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손자병법

7篇 (7) 우직(迂直)의 계를 아는 자는 승리한다.

오늘의 쉼터 2017. 12. 30. 14:25

손자병법(孫子兵法) 7篇 <군쟁편(軍爭篇)>
<의표를 찌르는 기습전법>
‘군쟁’이란 군대를 써서 승리를 얻는다는 뜻이다.

즉 전투를 말한다.

이제까지 논술한 것은 전투에 있어서의 중요한 전제 요건이었다.

그러나 본편부터는 실제 전투에 있어서 필승하는 방략을 논술한다.

심리전에 있어서는 허실의 기계(奇計)를 써서

이른바 사치(四治)의 주도권을 장악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7) 우직(迂直)의 계를 아는 자는 승리한다.


掠鄕分衆(약향분중) 廓地分利(확지분리)

고을을 약탈하여 무리에게 나누어 주고, 땅을 넓혀서 이익을 나누고,

懸權而動(현권이동)

저울에 달아 움직인다.

先知迂直之計者勝(선지우직지계자승) 此軍爭之法也(차군쟁지법야)

먼저 우직(迂直)의 계를 아는 자는 승리한다. 이것이 군쟁법이다.


적지에 침입하면 약탈한 물자는 군사들에게 나누어준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 많다.

그러나 이제까지 계속되어온 문장으로 미루어보아 그와 같은 해석은 어딘지 합당치 않은

듯한 느낌이 든다.


전지(戰地)의 악습으로 공략지와 약탈 행위는 붙어 다니는듯 당시의 전투에도

다분히 그러한 경향이 있었을 것이므로 혹 그 의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서는 차라리 적지에 침입하면 적령(敵領)을 토착인들에게 나누어 주어

가급적 이를 순무 시키고 앞에서 나온 길잡이와 같은 현지인의 협력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석하는 편이 이치에 맞을 것 같다.


이러한 지역을 가급적 확대해 나가 이쪽에 편리한 장소를 분산 설치한다.

그러면 미지의 지역에 대해서도 각종정보가 모이므로 이것을 비교검토하여

경중을 정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가 있다.

이처럼 아군의 계략을 선용하는 것이 승리로 통하는 길이요, 군쟁의 법이라고한다.
가령 적지라 하더라도,

그곳 주민은 제 3자로서 자기 형편이 유리한 쪽으로 기울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주면 이쪽 마음대로 그 주민을 활용할 수가 있다.


이것을 일러 실정을 모르는 적지로 들어갔을 때의 ‘우직의 계’라고 한다.

손자의 이와같은 사고방식은 역시 실전 경험을 쌓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감할 것이다.
중점을 파악해야 하는점이 중요하나 필요한 경우에는 먼저 주어야 한다.

이 ‘준다’는 것 자체가 이미 ‘우직의 계’일지도 모른다.

곧장 목적물과 정면충돌하는 것은 언제 어느경우에도 득책이라고는 할수 없다.

가까운 길로 가려면 멀리 돌아가라는 반어적인 어투는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 진의를 파악하여 활용할 경우 여러모로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