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야록 제6권

매천야록 제6권

륭희 원년 정미(속)(1907년)

1. 흥선대원군의 봉왕

정미년(1907) 8월, 흥선대원군을 왕으로 추존하여 시호를 헌의라고 하고, 부대부인 민씨를 왕비로 추존하여 시호를 순목으로 하였으며, 완화군선은 영왕으로 봉하여 시호를 헌의라고 하고, 의왕강의 부인 김씨를 왕비로 봉하였다. 그리고 리준용을 영선군으로 봉하였다.

2. 일병의 동래좌수영 및 부산 다대포 침입

일병들은 동래에 있는 옛 좌수영과 부산 다대포 삼진 등지를 침입하여 군기를 약탈하고, 북관에 있는 일병들도 함흥의 군기고를 약탈하였다.

3. 송병준의 염세, 선세 등 폐지 주장

송병준이 염세, 선세, 수산세, 포삼세 등을 폐지하여 민생의 곤궁한 생활을 완화하고 경리원에서 관리하던 재정과 기타 송전, 죽전, 상전, 강전, 저전, 칠전, 률전, 시전, 로전, 봉밀, 탄신 등 제잡세를 모두 탁지부에서 관리하게 하였다.

4. 박영호의 박영효 봉급 및 영혜옹주 제향비 지급 간청

박영호는 궁내부에 신청하여 그의 아우 박영효의 을미사변 이후 봉급과 영혜옹주 제향비 지급을 간청하였다.

박영호는 을미년(1895) 여름에 다시 도주하였다가 박영효가 돌아온 후에 참서관이 되었다.

5. 통감부의 부통감 설치

일본인들은 통감부에 부통감을 설치하여 증미황조를 부통감으로 임명하고, 그 소속에는 총무장관, 참여관, 비서, 참서관 등의 관직을 두었다.

6. 9군의 둔전세 폐지

전라도 림피 등 9군의 둔전세를 폐지하였다. 제군은 금창석이 균전을 만든 이후 민전이 궁장토로 혼입하여 원성이 높은 세조를 징수한 지 이미 10여 년이 되었지만, 이때 각의에 의하여 폐지되었다.

7. 일진회의 단발 폐지

일진회 회원들은 지금부터 입회한 사람에게 단발을 하지 않기로 의결하였다. 그것은 의병을 만나면 살해되기 때문이었다.

8. 송영순 등의 전남북 세금 균징 간청

전남 장성민 송영순, 변승기 등이 탁지부에 제소하여 전남북의 세전을 균징할 것을 간청하였다. 기호의 예를 보면 갑오년(1894) 이후 기호지방에서는 신화를 사용하고 전라, 경상 지방에서는 엽전을 사용하였는데, 그중 순수한 엽전을 사용한 곳은 전남뿐이므로 매년 세전을 바칠 때 백성들에게 엽전을 바치라고 독촉하였고 서울에서는 신화를 바치게 하였다.

이때 관리들은 농간을 부려 추가계산을 한 후 그 남은 이익을 갈취하여 앉아서 배나 되는 이익을 거두어들이므로 백성들은 그들을 매우 원망하고 있었는데, 그 후 병오년(1906) 겨울, 다시 세법을 개정하여 위로는 세무감, 세무관, 세무주사를 두고, 아래로는 령수원, 임원을 두어 백성들에게 세금을 납부할 때 그 세액이 관리들의 손에 돌아가지 않도록 하였다.

그리고 매 1결당 기호 이상 지방에서는 신화 8원을 징수하고 전라, 경상 지방에서는 12원, 각군에서는 엽전을 더 계산하여 엽전 60냥 혹은 70냥을 징수하여 그 세액이 동일하지 않았으며 혹은 전일처럼 80냥까지 혼징하였다. 이에 국고의 손실이 적지 않고 백성들이 받은 실질적인 혜택도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원성이 일어나 백성들이 소송을 벌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각의는 서로 미루어 오랫동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그 후 우룡택 등도 이 일에 대하여 여론을 상정하였는데 그 여론도 송영순의 말과 같았다.

9. 일병의 리퇴계선생 사우 및 고댁 소각

일본인들이 의병을 추적하여 례안군을 들어간 후 문순공 리황의 사우와 고댁을 소각하였다.

10. 리완용의 공로과장

리완용이 입대할 때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기를, “세상 사람들이 신의 불충을 꾸짖고 있는데 폐하께서도 신을 의심하고 계신지요? 지난해에 태황제를 뫼시고 러시아공관을 행차한 것도, 그 역신들을 처형하여 오늘을 있게 한 것도 신의 형제이며, 강한 린국과의 강화에 힘을 기울여 다시 조약을 체결하여 태황제의 파천을 면하게 한 것도 신의 형제입니다. 그러므로 신의 형제가 아니면 국가에 어찌 어가가 행차할 곳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송병준에 있어서도 신의 형제가 죽기 전에 통감부의 지휘를 받아 시종 그를 보호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때 황태자 은이 대원왕의 묘를 가려고 하자 여러 사람들은 기뻐하여 찬성을 하였지만 이완용은 묵묵히 앉아 있다가, “리준용이 망명한 지 10년이 지나 지금 그의 죄를 탕척하였지만 그는 믿지 않을까 싶으니 폐하께서는 그를 가까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11. 전참판리남규의 피살

일본인이 전참판리남규를 살해하였다. 처음에 민종식은 이남규에게, 함께 의병을 일으키자고 요청하였으나 이남규는 다만 앉아서 노력하여 끝까지 홍주를 들어가지 않았는데, 그 후 민종식이 실패하자 이남규는 자취를 감추었다.

일진회에 참여한 그 군민들은 이남규를 제거하지 않으면 내포에는 편안할 날이 없을 것이라고 하므로 일본인들은 그 말을 믿고 그를 체포하여 결박하려고 하였다. 이에 이남규는 흥분한 어조로 “나는 대장부이므로 죽으면 죽었지 욕을 당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너희들 마음대로 데리고 갈 것이지 왜 결박을 하느냐?”라고 하면서 교자에서 뛰어내렸다. 이때 그의 두 아들도 그를 따라가려고 하자 리남규는 “너희 둘이 나를 따라 죽으면 가정은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하면서 그들을 속히 물러가라고 꾸짖었다.

그러나 그의 어린 아들은 온양 외암촌 앞까지 따라가므로 일병들은 그를 서로 흘겨보고 있다가 칼을 빼어들고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이남규는 그들을 꾸짖으며 “너희들이 서울을 간다고 하니 가면 일이 판결될 것인데 어찌 삽시간에 해치려고 하느냐?”라고 하며 그 칼을 막고 손으로 칼을 쥐자 다섯 손가락이 모두 베어져 땅에 떨어졌다. 이때 그의 아들이 이남규를 몸으로 가리고 크게 왜적을 꾸짖다가 부자가 모두 살해되었다. 그들의 시체는 갈기갈기 찢어져서 완전한 살이 없었다.

그리고 이때 교자를 메던 한 한인이 교자의 간목을 빼서 일본인 한 사람을 쳐죽이고 자신도 죽었다. 3인의 시체는 길에 뒹굴어 하루가 지나도 염(렴)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 외암촌은 리성렬의 향려가 있는 마을이다. 이때 이성열은 일병들이 떠나간 뒤에 그들의 시체를 염해 주었다.

리남규의 자는 원팔이며 호는 산좌로, 그는 대대로 례산에서 살았다. 그는 문장에 능하여 소차를 잘 하였으므로 일시 명대부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성품이 간항하여 문벌로써 자신을 높였으므로 그 고을 사람들은 그를 미워한 사람이 많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그에게 화를 부른 것이라고 하였다.

리건창이 사망한 후 경재들 중에서 문학에 대한 여론은 이남규를 으뜸으로 꼽았는데, 이때 그가 살해되자 많은 관리와 신사들은 기운을 잃고 선비들은 더욱 애석해 하였다.

12. 일본의 북간도 파병

일본인은 병대를 북간도로 파견하고, 청국인은 그곳에 관리를 두었으며, 러시아인은 혼춘을 점거하였다. 그러나 그중 북간도는 서로 다투는 지역이 되어 소란하였다.

13. 황제알묘복제의 변경

황제가 태묘에 나갈 때 그 복식과 의장 등 옛날 제도를 모두 변경하고, 일병을 빌려 어가를 호위하였다. 이때 황제는 차마를 타고 리완용 이하는 수레를 탔다. 이때부터 황제가 태묘에 행차할 때는 모두 이런 의장을 갖추었다.

14. 이등박문의 내한

이등박문이 일본에서 다시 서울로 왔다.

15. 강원도의 의병 봉기

일병 100여 명이 군기 28태를 싣고 강원도를 침입하였다. 이때 관동 지방에서는 의병이 날로 치성하여 수재들이 모두 도주하였으므로 텅텅 빈 관청이 19개 군이나 되었다.

처음에 병대를 해산하자는 여론이 일어나자 장곡천은 “너무 급하게 서둘면 격변이 우려되므로 수년 동안 지연시켜 수를 빼기만 하고 보태지 않으면 그 수가 빠진 것을 모를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송병준은 “일이 이미 다 준비되었는데 어찌 기다리고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 나라 백성들은 마음이 약하여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라고 하고 강력히 찬성하였는데, 이때 의병이 일어나자 그 해산된 병사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갑자기 토벌하기가 어려웠다. 이때 일본인들은 송병준에게 그 과오를 돌렸다.

16. 영남 도요공의 록아도 이주전말


선조 임진년(1592)에 영남의 도요공 두어 가족이 일본인의 포로가 되어 끌려갔다. 그들은 이들 가족을 데려가서 그 기술을 배운 후 록아도에다가 풀어 두었다.

그들은 대대로 혼인을 하며 길흉에 관한 예의도 모두 옛날제도를 준행하여, 매년 정월에는 북쪽을 향해 망궐례를 행하고 또 멀리서 단군의 제사를 지내었으며, 자손들을 가르칠 때도 본국어를 사용하여 부모라는 호칭을 사용하였다. 지금 그들은 100여 호가 되어 그 수효가 1천명을 헤아린다고 한다.

17. 경북의병장남우팔 처형

경북 의병장 남우팔이 체포되어 대구에서 살해되고, 참모 백남선은 10년 징역을 선고받았다.

