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다 바람 같은 거야◈
다 바람 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을 떨어뜨리듯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뿐 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니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니
다 바람이야
그러나 바람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가는 게 좋아
- 묵연스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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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식과 동인문집 출판기념회 행사가 치러졌던 주말과 휴일을 보내고
11월 마지막 주를 맞이합니다.
먼저 새로 등단하신 작가님들께 축하인사 드리며 반가웠던 님들을 뵐 수
있어 반가웠다는 말씀을 전해 드리며 월요일 아침을 열어갑니다.
안간힘을 쓰며 대롱대롱 가지에 매달려 있는 이파리 하나가 그만
기력을 잃고 추락하고 맙니다,
나뭇가지와 이별을 한 이파리는 바람이 시키는 데로 데구르르 굴러갑니다.
그렇게 가지와 억지 이별을 하게 한 바람은 흔적도 남기지 않고 태연하게
사라지고 맙니다.
점점 물기는 마르고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잎새들을 보며 어쩜 우리네
삶과도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잎이 무성하여 그늘을 만들어 줄 때는 언제나 그렇게 싱그럽고 무성하기만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 앞에선 푸르름도 가지를 떠나지
않으려는 몸부림도 모두 소용없음을 압니다.
국보가족님!
창틈으로 찬바람이 들어오지만, 손으로 잡을 수 없고 보이지 않으니
주저앉힐 수가 없어 그냥 떠나라 내버려둡니다.
오늘도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자면 바람처럼 보이지 않고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일을 만나기도 하고 바쁘게 처리해야 할 일도 생겨날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 님들은 즐거운 일에는 마음껏 웃고 행복해 하시고 만약
좋지 못한 일이 생기더라도 당황하거나 좌절, 혹은 욕심부려 움켜쥐려
하지 마시고 바람처럼 물처럼 순리대로 살아가시는 기분 좋은 한 주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니 감기 환자가 늘어납니다.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고 차 한 잔에 스미는 따스한 마음 전해 드립니다.
한 주 내내 행복하시고 멋진 오늘 되십시오.
♣김미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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