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존심이란 무엇일까★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 번호판에 “ㅇㅇㅇ 사모님” 전화가 떴다.
반가운 마음에 목소리 확인 할 사이도 없이
인사를 드렸으나 대답이 없었다.
잘못 온 전화인줄 알고 끊으려는데 머뭇거리는 숨소리가 들렸다.
내 이름을 확인하는 사람은 그분의 남편이었다.
불길한 예감이 잠깐 들었지만 모르는 체
사모님의 안부를 물으니 삼우제가 오늘이었다고 하셨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통화를 했는데 내가 잘못들은 것인가?
우린 긴 통화를 했다. 1년 전에 다리에 통증이 있어 병원을 갔는데 암이었단다.
다리도 잘라내고 투병생활을 하는 중 내 전화를 여러 차래 받았지만,
추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며 병원에 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화 할 때마다 힘들어하는 목소리가 약간은 이상하였지만
괜찮다는 소리에 흘려버린 무지한 내 관심이 야속하였다.
남편이 회사 대표로 있을 때 인연이 되어 만났던 소중한 사람들…….
많은 사람들 중에 유독 정이 많이 가고 나를 허물 없어 하던
그분이 나에게 추한 모습을 보이기 싫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동안 정을 나누며 가까이한 마음은 거짓이었을까?
먼 길을 가시며 얼굴한번 보여주지 않고 떠나시니 몹시 서운하였다.
야속하기도 하고 내 존재에 대해서 생각도 해보며,
같이 만나던 장소를 갈 때마다 추억이 떠올라 마음이 싸해 왔다.
자존심이라는 것은 이렇게 무서운 것일까.
항상 어려운 일이 있어도 내색안하시고 나이 어린 내게는 늘
어른이고 싶어 하시던 그 마음이 죽음 앞에서도 가능했을까.
나는 그분에게 어떤 존재 이었나…….
무척 섭섭하고 마음은 아프지만 병문안이라도 가서 위로의
말이라도 드렸더라면 내 마음이 덜 괴로웠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분 남편과 긴 통화를 생각해보았다.
마지막 숨을 거두기전에 왜 그렇게 병문안도 못 오게 하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추한 모습 보이기가 싫었다는 이야기였다.
서운 한 감정이나 오해가 있지 않아서 안심을 했지만 이유가 무척 섭섭하였다.
나도 한번쯤은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본 일이 있다.
살고 죽는 것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운
모습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기억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한 해가 지났다. 모진 사람이라 원망하던 내 마음을 오늘은 접어 보련다.
무거운 짐을 진 것처럼 일 년을 보내고 나니 무척 힘들고 괴로웠다.
자존심이 유독 강하던 임을 이젠 이해하고 놓아 드리련다.
예쁘고 젊고 항상 씩씩하던 모습을 기억 해드리면
좋아 하실 거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금방이라도 잘했다고 내 등을 토닥거려 주실 것만 같은 임
당신의 깊은 뜻 오늘에서야 알 것 같습니다.
쉽게 잊히면 외로울까 차마 지우지 못한 전화번호를 지우면서....
< 수필가 이 규 자 >
^*^*^*^*^*^*^*^*^*^*^*^*^*^*^*^*^*^*^*^*^*^*^*^*^*^*^*^*^*^*^*^*^*^
가족 여러분 ...
누구나 가슴에 펴 놓지 못한 응어리
한 가지 가지고 살아 갈 것 같습니다.
글로서 나의 마음을 드리고 하고 싶은 말 하면 홀 가분
할 것 같았는데 그리움이 방울방울 쌓여 굴러 내립니다.
오늘 그 돌덩이 한 짐 내려놓으니 가슴은 시원하나
그리움은 두 배나 더 제 어깨에 내려앉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정리하며 한 해를 마무리 해 봅니다.
국보 가족님!
이제 몇 날의 날들이 달력위에 걸려 있습니다.
순간순간의 만남이 소중하고 헤어짐이 아쉽듯이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시는 날 도시옵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 이 규 자 드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