18. 서울의 검역소 설치

서울에 장티푸스가 발생하여 검역소를 설치하였다. 이때 우리 토속에서는 그 병을 괴질로 칭하고, 서양에서는 호열자 및 흑사병이라고 하였다. 이때부터 매년 장티푸스가 유행하였으므로 그때마다 관원을 파견하여 검사 및 소방을 실시하여 이를 검역이라고 하였으나 환자를 구제할 때마다 해만 끼쳤다.

19. 천연정의 정수적탁

서부 천연정 밑에 있는 샘물이 혼탁하였다.

20. 청국 복주의 화재

청국 복주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여 1천여 호를 소실하였다.

21. 일본의 수재

일본 궁기연관에 큰 수재가 발생하여 400호가 침몰하고, 장야에서는 7일 동안 태풍이 불었으며, 대분군에서는 큰 비바람이 불어 200호가 침수되고, 고송에서는 큰 비바람이 불었으며, 기부현에서는 큰 홍수가 발생하였고, 기이군에서는 7일 동안 큰비가 내려 300호가 침수되었으며, 주산에서는 6일 동안 폭풍우가 불었고, 광도에서는 큰비가 내려 수심이 15척이나 되었으며, 대수정, 미진정, 일평, 동산, 문사항, 송강록족군, 진화야정, 복천첨도동, 미보만, 전도, 복도, 세다군, 기야천 등지에서는 모두 폭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큰 수재가 발생하였고, 신내천, 정강, 산리, 황천, 다마천에서는 큰 수재가 발생하였으며, 국부진에서는 해일이 있었고, 장도정, 남루군에서도 해일이 있었으며, 포화, 북기군, 근천, 도령, 횡견령에서는 큰 수재가 발생하여 2천여 호가 침수되고 또 많은 눈이 내렸으며, 암수현에서는 큰 화재가 발생하여 동경오이관이 모두 소실되고, 록아도에서는 큰 화재가 발생하여 47호가 소실되고, 신석현에서는 큰 화재가 발생하여 400호가 소실되었으며, 삼도의 화약창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여 여공 130여 명이 사망하였고, 문사와 대판에서는 흑사병이 발생하여 1천여 명이 사망하였으며, 삼하시 어정에서는 화약이 폭발하였고, 록도의 군함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여 40여 명의 장졸이 사망하였으며, 지부만에서는 영전환이 소실되었고, 연일만에서는 쾌응환이 침몰하여 장병 4명이 사망하였다.

22. 일본 황태자의 방한

9월, 일본 황태자가 초빙되어 방한하자 황제와 황태자 리은은 인천항으로 행차하여 그를 영접하였다. 이때 많은 사람들의 여론은 반드시 어가가 행차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동궁이 남문 밖에서 영접을 해도 된다고 하였지만, 리완용 등이 강력히 행차할 것을 권고하여 리근명, 민영규 등은 원로로서 국기를 들고 앞길을 인도하였고, 리용구는 일진회 회원들을 인솔하여 채단(채단)으로 연문을 만들어 놓고 일본 황태자를 바라보며 머리를 땅에 조아렸으며, 그가 통감부로 들어간 후에는 황제와 황태자가 친히 행차하여 위로를 하고 그와 함께 각 궁궐을 유람한 후 경운궁에서 잔치를 베풀어 매우 훌륭한 대접을 하였다. 그는 초10일 성안으로 들어와서 14일 귀국할 때 다시 배편을 이용하기 위해 인천항으로 내려가자 황태자와 정부제신들은 친히 인천까지 가서 그를 전송하였다.

일본 황태자의 방한은 그 뜻을 헤아릴 수 없었다. 이때 어떤 사람들은 나라를 엿보러 왔다고 말하기도 하고, 혹은 목인이 그의 아들이 용렬한 것을 우려하여 항시 민간인과 어울려 놀도록 하였던 바 이 행차도 그를 피곤하게 하여 단련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그는 서울에 있으면서 각 학교를 구경하고 회사금 8천원을 주고 갔다.

그가 귀국할 때 그의 배종자를 놔두고 갔다. 의병을 초멸할 때 이용하려는 것이다. 그것은 많은 병력을 동원하면 렬강들이 화를 낼까 두려워 호위를 핑계로 많은 용장을 데리고 와서 그들을 놔두고 간 것이다. 이것은 밖으로 그 흔적을 없애고, 안으로는 실제로 이용하려고 한 것이다.

23. 리완용 등의 교조

리완용 등이 교조를 내려 다음과 같이 유시하였다.

“이번에 일본 황태자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우리 한국의 역사상 일찍 없었던 일입니다. 양국이 오랫동안 의심하고 있던 마음과 국민 사이에 다소 있던 감정이 일시에 사라졌습니다. 진심으로 그를 환영하여 우레와 같은 탄성이 울려 퍼진 것을 보면 민심이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우리 두 황실은 우의가 돈독하여 맹약을 하지 않아도 우호가 증진되고, 량국민의 친밀한 정리는 권유하지 않아도 더욱 공고해질 것입니다. 짐은 그의 성의에 깊이 감사하고, 장차 온갖 성의로 그들과 결탁하여 민생의 행복을 증진시켜 국가의 명맥을 공고히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소 신민들은 짐의 뜻을 잘 이해하여 의심을 갖지 말고 영원히 변치 말기 바랍니다. 삼가 이만 아룁니다.”

24. 일본 차관목하전의 귀국

일본 차관목하전이 귀국하자 리완용은 그를 전송하며 눈물을 흘렸다.

 

25. 강계, 후창 등지의 산삼공납제 폐지

 

강계, 후창, 자성 등지의 산삼공납제를 폐지하였다.

 

26. 호남지방의 의병 봉기

 

전라남북도에서 의병이 일어났다. 6월 이후에는 관동과 영남 지방에서만 의병이 치성하고 오직 호남 지방에서는 의병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호남을 위해 부끄럽게 생각하였는데, 이때 리석용은 임실에서 의병을 일으키고 금태원은 함평, 기삼연은 장성, 문태수는 무주, 고광순은 동복에서 의병을 일으켜 일시 소란하였다.

그러나 이때 그들은 군량과 장비가 없고 기강도 없어 감히 일병들과 혈전을 벌이지 못하고, 오직 형세만 취하여 소란만 일으키고 있었다. 이때 금태원은 기발한 전략을 많이 사용하여 전후로 많은 일병을 살해하고, 문태수는 기마를 잘 하여 호남과 영남 사이를 왕래하면서 민심을 얻었기 때문에 백성들은 서로 그를 숨겨 주었으며, 리석용은 왕래를 신속히 하였으므로 일본인들은 그의 초상을 돌려 염탐하였으나 결국 체포하지 못하였고, 고광순은 지리산 전투에서 패하여 전사하였다.

 

27. 허위의 창의

 

전참찬허위가 련천에서 의병을 일으켜 민긍호, 리강년 등과 호응하였으므로 병세를 크게 떨쳤다.

 

28. 문의군수경필영의 피살

 

문의군수경필영이 의병들에게 피살되었다.

 

29. 강원선유사홍우철의 도주

 

강원선유사홍우철이 의병들에게 쫓기어 관직을 버리고 도주하였다.

 

30. 일병의 자모산성 군기소각

 

일병들이 자산을 침입하여 자모산성의 군기를 소각하였다.

서울에 있는 일본 2소대가 강원도로 향하였다.

 

31. 대구관찰사박중양의 살견령

 

대구관찰사박중양이 관내의 개를 모두 수색하여 죽였다. 이때 대구에 있던 한 일병이 개에게 물려 죽자 그는 백성들에게 개를 모두 죽이라고 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처벌을 한다고 하므로 10일 사이에 개가 모두 멸종하였다.

 

32. 삼남, 관동 등지의 환미조운 정지

 

삼남, 관동, 해서 지방에 사환미의 조운을 정지하였다. 명년 가을에 매입하려는 것이다. 이것은 지방이 매우 소란하였기 때문이다.

 

33. 해소와 화산 진동

 

태평양 바다에서 휘파람 소리가 났다.

러시아에서 화산이 진동하였다

미국가나대시(캐나다시)의 지축이 꺼져 1만5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이탈리아에 큰 홍수가 발생하였다.

서반아에 폭풍우가 불었다.

 

34. 러시아의 장티푸스 유행

 

러시아에 호렬자(장티푸스)가 유행하여 1만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35. 박사의 사업개칭

 

10월, 박사를 사업으로 개칭하여 이들에게 경의를 시험한 후 사업 10명을 선발하였다.

박사는 일본 학교에서 극히 지식이 우수한 사람을 선발하는 관칭이었다. 그러므로 일본 사람들은 우리 나라에서 겨우 급제한 사람에게 박사로 칭하는 것을 비웃기 때문에 이렇게 개칭한 것이지만, 사업도 과거의 명칭은 아니었다.

 

36. 박영효의 석방

 

일본인들은 박영효를 석방하여 아무 곳에서나 거주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그는 섬을 나오지 않고 도민들에게 학교를 설림할 것과 실업을 경영할 것을 권하고, 또 포전에다가 과일나무와 채소를 심어 오래 머무를 계획을 세웠다.

 

37. 자위단의 살인 행위

 

일진회 회원들은 일본인과 음모하여 자위대를 창설하였다. 의병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정미년(1895) 7월부터 금년 5월까지 일진회 회원의 사망자는 9,200여 명이나 되었다.

 

38. 수원민의 금종한 축출

 

전판서금종한은 일진회에 가입하고, 전협판리원경은 야소교에 들어갔다.

이때 김종한이 수원으로 가 아전들에게 「로형」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자 수원 사람들은 서로 욕하기를, “이 자식이 정경으로서 아전들에게 우리와 동등한 호칭을 사용하니 우리와 같이 궁색한 선비가 장차 어떻게 행세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면서 그를 쫓아내자, 그는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39. 순종의 창덕궁 이어

 

순종이 창덕궁으로 이어하였다.

 

40. 소취권산의 강원도 침입

 

일본 장군소취권산이 1연대를 인솔하고 강원도로 향하였다.

 

41. 통부표신의 폐지

 

궁내부에서 통부표신을 폐지하였다.

 

42. 순종의 운현궁 행행

 

순종은 운현궁을 행차하여 대원왕의 사우를 배알하고, 또 서동궁에 임어하여 남연군의 사당을 배알하였다.

