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의 한 지류인 황강변 구릉에 있는 4세기에서 6세기 전반의 가야고분군이다. 고분은 1,000여 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20∼30m의 지름을 가진 18기의 고분이 한 지역에 밀집되어 있다.
발굴조사에 의하면 덧널무덤(목곽묘), 구덩식 돌덧널무덤(수혈식 석곽묘), 구덩계 앞트임식 돌방무덤(수혈계 횡구식 석실묘), 굴식 돌방무덤(횡혈식 석실묘)이 조사되었다. 무덤 안에서는 토기류, 철제무기류, 갑옷마구류, 장신구류 등이 많이 나왔다.
귀고리와 목걸이의 화려한 장식과 세공기술이 발달되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M2호분에서는 2,000여개가 넘는 구슬이 발견되었고, 구슬을 직접 만들었음을 알려주는 옥마저석이 발견되었다. 23호분에서 출토된 관모는 맨 윗부분에 금동봉이 있어 국내에는 예가 없는 희귀한 자료로 평가된다.
무기류 중 둥근 고리 큰칼(환두대도)이 출토되었다. 특히 M3호에서는 최고 지배자의 상징인 용봉무늬와 봉황무늬, 용무늬가 새겨진 둥근 고리 큰칼이 4자루 출토 되었는데, 한 무덤에서 이렇게 많은 양이 발견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35호분에서는 고식을 따른 상감장식이 된 것이 나와 환두대도의 기원 파악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투구는 총 13점이 출토되었는데 이중 A호분에서 나온 것은 전체를 금동제로 만들어 화려하게 한 것으로 평안북도 총오리 산성의 고구려 투구와 연관시켜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갑옷은 최고 지배자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5벌이 발견되었다. 이 가운데 68호분에서 발견된 철판 갑옷은 복천동 고분군외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희귀한 갑옷으로, 같은 시기인 5세기 전반 일본의 갑옷과 함께 고대 갑옷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말투구는 동아시아에서는 복천동고분 1점과 일본에서 발견된 2점만이 확인되었으나, 옥전고분군에서 5점이 출토되었다.
그 밖에 각 지역의 최고 수장급 고분에서만 출토되는 기꽂이가 M3호분에서 2점이 출토되어 고구려 문화의 전파와 영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M3호분에서는 관 아래에 130여 개의 도끼(주조철부)를 깔았으며, 28호분에서는 칼을 관 아래에 깔아 무덤 주인의 부와 권위를 나타내는 독특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옥전고분군은 최고 수장급의 고분에서 발견되는 유물이 거의 망라되어 있는 가야 지배자의 무덤으로, 용봉환두대도나 철제갑옷, 금동장투구, 철제말투구에서 가야문화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고분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이들은 고구려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삼국시대 정세와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문설명
[ 위치(位置)·분포(分布)] 고분군(古墳群)은 행정구역 상 경상북도(慶尙北道) 합천군(陜川郡) 쌍책면(雙冊面) 성산리(城山里) 산(山)23번지(番地) 일대(一帶)에 위치(位置)하고 있으며 옥전(玉田)마을 야산(野山)의 몇 개의 능선(陵線)에 나뉘어 광범위(廣範圍)하게 분포(分布)하고 있다.
[ 구조형식(構造形式)] 이 고분군(古墳群)에는 토광묘(土壙墓)·목곽토광묘(木槨土壙墓)·옹관묘(甕棺墓)·석곽묘(石槨墓)·수혈식석곽분(竪穴式石槨墳)·횡혈식석곽분(橫穴式石槨墳) 등이 혼재(混在)하고 있다.
토광묘(土壙墓)로 보아야 할 16·21·22호분(號墳) 중 16호분(號墳)은 풍화암반층(風化岩盤層)을 수직으로 내려 파서 평면(平面)이 장방형(長方形)인 묘광(墓壙)을 만든 것으로서 길이 205cm, 너비 82cm, 지금의 깊이 25cm이다.
목곽토광묘(木槨土壙墓) 중 투구·갑옷과 함께 무기(武器)·마구(馬具) 등이 드러난 8호분(號墳)은 상부면이 경사면을 따라 비스듬하게 삭평(削平)되어 분구(墳丘)는 남아 있지 않으나 토층(土層)을 볼 때 원래는 조그마한 분구(墳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推定)되며 묘광(墓壙)은 장축(長軸)을 동북-남서로 둔 평면(平面) 장방형(長方形)이고 바닥에는 명황갈색토(明黃褐色土)를 한 벌 깐 뒤 그 위에 3개씩 2열(列), 모두 6개의 포갠돌로 관대(棺臺)를 마련한 다음 유물(遺物)을 부장(副葬)하고 목곽(木槨)을 설치하였다. 묘광(墓壙)의 크기는 길이 430cm, 너비 210cm, 깊이 90cm이다.
또 다량(多量)의 각종토기(各種土器)와 소환두대도(素環頭大刀)·호록금구(호록金具) 등이 드러난 31호분(號墳)은 장축(長軸)을 북동-남서로 둔 평면(平面) 장방형(長方形)의 묘광(墓壙)으로서 토층함몰로 인하여 목곽시설(木槨施設)은 확인(確認)할 수 없었으며 묘광(墓壙)의 크기는 길이 311cm·너비 110cm·지금의 깊이 25cm, 목곽(木槨)의 추정(推定) 크기는 길이 245cm·너비 65cm이다.
