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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생태문학을 꿈꾼다. ◈

오늘의 쉼터 2009. 11. 26. 10:15



    ◈텃밭에서 생태문학을 꿈꾼다. ◈

      올 가을철에 아내와 함께 뒷동산에 올라서 화살나무 묘목을 찾는데,
      어디에선가 향끗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들국화와 비슷한 야생화가 보이기에
      손가락에 냄새를 묻혔다.
      코끝에 손을 대었는데도 산 주위에 밴 향내는 아니었다.
      한참을 더 두리번거려서야 냄새의 발원지를 발견했다.
      자잘한 꽃을 지닌 나무다. 
      줄기를 잡고 손으로 잡아 당기니 쉽게 뽑히기에
      서너 뿌리를 캐와 텃밭 가생이에 이식했다.
      아무래도 윗밭 가생이에 있는 잡목을 닮았다는 의문이 꼬리를 물고.
      식물도감과 수목도감을 보고서야 이 나무의 이름을 알았다.
      누리장나무, 꽃나무다.
      누리장나무는 내 시골집 텃밭인 윗밭 가생이에 군락을 이루면서
      즐비하게 자랐던, 키 작은 낙엽관목이었다.
      잡목 아래로 율무기 독사가 서식한다는 이유로,
      밭 그늘을 두리운다는 구실로, 잎사귀에서 구린내가 난다는 물증으로
      낫으로 수없이 쳐내서 지금은 거의 멸실하다시피한 잡목이었다.
      이 나무의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꽃은 향기가 좋아서 울타리로도 재배하며,
      뿌리는 한약재로도 쓴다고 했다.
      이제서야 활용가치을 안 나는
      '그간 얼마나 무식했던가?'를 반성했다.
      올 여름철에 시골로 내려간 뒤에 수십 년 동안 묵혔던 밭을
      텃밭으로 일구면서 나는 또 많은 야생초를 없앴다.
      귀찮고 성가신 풀들이기에. 이들이 밭 작물을 크게 해쳐서
      오로지 없애 버려야 할 것으로만  여겼다.
      식물도감, 산채나물, 한약재 등에  관한 서적에서는
      식용, 약용, 공업용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고 게시했다.
      '공연히 다 뽑아냈구나! '하는 후회도 들고.
      또 지금껏 안다고 자부했던 나무와 플의 이름조차도 잘못 알고,
      오해한다는 사실도 거듭 확인했다.
      또 날마다 보는 식물(잡목, 잡초)의 이름조차 몰랐던 게 참으로 많았다.
      무관심이 낳은 무지였다.
      얼마 전의 일이다.
      대전에서 온 누나와 함께 억새숲으로 이름이 난
      오서산(홍성군, 보령군, 청양군에 걸친 791m)에 올랐는데
      누나는 '으름나무' 잎사귀를 알려 주었다.
      으름(과실)을 제법 먹었으면서도 정작 이 나무의 잎사귀를 몰랐기에
      하산하면서 몇 뿌리를 캐다가 텃밭에 이식했다.
      이 넝쿨잎새가 시골집 내 밭 주변에서 자생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제는 으름나무의 어린 잎사귀는 나물(산채)로 먹고,
      보라빛깔의 꽃잎을 바라보고,
      林下婦人을 닮았다는 과실을 식용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로 올라오면  조경나무, 야생화, 작물, 약용식물에 관한 서적을
      사 공부를 더 하며, 시골에서는 지금껏 잡초, 잡목으로만 여겼던 식물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서 그들과 더불어 살아야겠다.
      나무와 야생화에 애정과 관심을 더 갖고 키워야겠다고 다짐한다.
      生態文學을 꿈꾸면서.....

               <수필가 최윤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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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여러분....
      날씨가 많이 춥네요.
      두툼한 외투를 입고, 부자연스런 몸으로 겨울을 느껴봅니다.
      계속되는 야근으로 더 좋은 신문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는 가운데
      한국문학신문 제4호가 이번 주 토요일 나옵니다.
      더구나 어제 청와대를 방문한 연숙 대표가
      단체 대표로 발언권을 얻어 이명박 대통령님에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는 우리의 문학컨텐츠를
      지금의 10배 더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을 하였는데
      대통령님께서도 고개를 끄덕거렸다며,
      저에게 기쁜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그리고 비서실에 '한국문학신문'을 대통령님에게 전해 달라며 놓고 왔답니다.
      앞으로 한국문학신문을 한국을 대표하는 신문으로
      반드시 만들려고 합니다.
      가족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 부탁드립니다.
                    임수홍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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