 

43. 황태자 은의 일본 유학

 

황태자 은에게 일본으로 유학하라는 명을 내렸다. 이등박문은 태자대사, 리완용은 태자소사가 되고, 송병준과 리윤용이 태자를 호위하고 갔다. 이때 이등박문은 태자가 영민하고 숙성하므로 일찍 신학을 전공해야 한다고 극력 간청하고 또 그는, “일본 황태자가 초빙되어 왔으니 어찌 보빙사로 가서 사례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므로 태황제는 그의 뜻을 어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보냈다.

 

44. 리재면의 일본 방문

 

완흥군리재면이 보빙대사로 임명되어 일본으로 떠났다.

 

45. 흥사단 창설

 

금윤식이 흥사단을 창설하였다.

 

46. 류린석의 창의

 

류린석이 순천군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관서인들은 본래부터 유인석을 존경하여 그에게 수업한 사람이 약 1천명에 달하였다. 이때 순천 사람 금려석은 가정이 매우 부유하므로 유인석을 맞이하여 도와주었다. 이에 유인석은 기치를 내걸고 한번 호령을 내리자 의병들이 운집하였다.

 

47. 강영상과 리민직의 의병토벌 자원

 

상주인 강영상이 통감부에 자청하기를, 일병 1천명을 지원해 주면 경북 의병을 소탕하겠다고 자원하였고, 전참령리민직은 우리 정부로 서신을 올려 자신을 소모관으로 임명하면 해산된 군대를 다시 모아 충북 의병을 일거에 섬멸하겠다고 하였으나 허락을 하지 않았다.

이민직은 갑오년(1894) 동비의 괴수였고, 또 일진회에 가입하여 지방에 해독을 끼친 사람이었다.

 

48. 강원도와 충청도에 의병초토대 파견

 

군부에서 강원과 충청 양도에 병사 200명을 파견하고, 량서에는 400명을 파견하여 의병을 토벌하였다.

 

49. 일본포병대의 충주 침입

 

일본 병사 120명이 대포를 이끌고 충주로 향하였다.

 

50. 리준용의 방탕

 

일병 40명을 파견하여 운현궁을 호위하였다. 이때 리준용은 완강히 거절하였으나 그들은 끝까지 물러가지 않았다. 그것은 무슨 불상사를 대비한 것이다.

리준용은 본래 인망이 있었으나 그가 귀국한 후에는 날마다 노래와 여색만 즐겨 가정과 국사를 돌보지 않았으므로 세상 사람들은 그를 방탕한 사람으로 지목하기도 하고, 혹은 은신하는 것으로 의심하였다.

 

51. 기독교청년회관 준공

 

기독교청년회관이 준공되었다. 이 회관의 상량식을 할 때 황태자가 가서 친히 상량년월을 쓰고 회사금 1만원을 기부하였으며, 일본인 목하전은 2만원, 미국정부에서는 1만원을 기부하였다.

이 회관이 준공되자 그 집은 산과 같이 높아 종현의 교당과 남북에서 대치하고 있어 서울에서 제일 큰집이 되었다. 옛날의 공청과 사옥도 이렇게 큰 집은 일찍 없었다고 한다.

 

52. 평성군수금인식의 피살

 

평성군수금인식이 의병들에게 피살되었다.

 

53. 의병의 경입전장 약탈

 

8도에 있는 서울 사람의 전장을 의병들이 모두 약탈하여 군수품으로 이용하였지만, 그중 민범식의 재산을 호송할 때 그들은 매우 조심스럽게 운반하였다. 민범식은 민영환의 아들이다.

 

54. 리상설의 프랑스, 영국 방문

 

리상설이 미국에서 프랑스를 방문하고 프랑스에서 다시 영국을 방문하였다. 이때 리위종, 윤병구, 송헌주 등이 수행하였다.

 

55. 궁내부 관원 감축

 

궁내부 관원 3,200여 명을 감축하였다.

 

56. 규장각관제 개정

 

규장각의 관제를 개정하여 대제학, 부제학, 직제학, 직각, 대교 등 관원의 봉급을 모두 없애고, 다만 차례로 돌아가면서 임명하여 그 자리를 메꾸었으므로 그 관직은 관함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평소 부러워하는 습성에 얽매여 저자처럼 모여들었다.

 

57. 조희문의 구미식 혼례

 

유성준의 아들이 조희문의 사위가 되었다. 이때 그는 악수를 하며 혼례를 치렀다. 구미식 혼례를 치른 것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58. 리완용 사진의 미국 유입과 청상의 대매

 

리완용의 사진이 미국으로 류입되자 청나라 상인 한 사람은 크게 꾸짖으며 “이 사람은 한국을 망하게 한 7적의 괴수이므로 내가 비록 우방의 한 사람이지만 어찌 차마 이 사람의 사진을 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면서 그 사진을 찢어 버렸다.

그리고 뉴욕에서 구걸하던 우리 국민 한 사람도 은화 10원을 모았지만, 배가 고파도 참고 하루하루를 지내면서 돈을 한푼도 쓰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그 이유를 묻자 그 걸인은, “만일 이완용이 죽었다는 소문을 들으면 부의를 하려고 하는데 어찌 낭비를 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59. 합성신보 및 대동공보, 매일신보의 정간

 

미국의 하와이 및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우리 교포들은 2종의 신문을 간행하여 해외로 보급하였다. 이 신문은 ＜합성신보＞와 ＜대동공보＞이다.

이들 신문은 본국의 정세를 통렬히 논박하고 일본의 무도함을 꾸짖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그것을 싫어하여 내부에 칙령을 내려 치안을 방해한다고 하면서, 종종 그 신문을 압수하여 발매를 하지 못하게 하고 ＜매일신보＞도 그와 같이 하였다. 그리고 교과서와 시골 선비들의 저술에 있어서도 조금만 비분강개한 말이 있으면 그들은 금지하였다. 그러므로 그때 사람들은 탄식하기를, “우리 한국을 망하게 한 것은 이 「치안방해'라는 4자라고 하였다.

 

60. 성주 화약고의 화재

 

성주군의 화약고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다.

충주에 있는 림경업의 사당에서 복사꽃이 피었다.

 

61. 광인의 친속 살해

 

벽동민 리동수의 아들은 농아(롱아)를 겸한 광병이 있었는데, 그는 낫으로 자신의 아버지 이동수를 찔러 죽였다.

 

62. 청국의 태풍과 일본의 화재

 

청국의 료하에서 거센 바람이 불어 선박 4척이 침몰되어 2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프랑스에서 큰 홍수가 발생하였다.

미국 뉴욕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여 3천명이 사망하였다.

일본 대판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고 큰 비바람이 불었다. 또 천엽현에서도 큰 화재가 발생하였다.

 

63. 송병준의 일본귀화

 

11월, 송병준이 그의 아내를 데리고 일본으로 들어가 성명을 야전태랑으로 바꾸었다.

 

64. 목래선의 신원과 안기영의 부관 간청

 

목래선의 후손인 목대석이 법부에 서신을 올려 그 조부의 신원을 간청하고, 안기영의 아들 안방렬도 그 아버지의 부관을 간청하였다.

 

65. 윤갑병함북관찰사 임명

 

윤갑병을 함북관찰사로 임명하였다.

 

66. 어가시 포가황토 및 사진방닉기 폐지

 

어가가 행차할 때 네거리에 간 황토와 각부의 출근시 사용하는 실내의 요강을 폐지하였다.

 

67. 금복한의 석방

 

전승지금복한이 공주에서 수감되었다가 다시 석방되었다. 그를 민종식의 일당으로 의심하였다.

 

68. 의친왕강의 귀국

 

의친왕강이 일본에서 돌아왔다.

 

69. 일병의 정혜사 및 청풍, 제천 제군아, 화양동 환장암 소각

 

일병들은 정산 정혜사를 소각하고 또 청풍, 진천, 상주, 제천 등 제군아를 소각하였다. 그중 제천의 한 군은 소각된 관아가 절반이나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또 청주로 들어가 화양동에 있는 환장암을 소각하였다. 이때 ＜우암문집＞ 판각도 모두 소실되었다. 그리고 이때 의병들도 경기도의 협군민호 수백 채를 소각하였다.

 

70. 각학교의 황제어진 봉안

 

각 학교에 황제의 어진을 봉안하였다.

 

71. 전남의 한해 및 각처의 화재와 수재

 

전남에 큰 한해가 들어 림피, 옥수등 여러 군에 샘물이 모두 고갈되었다.

서울 동대문 밖에서 자주 호환이 있었다.

인천항에는 큰 화재가 발생하고, 마포에서도 또 큰 화재가 발생하였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많은 바람이 불고 화산이 폭발하였으며, 찰황에는 큰 비바람이 불었다.

영국 남부에 큰 비가 내려 홍수가 발생하고, 또 많은 바람이 불었다.

 

72. 인도 악수의 살인

 

인도에서는 사나운 짐승이 사람을 물어, 1년 내에 2만5천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73. 프랑스의 안남통감부 설치

 

프랑스인은 안남왕을 폐위하고 통감부를 설치하였다.

 

74. 보빙대사리재면의 귀국

 

12월, 보빙대사리재면이 귀국하였다.

 

75. 의친왕의 일본 귀환

 

의친왕강이 일본으로 떠났다.

 

76. 태황제의 파천설

 

태황제가 동해로 파천하였다는 유언비어가 있었다.

 

77. 황후 윤씨의 녀학교 입학

 

황후 윤씨가 여학교에 입학하고, 황후궁에 녀시강을 두었다.

 

78. 리두황전북관찰사 임명

 

리두황을 전북관찰사로 임명하였다.

 

79. 각도의진 선유위원 파견

 

각도의진으로 선유위원을 다시 파견하였다.

 

80. 림야법 반포

 

측량법을 시행하고 림야법을 반포하였다. 그 법은 국유, 공유, 사유 3단으로 구분하여 궁장, 둔전 등은 국유, 교궁, 리청, 동계 등은 공유, 상호 매매한 땅은 사유로 한 것이다.