그리고 토기류(土器類)·무기(武器)·무구(武具)·마구(馬具) 등 다량(多量)의 희귀(稀貴)한 유물(遺物)이 드러난 70호분(號墳)은 황색풍화암반층(黃色風化岩盤層)을 파서 장축(長軸)이 북서-남동인 평면(平面) 장방형(長方形)의 묘광(墓壙)을 만들었는데 유물배치상태(遺物配置狀態)와 흙으로 된 격벽시설(隔壁施設)의 추정(推定)등으로 주곽(主槨)과 부곽(副槨)으로 이루어졌다고 보게되며 또 주곽(主槨) 바닥의 암반층 위에 회색점토(灰色粘土)를 깔고 관(棺)을 안치(安置)한 것으로 추정(推定)하고 있다. 특히 묘광내(墓壙內)에서 다량(多量)의 목탄(木炭)이 검출(檢出)됨이 주목(注目)되고 묘광(墓壙)의 크기는 길이 560cm·너비 180cm· 지금의 깊이 40cm, 목곽(木槨)은 주곽(主槨) 길이 320cm·너비 130cm·부곽(副槨)은 길이 210cm·너비 130cm이다.
옹관묘(甕棺墓)는 단옹관(單甕棺)을 얕게 묻어서 반파(半破)된 상태로 드러났는데 구연부(口緣部)를 위로하여 수직(垂直)으로 매치(埋置)한 형식(形式)의 것이다.
석곽묘(石槨墓)에 이어 2호분(號墳)은 풍화암반(風化岩盤)을 수직(垂直)으로 파서 만든 장축(長軸) 남북(南北)·평면장방형(平面長方形)인 묘광(墓壙)안에 포갠돌로 장벽(障壁)을 정연하게 쌓고 단벽(短壁)은 판석(板石) 1매(枚)로 막은 구조형식(構造形式)의 것인데 석곽(石槨)의 길이는 180cm·너비 45cm이며 23호분(號墳)의 묘광(墓壙) 크기는 길이 7.2m·너비 6m·깊이 1.6m, 석곽(石槨)은 길이 6m·너비 3m·깊이 1m이다.
수혈식석곽분(竪穴式石槨墳)에 있어 용봉환두대도(龍鳳環頭大刀)를 비롯하여 토기(土器)·무기(武器)·마구(馬具)등 다량(多量)의 화려(華麗)한 유물(遺物)이 드러난 옥전(玉田)M3호분(號墳)은 분구(墳丘)의 지름 동서 19.4m, 남북 21.6m, 높이는 동쪽에서 약 2.5m인 원형에 가깝고 진흙을 다져 성토(盛土)하였으며 기저부(基底部)에는 포갠돌로 호석(護石)을 돌렸다. 내부주체(內部主體)인 수혈식석곽(竪穴式石槨)의 평면(平面)은 남북(南北)으로 장축(長軸)을 둔 장방형(長方形)이고 네 벽(壁)은 포갠돌을 쌓아 구축(構築)하였으며 석곽(石槨)의 중간(中間)에 격벽(隔壁)을 쌓아 주(主)·부곽(副槨)으로 나누었다. 천정(天井)에는 목개(木蓋)를 덮은 위에 큰돌을 비롯하여 많은 포갠돌을 덮었다. 석곽(石槨)의 길이는 10.6m·너비 2.7m·높이 1.5∼1.6m, 주곽(主槨) 길이 5.2m·너비 2.7m, 부곽(副槨) 길이 4.6m·너비 2.7m이다.
횡혈식석실분(橫穴式石室墳)에 있어 옥전(玉田)M11호분(號墳)은 분구(墳丘) 지름 18m, 높이 6m의 원형(圓形)으로서 분구축성(墳丘築成)에 있어서는 성토(盛土)에 패각을 섞든가 흙과 짚을 이개어 다진다든가 하여 견고히 하였다. 내부주체(內部主體)인 석실(石室)은 평면(平面) 장방형(長方形)인 현실(玄室)과 현실남벽동(玄室南壁東)쪽에 치우쳐 달린 연도(羨道)로 이루어진 횡혈식석실(橫穴式石室)이다. 현실(玄室)의 네 벽(壁)은 포갠돌을 옆으로 눕혀서 쌓아 구축(構築)하였고 천정(天井)에는 나무 뚜껑을 올려놓고 그 위에 넓적한 포갠돌을 한 벌 덮었으며 현실(玄室) 바닥에는 냇자갈을 한 벌 깔았다. 연도(羨道)의 좌우측벽(左右側壁)은 포갠돌을 옆으로 눕혀서 쌓았으며 천정(天井)에는 판석(板石)을 덮었고 바닥에는 자그마한 포갠돌을 한 벌 깔았다. 그리고 연도입구(羨道入口)는 포갠돌을 쌓아 막았다. 현실(玄室)의 크시는 길이 365cm·너비 195cm·높이 220cm이고 연도(羨道) 길이 240cm·너비 95cm이다.
[출토유물(出土遺物)] 지금까지 알려진 가야고분(伽倻古墳)의 출토유물(出土遺物) 중 화려(華麗)한 각종유물(各種遺物)이 다량(多量)으로 드러난 것은 이 옥전고분군(玉田古墳群)이라고 보아진다. 토기(土器)…고배(高杯)·유개고배(有蓋高杯)·대부소호(臺附小壺)·단경호(短頸壺)·장경호(長頸壺)·광구소호(廣口小壺)·파수부연질옹(把手附軟質甕)·대부완(臺附완)·발형토기(鉢形土器)·완형토기(완形土器)·로형기대(爐形器臺)·발형기대(鉢形器臺)·이형개(異形蓋)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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