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보물

보물 (제2214호) 이항복 해서 천자문

오늘의 쉼터 2023. 4. 30. 11:11

종    목
보물 (제2214호)
명    칭
이항복 해서 천자문 (李恒福 楷書 千字文)
분    류
기록유산 / 전적류 / 필사본 / 기타류
수량/면적
1책
지 정 일
2023.04.28
소 재 지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용산동6가, 국립중앙박물관)
시    대
조선시대(1607년)
소 유 자
국유
관 리 자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설명

‘이항복 해서 천자문’은 1607년(선조 40) 이항복(1556∼1618)이 52세의 나이에 장남 이성남(李星男, 1578∼1642)의 장자로 여섯 살이었던 손자 이시중(李時中, 1602∼1657)의 교육을 위해 직접 써서 내려준 천자문이다. 천자문은 중국 양나라 주흥사(周興嗣)가 지은 책으로 우리 나라에 언제 전래하였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음(音)과 훈(訓)을 달아 한자를 배우는 입문서로 오랜 기간 널리 사용되었다. 이 천자문은 총 126면의 분량으로, 본문 125면과 발문 1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지는 합지(合紙)로 만들고 밀랍을 칠했으며, 표제(表題)는 ‘천자문(千字文)’이라 묵서되어 있다. 앞 면지 이면에 2개의 백문방인(白文方印) ‘청헌(聽軒)’과 ‘월성세가(月城世家)’가 찍혀 있는데, ‘청헌’은 이항복의 6대 종손인 이경일(李敬一, 1734∼1820)의 호이다. 본문은 한 면에 2행으로 행마다 4자씩 8자를 125면에 천 글자를 썼는데 서체는 해서로 송설체(松雪體) 필의를 띠고 있으며 행서 필의도 섞여 있고 이체자(異體字)도 섞여 있다. 각 글자 아래에는 한글로 음훈을 달아 놓았는데 이것은 후대에 서사한 것으로 보인다. 책의 끝에는 “정미년(1607년) 이른 여름(음력 4월) 손자 이시중에게 써 준다. 오십 노인이 땀을 뿌리고 고생을 참으며 썼으니 골짜기에 던져서 이 뜻을 저버리지 마라[丁未首夏, 書與孫兒時中. 五十老人, 揮汗忍苦, 毋擲牝以孤是意]”고 이항복이 행초서로 쓴 발문(跋文)이 남아 있다. 이를 통해 제작자와 제작시기를 명확히 알 수 있으며, 이항복이 후손 교육에 쏟은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 현재까지 전하는 천자문은 목판본과 필사본 두 형태가 있는데, ‘이항복 해서 천자문’은 가장 이른 시기의 육필 천자문이자 자경이 8cm 정도로 가장 크게 쓴 육필 천자문으로 서예사적으로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한자 밑의 한글 음훈은 이 시기 한글 변천을 연구하는 데 있어 활발하게 활용될 가치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국어사적으로도 중요한 자료라 평가된다.

 

이항복 해서 천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