 이 소설의 주인공 미하일은 원래 천상에 사는 천사였지만 남편 없이 2명의 자식을 키우던 한 어머니의 목숨을 가져 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겨 땅으로 내려오게 된다. 미하일은 구두 기술자인 세몬을 만나 인간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인간의 삶 속에서 하나님이 내린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된다. 매우 가난한 생활을 하지만 추운 날씨에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 미하일을 차마 내쫓지 못하고 집에서 살도록 받아준 세몬의 아내 마뜨료나를 통해 ‘사람의 마음 속 에는 무엇이 있는 가?’라는 첫 번째 질문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큰 재력과 권력을 가지고 있는 신사가 자신의 죽음을 알지 못하는 것을 통해 ‘사람에게 허락되는 않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두 번째 질문이 죽음을 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6년 후, 마지막 질문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물음을 자신이 목숨을 빼앗지 못하고 인간세상으로 내려 올 수밖에 없었던 불쌍한 부인의 아이들을 만나게 되면서 찾게 된다. 아이들은 엄마를 잃었지만 친 자식처럼 보살펴 주는 어느 여인에 의해 잘 자라고 있었다. 아이들을 보고 난 후, 미하일은 결국 세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모두 찾아 내었고, 그는 다시 천사가 된다. 인간은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하는 사랑과 배품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간다. 그리고 공상이 많아지는 사춘기 때 누구나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왜 사는 건가’라며 스스로에게 의문부호를 붙여보기도 한다. 이 물음에 톨스토이는 모든 인간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고 걱정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즉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사는 의미라고 함축한다. 짧은 내용이지만 책이 주는 깨달음은 크다. 며칠 전, 세계가 주목했던 칠레 광부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책의 내용을 다시금 곱씹어 볼 수 있었다. 광산의 붕괴로 지하 700m아래 그 지옥 같은 곳에서 살아 돌아온 그들은 매몰지에서 나온 직후 “우리는 싸우길 원했고, 가족을 위해 싸웠다.”라고 말하며 이는 위대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조금의 빛도 들지 않는 곳에서 기약 없는 구출을 기다리는 그들을 버틸 수 있게 한 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었다. 세상엔 많은 사랑이 존재한다. 부모 자식 간의 사랑, 친구들 간의 사랑, 연인들 간의 사랑, 그리고 같은 인간이기에 느끼는 이웃 간의 사랑. 그것들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지만 분명 세상에 존재하고, 그것들로 하여금 우리는 살아가는 에너지를 받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사춘기 시절처럼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않는다. 그리고 잊고 살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과 사람간의 사랑이 있기에 내가 있고 네가 있는 것임을. 사랑이 있기에 우리가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임을. 우 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톨스토이가 내게 묻는다. 당신은 무엇으로 사는가?. 내가 말했다. 나는 사랑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내가 묻는다. ‘당신은 무엇으로 사는가?’. <수필가/ 명일여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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