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좀 보세요◈
5월, 계절의 여왕답게 화려한 꽃들과 그 꽃들에서 풍기는 그윽한 향기로
가득 찬 행복한 계절입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오월엔 결혼식도 참
많습니다.
주말마다, 쌍쌍이 사랑의 결실을 보아 아름다운 한 쌍의 부부로 태어나는
선남선녀들, 어쩌면 산새들조차도 이른 봄에 짝짓기하고, 태어난 알을
정성으로 보듬어 부화시키고서 날갯죽지 아프도록 날아다니며 먹이를 날라
정성껏 키워야, 여름 내내 그렇게 자란 아가들을 데리고 가을이면 따뜻한
남녘으로 갈 수 있기에 이른 봄부터 부산을 떨며 사랑을 나누고 알을 부화
시키며 행복에 겨운 노래를 읊조리나 봅니다.
봄이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기에 싱그러운 소생의 기를 받아 더 훌륭한
자손을 번창시키려는 노력이 아닐까도 생각됩니다.
그런 계절이기에 한 쌍의 가시버시 연을 맺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아기가 생기면 비로소 어른이 되고, 행복의 근원지인 가정을 이루게
됨이니, 오월은 어쩌면 생명의 달, 축복의 달이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아름다운 오월의 서른하고도 하루가 더 있는 날 중 하루를 부부의 날
이라 한답니다.
부부란, 잘나고 못난 것도 없고, 위와 아래도 없이 부족한 반쪽이 합하여져
완전한 하나를 이루는 것이므로 글자조차도 더함도 덜 함도 없는 “부”와
“부”로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요? 아내는 세상에서 오직 한 사람
남편을 믿고, 남편은 오직 한 사람 아내를 위해 사랑과 정성을 쏟으며
연리지의 애틋한 인연으로 묶어져 생을 함께 하는 그런 사이, 그들만의
다정한 호칭 “여보”로 묶인 사이가 부부이지요.
“여보”란 “여기 좀 보세요.”를 줄인 말이라지요, 잠자리에 들어서도 등을
보이지 아니하고, 서로 의견 충돌이 있어 다툼이 있더라도 마주 보며 풀어야
할 사이, 그래서 “여기 좀 보세요.” 귀여운 아기의 배냇짓을 보면서, “여기
좀 보세요.” 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예쁜 율동을 배워 와도 “여기 좀 보세요.
” 힘든 일이 있어도 “여기 좀 보세요.” 가슴 치며 울어야 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여기 좀 보세요.” 마지막 가는 날 홀로 남은 외로움에
“여기 좀 보세요.”로 묶어진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가 부부 사이라
생각되네요.
오월 가정의 달에 가시버시의 날을 만들어 둔 것은 가정의 중심에 부부가
있기에 부부의 힘으로 더욱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고, 더 행복한 날들을 만들
라는 말이겠지요. 어려서는 부모님에게, 얼마만큼 세월을 살고 난 후에는
부부의 연으로 맺어진 “여보”와 “여보”가 서로 의지하며 험한 세파를
이겨 내야 하기에 가정의 달 중심에 부부를 앉혀서 태풍에도 움직이지 않을
행복의 근원 가정을 다스리라 함이 아닐는지…….
창 밖 멀지 않은 미루나무 꼭대기에 묵은 까치집이 하나 있는데, 몇 날
며칠 보수를 하더니 이젠 알을 품고 있는지 조용해졌습니다.
새끼들이 알을 깨고 나오면 두 부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쁜 삶을 살게
되겠지요, 자란 새끼들이 또 다른 부부로 연을 맺기까지는 노심초사 마주
보며 “여기 좀 보세요.”를 수없이 말하겠지요.
그런 평범한 삶이 행복이고, 즐거움이며, 삶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닐지
혼자 생각에 젖어보며 넘긴 달력엔 벌써 오월도 하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시인, 수필가 이기은 >>
*************************************************************
오월의 눈부신 햇살은 찬란한 금빛으로 하루를 열어줍니다.
창밖에 까치가 울면 아직도 “손님이 오시려나?” 하시며 이마에 손 올리고
먼 동구를 바라보시던 어머님이 생각납니다.
분주한 오월은 어린이날로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 기념일이
많이 몰려 있는 달입니다.
그만큼 오월이 계절의 여왕답게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날들이어서 기념일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5월 21일 오늘은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부부의 날입니다.
아내는 한 남자를 믿고 시집와서 자식들 뒷바라지, 남편의 내조에 일생을
쏟으며, 남편은 한 여자를 믿고 온 가정살림을 맡긴 채 그 가정의
평화를 위해 일생을 고생합니다,
마주 보는 거울처럼 누구보다 가까우면서 한없이 멀게만 느껴지는 부부
그래서 1촌도 아닌 無촌의 부부가 서로 더 탐구하고, 더 사랑하고,
더 행복하게 지내라고 만들어진 부부의 날 하루만이라도 서로에게
내 모든 시간을 할애하여 아름답고 의미 있는 날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보 가족님!
오늘 하루 남편은 아내를 위해 무논에서 열심히 쟁기질하는 남편이 되시고,
아내는 힘들여 일하는 남편을 위해 맛난 새참을 준비하는 아내가 되어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하루를 보내십시오.
“나 당신을 만나 참 행복했소."라는 한마디 건네면서요.
부부가 건강하고 가정이 건강해야 나라도 건강해지겠지요?
♣김미옥 드림♣
![](https://t1.daumcdn.net/cfile/cafe/1163EC0E4A14269D7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