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손자병법

4篇 (4) 선수자는 구지밑에, 선공자는 구천위에 움직인다.

오늘의 쉼터 2017. 12. 25. 11:18

손자병법(孫子兵法) 4篇 <군형편(軍形篇)>
‘군형’이란 군의 배치형태를 뜻한다.

군의 힘을 최대로 발휘하는 것은 세력이다.

그리고 이 세력은 군의 배치 형태에 따라서  강하거나 약하게 된다. 

군의 행동은 개개인의 행동의 집합이 아니라 군이라는 한집단의 일부분으로서

개개인의 행동이 존재한다.





(4) 선수자는 구지밑에, 선공자는 구천위에 움직인다.


善守者(선수자) 藏於九地之下(장어구지지하)
지키기를 잘하는 자는 구지 밑에 숨고
善攻者(선공자) 動於九天之上(동어구천지상)
공격을 잘 하는 자는 구천 위에서 움직인다.
故能自保而全勝也(고능자보이전승야)
그러므로 능히 스스로 보전하여 승리를 한다.


지하로 숨는 다는 말은  오늘날에도 자주 쓰이고 있다.

이상적인 수비 태세란 마치 땅속으로 숨듯 일체를 교묘하게 숨겨버려

무엇 하나 뚜렷하게 나타내지 않는 것이고, 이상적인 공격 태세란

구천 멀리 높은 데서 움직이듯 상대가 대처하는 데 곤란 하도록

어디서 공격해 올지 어림잡을 수 없는 공격 방법을 취하는 것이다.

상대가 대처 하지 못할 정도의 공격 이라면 승리는 확실한 것이다.


이 조항의 논법은 근대 야구의 전술을 듣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확실히 일맥 상통되는 점이 있다.

다만 손자가 말하는 수비는 내놓고 버젓하게 하는 수비 태세가 아니라 수세하는 것이다.

공세와 수세를, 공격하는 힘과 이것을 받아 맞서는 힘이란 뜻으로 해석 하지 말고,

후자는 반적극적인 소극 전술이라고 해석하는 편이 좋을것 같다.

태세의 균형이란 것은 저울로 달되 그 기 울기에 따라 뚜렷하게 공격과 소극적인

반격 전법으로 나누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인 태세, 적에 대비하는 태세는 공격에도 반드시 필요하나,

그 밖에 공세와 수세의 두 가지 태세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듯 하다.

불투명하여 헛갈리기 쉬운듯한데, 이 점 충분히 식별해서 읽어야 할것이다.

이것은 사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사업내용의 충실도를 어림 잡아 상대편 부문의 확장이 라도좋고 시장의 쟁탈전도 좋으며,

싸워야할 대상을 요량하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요량한 결과 이곳의 수세를 지켜야 할 곳이라고 판단 한다면

그곳에는 물샐틈도 없을 만큼의 완전을 기하여 수비 태세에 전념해야 한다.

또 일단 상대를 공격해도 좋다고 생각될 때는 구천위에서 낙하하는 듯한 우세함을 가지고

단숨에 상대를 쳐서 무너 뜨려야 한다. 

 실력이 백중한 상태에서 지느냐 이기느냐 하는 전쟁은 참다운 전쟁이 아니라는 말이다.


[예화] 자신의 참된 힘은 숨겨 두라

善守者(선수자) 藏於九地之下(장어구지지하)
지키기를 잘하는 자는 구지 밑에 숨고
善攻者(선공자) 動於九天之上(동어구천지상)
공격을 잘 하는 자는 구천 위에서 움직인다.


일단 공격을 개시한 뒤에는 철저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공격을 시작하는 때는 언제인가. 손자에 의하면 충분한 여유가 있은후이다.

조(趙)나라 북변(北邊)을 지키는 이목(李牧)이란 장군은 흉노가 공격해오면

봉화를 신호로 삼아 주민이나 병사들로 하여금 가재를 가지고 성안으로 피하게 하였다. 

이에 병사들은 싸우려고 하지 않는 이목을 겁쟁이라고 생각 하였다.

조왕도 이목을 문책하고 대신 다른 장군을 파견하였다.

그 장군은 크게 싸웠으나 잃은것이 많았으며,

변경의 백성들은 농경목축의 생업도 할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이목이 임명되었다.

이목이 여전히 흉노와 싸우지 않자, 흉노도 이젠 이목을 완전히  겁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목은 수년 동안 병사들을 훈련만 시킬뿐 실전에는 쓰지않았다.

 

병사들 전원이 일전하기를 원하였으므로, 병거1,300대, 기마2,000두, 공로가 있었던

용사15만명, 활의명수 10만명을 배치하고 대연습을 거행하였다.

그러나 이토록 큰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흉노의 소부대가 침입해오면

여전히 싸우지 않고 성안으로 도망쳤다.

그러자 흉노의 왕 선우(單于)는  대군을 이끌고  단숨에 이목의 군대를 격파하려고 출격 해왔다.

이목은 많은 기진(奇陣)을 곳곳에 배치하여 좌우로 날개를 펴고 반격해서

흉노 10만여 기를 죽이고 드디어 선우를 패주 시켰다.

이 전투에서 흉노는 많은종족이 멸망을 당하고 혹은 전면항복을 하여

그 후 10여 년간 감히 조나라의 변경에 접근 하지를 못하였다.

 

손자가 말한 "수비를 잘하는 사람은 대지 밑에 숨고, 공격이 능한 사람은

천계 위에서 행동하여 그 태세를 나타내지 않는다"는 것은.

이목과 같은 장군을 가리킨 것임에 틀림없다.

전력이 부족할 때 수비를 한다고 손자는 말하고 있다.

이목은 단 한명도 손실 당하지 않고 병사들을 온전히 하였으며,

훈련을 거듭시켜 드디어는 자발적으로 일전을 원할때까지 병사들을 길러 놓았다.

민중들도 역시 가재를 잃는 일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었으니,

병사도 백성도 힘이 충실하였던 것이다.
그 참된힘은 흉노의 왕 선우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즉 천계 위에서의 행동이었다.

이목은 바람같이 침된힘을 지상에 나타내어 이를 붕괴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