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 열망(9) 295. 열망(9) (1185) 열망-17 가난은 겪어본 사람만이 그 서러움을 안다. 요즘에는 굶어서 죽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하지만 고영민은 굶주림도 겪어 보았다. 죽지는 않았어도 배가 고파서 물을 다섯컵이나 마시고 밖에 나간 적이 있다. 그것이 바로 작년이다. 그때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소설방/강안남자 2014.08.17
294. 열망(8) 294. 열망(8) (1183) 열망-15 지금까지 조철봉은 숱한 여자와 즐거움을 나눴지만 분위기는 다 달랐다.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은 한번도 없다. 다 새로웠고 다 감동적이었다. 집중하고, 열과 성의를 다하면 상대방은 몰라도 자신은 그렇게 되는 법이다. 넣고 싸는 것은 다 같다고 말하는 놈이 있다.. 소설방/강안남자 2014.08.17
293. 열망(7) 293. 열망(7) (1181) 열망-13 조철봉이 샤워기의 물을 맞고 선 지 5분쯤 되었을 때 욕실 문이 열리더니 은경이 들어섰다. 은경은 알몸이었다. 조철봉은 분위기 돋우려고 그냥 한 말이었는데 은경은 그대로 따른 것이다. 한손은 젖가슴에, 다른 한손은 숲을 가린 자세로 다가온 은경이 조철봉을 .. 소설방/강안남자 2014.08.17
292. 열망(6) 292. 열망(6) (1179) 열망-11 그러고는 조철봉과 은경은 블루모텔을 나왔다. 이제 영철은 고립무원이 되었다. 웨이터들에게 팁 한번 줘본 적이 없는 영철이다. 미스터 고는 팁을 50만원이나 받자 비디오로 찍어서 보고하겠다고 했는데 순발력이 놀라웠다. 비디오 필름을 받을 때 다시 팁을 줘야.. 소설방/강안남자 2014.08.17
291. 열망(5) 291. 열망(5) (1177) 열망-9 “야, 기분 풀고 술이나 마시자.” 그때 히히덕거리던 영철이 불쑥 머리를 들면서 말했으므로 조철봉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영철은 2년만에 다시 룸살롱 출입을 하게 된 것이 고영민 덕분이라는 걸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영철의 시선을 받은 그 순간 조철.. 소설방/강안남자 2014.08.17
290. 열망(4) 290. 열망(4) (1175) 열망-7 조철봉은 머리를 저었다. “만나기는. 갑자기 생각이 나서 말야.” “갑자기?” 의심쩍다는 듯이 이영철의 눈썹 사이가 좁혀졌다. “인마, 갑자기 16년전에 차인 여자가 생각나? 그래서 2년만에 날 불러서 물어봐?” “이 새끼한테는 말도 못하겠네.” 입맛을 다신 .. 소설방/강안남자 2014.08.17
289. 열망(3) 289. 열망(3) (1173) 열망-5 그때 고영민이 일어서더니 방에 들어갔다 나왔는데 손에 봉투를 쥐고 있었다. “저기요.” 조철봉의 앞에 봉투를 내려놓은 영민이 어색한 듯 시선을 돌렸다. “여기 5백이요. 여기 살도록 해주신다면 보증금은 도로 받아주셔야죠.” “그래?” 봉투에 시선을 주고.. 소설방/강안남자 2014.08.17
288. 열망(2) 288. 열망(2) (1171) 열망-3 조철봉은 그야말로 난데없이 덮쳐왔다. 이것은 사건이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아직 감도 못잡겠고 지금 기분은 길을 가는데 어떤 미친 종자가 그냥 머리 위로 물을 쏟아버린 것하고 비슷했다. 날벼락처럼, 그것이 조금 시간이 지나니까 좋은 일 같기는 한데 아직 실.. 소설방/강안남자 2014.08.17
287. 열망(1) 287. 열망(1) (1169) 열망-1 그 순간 조철봉은 고영민의 두눈이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감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자극은 받았을 것이었다. 근래 들어서 이런 말을 누가 들려 주었겠는가? 한달 월세 35만원을 못내 두달이나 밀려 왔던 영민이다. 월세 보증금 430만원을 갖고 나가 애주는 친정 어머.. 소설방/강안남자 2014.08.17
286. 첫사랑(15) 286. 첫사랑(15) (1167) 첫사랑-29 “내 잘못도 있죠.” 조철봉 앞에 커피잔을 내려놓은 영민이 다시 입술끝을 살짝 올리며 웃었다. “제가 변덕이 심하잖아요? 주부로서의 책임감도 부족했고.” 그랬다. 스물한살 때의 영민은 참 잘 변했다. 감수성 때문이었을까? 지금도 그 분위기가 조금 남.. 소설방/강안남자 201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