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 무궁화 꽃은 하루를 살아도 스스로 영화롭다 여긴다

오늘의 쉼터 2009. 12. 3. 11:05

    ◆ 무궁화 꽃은 하루를 살아도 스스로 영화롭다 여긴다 ◆ 사람의 부귀영화가 다 꿈같이 부질없음을 비유하는 한단지몽(邯鄲之夢)의 고사는 널리 알려져 있다. 당 현종 때 도사 여옹은 한단으로 가던 중 주막에서 노생이라는 젊은이를 만났다. 노생은 가난하다고 신세한탄을 하다 여옹의 베개를 베고 잠이 들었다.   노생은 고래 등 같은 집의 명문가 딸과 결혼하고 과거에 급제한 뒤 10년간 명재상으로 이름이 높았으나 어느 날 갑자기 역적으로 몰려 잡혀가게 되었다. 노생은 포박당하며 "내 고향 산동에서 농사나 지으면서 살았으면 이런 억울한 누명은 쓰지 않았을 텐데, 무엇 때문에 벼슬길에 나갔던가. 그 옛날 누더기를 걸치고 한단의 거리를 거닐던 때가 그립구나." 라고 말하며 자결하려 했으나 아내와 아들의 만류로 이루지 못했다. 다행히 사형은 면하고 변방으로 유배되었다가 수년 후 모함이었음이 밝혀져 다시 재상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 후 노생은 모두 고관이 된 아들 다섯과 열 명의 손자를 거느리고 행복하게 살다가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마쳤다.    그런데 노생이 기지개를 켜며 깨어 보니 주막집 주인이 메조 밥을 짓고 있었는데, 아직 뜸이 들지 않았을 정도의 짧은 동안의 꿈이었다. 80년 긴 시간이 실제로는 밥 뜸도 들지 않을 정도로 짧은 시간에 불과했던 것이다. 지구의 오랜 역사에 비추어 보면 우리의 삶 또한 그리 짧은 찰나에 불과할 것이다. 자신의 지난 삶의 궤적을 돌이켜 보거나 명멸해간 권력자나 재력가들을 떠올려 보아도 삶이란 참 덧없어 보인다.   근화일조몽(槿花一朝夢)이란 말이 있다. 근화는 무궁화 꽃을 일컫는데 무궁화는 첫여름에서 늦가을까지 계속 피지만 개개의 꽃은 아침에 일찍 피었다가 저녁이면 시들고 만다. 무궁화 꽃의 하루아침 꿈으로 영욕의 덧없음을 뜻하는 말이다. 원래는 근화일일영(槿花一日榮)이었던 것인데 ‘하루의 영화’ 보다는 ‘하루아침 꿈’이 더 실감나서인지 근화일조몽이라고들 하기도 한다.   이 말은 백낙천이 44세 때 조정의 미움을 사서 강주로 좌천되어 가는 도중 절친했던 친구 원진이 ‘방언(放言)’이란 시를 보내준 데 대해 같은 제목으로 답해 지은 칠언율시(七言律詩)에서 유래되어졌다. 그 전문은 다음과 같다.   태산은 털끝을 업신여길 필요가 없고 [태산불요기호말(泰山不要欺毫末)] 안자는 노팽을 부러워할 것 없다 [안자무심선노팽(顔子無心羨老彭)] 소나무 천년을 산다지만 마침내 썩고 [송수천년종시후(松樹千年終是朽)] 무궁화 꽃 하루를 살아도 스스로 영화롭다 여긴다. [근화일일자위영(槿花一日自爲榮)]. 어찌 세상을 연연하고 매양 죽음을 근심하랴 [하수연세상우사(何須戀世常憂死)] 또한 몸을 혐오하고 부질없이 생을 비관치 말라 [역막혐신만염세(亦莫嫌身漫厭世)] 살고 죽고 모두가 덧없는 것이니 [생거사래도시환(生去死來都是幻)] 부질없는 인생의 애락에 어찌 마음을 쓰랴 [환인애락계하정(幻人哀樂繫何情)]   시의 뜻을 풀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태산이 아무리 크지만 털끝같이 작은 것이라 해서 함부로 업신여길 수는 없다. 공자의 제자 안자는 서른두 살에 일찍 죽었지만 그는 800년을 살았다는 팽조(澎組)를 부러워하지 않았다. 소나무가 천 년을 산다고 해도 결국에 가서는 썩게 되고, 무궁화 꽃은 하루밖에 피지 못하지만 스스로 영화롭다 여긴다. 그런데 굳이 세상일에 애착을 버리지 못하며 늘 죽을까봐 걱정할 필요가 무어 있겠는가. 그리고 또 육신을 미워하며 삶을 싫어할 이유도 없다. 태어나 사는 거나 다시 죽음이 오는 거나 모두가 헛것에 불과한 것을. 인생이란 바로 헛것이다. 부질없는 것이 인생인데 슬픔이니 즐거움이니 하는 것에 무슨 애착을 가지려 한단 말인가?’   백낙천은 사람의 영화는 무궁화 꽃과 같이 하루 동안 피었다 지는 것이며, 인생은 모두가 환상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므로 슬퍼하고 기뻐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무궁화 꽃처럼 하루의 영화로 만족하라는 아니 천년을 부러워하지 않는 그런 당당한 하루의 영화를 살아 보라고 말하고 있는 듯도 하다.   부귀도 영화도 잘남도 못남도 다 흘러가는 물이요, 스쳐가는 바람이다. 죽음 앞에 무엇이 의미가 있겠는가? 힘들다고 불평하며 천년을 하루처럼 낭비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변화하며 하루를 천년처럼 값지게 살았으면 한다. <수필가 황 태 영> ^*^*^*^*^*^*^*^*^*^*^*^*^*^*^*^*^*^*^*^*^*^*^*^*^*^*^*^*^*^*^*^*^* 좋은 글 내려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리며 인간이기에 인생이 덧 없는 줄을 알면서도 욕심도 부려보고 부귀영화도 탐을 내나 봅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근화일조몽을 마음에 새겨봅니다. 가족 여러분! 오늘은 비가 온다고 하네요 곡식은 들에 없어도 단비가 내린다니 반갑네요 비가오면 추워진다니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은 귀가길에 웃음 한보따리 가져 오시는 하루 되시길^^* 이 규 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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