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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이 주는 의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일요일 날 대부분을 집안에 틀어 박혀 하루
종일 잠을 자거나, 아니면 T.V를 시청하면서 어영부영 보내곤 하였다.
가끔 아이들이나 아내 성화에 못이겨 수도권 근처로 드라이브 내지는
직장 동료들의 손에 이끌려 등산을 간 적도 있었지만
그 횟수가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많지 않는 등 단적으로 일요일날 내 모습을
표현하면, 굼벵이의 구르는 모습을 흉내 내는 사람에 불과하였다.
이러한 내가 보기 싫었는지 자전거 “자”자도 모르는 아내가
구청에서 실시하는 자전거타기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하더니,
어느 날 80만원을 주고 MTB전용 자전거를 구입했다.
참 기가 찰 노릇이다. 10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자전거를
80만원이나 주고 구입하다니... 아무리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참 후 안 사실이지만 MTB전용 자전거는 가격이 비싼 편이었음).
그렇다고 80만원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하면
속 좁은 인간이 될 것 같아 그대로 지켜보기로 했다.
약 6개월 정도 돼서 어느 정도 고수가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어느 날 아내는 더 비싼 자전거로 교체했다.
천부당 만부당의 심정으로 말리고 실었지만
건강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이후 아내는 자신만 자전거 타는 일이 미안했는지 큰 애가 초등학교시절
여의도 광장에서 가끔씩 타다 아파트 베란다에 쳐밖혀 있던 녹이 슨
접이식 자전거를가지고 나와 함께 타자고 한다.
마지못해 타러 갔지만 여러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줄지어 타보니 탈만한다.
그런데 중학교 때 통학용으로 자전거를 타 본 후, 새로 접하는 자전거가
서툴고 또한 다른 사람들 따라가기가 무척 힘들었다.
앞서 가는 것도 싫어하지만 뒤쳐지기도 싫어하는 내 성격과
주위 사람들의 적극적인 권유에 힘입어 주머니 쌈지 돈까지 다 털어서
나도 비싼 자전거를 사고 말았다.
일단 MTB동호회에 가입하고 최대한 활용하자는 생각이 들어
일요일날은 만사 제처 두고 아내와 함께 자전거를 타러 나갔다.
모든 것이 다 좋았지만 그동안 잠만 즐기느라고 아내와 별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는데ㅡ 자전거 타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고
위험스러운 곳이 있으면 먼저 이야기 하는 등
서로 위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겼다.
정신건장, 육체건강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어떤 때에는 딴 세상에 와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꼭 자전거가 아니더라도 등산, 베드민턴, 조깅 등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활동을 적극 권장해보고 싶다.
가화만사성이란 성어가 바로 여러분 곁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말이다.
<회원 브루스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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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여러분...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느껴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나이를 먹으면서 느끼는 '건강'이 제일이 아닐까요?
김미옥의 세상사는 이야기가 일반 회원에게 개방되면서
처음으로 보내드리는 글을 '취미'로 선택한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시발점으로 여러분들이 가슴에 안고 사는 진솔한 이야기를
원고 접수방에 많이 올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채택된 글에 대해선 여러가지 혜택도 준비하고 있으니
더더욱 용기를 내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가족 여러분...
언제나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변의 지인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멋진 화요일 맞이하세요.
♣임수홍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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