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손자병법

7篇 (8) 야전에는 불과 북을, 주전에는 정기를 사용한다.

오늘의 쉼터 2017. 12. 31. 23:23

손자병법(孫子兵法) 7篇 <군쟁편(軍爭篇)>
<의표를 찌르는 기습전법>
‘군쟁’이란 군대를 써서 승리를 얻는다는 뜻이다.

즉 전투를 말한다.

이제까지 논술한 것은 전투에 있어서의 중요한 전제 요건이었다.

그러나 본편부터는 실제 전투에 있어서 필승하는 방략을 논술한다.

심리전에 있어서는 허실의 기계(奇計)를 써서

이른바 사치(四治)의 주도권을 장악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8) 야전에는 불과 북을, 주전에는 정기를 사용한다.


軍政曰(군정왈)

<군정>에 이르기를,

言不相聞(언불상문) 故爲金鼓(고위금고)

"말해도 서로 들리지 않으므로, 금고를 만들고,

視不相見(시불상견) 故爲旌旗(고위정기)

보아도 서로 보이지 않으므로, 정기를 만든다"라고 하였다.

夫金鼓旌旗者(부금고정기자) 所以一人之耳目也(소이일인지이목야)

무릇 금고와 정기는, 사람의 이목을 하나로 하는 것이다.

人旣專一(인기전일) 則勇者不得獨進(즉용자부득독진)

사람이 이미 전일하면, 곧 용자도 홀로 나아가지 못하고,

怯者不得獨退(겁자부득독퇴) 此用衆之法也(차용중지법야)

겁자도 홀로 퇴각할 수 없다. 이것이 무리를 쓰는 법이다.

故夜戰多火鼓(고야전다화고)

그러므로 야전(夜戰)에 불과 북을 많이 하고,

晝戰多旌旗(주전다정기) 所以變人之耳目也(소이변인지이목야)

주전(晝戰)에 정과 기를 많이 하는 것은, 사람의 이목을 변하게 하는 것이다.

故三軍可奪氣(고삼군가탈기) 將軍可奪心(장군가탈심)

그러므로 삼군은 기운을 빼앗아야 하고, 장군은 마음을 빼앗아야 한다.


군서에도 대군단에 대하여,우렁찬 목소리의 호령이라 하더라도 철저하지 못하므로

징이나 북을 쓰며, 손짓으로는 도저히 전원이 볼수 없으므로 기의 색깔이나 모양을

바꾸어서 신호를 한다고 쓰여 있다.

기나 북은 신호표지로서의 기능도 기능이지만 그것보다는 사람들의 이목이나 주의를

통일시키는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군중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는 한 특별히 무용에 뛰어 나다고 하여 혼자 빠져나가

공을 세울 수도 없겠고, 겁쟁이라고 하여 혼자 도망칠 수도 없는 일이니,

오로지 개체로서 움직여야 한다. 이것이 민중을 쓰는 원칙이다.


군중은 개체의 집단이란 것뿐아니라 군중특유의 강력한힘이 생겨나는 법이다.
개체의 힘을 그 숫자만큼의 배율로 커지는것이 아니라 또 다른 강력한 힘이 된다.

이것은 강한자가 단독으로 돌진하는 대신 약한자도 함께 끌어 모두가 동등한 활동을

하는 것이므로 이것이 합쳐져 커다란 다른 힘이 되는 것이다.


집단에 집중된 힘은 크다. 따라서 야전을 할 경우에는 필요 이상의 화톳불이나

횃불을 쓰고 힘껏 북을 치며, 낮싸움에는 될 수 있는한 기를 세움으로써

압도적인 기세를 보여 산대편 삼군의 기를 꺾고 상대편 장수의 마음에 동요를

일으키려는 일종의 심리작전이다.이야기는 지휘 신호를 주제로 하고 있으나,

손자의 의도는 예로부터 병서에도 나오는 것으로, 그러한 신호 보다는 군중이란 것과

그 위력, 또는 그에 수반되는 군중심리나 상대편에 주는, 대집단의 위압감 등의

심리적인 면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통어된 집단력은 개인의 힘이 누적된것이 아니라 완전히 별개의 것이다.

그 통제에는 기나 북처럼 집단에 맞는 지령방법이 취해지고 있다는데도

무엇인가 암시하는 것이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