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가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
우리는 늘 가진 것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다.
새는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손이 없음을 아쉬워한다.
사람은 자유로이 하늘을 나를 수 있는 날개가 없음을 아쉬워한다.
그러나 신은 한 곳에 모든 복을 다 주지는 않는다.
새로운 것을 잡으려면 손안에 쥔 것을 버려야 한다.
잃고 나서 아쉬워하지 말고 작은 것이라도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그 장점을 잘 활용해 가야 한다.
대단한 춤꾼 한 분이 ‘예술가들은 돈 벌기가 어렵다.
예술가의 외길을 가기가 힘들 때가 많다.‘고 푸념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옆에 계시던 원로선생님께서 깨우침을 주셨다.
“당신은 최고의 춤꾼이다. 춤꾼 모두가 당신의 재능을 부러워한다.
천부적 재능을 가진 것만으로도 감사할 줄 알아야지 당신같은 예술가가
돈까지 바라서야 되겠느냐.”
예술가는 공연장 관객 수의 다과나 공연 수입에 너무 민감해져서는 아니 된다.
돈이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라 돈의 노예가 되어 예술혼이 죽어서는
아니 된다는 뜻이다. 단 한명의 관객이라도 자신의 예술혼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공연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어렸을 때 심한 열병을 앓았던 헬렌 켈러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들을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다.
볼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장애인 중에서도 가장 비참한 장애인이 되었다.
평생을 눈 감고 귀 막고 입 다물고 살라고 한다면 수천억을 준다고 한들 살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그녀는 정상인보다 몇 배나 더 위대한 삶을 살았다.
인문학 박사와 법학 박사 학위를 땄으며 희랍어, 라틴어, 독일어, 불어 등에도
통달하였다.
공부를 시작한 지 7년 만에 겨우 ‘Water’ 란 단어 하나를 배웠을 정도라 하니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어느 날 그녀는 정원을 거닐다가 매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 까닭을 묻자 헬렌 켈러는 수화로 이렇게 대답했다.
"신선한 공기를 마실 때마다 향기가 너무 좋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헬렌 켈러는 신선한 공기만으로도 감사해 했다.
그러나 우리는 정원의 나무와 꽃도 볼 수 있고 물소리, 새소리도 들을 수 있으며
무한히 많은 축복 속에 살아가고 있다. 늘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감사는 물질보다 마음이 소중하다.
산책을 좋아했던 릴케가 시적 영감을 얻기 위해 공원을 거닐고 있었다.
그때 초라하고 지쳐 보이는 할머니 한분이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릴케는 주머니를 뒤져보았지만 동전 한 닢도 없었다.
그러나 할머니를 차마 그냥 보내기에는 마음이 아팠다.
마침 들고 있던 장미꽃 한 송이를 할머니 손에 쥐어 주었다.
그러자 할머니가 릴케의 손을 감싸 쥐며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젊은이, 정말 고맙소. 지금까지 내가 받은 것 중에서 가장 귀한 것이라오.
돈 한두 푼 준 사람은 많았지만 이처럼 귀한 사랑을 베풀어 준 사람은 없었소.”
감사는 작은 것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담으면 된다.
가진 것이 없다면 ‘고맙다.’는 말 한마디로도 충분하다.
불평하는 사람에게는 오던 복도 달아나고,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가던 복도 찾아온다.
은행에서 25년 넘게 고객재산을 관리해 온 지점장에게 친구가
‘알고 지내는 고객이 참 많겠다.’고 부러운 듯 말했다.
그러자 지점장은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고 했다.
회사에서 최고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데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
그러자 지점장이 답했다. “내가 아는 사람은 1,000명도 넘는다.
그러나 그들에게 명절 때 선물을 보내면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사람은 10명도 채 되지 않는다.
작더라도 마음을 써 주는 것에 감사할 줄도 모르는 사람들과
어찌 알고 지낸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작은 것에라도 늘 감사해 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좋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불평만 하면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 최하가 된다.
그러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감사의 대상이 되는 주위의 모든 것이
다 최상이 된다. 항상 최상의 것에 둘러싸이게 되고 최상의 삶을 살 수가 있다.
감사는 행복과 성공의 기본조건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커지면 행복도 커진다.
바다에 사는 어부들은 바다가 주는 아름다운 음성을 들을 줄 모른다.
바다를 떠나 도시의 소음에 시달릴 때에야 비로소 바다의 소리에 감사를 느낀다.
한 끼 밥에도 농부의 땀이 배어있듯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은 은혜롭다.
감사를 통해 삶을 더 풍요롭게 살찌워 갔으면 한다.
<수필가 황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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