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국가무형문화재

국가무형문화재 제75호 기지시줄다리기

오늘의 쉼터 2008. 2. 17. 09:58



종     목 국가무형문화재 제75호
명     칭기지시줄다리기(機池市줄다리기)
분     류 무형문화재 / 전통 놀이·무예 / 놀이
수량/면적 단체
지 정 일 1982.06.01
소 재 지 충청남도 당진시
시     대기타
소 유 자(사)국가무형문화재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 
관 리 자(사)국가무형문화재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 

일반설명

줄다리기는 길쌈이라고도 하며 농경의식의 하나인 일종의 편싸움 놀이이다. 마을을 육지와 바닷가쪽 두 편으로 나누는데 생산의 의미에서 여성을 상징하는 바닷가 쪽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한다. 줄다리기는 윤년 음력 3월초에 재앙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당제를 지낸 다음 행해졌다. 전설에 의하면 당진의 기지시리는 풍수적으로 옥녀가 베짜는 형국이어서 베를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시늉을 한데서 줄다리기가 생겼다고도 하고, 지형이 지네형이라서 지네모양의 큰 줄을 만들어 줄다리기를 했다고도 전해진다.

줄의 길이는 50∼60m이며 지름이 1m가 넘는 경우도 있어 사람이 줄을 타고 앉으면 두 발이 땅에 닿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줄이 커서 손으로 잡아당길 수가 없기 때문에 원줄의 중간 중간에 가늘게 만든 곁줄을 여러 개 매달아 잡아당기기 좋도록 만든다. 줄 위에 올라선 대장이 지휘를 하면 줄다리기가 시작되고 각 마을의 농악대는 빠른 장단으로 사람들의 흥을 돋운다. 줄다리기가 끝나면 줄은 이긴 쪽 차지가 되는데, 승부가 결정되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칼로 줄을 끊어 간다. 끊어간 줄을 달여서 먹으면 요통이나 불임증에 효과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줄에 양잿물이나 바늘을 떨어뜨리거나 꽂으면 줄이 끊어지고 여자가 줄을 넘으면 넘어선 곳이 끊어진다는 금기가 있어 주술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재앙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민간신앙이며, 줄다리기를 통한 농촌사회의 협동의식과 민족생활의 변화를 알 수 있는 문화적 의미를 지니고 있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전문설명

 

충청남도 당진군 송악면 기지시리에 줄다리기가 전승되어 있다. 현지에서는 기지시(機池市)를 틀무시, 틀모시, 틀못이라고 부르는데 틀(機) 못(池)에서 기지(機池)라 기록하게 되었을 것으로 믿어진다. 전설에 의하면 기지는 풍수적으로 보아 옥녀직금형(玉女織錦型)이라 해서 옥녀가 베짜는 형국이어서 베를 마전하는 시늉으로 줄다리기가 생겼다고 전하기도 하고 또 기지시리의 지형이 지네형이어서 지네 모양의 큰 줄을 만들어 줄다리기를 했다는 설도 있다.

기지시 장터 동쪽에 국수봉(國守峰)이란 구릉이 있는데 이곳 정상에 국수당(國守堂)이 있다. 원래에는 초당(草堂)이 봉록(峰麓)에 있었으나 정상으로 옮겨 새로 지었으며 매년 정초에 길일을 택해서 당제를 지내고 윤년에는 당제 후에 줄다리기를 했다. 당제의 목적은 역질, 재앙, 호환을 막고 풍년이 들기를 바라는 데서 거행했다.

당제가 끝나면 줄을 만드는데 수상(水上 기지시리에서 내륙쪽), 수하(水下 기지시리에서 바닷쪽)로 나누어서 제각기 마을에서 짚단을 가지고 와서 줄을 두 개 만들고 추첨에 의해서 줄의 소유가 결정되면 다시 곁줄은 제각기 만든다. 수하가 암줄이 되고 수상은 숫줄이 된다. 줄이 완성되면 줄다리기장인 흥척동(興尺洞)의 보리밭으로 가서 경기를 한다. 마을마다 농기를 가지고 나오기 때문에 50여 본이 되는 농기가 나부끼고, 각 마을 농악대들의 농악소리와 함께 마을 사람들은 수천 명씩 편을 갈라 경기를 하게 된다. 승자쪽에 풍년이 든다고 하는데 대개 암줄인 수하쪽이 이기고 있다. 줄은 승자의 소유가 된다. 그러나 승부가 결정되면 사람들은 곧 몰려들어 칼로 줄을 끊어가거나 도려가는데 그걸 달여서 먹으면 요통이나 불임증에 약효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줄다리기는 여러 곳에 전승되어 있으나 기지시 줄다리기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당제는 유교식에 의해서 진행되는 향토신사이나 무격과 승려가 참여하므로 유불무가 복합된 민간신앙행사이다. 둘째, 그 기원은 풍수설을 배경으로 하여 지형과 영합되는 이야기가 전승되고 있으며 이러한 배경 아래 오신(娛神), 점세(占歲), 오락(娛樂)으로 발전하여왔다. 셋째, 당제가 농자(農者)는 득풍(得豊)하고, 상자(商者)는 득리(得利)하고, 병자(病者)는 소생(蘇生)하고, 사자(士者)는 등과(登科)하기를 원하였으니, 소원성취로 행복하게 살려는 공리성이 내포되어 있다. 넷째, 줄다리기 행사는 협동 단결을 통해서 가능했고 수만 명이 군집하는 큰 행사로 육성 계승되어 농경사회 생활의 추이를 알 수 있는 문화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기지시줄다리기

줄머리

줄모습

줄의암수를비녀목(줄의기둥)에연결

줄다리기시합

놀이가끝난후의줄

당제

장승

기지시줄다리기(당제)

나라를지킨다는국수봉의당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