그리고 국유지는 탁지부에서 측량을 하고, 공유지는 군청에서 측량하고, 사유지는 지주가 측량을 하였다. 이 법은 먼저 산림에 시험하여 경술년(1910) 겨울까지 기한을 두되, 그 기한 전에 측량을 하지 못한 곳은 일체 국유지로 인정하여 척식회사로 귀속시킨 후 일본 이민들의 재산으로 하고, 전야와 가옥은 그 기한을 늦추되, 측량법은 산림과 동일하게 하였다. 그리고 그 면적의 기산은 정, 반, 무, 평, 보, 합, 작 등 명목을 두고 그 사방의 면적을 기록하여 매 1구마다 4개의 도본을 그린 후 2개는 농부에서 간직하고 1개는 지주, 1개는 측량인이 간직하여 서로 징용자료로 삼았다. 이 법령을 이미 반포하였으나 백성들은 처음 보는 일이기 때문에 의심하지도 믿지도 않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일본인이 빼앗아 갈까 두려워하여 제각기 사람을 데리고 서울로 들어가 측량법을 배웠다. 이에 서울에서는 일시 쌀값이 뛰었고, 또 그 측량기가 교묘하게 생겨 일본인이 아니면 만들 수 없으므로 많은 비용을 아끼지 않고 일본에서 그 측량기를 구입하였다. 그 측량기 한 대에 35원이었다. 그리고 일본에서 그 측량기를 파는 사람은 돈을 구릉처럼 쌓아 두고 있었다. 그는 앉아서 10배의 이익을 거두어들였다.

이때 서울에는 측량사무소와 측량총관회가 있었고 각도와 각군에서는 지회가 있었다. 그리고 신문사에서는 날마다 측량에 관한 기사를 실어 기한 내에 측량할 것을 권유하였다. 그러나 그 측량기술을 배운 사람들은 서로 빚돈을 내느라 그리 서둘지 않았고, 지주도 묵은 땅이 척박하여 이익이 많지 않은 데다가 돈의 이자가 땅값보다 더 많아 종종 땅을 버려 두면서 “법대로 빼앗아 가라”고 하였다. 그것은 빚돈을 내는 데 아무런 규칙이 없어 1만평에 1원을 하거나 혹은 2원을 하여 서로 결정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경술년(1910) 가을에 이미 측량을 한 사람들은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

 

81. 멕시코 수중 화산 폭발 등

 

멕시코의 해상에 화산이 폭발하여 죽은 고기가 바다에 가득하였다.

포르투갈의 국민들이 그들의 황제와 태자를 시해하였다.

82. 관동민의 의병 궤향

 

이해에 관동의 백성들은 의병을 궤향하였다. 이때 그들은 감자와 식량도 없었다.

 

륭희 2년 무신(1908년) ①

 

1. 일본인의 은금

 

무신년(1908)륭희 2년(청국 광서 34년, 일본 명치 41년) 정월, 리완용에게 은금 10만원을 주었다. 7조협약을 체결한 이후 이완용 등은 그 노고에 대한 상을 주려고 하였다. 첫째는 가자, 둘째는 훈장, 셋째는 은금이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오랫동안 견제하고 있다가 이때 점차 시행하였다.

 

2. 진황지와 역둔토의 일본양여

 

송병준은 진황지를 일본인이 간척하도록 허락하고, 리완용은 역둔토를 일본인에게 주었다.

이때 일본은 우리 나라로 이민을 하기 위하여 일본에서 모금을 하고 있었다. 이것은 척식정책이다. 그리고 이때 송병준은 그들의 욕구에 맞추어 토지로 아첨하였고 지난해 리윤용은 일본으로 들어갔는데, 그때 일본인들은 척식회사에서 모금할 방법을 의논하자 이윤용은 “우리 나라는 본래 가난하여 모금에 응할 수 없으므로 역둔토를 대신 바치겠다”고 하였다. 이에 일본인들은 “그렇다면 조인으로 승낙을 해야 한다”고 하므로 이윤용은 흔쾌히 그들의 뜻을 따랐다. 그것은 그의 형제가 의논하여 결정한 것이었다.

이때 신문보도에서는 6000만의 인구가 이민한다는 설을 게재하였다. 그리고 전국의 연해 지방에서는 수레로 그들을 실어 사방으로 퍼뜨렸고, 바다로부터 강으로 들어온 배를 분산시키기도 하였다. 이에 연해 및 하천에 배가 다닐 만하기만 하면 일본인이 없는 곳이 없었다.

 

3. 도민의 석전금지

 

도민의 석전을 금지하였다. 서울의 옛 풍속은 정월 상순에 남문 밖과 오강 상하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대열을 나눈 후 투석전을 벌여 승부를 결정하였다. 그중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은 예사로 알았다. 이것을 편싸움이라고 한다. 그들은 10여 일이 지나도 해산하지 않았다.

이때 일본인들은, 그들이 무예연습을 하는 것을 싫어하여 병대를 파견하여 금지하였다. 그러나 결국 금지하지 못하고 대포를 발사하여 겨우 해산시켰다.

 

4. 조희연 등의 추도회 설립

 

조희연, 유길준 등이 금홍집, 정병하 등의 추도회를 설립하였다. 이때 추도회와 환영회 등을 마련하여 높은 사람에게 아첨하는 것이 관습화되었고 또 교, 회, 단체 등을 3, 4일 사이로 조직하여 현란하도록 왕래하는 것이 도깨비들과 흡사하였다.

 

5. 리광좌와 최석항 등의 부관

 

리광좌, 최석항, 조태억 이하 신임사화 때 사망한 30여 명을 복관하고 그중 이광좌, 최석항, 조태억 등에게는 시호를 주었다. 이것은 조중응의 여론을 따른 것이다.

조중응이 일본에 있을 때, 일본 여인 광강을 첩으로 맞이하였다가 이때 그를 데리고 귀국하였다. 그는 조중응의 처가 있는 것을 보고 대성통곡을 하면서 떠나려고 하므로 조중응의 아내 최씨는 그를 만류하였다. 이 소문이 황제에게 알려지자 황제는 최씨를 좌부인, 광강을 우부인이라고 하였다.

 

6. 금윤식의 력대죄인 탕척 헌의

 

금윤식이 개국 이후 구안에 죄적이 있는 사람 중 병력을 동원하여 대궐을 침범한 죄인을 제외하고 그 이외에는 일체 탕척(탕척)할 것을 간청하였다. 이에 리징옥, 윤원형, 정인홍, 윤전, 민암, 리의징, 홍국영, 홍술해, 금달순, 조댁원, 금홍진, 권호선, 장호익, 원용성, 허욱, 리주회, 권형진, 오성모, 금형집 등을 모두 신원하였다.

그러나 그중 리진유, 서종하, 정해, 윤성시, 박필몽, 리명의, 리사상, 윤취상, 리명언, 금중기, 권익관, 윤상백, 윤지, 리하징, 류수원, 침추, 박찬신, 리거원 등은 이미 신임옥안에 들어 있었다.

그리고 이때 사람들은 “리괄과 한명련은 어찌 빠졌을까?”라고 하였다. 정인홍의 후손들은 심지어 정인홍에게 증시할 것을 간청하였다.

 

7. 리완용 등의 대보단 폐지 건의

 

리완용 등이 대보단을 폐지하자는 건의를 하자, 일본인들은 그를 공박하여 은혜를 잊은 행위는 상서롭지 못하다고 하면서 결국 그 일을 중지시켰다.

 

8. 각도의 포폄제목 폐지

 

각도에서 겨울과 여름에 시행하던 포폄(포폄) 제목을 폐지하고, 지금부터 군수가 허물이 있을 경우에는 관찰사가 수시로 내부로 보고하였다.

 

9. 리준용의 종척 자제 일본유학 건의

 

리준용 등이 종척 자제들을 일본으로 유학을 보내자고 건의하였다. 이에 리재완, 리재곤 및 민병석, 윤택영의 집과 타성의 경재들 가문에서 80명을 선발하였다.

 

10. 리황의 사당중건

 

리황의 사당을 중건하라는 명이 내려지자 내각에서 희사금 300원을 내리고, 일본인 목내도 의연금 50원을 내었다.

 

11. 의친왕강의 귀국

 

의친왕강이 일본에서 귀국하였다. 강은 일본 여자 사이에서 아들 하나를 낳았는데, 이때 그를 데리고 귀국하였다. 그 아이의 나이는 3세였다.

 

12. 증보문헌비고의 량성

 

＜문헌비고＞가 완성되었다. 처음에 영조는 ＜동국문헌＞이 산질된 것을 우려하여 제신들에게 문헌편집청을 신설하여 편찬사업을 개시하게 하고 이를 ＜동국문헌비고＞라고 하였다. 활자로 인쇄한 것이다.

그러나 정조 때에 이르러 그때까지도 누락된 문헌이 많으므로 리만운에게 명하여 다시 자료를 수집하게 하였다. 그러나 이 문헌은 간행되지 못하고 그 고본을 규장각에 소장하고 있다가, 광무 초에 이르러 황제는 분전을 수식하는 데 매우 흠모의 정을 가지고 모든 전례와 의문 등을 많이 편찬할 것을 생각하여 사례소를 설치한 후 ＜대한회전＞ 및 ＜문헌비고속편＞ 등을 편찬하라는 명을 내렸다.

그러나 그 후 재정이 궁색하여 그 일이 중지되고 그중에서 대충 수정된 것은 ＜문헌비고＞뿐이었으며, 그 후 속간된 것도 수조의 전헌 및 갑오년 이후 경장제도 등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간행사업이 쉽게 이루어졌던 것이다. 이때 그 명칭을 ＜증보문헌비고＞라고 바꾸었다. 이 책은 모두 50책이며 활자로 간행하였다. 태황제의 갑오경장 이후 편찬사업이 분분하였지만, 오직 이 책이 우수하게 편집되었다고 한다.

 

13. 해삼위 교민의 해조신문사 창설

 

러시아에 우거하고 있는 우리 교민들이 해삼위에 신문사를 설립하여 장지연을 주필로 임명하였다. 이 신문은 ＜해조신문＞이라고 한다.

이때 장지연은 일본인을 배척하기로 맹세하고 그의 분통을 터뜨리므로, 일본인들은 크게 화를 내어 내부로 하여금 금지하게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장지연을 구속하기 위하여 먼저 그의 아들을 수감하였다. 이에 장지연은 상해로 도주하여 1년 여만에 귀국한 후 시골 마을에서 간혹 나타났다. 그 일은 오랜 세월이 흘러 조금 완화되었다.

 

14. 한남규의 명치년호 사용

 

함남관찰사한남규가 이문에 명치년호를 사용하였다.

 

15. 리완용가의 량명정비

 

리완용의 집에 들보가 울고 샘물이 부글부글 끓었다.

