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손자병법

9篇 (6) 거품이 있는 강은 건너서는 안 된다.

오늘의 쉼터 2018. 1. 13. 23:29

손자병법(孫子兵法) 9篇 <행군편(行軍篇)>
<적의 내정을 확인하라>
‘행군’이란 군대의 행진이나 전투에 있어서의  행진,주둔,정찰,작전과 통솔 등

모든 것을 널리 포함하고 있다. 

손자는 지형과 전투 배치를 네 가지로 구분하였다.

산악지대, 하천지대, 저습지대, 평지에 따라 전투배치는 각각 달라야 한다고 하였다.

이 행군편은 전투에 임하는 최후의 주의 사항인 것이다.





(6) 거품이 있는 강은 건너서는 안 된다.


丘陵隄防(구릉제방)

구릉과 제방은,

必處其陽而右背之(필처기양이우배지)

반드시 그 양지에 처하여 이를 오른쪽으로 하고 배후로 한다.

此兵之利(차병지리) 地之助也(지지조야)

이는 병(兵)의 이로움이요, 땅의 도움이다.

上雨水沫至(상우수말지)

위에 비가 내려 물거품이 이르면,

欲涉者待其定也(욕섭자대기정야)

건너려는 자는 잠시 안정됨을 기다리라.


구릉이나 제방근처에 포진할 때는 가급적 동남쪽을 향하여 양광(陽光)이 비치는 곳을 택하고,

그 높은곳을 오른쪽 뒤로 두는것이 좋다.

이렇게 하는것이 승리의 길로 통하는 지형의 활용이기 때문이다.

강을건너 싸워야 할때 작전상의 주의로는,

상류에 비가 내리면 그 흐름에 다소 거품이 떠 보인다.

이러한 상태에 있을 때는 자칫하면 많은 물이 내리 밀리는 수가 있다.

따라서 잠시 기다리며 관찰하는 편이 좋다.


이곳도 구체적인 예에 대한 자세한 주의 이므로, 별다른 해설이 필요없다.

일에 처하여 변화에응한 하나의 보기이므로, 자연현상에 대해서는

언제나 조심을 하는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화] 거품이 있는 강은 건너서는 안 된다.

上雨水沫至(상우수말지)

위에 비가 내려 물거품이 이르면,

欲涉者待其定也(욕섭자대기정야)

건너려는 자는 잠시 안정됨을 기다리라.


선혜왕(宣惠王) 시대 한(韓)나라에 있어서, 진(秦)나라는 마치 홍수를 이루는 강의 존재와 같았다.

선혜왕 14년에 진나라는 한나라를 공격하여 언(鄢)에서 격파하고,

16년에는 수어(脩魚)에서 격파하여, 한의 장군 수(鰽)와 신차(申差)를 생포하였다.


한의 공중(公仲)은 홍수질 염려가 있는 강은 건너지 않을 생각으로, 왕

에게 진나라와 화친하도록 설득하였다.
"진나라는 초(楚)나라를 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로서는 영토의 일부를 진나라에 뇌물로 주어 친교를 맺고, 함께 초나라를 쳐야 합니다"


한의 왕이 좋다고 하자 공중은 강화를 위해 출발 준비를 서둘렀다.

이 말을 전해들은 초나라 왕은 크게 놀라 진진(陳軫)을 불러 의견을 물으니,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렇게 하면 어떻겠습니까?군사를 일으켜서 한나라를 돕겠다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도로 가득히 전차를 출동 시키고, 한나라로 가는 사신에게는 많은 뇌물을 주어 보냅니다.

아무튼 왕께서 구원하신다는 것을 한의 왕이 믿도록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가령 한나라가 우리 초나라의 말을 듣지않는다 하더라도,

왕의 덕을 칭찬하여 진나라와 합세하고 공격해 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걸음 나아가 한나라가 우리 말을믿고 진나라와 화친을 끊게되면 대성공입니다.

크게 노한 진과 한나라가 서로 물고 뜯게 되면 초나라는 우환을 면하게 될 것입니다"


초의 왕은 진진의 말대로 한나라에 사신을 보냈다.

한의 왕은 크게 기뻐하며, 진나라로 출발하려는 공중을 제지하였다.

그러자 공중이 말하였다.
"초나라는 이미 공격당할 형세에 있으므로 군을 동원시켜서 우리 한나라를 구하는 척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의 왕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진나라와 단교 하였다.

후에 한나라는 진나라의 공격을 받았으나, 초나라에서는 끝내 구원병이 오지 않았다.
진은 한 뿐만 아니라 초에게도 거세게 흐르는 강 이었다.

억지로 건너려고 한 것은 한의 왕이었으니, 격류에 휩쓸리는 꼴이 되었다.

격류를 피하려고 꾀를 쓴 것은 초나라 왕이었다.

한동안 초나라는 진나라의 공격을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