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 바쁨과 느림

오늘의 쉼터 2009. 12. 25. 22:58

    ◈ 바쁨과 느림 ◈   다들 바쁘게 사는 것 같습니다. 사실 바쁨과 속도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인 동시에 사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쿤데라는 “느림”의 중요성에 관한 책을 써서, 우리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마 이 책이 조금만 더 재미있게 써졌으면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것입니다. 바쁜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만, 분명한 목적과 방법론이 없이 정신없이 바쁘고 산만한 것이라면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인간을 소모시키고 삶의 의미를 퇴색시키면서 깊은 외로움과 무거운 스트레스를 남기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삶에 대한 균형 감각입니다. 삶의 목적과 수단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우리에게는 생존권과 의식주를 얻는 문제가 중요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우리는 성실하게 노력하면서 땀을 흘려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마음의 평화, 삶의 여유와 아름다움, 이웃과의 어울림, 이 세상에 소풍 나온 자로서의 호기심과 드라마틱한 여정이 필요합니다. 보편적인 우리 삶의 목표는 행복한 삶일 것입니다. 물론 행복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하는 것은 인생관의 차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소의 균형 있는 섭취가 필요하듯이, 행복한 삶을 위해서도 다양한 방법론과 수단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자신의 힘으로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일도 필요하고, 아울러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디자인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사회적 가치를 위해서 헌신하는 일도 인간에게 주어진 의무에 속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그리고 생명성의 고양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평화를 위해서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만을 위해서 사는 인생도 이해될 수는 있지만, 그 수준은 동물의 왕국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동체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일로 해서 보상과 훈장을 요구하거나, “내 청춘을 돌리도”하는 식의 논법을 구사하게 되면 오히려 사회의 폐가 될 수 있습니다. 자기와 다른 남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나는 그 사람의 의견에 찬성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사람의 언론자유를 위해서는 나도 함께 싸울 것이다”라는 볼테트의 생각은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시인, 수필가 양 태 영> ^*^*^*^*^*^*^*^*^*^*^*^*^*^*^*^*^*^*^*^*^*^*^*^*^*^*^ 어느 날 등산을 갔습니다. 평상시 운동도 안하고 걷는 것에 익숙지 않아 정상을 올라 갈 일이 까마득하기만 하였습니다. 일행이 있었는데 나 하나 때문에 일정이 차질이 있을까 신경이 쓰여 앞만 보고 올라갔습니다. 산을 올라가며 산의 아름다움이나 계곡의 물길도 보지 못한 채 오직 정상을 향하여... 정상에서 내려다 본 산 아래의 풍경을 보며 꼭 내 인생을 보는 느낌 이었습니다. 앞만 보고 바삐 달려가는 삶, 바쁨과 느림의 정도를 맞추며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작가님의 좋은 글을 떠올려 보며 소풍 나온 삶의 여정을 돌아봅니다. 가족 여려분... 바쁜 일상 속에서 커피한잔의 여유는 하루를 살아가는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때론 잠깐의 휴식이 며칠의 휴가보다 더 낳을 때가 있듯이 오늘도 여유 있는 좋은 하루가 되시기를 빌어 봅니다.^^* ♣ 이 규 자 드림 ♣
 

'종합상식 > 세상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완벽한 눈  (0) 2009.12.28
☆ 추 억  (0) 2009.12.25
♥ 목포 갓 바위의 사랑  (0) 2009.12.23
★ 자존심이란 무엇일까  (0) 2009.12.22
◆ 마음을 여는 묘약  (0) 2009.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