호랑이가 창덕궁으로 들어왔다.

일본 대판에서 장티푸스가 크게 유행하여 하루에 500명이 사망하였다.

 

16. 일본세민의 폭동

 

일본은 국고가 고갈되자 자국민들에게 과세를 더욱 무겁게 매겼다. 이에 국민들은 큰 소란을 일으켜 전차 16량을 파괴하므로, 일본정부는 병력을 파견하여 겨우 진압하였다.

 

17. 미국의 청국권비사건에 대한 배상금 청구

 

미국인은 권비사건으로 인하여 청국에게 배상금(2,440만 원)을 받기로 약속하였으나, 이때 양국은 교의가 돈독하였으므로 11,655,496원만 받고 그 나머지는 모두 감해 주었다.

 

18. 1월 의보

 

의병들의 보고에 의하면 그들은 홍원 룡연사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장진에 있던 의병들은 일진회 회원 80여 명을 살해한 후 이천으로 들어가서 일진회 회원 9명과 일병 13명을 살해하고 양덕과 서흥 사이에서 혈투를 벌였다. 16일에는 곡산에서 전투를 벌이고 17일에는 해주 산중으로 후퇴하였으며, 20일에는 문화와 송화의 접경에서 전투를 하였다. 10일에는 일병들이 대포 2문을 싣고 동대문 밖으로 나가고 8일에는 장흥에서 전투를 하였으며, 21일에는 충주 장호원의 전투에서 일병들이 광주의 기삼연을 체포하였으나 의병들이 빼앗아 달아나고 일병 300여 명이 북청병에게 섬멸되었다. 12일에는 장성에서 전투를 벌이고 8일에는 금약유의 병사들이 지평에서 전투를 벌인 후 삼수의 순사초소를 습격하였다.

10일에 의병들이 갑산으로 들어갈 때 일본인 사망자가 매우 많았으며, 그 후 이들은 장흥 류치에서 전투를 벌이고 15일에는 린제 산중에서 전투를 벌였으며, 10일에는 장진에서 전투를 하다가 삼수로 후퇴하고 12일에는 녕변에서 전투를 하였다. 14일에는 변기우의 병사들이 양주 고곡에서 전투를 하였고 북청병들은 일진회 회원 20명을 체포하였으며, 18일에는 서상렬, 리종협 등 1천여 명이 토산과 신계를 지나갔고, 19일에는 일병들이 이천을 습격하였다. 18일에는 강도가 금해에서 일본인 3명을 살해하고 같은 날 련산에서 전투를 하였으며, 15일에는 룡담과 장성에서 전투를 하였고 21일에는 갑산에서 전투를 하였다. 25일에는 영동에서 전투를 하였고 19일에는 남원에서 전투를 하였으며, 10일에는 혜산으로 들어가 일본인 9명을 살해하였다.

15일부터 19일까지는 순창의 복흥 산중에서 연일 전투를 벌이고 금시동의 병사들은 군산으로 들어갔으며, 또 광주에서 전투를 벌였고 3일에는 갑산으로 들어가 일진회 회원 50여 명을 참하고 21일에는 영흥에서 전투를 하였으며, 23일에는 장단에서 전투를 하였다. 21일에는 남양에서 전투를 하였으며 20일에는 일병들이 충주의 립장에서 패한 후 행인 30여 명을 살해하였고, 26일에는 라주에서 전투하였으며 18일에는 무장에서 전투하였다. 23일에는 정읍에서 전투하였고 20일에는 영양에서 전투하였으며, 13일에는 단천에서 전투하였고 초6일에는 양주에서 전투하였으며, 10일에는 련천으로 들어가 일병 2명을 참하였고 11일에는 또 전투를 하였다.

13일에는 철원으로 들어가 또 일병 2명을 참한 후 충주로 들어가서 광업군 30여 명을 살해하고, 10일에는 일병이 무장 선운사까지 추적하였으며 6일에는 평창 금당산에서 전투하였다. 22일에는 이천에서 전투하였으며 18일에는 문태수의 병사들이 무주에서 전투하였다. 그리고 충북에서는 로병대, 조용근의 병대가 있었다.

 

19. 승녕부의 기녀 선발

 

2월, 승녕부에서 기녀 20명을 선발하였다.

 

20. 의병장 민긍호의 사망

 

의병장 민긍호가 패전한 후 사망하였다. 이때 어떤 사람들은 강복병의 속임수에 넘어갔다고 하고 혹은 창상을 앓고 있다가 피랍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일병들은 그를 결박하여 길을 가다가 의병들에게 빼앗길까 봐 결국 살해하였다. 이때 그들은 그를 매우 의롭게 여겨 관에다가 그를 렴해 주고 후한 장례를 치러 그의 묘소에 표하기를, 「의병대장민긍호지묘」라고 하였다.

이때 민긍호는 동해안의 산곡을 왕래하면서 백성들에게 밥만 달라고 하였고 다른 수색은 하지 않았다. 그의 부하들은 겨울철에 솜옷도 입지 못하여 많은 병사들의 손가락이 떨어져 나갔으며, 그가 사망한 후에는 백성들이 그를 추모하여 가련하게 여기었다.

그리고 송지헌은 송시렬의 후손으로, 그는 이때 내부의 서기관으로 있으면서 일본인 학강을 대하여 민긍호의 사망을 축하하자 학강은 정색을 하며, “민긍호는 옳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의병이 일어난 이유를 알고 계십니까?“라고 하였다. 송지헌은 매우 부끄러워하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송지헌은 먼저 단발을 하여 자칭 개화를 주장한다고 하였으며, 그가 집으로 돌아가자 그의 아내도 그를 거절하여 보려고 하지 않았다.

 

21. 순화궁을 리윤용에게 하사

 

순화궁을 리윤용에게 하사하였다. 이 궁은 고상금흥근의 집으로 리문동에 있는데, 정교하고 치밀하기가 북촌에서 제일이었으나 누차 주인을 바꾸었다. 옛날에는 고경빈이 살았었지만 리윤용이 금각현을 시켜 량궁에게 말을 하게 한 후 백방으로 꾀를 내어 소유하였다.

 

22. 조중응, 임선준 등의 뢰물 헌납

 

조중응, 임선준 등이 부통감증미황조에게 물품으로 뇌물을 주었다. 그 가격은 7천원 정도였다. 그러나 증미황조는 준절한 말로 그들을 꾸짖으며 그 뇌물을 물리쳤다.

 

23. 서상조와 안정옥의 사익

 

서상조, 안정옥 등에게 시호를 하사하고 민영위, 민응식, 윤태원, 윤태준, 홍계훈 등의 사당에 제사를 지냈다. 임오년(1882)에 어가를 호위한 공로를 추모한 것이다.

 

24. 장인환, 전명운 등의 스티븐스 살해

 

장인환, 전명운 등이 미국인 수지분(스티븐스 : D.W. Stevens)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살해하였다.

처음에 스티븐스는 주미일본공사에게 고용되어 두 사람의 사이가 매우 가까웠으므로, 그는 결국 우리 외부의 고문관이 되었다. 그는 이때 일본에게 이롭고 우리 한국에게 해로운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알선하였는데, 이때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한국이 일본에게 보호를 요청한 것은 진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고 또 우리 나라를 한없이 헐뜯고 있었다.

이때 장인환 등은 샌프란시스코에 머물고 있다가 분통을 견디다 못하여 그가 차에서 내리는 틈을 타서 권총으로 그를 저격하여 죽이자 미국인들도 그들을 의롭게 여겨 너그럽게 치죄하였다.

장인환은 징역 15년에 선고되고, 전명운은 석방되었다. 그것은 장인환이 그 범행을 자인하여 다른 사람에게 루를 끼치지 않으려고 한 것이다. 장인환과 전명운은 모두 평양 사람이다.

 

25. 리재극 등의 종학 설치

 

리재극 등이 종친부에 종학을 설치하였다.

 

26. 상해교민의 상해신문 간행

 

청국의 상해에 우거하고 있는 우리 교민들이 ＜상해신문＞을 발행하였다.

 

27. 동관왕묘의 유물도난

 

도둑이 동관왕묘에 들어 옥대와 상을 가지고 도주하였다.

 

28. 리종균의 반진처방

 

리종균이란 사람은 반진(반진)을 치유하기로 유명하였다. 그 처방은 찹쌀(점미) 2홉, 인동 5전, 잘 끓인 황토수 한 잔을 소주 한 사발에다가 섞어 그 연령에 따라 조금 훈훈할 정도로 자주 마시면 매우 좋은 효과가 있었다.

 

29. 리화일 처의 1남3녀 분만

 

면천군에 해일이 있었다.

그리고 함평에 사는 리화일의 아내가 1남 3녀를 낳았으나, 남자 아이와 어머니가 모두 사망하였다.

그리고 미국 비란시(미상)의 소학교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여 178명이 사망하였다.

 

30. 일본승 고천대항의 보현사주지권 탈취

 

일본 스님 고천대항이 보현사의 주지권한을 탈취하였다. 이 사찰은 묘향산에 있다. 이곳은 단군이 거주하던 옛터이며 사찰의 규모는 700칸이나 되고, 조정에서 정한 사방의 면적은 길이가 15리, 넓이가 10리이며 화세는 900여 원이었다. 그러나 이때 고천대항은 내부를 위협하여 300원으로 감하였다.

 

31. 매일신보의 관보수록 폐지

 

＜매일신보＞를 간행할 때 날마다 관보를 연재하였으나 이때 일본인들은 이 신문사의 직책을 노려 이미 10분의 7~8할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그들의 성명이 해괴함을 싫어하여 관보를 연재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 주필이 우리 한국 사람이기 때문이다.(이때 일본인들은 한국으로 관직을 임명해 놓고 사람은 일본에 있으면서 아무 일도 않고 봉급만 받았다)

 

32. 일본인의 한국의 내관, 별감 등 축출

 

이때 전후에 걸쳐 축출된 사람은 내관이 500여 명, 내인, 무감, 별감, 별군관, 원역 등의 축출된 사람은 3,500여 명이나 되었다.

 

33. 동대문, 남대문 성첩훼철

 

동대문의 량방성첩과 남대문의 성첩을 훼철하였다.

 

34. 국내의 금광과 동광을 일본인에게 채굴허용

 

성주의 금광, 함평의 동광, 룡천의 흑연광, 창원의 동철광, 의주의 금광, 부평의 동광, 창원의 동광, 순안의 사금 등을 일본인에게 채광을 허락하였다.

