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새긴 인연◈
손끝으로 전해지는 녹차를
다관에 따르며
만나지는 인연마다
그리움이라 이름 지어
추억의 책장 속에
갈피갈피 집어넣는다
흑백 영화처럼
기억을 되감아
세월에 묻히지 않는
마음 하나 물레질할 수 있다면
내일이면
떠나갈 사람이어도
내일이면
다시 오지 않을 사랑이어도
하얀 미소 지어지는
행복이라 하겠다
빛바래지 않을
마음 하나 건질 수 있다면
<<시인, 수필가 김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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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게 드리운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열었습니다.
찬바람이 가슴에 안겨와 몸을 웅크리게 하지만 한참을 서서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바깥을 멍하니 바라보다 주방으로 달려가 곱게
원두를 갑니다.
똑, 똑 포트에 떨어진 커피 향기는 바람과 섞여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아껴 두었던 예쁜 찻잔에 커피를 따르고 마주 보는 자리에 한 잔을 더
올려놓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김미옥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사랑해주신 우리
가족님들과 함께 마시기 위함입니다.
봄을 마중하며 꽃망울 터지는 소리를 기다리던 2월 마지막 즈음,
새아씨처럼 설렘과 떨리는 손끝으로 커피를 따르며 처음으로
"김미옥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들고 우리 가족님 곁을 찾아갔던 제가
오늘도 그날처럼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커피를 따릅니다.
국보 가족님!
결코, 길지도 짧지도 않았던 시간 동안 “김미옥의 세상사는 이야기”를
이끌어갔던 예람이가 이제 사랑하는 가족님들께 작별 인사를 드립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날까지 가족님들의 아침을 깨워 드리리라 약속했던
언약을 지키지 못하고 서둘러 떠나게 되어 죄송한 마음 크지만, 책망
보다는 사랑으로 감싸주시리라 생각하고 편안함으로 발길을 돌리고자
합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는 드리지 못하지만, 그동안 넘치는 위로와
사랑으로 보듬어주시고 감사의 메일이나 쪽지, 그리고 따순 가슴으로
안아주신 가족님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내일부터는 수필가이신 이규자 작가님께서 감동 있는 삶의 이야기로
세상사는 이야기를 이끌어 가실 것입니다.
지금처럼 가족님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사랑으로 세상사는 이야기가
고운 날개를 달고 세상 밖으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시기를
조심스럽게 부탁합니다.
국보 가족님!
벌써 또 11월 한 달이 갑니다.
후회나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시간 관리 잘하시고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계획을 세워야 하는 12월은 그 어느 달보다 기쁨과 행복이 충만한
한 달이 되시기를 기도하며, 아침편지 배달은 끝이 났어도 고운 님들을
창에서 뵈올 수 있기를 소망하며 날마다 발전하는 국보 문학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도 향기롭고 부드러운 커피처럼 달콤하고 예쁜 하루 보내시고
언제나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0^)
♣김미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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