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보물

보물 (제2225호) 여수 흥국사 소조사천왕상

오늘의 쉼터 2024. 5. 23. 22:01
종 목
보물 (제2225호)
명 칭
여수 흥국사 소조사천왕상 (麗水 興國寺 塑造四天王像)
분 류
유물 / 불교조각 / 소조
수량/면적
천왕상 4구
지 정 일
2023.10.26
소 재 지
전라남도 여수시 흥국사길 160 (중흥동, 흥국사)
시 대
조선시대(17세기 전반)
소 유 자
대한불교조계종 흥국사
관 리 자
대한불교조계종 흥국사
문화재설명
사찰 입구 천왕문에 봉안된 사천왕상은 수미산 중턱에 살며 동서남북 네 곳에서 불법 및 불국토를 수호하는 호법신(護法神)이다. 사천왕은 동(지국천왕), 서(광목천왕), 남(증장천왕), 북(다문천왕) 네 방위에서 맡은 바를 수행하는데 각기 보검(寶劍), 보당(寶幢)과 보탑(寶塔), 용과 여의주, 비파 등 지물을 들고 있으며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일정하다. 부릅뜬 눈, 크게 벌어진 입 등 두려움을 주는 얼굴 모습, 갑옷을 입고 있는 신체, 발밑에는 악귀 등의 생령을 밟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여수 흥국사는 임진왜란 때 의승수군(義僧水軍)이 주둔했던 사찰로 이순신의 전라좌수영과도 연관이 깊은 사찰이다. 흥국사는 임진왜란 이후인 1624년부터 계특(戒特)대사에 의해 대웅전을 비롯하여 주요 전각이 순차적으로 중창되었는데, 이 사천왕상은 흥국사 정문이 이루어지는 1645년 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일반적인 사천왕상 배치의 경향대로 천왕문의 진입 우측 방향에 동방지국천왕과 북방다문천왕이, 천왕문의 진입 좌측 방향에 남방증장천왕과 서방광목천왕이 배치되어 있다.
4m에 이르는 크기로 나무로 골격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덧붙여 만들었는데 의자에 걸터앉은 모습이다. 중량감 넘치는 조형감각과 방형의 주름진 큰 얼굴의 표현, 세부 문양과 도상 등은 동일 지역 내 17세기 전반기 양식을 반영하고 있는데, 순천 송광사 소조사천왕상을 조성한 조각승 응원(應元) 및 그 제자 인균(印均)으로 이어지는 유파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생각된다.
흥국사 소조사천왕상은 화엄사 소조사천왕상과 마찬가지로 발밑에 표현되는 대부분의 생령이 생략되었으며, 대신 천왕문의 바닥이 일반적인 다른 천왕문의 마룻바닥과 달리 소조로 물결을 만들어 마감한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또한 북방다문천왕 발아래에 거북이 모습의 해상 동물이 발을 받치고 있다. 이처럼 물과 거북을 바닥에 표현한 사례는 흥국사의 예가 유일한데 해안 사찰의 입지적 특징과 의승수군 사찰로서의 호국적 상징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의가 있다.

여수 흥국사 소조사천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