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보물

보물 (제2228호) 고흥 능가사 목조사천왕상

오늘의 쉼터 2024. 5. 24. 23:12
 
종 목
보물 (제2228호)
명 칭
고흥 능가사 목조사천왕상 (高興 楞伽寺 木造四天王像)
분 류
유물 / 불교조각 / 목조
수량/면적
천왕상 4구
지 정 일
2023.10.26
소 재 지
전라남도 고흥군 팔봉길 21 (점암면, 능가사)
시 대
조선시대(1666년 경)
소 유 자
대한불교조계종 능가사
관 리 자
대한불교조계종 능가사
문화재설명
사찰 입구 천왕문에 봉안된 사천왕상은 수미산 중턱에 살며 동서남북 네 곳에서 불법 및 불국토를 수호하는 호법신(護法神)이다. 사천왕은 동(지국천왕), 서(광목천왕), 남(증장천왕), 북(다문천왕) 네 방위에서 맡은 바를 수행하는데 각기 보검(寶劍), 보당(寶幢)과 보탑(寶塔), 용과 여의주, 비파 등 지물을 들고 있으며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일정하다. 부릅뜬 눈, 크게 벌어진 입 등 두려움을 주는 얼굴 모습, 갑옷을 입고 있는 신체, 발밑에는 악귀 등의 생령을 밟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고흥 능가사 목조사천왕상은 천왕문 해체 복원 시 발견된 상량문, 사적비, 복장발원문 등을 종합해 볼 때 1666년 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록들에 사천왕상 조각승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참여자 명단에 경림, 행탄 등 17세기 후반 조각승 운혜와 색난의 문하에서 크게 활약했던 조각승들의 이름이 다수 확인된다.
능가사 목조사천왕상은 17세기에 제작된 가장 이른 시기의 목조사천왕상으로 사천왕상의 조성 재료가 흙에서 나무로 변화되는 전환점의 작품으로써 의미가 있다. 정면향을 취하고 있으며 의자에 걸터앉은 모습인데 전체적으로 길쭉하고 늘씬한 독특한 비율이 특징이다. 이는 사천왕상 조성 재료가 흙에서 나무로 전환되며 신체 표현이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하며 대기근을 즈음한 당시 궁핍한 백성들의 삶을 비교적 표현이 자유로운 사천왕상의 조형에 담은 것으로 이해돼 사회사적 관점에서도 연구 가치가 크다.
같은 지역의 화엄사, 흥국사 등의 사천왕상과는 전혀 다른 계통의 조각 양식을 띠고 있다. 개성적인 신체 비례, 곧은 자세에 정면을 향한 무표정한 얼굴, 단순하고 평면적인 보관 등이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점은 흙과 나무가 가진 재료의 특성으로 인한 가소성(可塑性)의 차이며 사천왕상 조성이 소조상에서 목조상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것으로 미술사적으로 의의를 지닌다.
일반적으로 사천왕상의 배치는 천왕문의 실제 좌향과는 무관하게 천왕문이 남향하고 있을 때의 상황에 준하여 배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능가사는 실제의 좌향을 의식하여 사천왕상을 배치하였다. 즉, 동방지국천왕과 북방다문천왕의 순서를 바꾸고, 남방증장천왕과 서방광목천왕의 순서를 바꾸어 배치하였는데, 방위 개념에 대한 인식을 연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으므로 보물로 지정해 연구하고 보존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고흥 능가사 목조 사천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