 

35. 설인귀의 치마처와 을지문덕 탄생처

 

전설에 의하면 적성의 설마치는 설인귀가 말을 달리던 곳이며, 평괴의 다석산은 을지문덕이 탄생한 곳이라고 한다.

 

36. 리준용의 매기

 

리준용이 5만냥을 주고 기생 채련을 첩으로 맞이하고, 가구도 7만냥을 들여 마련하였다.

 

37. 염상금두원의 호소

 

원산의 염상금두원이 내각으로 이미 10번째 호소하였다.

 

38. 호남의병장 금태원의 사망

 

호남의 의병장 금태원이 전투에 패하여 사망하였다. 이때 김태원은 라주 박산촌에서 병을 치료하고 있었는데, 일본인들이 그를 추적하고 있었다. 김태원은 싸우지 못하고 살해되었다.

금태원이 의병을 일으킨 지 1년이 지나는 동안 일병 수백 명을 살해하였다. 이때 그는 부하를 엄하게 다스려 백성들에게 소란을 피우지 못하도록 하며, “병사는 본래 정한 것이 귀한 것이며 많은 것이 귀한 것이 아니다. 하물며 오늘의 의병이야 더 말할 것이 있겠는가? 그 수가 많아도 정하지 않으면 다만 실수만 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가 처음부터 끝까지 기용한 장수는 3, 40명에 불과하였다. 그는 그들 중 도태시키기도 하고 수련도 시켜 모두 용감하게 전사할 수 있는 병사들뿐이었다. 그는 점을 잘 쳐 기발하게 맞히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백성들은 그를 매우 의지하고 있었는데, 그가 사망하였다는 소문을 듣고 놀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의 장례에 모인 사람들도 매우 많았으나 일본인들은 금지하지 않았다.

이때 금태원은 어린 아들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아내 모씨는 김태원이 사망하였다는 소문을 듣고, 그 즉시 일본인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 남편의 시체를 싣고 와서 장례를 치렀다. 그의 아들을 교육한 지 수년 사이에 그 아이는 조금 방도를 알고 있었는데, 이때 태황제의 상사가 발생하자 모씨는 그 소식을 듣고 김태원의 친족을 모아 놓고, “이 아이가 가정을 일으킬 것입니다. 그리고 들은 말에 의하면 국상이 있다고 하니 나는 국상으로 인하여 죽을 것입니다”라고 한 후 그날 저녁에 자결하였다.

 

39. 허위 등의 부하와 금태원

 

허위, 리린영 등의 부하 조수연, 금규식, 홍인관, 리병채, 장순원, 오수영, 금연상, 황재호, 리명기, 연기우, 고재석, 박종한, 윤인선, 황순일, 금운이, 리동섭 등 16명을 력사로 칭하였다.

그리고 24일, 금태원이 장성에서 전투를 벌여 일병 50여 명을 참하고 그 전후로 살해한 괴수도 매우 많았다.

 

40. 2월 의보

 

16일, 청양에서 전투를 벌이고, 초5일에는 청(청)양에서 전투를 벌이다가 진천으로 후퇴하였다. 17일에는 영평과 련천 경계에서 싸우고 초9일에는 의성에서 싸웠으며, 15일에는 한상호의 병사가 진부역에서 싸웠다. 18일에는 철원에서 싸웠으며 16일에는 가평에서 싸우고 3일에는 주천과 횡성에서 싸웠으며, 7일에는 인천에서 싸우고 19일에는 흥해와 영천 사이에서 싸웠다. 24일에는 백천에서 싸우고 25일에는 양덕에서 싸웠으며, 29일에는 라주에서 싸우고, 30일에는 서울 한강 옆의 송파진에서 싸웠다.

26일에는 함창과 삭녕에서 싸웠으며 24일에는 령광, 전주, 고산 등지에서 일본 순사와 싸워 21명이 사망하였고, 23일에는 횡성에서 싸웠다. 그리고 15일에는 태릉국내에서 싸웠으며, 9일에는 정□□의 병사들이 평창에서 패하였고, 19일에는 봉화에서 싸웠다. 26일에는 태화역에서 싸우고 22일에는 청주와 진위에서 싸웠으며, 28일에는 신천에서 싸우고 24일에는 안의에서 싸웠다.

24일에는 횡성과 해주에서 싸우고 28일에는 개성에서 싸웠으며, 23일에는 횡성에서 싸워 갑산의 차도선과 태용욱이 피살되고, 9일에는 언양에서 싸웠다. 26일에는 철원에서 싸우고, 28일에는 적성에서 싸웠으며 29일에는 언양에서 싸웠다.

30일에는 홍천에서 일본인 의사 1명을 살해하였으며, 20일에는 장수에서 싸우고 11일에는 금태원의 병사들이 함평에서 싸웠으며, 9일에는 홍주의 지란도에서 싸우고 11일에는 금태원의 병사들이 광주에서 싸우고 허덕천의 병사들이 옹진으로 들어갔다. 4일에는 릉주에서 싸우고 같은 날 또 삼등에서 싸웠다.

15일에는 고원군을 습격하고 5일에는 강경에 주둔하고 있는 일병들과 한산에서 싸웠으며, 7일에는 해주에서 싸웠다. 13일에는 온정원에서 싸웠으며 16일에는 광주에서 싸운 후 울진의 불령사로 들어가 일병들의 습격을 받았다. 29일에는 구례에서 싸웠으며 11일에는 전주의 갈담에서 싸웠고, 22일에는 담양에서 싸우고 15일에는 영동에서 싸웠다. 15일에는 해주에서 싸우고 13일에는 수원에서 싸웠으며, 19일에는 해주에서 싸우고, 18일에는 산청에서 싸웠다.

13일에는 순창에서 싸우고 15일에는 고원에서 싸웠으며, 16일에는 백천에서 싸우고 20일에는 해주에서 싸웠으며 14일에는 강령에서 싸웠다. 13일에는 홍주에서 싸웠으며 15일에는 덕산에서 싸우고 19일에는 광주에서 싸웠으며, 14일에는 단양에서 싸우고 11일에는 순천에서 싸웠다. 16일에는 이천에서 싸우고 15일에는 함창에서 싸웠으며, 18일에는 음성에서 싸우고 15일에는 횡성에서 싸웠다. 같은 날 또 태인에서 싸웠으며, 2일에는 양주의 덕소로 들어가 일병들의 치중을 소각하고, 19일에는 한상렬의 병사들이 홍천에서 큰 싸움을 벌였다.

12일에는 정선군을 침겁하고 12일에는 고원에 있는 일진회회원의 가옥 20여 호를 소각하였다. 17일에는 고창에서 싸우고 19일에는 영평에서 싸웠으며, 4일에는 광주에서 싸웠다. 같은 날 또 개성에서 싸웠으며 16일에는 리진규, 최선직 등의 병사들이 영덕에서 싸웠다.

4일에는 창평에서 싸워 일병 10명을 살해하고 18일에는 교하에서 싸웠으며, 17일에는 맹산으로 들어가고 18일에는 녕원에서 싸웠으며, 12일에는 가평에서 싸웠다. 30일에는 거창에서 싸웠으며 17일에는 함양에서 싸우고, 16일에는 산청군으로 들어갔다. 15일에는 리원에서 싸우고 11일에는 재녕에서 싸웠으며, 17일에는 서천에서 싸웠다.

 

륭희 2년 무신(1908년) ②

 

1. 리완용 등의 스티븐스 부조

 

3월, 리완용 등이 스티븐스의 사망 소식을 듣고 부조금 1만5천원을 보냈다.

 

2. 손병희의 일진회원 천도교 영입

 

시천교인들은 초10일 최제우의 생 일에 기념연을 마련하였다. 이때 일진회는 흩어질 기세가 있으므로, 천도교 교주 손병희가 그 기회를 틈타 회원들에게 천도교로 들어오기를 종용하여 한 단체로 합하였다.

 

2. 이등박문의 래한

 

이등박문이 다시 래한하였다.

 

3. 금윤식중추원의장 임명

 

금윤식을 중추원의장으로 임명하였다

 

4. 전우의 항사보발

 

공주관찰사량재익은 전우가 산림에서 중망을 받고 있으므로 의병들이 그를 유리하게 생각할까 싶어 그를 협박하여, 부내로 송치한 후 그의 머리를 깎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전우는 결사반대하여 굽히지 않았다. 그의 제자 수백 명도 그의 스승을 따라 죽기를 원하므로 량재익은 그를 석방하였다.

 

5. 신라 선덕왕릉의 도굴

 

경주의 신라 선덕왕릉이 도굴되었다.

 

6. 일본 동경의 대설

 

초9일, 일본 동경에서 전례 없는 많은 눈이 내렸다.

 

7. 일본의 삼대 충노

 

＜매일신보＞는 송병준, 조중응, 신기선 등을 삼대충노로 지목하였다.

 

8. 안댁규의 기병

 

경원의 안댁규가 의병을 일으켰다.

 

9. 신란곡의 기병

 

해주의 신란곡이 의병을 일으켰다. 그 수는 1천여 명이나 되었다. 그리고 리윤원, 금익진, 하재천 등이 그를 따라 송화, 장연, 해주 사이에서 전투를 벌여 전후로 많은 일병들을 살해하였다.

 

10. 3월 의보

 

초5일에는 동대문 밖에 있는 봉화현으로 들어가 고전을 하다가 후퇴하였고, 4일에는 양주의 주치에서 전투를 벌여 많은 일병들을 섬멸하였다. 2일에는 정산에서 싸우고 4일에는 일병들이 영평에서 리강년을 습격하였으며, 같은 날 또 마전에서 싸움을 벌이고 6일에는 고양에서 싸웠다. 2일에는 영평에서 싸우고 3일에는 원주에서 싸웠으며, 같은 날 또 성주에서 싸웠다

9일에는 안변에서 싸우고 8일에는 평산에서 싸우고 또 같은 날 합천과 삼가 사이에서 싸웠으며, 또 같은 날 양구에서 싸우고 9일에는 익산에서 싸웠으며, 2일에는 경주, 4일에는 회양, 6일에는 양덕, 4일에는 해주, 2일에는 함양, 9일에는 공주, 12일에는 고양, 1일에는 거창, 4일에는 경주, 8일에는 정산, 9일에는 강화, 6일에는 련산, 13일에는 후창, 8일에는 금화, 7일에는 회양, 4일에는 장연, 11일에는 삼가, 10일에는 황주, 11일에는 광주, 6일에는 연안, 7일에는 거창에서 전투를 벌였다.

