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식/세상사는이야기

칠월의 무당벌레

오늘의 쉼터 2009. 7. 30. 09:33



    ◈칠월의 무당벌레◈ 뜨겁다기보다는 이글거린다는 표현이 알맞을 칠월의 정오, 반짝이는 포플러 잎에 알록달록 칠점무당벌레 한 마리 거친 세파 가려줄 그 무엇도 없이 뜨거운 삶 이어가기에 열중이다. 젖은 바람이 불어와 포플러 잎사귀를 뒤집어 놓는다. 산 입에 거미줄 치지 않으려면 칠월의 태양쯤 무시한 채 등줄기에 땀을 지고 오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 사는 곳이 천국이라 했지만, 힘든 세월에 산의 높이보다 한 뼘은 더 닳아 버린 희망을 붙잡으려 안달하는 동안 발바닥엔 땀이 고인다. 옻칠보다 윤나는 포플러 잎에서 용케도 미끄러지지 않고 버티노라면 하루만큼 등껍질 단단해지고, 하루만큼 고단한 연륜이 쌓여간다. 강철 같은 이, 날 선 창검 휘두르듯 표피를 걷어내고 부드러운 속살을 베어 문다. 산속 깊은 골에서나 맡을 수 있는 상큼한 산 냄새가 난다. 근원이 산이 아닌 물이 있으랴, 산을 모태로 구부러진 여울들을 돌아 더위를 지우며 흘러가는 맑은 물을 뺨이 쏘옥 들어가도록 한껏 빨아들였을 속살에서 그윽하게 풍기는 계절의 냄새, 심호흡으로 그 냄새까지 가슴으로 안으며 등껍질에 내려앉은 칠월의 태양과 칠월의 바람과 숱한 역사를 버무려 작은 생각하나 이어가자고 목구멍으로 자꾸만 삼켜대는 엽록소 반짝이던 포플러 잎엔 골 깊은 주름이 생기고 정형화되지 못한 추상형의 창이 만들어진다. 창 너머로 보이는 건너편 세상엔 하얀 뭉게구름 떠가고 비지땀 흘리면서 기꺼운 마음으로 가을을 잉태한 여름이 있다. 빨강색 등껍질 일곱 점 화려한 무당벌레 붉은색은 더 붉게, 검은 점은 더 선명하게 엽록소의 푸른빛으로 바람이 만든 광택으로 산골 바위틈의 시원한 향기로 모든 것을 뭉뚱그리며 여물어 가는 삶, 그것이 우리네 삶이다. <<시인, 수필가 이기은>> **************************************************************** 질펀한 단내를 풍기며 포도송이 여물어가는 칠월은 다가오는 팔월에게 자리를 내줄 준비를 하고 지리한 장마는 달구어진 햇살 앞에 주눅이 들어 기력을 잃었습니다. 가지에 매달린 사과는 저 혼자서 가을을 준비하며 익어가고 잠자리의 날갯짓이 빨라지는 것을 보니 뜨거운 여름이 농익어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아무리 더워도 피해 갈 수 없는 우리네 살음, 어쩜 저 무당벌레보다 더 치열하게 더위와 싸우며 때론 불어오는 바람을 가슴에 안고 졸졸 흐르는 개울물에 목을 축여가며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처럼 절대 포기하지 않는 믿음과 희망으로 삶을 헤쳐나가는 우리가 아닌지요? 사랑하는 국보 가족님! 벌써 칠월의 끝자락이 보이는 목요일입니다. 빠르게 흐르는 세월 앞에 우리 님들의 삶도 아름답고 풍성한 것들로 채워져서 마음이 부자인 님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더위 속에 건강 잃지 않도록 유의하시고 미소로 오늘을 마감하는 좋은 하루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행복하십시오, ♣김미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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