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孫子兵法) 7篇 <군쟁편(軍爭篇)>
<의표를 찌르는 기습전법>
‘군쟁’이란 군대를 써서 승리를 얻는다는 뜻이다.
즉 전투를 말한다.
이제까지 논술한 것은 전투에 있어서의 중요한 전제 요건이었다.
그러나 본편부터는 실제 전투에 있어서 필승하는 방략을 논술한다.
심리전에 있어서는 허실의 기계(奇計)를 써서
이른바 사치(四治)의 주도권을 장악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9) 상대의 기세가 쇠하였을 때를 노려라.
是故(시고) 朝氣銳(조기예)
이 때문에 아침의 기는 날카롭고,
晝氣惰(주기타) 暮氣歸(모기귀)
낮의 기는 게으르며, 저녁의 기는 끝난다.
故(고) 善用兵者(선용병자)
그러므로, 군사를 잘 쓰는 사람은,
避其銳氣(피기에기) 擊其惰氣(격기타기)
그 날카로운 기를 피하고, 게으른 기를 친다.
此治氣者也(차치기자야)
이는 기를 다스리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심리적인 움직임이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아침에는 병사들의 기분이 충실하기 때문에 기운이 차 있고, 낮이되면 아무래도
늘어지기 쉽다가 저녁이 되면 하루의 일이 끝났다는 것에 안심을 하게 된다.
따라서 병사를 잘 쓰는 사람은 이러한 병사들의 기분을 잘 파악하여 아침의 날카로움은
가급적 피하고, 대낮이나 저녁 때의 기분을 노려서 습격하는 것이다.
이는 비로소 기분이란 것의 움직임을 잘 이해하고 터득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 관찰에 따르면 오늘날 가장 능률이 오를 아침 출근 직후가 교통혼잡으로
파김치가되어 버린다는것은 대단한 국가적 손실이다.
경영자로서는 자위상(自衛上) 이 교통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예화] 상대의 기세가 쇠하였을 때를 노려라
朝氣銳(조기예) 晝氣惰(주기타) 暮氣歸(모기귀)
아침의 기는 날카롭고, 낮의 기는 게으르며, 저녁의 기는 끝난다.
7세기초의 수나라 말엽에 천하는 크게 어지러웠다.
당 태종은 고조(高祖)의 권유로 천하 통일을 완수하기 위하여 군사를 일으켰다.
태종에게는이정(李靖), 이적(李勣) 등의 명장이 있었으므로, 무위가 크게 올라
널리 성밖 까지 그 이름을 떨쳤다.
특히 유명한 것은 장락왕(長樂王)을 자칭하던 두건덕(竇建德)과 범수(氾水)
동쪽에서 싸운 일이다.
건덕의 군대는 장장 수 리(里)에 걸쳐 진을 치고 있었다.
태종은 장군들과 함께 높은 곳으로 올라가 건덕의 군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가,
장군들에게 이제 필승은 틀림없다고 자신있게 말하였다.
"저놈들의 모습을 보니 얼굴은 험상궂고 평온하지 않은데다 무엇인가 다투고 있다.
저것은 군대에 정령(政令)이 없기 때문이다.
또 성 근처 가까이 진을치고 있는것은 이쪽을 얕보고 있다는 증거이다.
아군은 병사를 아껴서 출격하지 말고 적의 기력이 쇠하기를 기다리자.
대진이 길어지면 군사는 주리기 시작하여 돌아갈 생각을 할 것임에 틀림없다.
철퇴하는 시기를 보아 출격하면 반드시 승리한다"
이른 아침5시부터 임전체제로 들어간 건덕의 군대였으므로, 정오가 되자 군사들은
공복과 피로가 생겨서 털썩 주저 앉거나 다투어서 물을 빼앗아 마시기에 이르렀다.
이를본 태종은 기회를 포착하여 전군에 출격을 명하니, 마침내 건덕을 사로잡아 버렸다.
싸움에 진 건덕은 장안에서 사형당하고, 거병한지 겨우 6년만에 꿈이 깨졌으니
용병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 일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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