15일에는 영동철도를 파괴한 후 공주와 대전 등지에서 전투를 벌였으며, 10일에는 경주 지림사, 10일에는 진안, 13일에는 가평에서 전투를 벌였으며, 10일에는 장수로 들어가 공사가옥 17호를 소각하고 16일에는 단성으로 들어갔다. 14일에는 후창에서 싸울 때 신파강의 전선을 단절하였고 7일에는 령광에서 싸웠으며, 19일에는 상원군을 습격하였다. 18일에는 문천, 같은 날 또 임실과 무주, 19일에는 평산에서 싸우고 18일에는 파주 죽원리를 소각하였으며 14일에는 흥해, 4일에는 해주에서 싸웠고, 12일에는 고양 문산포에서 출몰하였다.

16일에는 리병수의 병대가 홍주에서 전투를 벌였으며, 17일에는 곡성에서 전투를 벌이고 고양군에서는 헌병 2명을 참살하였다. 13일에는 문경, 14일에는 영천, 17일에는 청송, 15일에는 정산, 13일에는 무주, 14일에는 홍산, 19일과 20일에는 장진과 삼수, 21일에는 간도 복섭평, 10일에는 장단, 16일에는 가평, 같은 날 진부역, 13일에는 곡산, 19일에는 강화 승천평, 13일에는 신계, 22일에는 연안, 17일에는 임실, 20일에는 청주, 22일에는 함평, 17일에는 경주 옥산, 24일에는 광주, 22일에는 삭녕, 23일에는 련천, 20일에는 무산, 25일에는 광주 어두산에서 전투를 벌였다.

23일에는 무장군을 습격하고 8일에는 연풍군과 양지군을 들어갔으며, 26일에는 남원, 19일에는 횡성, 12일에는 갑산, 22일에는 강화, 23일에는 양지, 23일에는 안변철령, 26일에는 천안에서 전투를 벌였으며, 20일에는 문천주재소를 습격한 후 허위, 리강년 등이 3도에 통문을 보냈다. 19일에는 원주, 25일에는 곡산, 27일에는 해주, 28일에는 강계에서 싸우고 라주 죽포를 습격하였다.

18일에는 문천으로 들어가 왜적 1명을 참하고 16일에는 화순군을 습격하였으며, 25일에는 련산, 27일에는 진천, 26일에는 청송, 23일에는 녕월, 17일에는 연안, 22일에는 옥천, 25일에는 연산, 19일에는 수안, 24일에는 전주, 15일에는 하동, 18일에는 순창, 28일에는 양주, 21일에는 평강, 28일에는 공주, 26일에는 수안, 27일에는 함양과 평창, 30일에는 온양, 29일에는 해주 등지에서 싸우고 순창 목재창을 습격하였다.

27일에는 강계에서 전투를 벌이고 27일에는 영평에서 왜적을 만났는데, 이때 왜적들은 의병과 싸우는 사람이 8명이었다. 26일에는 마전, 30일에는 평강, 29일에는 해주에서 싸우고 리범윤은 북관에서 산포수들을 모집하였으며, 24일에는 고원, 29일에는 부여에서 싸우다가 화순군을 습격하였으며, 8일에는박남화의 병사가 린제로 들어가고, 18일에는 고원에서 싸웠다.

29일에는 권득규의 부하 강만국이 해주에서 피랍되었고, 29일에는 최성집이 청송에서 싸웠으며, 28일에는 라주 죽포로 들어가 왜적 1명을 참하였다. 29일에는 영춘, 28일에는 함평에서 전투를 벌였다.

 

11. 궁중의 관등과 타령

 

4월 초8일, 경운궁에서는 관등놀이를 하였고, 창덕궁에서는 배우를 불러들여 타령을 하게 하였다.

 

12. 가옥세

 

가옥세를 1등에서 8등까지 시행하였다. 100칸 이상은 1등, 10칸 이하는 8등으로 정하여 1등은 10원, 8등은 30전을 봄가을에 2회로 징수하였다.

 

13. 은화의 폐지

 

일본인들이 옛 은화를 폐지하여, 1원의 값이 엽전 5냥과 같게 하였다. 이때 그 중량과 가치가 서로 맞먹기 때문에 10여 년 동안 사용하였으나 민간에서는 그것을 귀중한 보물로 인식하여 간직한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일본인들은 질이 무거운 그 구전을 녹이어 신화로 개주하면 이익이 배나 되었으므로 폐지하였다.

그들은 전후로 그 화폐의 등락을 조종하여 우리 나라의 화폐가치(치수)에 대한 이익을 모두 차지하였다. 이 술법을, 우리 나라 사람들이 그들의 농간을 모른 것은 아니지만 국권이 타락하여 감히 그들과 다툴 수 없었다.

 

14. 임병찬의 군수 사양

 

림병찬을 령광군수로 임명하였으나 그는 사양하여 부임하지 않았다.

 

15. 사왕사후의 추존

 

진종대왕을 소황제, 헌종대왕을 성황제, 철종대왕을 장황제, 효순왕후 조씨를 소황후, 효현왕후 금씨와 효정왕후 홍씨를 모두 성황후, 철인왕후 금씨를 장황후로 추존하고 그 묘호도 모두 옛날대로 사용하였다.

도감을 설치하여 경비 1만원을 지급하였다.

 

16. 일본녀인 판야덕의 녀학교 교관 부임

 

일본 여인 판야덕이 여학교의 교관으로 임명되었다.

 

17. 일인의 기부간청

 

농부에 근무하던 일본인이, 그 형이 사망한 후 기부을 청하자 이 사실을 일시에 전해 가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18. 외국인의 지세 및 잡세규정 이관

 

외국인의 거류지 지세 및 잡세규정을 일본 리사관에게 이속하였다.

 

19. 충북과 평북관찰부 이전

 

충북관찰부를 청주, 평북관찰부를 의주로 이전하였다.

 

20. 일병의 강원도 진입

 

일병 2대가 강원도로 향하였다.

 

21. 의병의 투서

 

의병들이 통감부로 투서하여 4개 조항을 다음과 같이 요구하였다.

1. 태황의 복위.

2. 통감부의 철수

3. 일본인의 관리폐지.

4. 외교권의 취소

이때 우리 통역관은 무고, 살인, 약탈 등을 외구보다 더 심하게 하므로 사람들은 그들을 「토왜」라고 하였다. 경북 금전시 지역은 사망자가 100여 명이나 되었다.

 

22. 금봉기의 처형

 

금봉기를 처형하였다. 이때 김봉기는 정미년(1907) 7월에 의병을 일으키려고 하던 중 양주에서 홍병수를 만나, “서울에 있는 저의 종숙 금세영이 순절할 마음이 있으니 서로 소식을 통하여 도움을 청하십시오. 저도 지금 그분을 따르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후 금세영은 금봉기를 잡아 경무서에 수감하였다. 이때 김봉기는 교형을 선고받았는데, 그는 사형에 처할 때 꾸짖는 소리가 입에서 그치지 않았다.

 

23. 녀자흥학회 설립

 

황족의 부인들과 각 대관의 부인들이 녀자흥학회를 설립하였다.

 

24. 일본인의 의병삭발

 

병기취급령을 반포하였다.

그리고 이달 중 각도에서 항복한 의병들은 2,300여 명으로, 일본인들은 그들을 모두 단발하여 보냈다.

 

25. 리복득주

 

공주에 있는 일진회 회원들은 잉어의 배에서 진주 하나를 얻었다. 그 크기는 계란만 했는데, 밤에는 집안을 전등처럼 환하게 비추었다.

 

26. 안경수와 금학우

 

안경수는 사후에 사자가 없었으나, 이때 안국태란 사람이 자신은 안경수의 아들이라고 하였다. 그것은 침상훈의 첩 리씨가 안경수와 간통하여 안국태를 낳은 후 남모르게 길렀기 때문이다. 그의 나이는 지금 23세이다.

그리고 고 금학우는 일본에 있을 때 아들 하나를 낳았는데 그도 이때 귀국하였다. 그의 나이는 29세이다.

 

 

27. 의병장 허위의 피체

 

의병장 허위가 체포되었다. 그리고 그의 부하 금규식은 신용이 있는 사람으로, 체포되어 가던 중 포박한 줄을 끊고 몸을 날려 도주하였다.

 

28. 임실군의 화재

 

임실군에 큰 화재가 발생하여 300여 호를 소각하였다.

 

29. 일본의 화재

 

일본장야, 전교, 우도궁 등지에 많은 서리가 내리고, 신사현에는 큰 화재가 발생하여 700여 호가 소각되었다.

 

30. 영국의 대풍설

 

영국 전지역에 거센 바람이 불고 많은 눈이 내렸다.

 

31. 미국의 태풍

 

미국의 서부 지역에 거센 바람이 불어 사망자 100여 명, 부상자 7천여 명이 발생하였다.

 

32. 대원군의 묘이장

 

대원헌의왕을 파주의 옛 장릉으로 이장하여 원호를 대덕이라고 정하고, 수봉관을 두었다.

 

33. 일본녀인 판야덕을 판임관 임명

 

한성녀학교에서 일본 여인 판야덕을 판임관으로 임명하였다.

 

34. 일본인의 대의병회유책과 초살책

 

이때 국내에 의병이 가득하여 일본인들은 종전부터 회유책을 썼으나, 병력을 사용하지 않고 한결같이 이렇게 가면 진정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여 결국 의병을 초멸하는 데 전념하였다.

 

35. 홍국영 등의 죄명 신설

 

홍국영과 홍술해의 죄명을 신설하였다.

 

36. 지방관의 공포 탕척

 

갑진년(1904) 이전의 지방관 공포를 모두 탕감해서 없애기로 의결하였다. 이때 범인은 130여 명이었으며 화폐액은 110여 만 원이나 되었다.

 

37. 임선준, 송병준 등 대신직 호환

 

내부임선준을 탁지대신, 농부송병준을 내부대신, 법부조중응을 농부대신, 탁지고영희를 법부대신으로 임명하였다. 이것은 대신직을 서로 바꾼 것이다.

