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孫子兵法) 4篇 <군형편(軍形篇)>
‘군형’이란 군의 배치형태를 뜻한다.
군의 힘을 최대로 발휘하는 것은 세력이다.
그리고 이 세력은 군의 배치 형태에 따라서 강하거나 약하게 된다.
군의 행동은 개개인의 행동의 집합이 아니라 군이라는 한집단의 일부분으로서
개개인의 행동이 존재한다.
(3) 이길 수 없으면 지키고, 이길 수 있으면 공격한다.
故曰(고왈) 勝可知而不可爲(승가지이불가위)
그러므로 승리를 미리 알 수는 있으나, 그렇게 만들 수는 없다.
不可勝者守也(불가승자수야) 可勝者攻也(가승자공야)
이길 수 없는 자는 지키고, 이길 수 있는 자는 공격한다.
守則不足(수즉부족) 攻則有餘(공즉유여)
지킴은 곧 부족하기 때문이요, 공격함은 곧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관찰, 측정이 근본의(根本義)라면 이길 것인지 질 것인지 알 수 있으나
이쪽이 이기도록 상대를 좌우할 수는 없는 일이다.
판단의 목적(어림)은 어디까지나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것에 입각하여야 한다.
만약 상대의 태세가 충분하여 공격하는 힘과 수비하는 힘의균형이 이쪽이 불리하다고
생각 하였을 때는 일단 공격을 중지하고 지키는 데 전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절대적으로 이쪽이 우세하다고 볼 때 비로소 공세로 나가는 것이다.
수세를 취한다는 것은 힘의 균형에 있어서 이쪽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공격으로 나아가는 것은 이 쪽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세냐 공세냐, 이는 피아의 힘의 균형에 따른 것으로서 열세라고 생각하였을 때는
서투르게 책략을 써서 공격할 생각을 하지 말고 수세를 택한다.
[예화] 상책 실행이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勝可知而不可爲(승가지이불가위)
승리를 알 수는 있으나 그렇게 만들 수는 없다.
당(唐)나라 측천무후(則天武后) 초기의 일이다.
서경업(徐敬業)이 강도에서 군사를 일으켜 왕가(王家)를 회복한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었다.
서경업은 구실(盩室)의 위(尉) 위사공(魏思恭)을 참모로 앉히고 그 책략을 물으니,
위사공은 말하였다.
"주상께서는 무후가 어린 군주를 유폐한 일로 인하여 왕가의 회복을 결심 하셨습니다.
싸움은 졸속을 위주로 합니다.
곧 회북(淮北)으로 건너 가서 스스로 대군을 이끌고 동도(東都)로 진격하셔야 합니다.
산동(山東)의 장병들은 주상께 근왕(勤王)의 뜻이 있음을 알면 반드시 죽음을 각오하고
종군해 올것입니다.
그렇게 하시면 해를 가리키고 때를 새기듯 천하는 평정될 것입니다"
서경업은 그 말대로 따르려고 하였다. 그러자 설장(薛璋)이 참견을 하고 나섰다.
"금릉(金陵) 땅에는 왕의 기운이 일찍부터 나타나 있습니다.
즉각 이에 응해야 합니다.
더욱이 그 땅은 대강(大江)의 험준함이 천연의 요새를 이루고 있어서,
스스로를 지키는데 충분합니다.
부디 우선 상윤(常潤)등의 고을을 공략하여 왕패의 업을 이룩하시고,
그 다음에 군사를 이끌고 북상하심이 가할줄로 아옵니다.
그렇게 하신다면 물러 섰을 때 돌아갈 곳이 있고,
앞으로 진격 하면 무엇이든 이쪽의 이익이 될 것이니,
실로 양책(良策)이 아니겠습니까?"
서경업은 그럴 듯하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군사 4,000명을 이끌고 강을 건너
남쪽의 윤주(潤州)를 공격하였다.
위사공은 그것을 보고 두기인(杜氣仁)에게 속삭였다.
"병의 기세란 통합을 해야지 분산을 해서는 안 된다.
이제 서경업은 힘을 모아 회하(淮河)를 건너 산동의 병을 이끌고 낙양으로 들어가야 하건만,
그것을 모르고 남쪽 윤주를 공격하니 이래서는 틀림없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과연 서경업은 패하고 말았다.
모든 싸움이란 긴밀한 조직력 위에 성립한다.
이를테면 반드시 승리를 한다는 양책이 있어도 전원이 그책이 의도하는 것을
충분히 파악하고 실현하는 데 힘쓰지 않으면 승리는 어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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