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변소청소 04. 변소청소 나는 영원한 나그네다. 이 세상 어느 곳도 내집이 될 수없다. 나는 누구와 어울릴 수도 없다. 누가 떠들고 즐겁더라도 나는 그들과 상관없는 방랑자일 뿐이다. 세월이 나를 밀어내도 나는 세월에 휩싸이지 아니한다.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나와는 상관이 없는 나는 영원한 나그.. 소설방/그리운 세월 2015.08.29
03. 첫눈 03. 첫눈 찬바람이 어미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 힘을 쓰면서 필사적으로 바둥대는 갈색의 나뭇잎을 사정없이 흔들어대고, 그 바람에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허공에 안타까이 몸을 날려 버리는 숱한 낙엽들의 아우성이, 가슴 속에서 아스락 바스락 슬픔의 고통으로 남겨진다.. 소설방/그리운 세월 2015.08.29
02. 술래 02. 술래 뚝방을 지나 작은 오솔길을 지나면서 영민은 여태 주눅이 들어서 오그라진 몸을 조금 펴본다. 그의 몇발짝 앞에는 영민이 큰아버지라고 부르는 오만철씨가 터덜터덜 걸어가며, 거의 다타 끝부분만 남은 담배를 아까운 듯이 빨아댔다. 영민은 며칠전 엄마의 손을 잡고 이곳을 찾.. 소설방/그리운 세월 2015.08.29
01. 마법의 물 그리운 세월 01. 마법의 물 황혼은 여러 개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 황금색 벌판을 아득히 덮을 수 있는 포근한 날개. 냇물에 닿았다가 포르릉 떠오르는 탄력있는 날개. 그리고 뚝방의 사면으로 비스듬히 미끌어지다가 대지에 안주하여 밤을 받아들이는 고요한 날개들을 .... 멀리서 기차소.. 소설방/그리운 세월 201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