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국가무형문화재

국가무형문화재 제98호 경기도도당굿

오늘의 쉼터 2008. 2. 17. 19:29



종     목 국가무형문화재 제98호
명     칭경기도도당굿(京畿道都堂굿)
분     류 무형문화재 / 의례·의식 / 민간신앙의례
수량/면적 단체
지 정 일 1990.10.10
소 재 지 경기도
시     대기타
소 유 자경기도도당굿보존회
관 리 자경기도도당굿보존회

일반설명

도당굿은 서울을 비롯한 한강 이북지방과 수원·인천 등지에서 마을의 평화와 풍년을 목적으로 매년 혹은 2년이나 그 이상의 해를 걸러 정월초나 봄·가을에 정기적으로 행해지는 굿을 말한다. 경기도 도당굿은 경기도 일대의 한강 이남지역에 전해져 오는 마을굿으로, 지금은 부천의 장마릉에서만 완전한 형태의 경기도 도당굿을 볼 수 있다. 경기도 도당굿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마을 동산의 소나무 숲속에 300년이 넘은 도당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신 당가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를 통해 대대로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굿은 오전에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에 끝나며, 집안의 대를 이어 기능을 연마하고 음악과 무용에 뛰어난 세습무당이 진행한다. 세습무당인 화랭이들은 남자무당으로 줄을 타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거나 재주놀이를 하면서 굿을 축제분위기로 이끈다. 예전에는 기생들의 소리와 춤이 곁들여졌으나 지금은 거의 사라진 상태이다. 도당굿은 굿을 하기 전날 당주(堂主)의 집에서 벌이는 ‘당주굿’으로 시작한다. 다음에는 당주집에서 굿당까지 올라가는 중간에 길거리에서 부정을 가시는 ‘거리부정’을 하고 굿당에 도착해 주변의 잡귀잡신에게 시루를 먹이는 ‘안반고수레’, 굿을 벌일 장소를 정화하는 ‘부정굿’, 신대를 꺾어 든 마을의 대잡이에게 신이 내리면 당가리 앞으로 가 도당신을 모시고 굿청으로 되돌아 오는 ‘도당모시기’, 마을의 장승과 공동우물, 원하는 집을 돌며 마을과 집안의 평안을 비는 ‘돌돌이’, 굿당에서 군응마나님께 대취타연주를 올리는 ‘장문잡기’, 도당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굿을 잘 받으셨는지를 시루가 쉽게 들어 올려지는지로 확인하는 ‘시루말’, 제석청배와 바라춤을 추는 ‘제석굿’, 군웅조상과 도당조상, 본향조상을 모셔서 집안의 평안과 자손번창을 축원하는 ‘본향굿’, 화랭이들이 한 사람씩 나와 춤과 묘기를 보이는 ‘터벌림’, 손님인 마마신을 위한 ‘손굿’, 굿꾼과 무녀의 쌍군웅춤인 ‘군웅굿’, 날이 밝아 도당신을 당가리로 다시 좌정시키고 돌아오는 ‘도당보내기’, 고깔과 장삼 차림의 굿꾼이 놀며 동네축원과 중수비를 풀어주는 ‘중굿’, 굿에 따라든 잡귀들을 풀어 먹여 보내는 ‘뒷전’으로 굿은 끝난다.

경기도 도당굿은 다른 지방의 도당굿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남자무당인 화랭이들이 굿을 하며, 음악과 장단도 판소리기법을 따르고 있어 예술성이 뛰어나고 전통문화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전문설명


경기도 도당굿은 경기도 일대의 한강 이남 지역에 전승하던 마을굿이다. 1960년대까지도 해안이나 도서의 어촌에 더 많이 전승되고 있었는데 지금 완전하게는 부천의 장마릉 한 곳에만 남아 있다. 경기도는 신이 내려서 무당이 되는 강신무의 지역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1970년대에 조사된 바로는 한강 이남 지역에 대를 이어서 무당이 되는 세습무 집안이 10여 집이 남아 있었다.

그들의 세습무속은 호남의 단골 무속과 유사한 점이 많았고, 대를 이어서 기예능을 연마하니 그 음악 무용이 강신무들보다는 월등하게 뛰어났다. 그러나 그들이 하는 도당굿은 다른 어느 지역과도 다른 독자적인 형태였다. 해방 전까지만 해도 그 굿에는 먼저 남자무당인 화랭이들이 줄을 타고, 여기에는 기생의 소리와 춤들이 곁들여져서 축제분위기가 앞서는 것이었다.

굿 내용에도 많은 화랭이들이 참여해서 재담과 덕담에 소리와 재주놀이들을 벌이고 축제분위기를 돋우었으나 지금은 화랭이도 무녀도 다 사라지고 한두 명씩만이 남아 있다. 다만 지금도 그 음악은 육자배기토리(시나위 조)로 되어 있고 장단도 강신무들과는 달리 호남지역에 가까우면서도 매우 다채로운 독자성을 지닌다. 그 음악성은 원초 판소리와 같기 때문에 판소리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된다. 춤에도 무녀 춤보다 화랭이 춤이 많고 제의성, 연희성 춤들 또한 다양하다. 그 굿은 화랭이들이 중심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어서 지금도 무녀보다는 화랭이의 출연이 많으며, 군웅굿의 군웅노정기 같은 서사시의 가창은 판소리의 바탕이 되는 연희형태면에서도 관심을 끈다. 그밖에 놀이 형태도 다양해서 탈놀이들과의 관련에서도 상호간의 교류나 발전, 발생을 헤아려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옛날에는 3일 이상으로 난장도 여는 큰 마을 축제였으나 지금은 그러한 호응은 어렵고, 오전에 시작해서 밤새 계속하여 다음날 아침에 끝을 내는 것이 보통이다.




도당할머니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