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불국사로 가는 길의 북쪽 구릉자락에 위치한 통일신라시대의 무덤이다.
무덤의 형태는 정사각형이고 흙을 덮어 만든 봉분 아래에는 무덤을 보호하는 의미를 갖는 12지신상이 조각된 둘레돌이 배치되어 있다. 둘레돌을 배치하는 것은 삼국시대 이후부터 내려오는 전통인데, 통일신라시대 경주지방의 왕릉에서는 12지신상을 조각한 둘레돌을 흔히 볼 수 있다.
무덤 내부에는 봉분의 남쪽으로 치우쳐 직사각형의 상자형으로 축조된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이 있다. 시체를 모신 널방(현실)의 동쪽 벽에는 널길(연도)이 나 있다. 유물로는 금동관장신구·은제띠고리·은제행엽 등이 출토되었다.
둘레돌의 배치· 돌널(석관)의 사용·12지신상의 조각 수법 양식으로 미루어 통일신라 말기의 최고 귀족층 무덤으로 생각된다. 신라 무덤 중 유일한 네모무덤으로, 그 계통을 알 수 없으나 고려 전기에 나타나는 둘레돌을 갖춘 네모무덤의 선구적 모습으로 평가된다.
전문설명 구정동의 불국사 로타리(경주에서 불국사로 가는 도로)의 북쪽에 접한 구릉자락에 위치한다.
단독분의 형태로 존재하며, 분구는 방추형(方錐形)의 봉토분이고, 각변의 길이는 9.5m, 높이 3m이다. 분구자락에는 장대석과 판석을 3단으로 쌓아 호석(護石)으로 돌렸으며, 각면에 3개씩 판석으로 된 탱석(撑石)을 끼웠고, 탱석에는 십이지신상을 조각하였다. 호석의 상면에는 탑기단에서 볼 수 있는 갑석(甲石)을 올렸다. 호석시설은 삼국시대이래 전통이며, 십이지신상을 조각한 판석을 십이지의 방향에 따라 세운 것은 왕릉에서 자주 보는 것이다. 호석 형식의 요소는 탑·건물의 기단부형식으로 9세기경 경주지방에서 흔히 볼수 있는 것들이다. 이러한 형식의 호석은 진주 평거동 고려고분과 거창 둔마리 벽화고분의 예와 같이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 전기까지 이어진다.
내부의 매장주체시설은 장방형의 석실과 짧은 연도가 남벽의 동쪽에 치우쳐 있는 단실묘이다. 석실의 크기는 남북 2.7m·동서 2.3m이며, 석실내에는 서반부에 안상(眼象)을 조각한 석관형을 설치하였다. 조사시 금동장신구·은제요대교구·은제행엽 등 유물이 수습되었다. 이 고분은 1920년 일제에 의하여 조사되었고, 1964년에 복원되었다.
신라의 방형분은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이 고분이 유일한 예이지만, 신라의 전기·중기에는 방형봉토분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되며, 특히 적석총은 대부분 방형분구로 추측된다. 호석을 돌리고 석관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최고 귀족층의 무덤으로 추측된다. 십이지신상과 안상 조각의 수법 양식으로 미루어 통일신라시대 말기에 축조된 왕족의 분묘로 추정한다.
경주 구정동 방형분 전경 경주 구정동 방형분 전면호석세부 경주 구정동 방형분 내부 경주 구정동 방형분 병풍석 경주 구정동 방형분 전경1 경주 구정동 방형분 전경2 경주 구정동 방형분 측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