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국회의사당을 옮겨라>
얼마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극적으로 운명을 달리하여 온 나라가 깊은 충격에 빠졌었다.
그러자 外信과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정치수준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 말하기도 하였다 도대체 대한민국의 정치는 무엇이 문제이며, 정치1번지 국회의사당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 가? 몇 달 전에는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의 폭력이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된 적이 있는데, 여러 나라의 언론은 살 벌하게 도끼를 들고 설쳐대는 모습을 연일 보도하였으며, 타임지에는 자랑스럽게(?) 표지를 장식한 바 있다 정치인 개개인의 면면을 보면 좋은 학벌에 남부럽지 않은 재력과 훌륭한 인품을 소유하고 있다.
그런데 어째서 여의도로 출근만 하면 국민들로부터 國害議員이란 핀잔을 듣는지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정녕 화해와 상생의 정치는 요원한 것인지, 그들의 요람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입지를 새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물은 생명의 원천인 生氣를 의미한다.
그런데 여의도 서쪽 끝 강물을 등지고 자리한 국회의사당은 샛강과 한강물이 합쳐져 길게 빠져 나가는 지점
이다 보니 물 빠짐은 속수무책이고 세찬 강바람까지 불어 藏風得水해야 吉地가 된다는 풍수지리의 기본적
요건에 정반대되는 땅이다. 따라서 허구한 날 바람 잘 날 없는 국회는 당연히 풍파가 잦을 수뿐이 없다. 특히 더 물러날 곳 없는 背水陣의 절박한 입지는 여유와 상생을 따질 겨를이 없으니,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는 눈에 불을 켜고 필사적일 수 뿐이 없다 즉 사람의 문제 이전에 근본적으로 터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풍수에서는 물이 내 몸으로 유입되는 지점을 득수라 하고 내 몸에서 물이 빠지는 곳을 파구라 하는데, 득수처를 영양분을 섭취하는 곳이라 한다면 파구는 찌꺼기를 배설하는 곳이다. 여의도의 지형에서 국회의사당은 파구 터로서 온갖 탁한 것이 모이는 지점이다. 실제로 국회의사당 터는 여의도가 개발되기 전까지 養馬山이라는 야트막한 언덕이 있던 곳으로 조선시대 에는 이곳에서 말과 양을 방목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당연히 짐승들의 배설물로 파리가 들끓고 악취 나는 곳이었으며, 여름철 장마 때면 섬 전체가 물에 잠겨
양마산만 고개를 내밀어 상류로부터 떠내려 온 쓰레기가 쌓이는 지점이었다. 땅에도 부귀빈천의 타고난 팔자가 있다고 보는 것이 풍수지리인데, 이 터는 이렇듯 오물이 모이는 땅인 것 이니, 어쩌면 지금과 같은 폭력과 풍파 온갖 잡음이 난무하는 것은 땅의 입장에서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 라 하겠다. 이러한 땅에 눌러앉은 정치인들에게서 고상한 품위를 기대한다는 것은 百年河淸일 뿐이다. 따라서 國害議事堂이 아닌 진정 국민을 위한 민의의 전당이 되기 위해서는 국회의사당을 당장 이전해야
한다. 그런 다음 이곳에는 여의도에서 발생하는 모든 오물을 모아서 정화한 뒤 한강으로 흘려보내는 연꽃 덮인 하수종말처리장을 지으면 이 땅의 팔자에 적격인 곳이다
“해태의 머리를 돌려라” 한편 국회를 옮기기 전에 시급하게 할 것이 있다 국회의 정문 앞에는 해태 두 마리가 눈을 부릅뜨고 앉아있는데, 애초에 이곳에 해태를 설치한 것은 국회의 사당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해태가 본래 상징하는 것은 시시비비를 가려 불의를 응징하고 정의를 수호하는 동물이다.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세운 광화문 앞의 해태는 길 양 옆에 도열한 육조의 관아를 지켜보고 있었 는데, 이는 관료들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염원이 담긴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국회의사당의 해태는 국회 밖을 쳐다보면서 정작 국회는 모른척한 체 거꾸로 국민들을 노려보는
형태가 되었으니, 마치 국민들로부터 국회를 수호하려는 듯 보인다. 그래서인지 누구보다 겸손하고 엄격해야할 국회가 국민 위에 군림하는 치외법권의 사각지대가 되고 말았다.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는 그들을 인내해야 하는가? 국회를 옮기기 전에 우선해야 할 것은 국회의사당 앞에 있는 해태상의 머리를 돌려놓는 것이다.
눈을 부릅 뜬 해태가 국회 쪽을 바라보게 함으로서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낱낱이 지켜볼 수 있도록 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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