 

38. 최정덕, 리진호 등 관찰사 임명

 

경남관찰사금은묵을 경기관찰사, 부찬의최정덕을 충남관찰사, 평남관찰사박중양을 경북관찰사, 전부찬의리진호를 평남관찰사, 장례원경권봉수를 평북관찰사, 전부찬의리규완을 강원관찰사, 강원관찰사황철을 경남관찰사, 신응희를 전남관찰사, 리범래를 함남관찰사, 조희문을 황해관찰사로 임명하였다.

 

39. 관찰사의 군수추천제

 

송병준이 각의를 제출하여 각 관찰사로 하여금 군수를 내부로 추천하게 하였다. 이때 송병준은 부임한 후, 지방행정을 부득이 개정하여 신지식이 없는 관찰사는 모두 파면하고 군수도 관찰사의 추천을 받아 지방인이 그들을 임명하여 보내고 정부는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시골의 신사 중 열의가 있는 사람들은 서로 앞을 다투어 관찰사에게 청탁을 하였으므로 교활한 관리와 완고한 부호들이 십중팔구를 차지하였다.

 

40. 민병석궁내부대신 임명

 

궁내부대신리윤용을 면직하여 본부의 고문관으로 임명하고, 민병석을 궁내부대신으로 임명하였다.

 

41. 고종의 제생삭발명령

 

고종이 문묘를 행차하여 제생의 단발을 명하였다.

 

42. 매일신보사 사장 배설의 사임

 

매일신보사 사장 베델이 면직되고 만함(A. W. Marnham)이 그의 대직으로 임명되었다. 만함도 영국인이다.

이때 일본인들은 베델이 그들의 간악상을 전파하고 또 매일신보가 의병 선동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그들은 ＜매일신보＞의 철폐를 요청하였으나 그는 듣지 않고, 매일신보사를 매도하도록 간청하였으나 그는 이 청마저 듣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들은 많은 뇌물을 영국으로 바치고 베델을 모함하여, 그는 국교를 방해한다고 하였다. 그러자 영국인들은 상해에 있는 영국영사를 우리 나라로 보내 그 사건을 심판하게 하였다.

이때 베델에게 애매한 심문을 하여 치안을 방해하였다는 구실을 붙여, 그를 3주 동안의 감금에 처하여 상해로 이송하였다가 그 일수가 찬 후 귀환시켰다. 그것은 그 처벌이 진정한 처벌이 아니라 뇌물을 받고 중지한 것이다. 이로 인하여 베델은 울화로 병을 앓게 되어 결국 ＜매일신보＞의 사무를 만함에게 넘겨주었다.

 

43. 리완용의 친족과 인척 기용

 

리완용은 그의 아들 항구와 조카 명구를 시종, 종질인 회구를 부경, 룡구를 기주관, 삼종제인 인용을 례식관, 삼종손인 병찬을 전무관으로 임명하였다. 그리고 궁내부대신민병석 등 18명도 모두 그의 인척으로서 시종을 지냈으며, 박선빈 등 47명도 모두 그와 친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그들을 「가족정부」라고 칭하였다. (이때 일진회에서는 리완용에게 그들을 사면하라고 권했으나 말을 듣지 않았다.)

 

44. 13도 각군 헌병보조원 설치

 

13도 각군에 헌병보조원을 두었다. 매군에 10명 혹은 4, 5명을 두어 식량을 후하게 주고 그 직급을 높게 책정하였으므로 각 지방의 부랑배들은 서로 앞을 다투어 응모하였다. 또 그들은 양민을 학살하여 숙원을 갚았고 마을을 약탈하여 사복을 채웠으나 일본인들은 그들의 행위를 알면서도 금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들이 자기들에게 붙은 것이 기쁘기 때문이었다. 그들에게 분배된 식량은 금년에 44만7천여 원이었으며, 명년에 분배될 예산은 77만8천여 원이나 되었다.

 

45. 각지방 일병파출소의 취렴

 

이때 일본인들은 각군에 분견소, 토벌대, 경무청, 재무서, 헌병소, 수비대 등을 두고 또 요지마다 분파소를 두어 그들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물자를 우리 국민에게 분배하여 수렴하므로, 우리 국민들은 분배된 그 금액을 그들에게 주지 않을 수 없었지만 모두 서리와 토왜들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일본인들이 지방분소를 처음 왔을 때는 그 분배된 금액을 착실히 갖다 바쳤으나 그 후 얼마 안되어 토왜들의 교사로 혹 반액만 주기도 하고 혹은 전액을 주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46. 일본인의 호빈 금지

 

일본인들이 량호민의 호빈을 금지하므로 내포의 의병들이 가짜 호빈을 만들어 그 속에 숨어 있다가 일본인들이 그것을 철거하러 오면 의병들은 그들을 살해하였다.

 

47. 금윤식, 유길준 등의 강구회와 추도회 설치

 

금윤식, 유길준 등이 강구회를 설치하였다. 그 항목은 향약과 같았다. 그리고 그들은 또 국가를 위해 순절한 사람들을 위하여 추도회를 결성하고, 최근에 국가를 위해 순절한 민태호, 조녕하, 금옥균, 전봉준 등을 추천하여 추도하였다.

그러나 그중 민영환, 조병세 등을 넣지 않은 것은 국민들이 혹 무슨 이론을 제기할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48. 무후한 공주와 옹주의 금사폐지

 

명례궁, 룡동궁, 수진궁, 어의궁에서 후사가 없는 공주와 옹주 13위의 제사를 폐지하고, 지금부터 내수궁에서 명절 때만 제사를 지내기로 하였다.

 

49. 리희직의 화호구제

 

리희직은 제천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재산을 털어 본군의 화재민을 구제하고, 또 각 학교의 육성회에 전토를 헌납한 그 두락 수가 수십 두락이나 되었다.

 

륭희 2년 무신(1908년) ③

 

1. 일진회원 한욱의 상복착용

 

일진회 회원 한욱은 그의 아버지가 사망하지 않았는데도 쇠마복을 입고 다녔다. 간혹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어보면 그는, “우리나라 2천만 동포가 모두 리완용이 죽기를 원하고 있으므로 내가 이 상복을 입고 미리 그를 조문하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2. 죄적자손의 적몰대산반환청구

 

죄적을 탕설한 후 그 자손들은 청구서를 정부에 올려 적몰된 재산을 청구하였다. 조태구의 수답은 100여 두락, 류봉휘의 수답은 200여 두락, 리종해의 수답은 80여 두락이나 되었다.

 

3. 강릉향교의 문선왕초상 도난

 

어느 절도가 강릉 항교에 뫼셔진 문선왕공자. 편자주 의 초상을 가져갔다.

 

4. 순천, 자산 지방의 백백도

 

순천, 자산 지방에 어떤 요인이 백백도를 제창하였다. 그 주문은 「백백백적적적감응감응」이라고 하였다. 그들은 밤에 정화수를 길어다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서 서로 속삭이기를, “얼마 안되어 백백도 선생이 출현하면 왜놈들이 자멸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5. 일본군함 송도호의 침몰

 

일본 군함인 송도호가 대만 앞바다에서 침몰하여 사망자가 300여 명이나 되었다.

 

6. 곡산과 철원지방의 우박

 

곡산에 많은 우박이 내리고 위원에는 눈과 우박이 내렸다. 또 철원에도 많은 우박이 내렸다.

 

7. 미국의 홍수

 

미국에 큰 홍수가 발생하였다

 

8. 일본의 박재

 

일본 동경에 큰 우박이 내렸다. 그 우박의 크기는 계란과 귤 같았다. 이때 죽은 고기들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많은 사람들도 상처를 입었다.

 

9. 리훈의 고구려문헌 소각

 

당나라 리훈이 평괴을 점령한 후 고구려의 장문고를 보고, “소국이 문헌을 이렇게 많이 구비하고 있을까? 이 서적을 그대로 놔두면 후세 사람들에게 지혜를 발전하게 하여 변환만 가중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그 서적을 모두 소각하였다.

 

10. 5월 의보

 

3일에는 음성 무극시로 들어가고 6일에는 홍범도의 병대가 함흥에서 전투를 벌였다. 2일에는 청주에서 전투를 벌이고 4일에는 홍원에서 싸웠으며, 1일에는 순창 만수정에서 싸웠다. 2일에는 곡성에서 싸웠으며, 4일에는 진보에서 싸우고 하동에서도 싸웠다.

6일에는 광주 관동으로 들어가 일본인 4명을 참하고 4일에는 전주에서 싸웠으며, 2일에는 무장에서 싸우고 5일에는 울진에서 싸웠다. 8일에는 부평에서 싸우고 7일에는 함평에서 싸웠으며, 8일에는 안변에서 싸우고 6일에는 재녕에서 싸웠으며, 4일에는 리강년의 병사 700명이 봉화에서 싸웠으며 3일에는 충주 장호원에서 싸우고 또 평창에서도 싸웠다. 9일에는 광주에서 싸우고 7일에는 의녕에서 싸우고 1일에는 산청에서 싸웠다.

6일에는 덕천에서 싸우고 7일에는 정선에서 싸웠으며, 8일에는 보녕에서 싸우고 11일에는 양주에서 싸웠으며, 6일에는 리강년의 병사가 또 봉화에서 싸우고 9일에는 금포에서 싸웠으며, 10일에는 진천에서 싸우고 7일에는 홍천에서 싸웠으며, 또 안동에서 싸우고 12일에는 영흥에서 싸웠다. 11일에는 릉주에서 싸우고 또 순천에서도 싸웠으며, 1일에는 성천에서 싸우고 또 300명이 맹산 창평에서 싸웠으며, 9일에는 고원 백산리에서 싸우고 4일에는 해주에서 싸웠으며, 17일에는 함평에서 싸우고 12일에는 강계에서 싸우고 13일에는 상원에서 싸웠으며, 10일에는 무장에서 싸우고 또 거창 어수사에서도 싸웠다. 15일에는 홍천에서 싸우고 5일에는 신계 동천리에서 싸웠으며 7일에는 람포에서 싸웠다.

19일에는 강릉에서 싸웠는데 이때 병사는 약 130여 명이나 되었으며, 15일에는 광주 소운동에서 싸우고 16일에는 당진에서 싸웠으며, 12일에는 전주에서 싸우고 13일에는 온양에서 싸워 일병 2명을 참하였다. 14일에는 공주 태전에서 싸우고 7일에는 이강년의 병대가 영천에서 싸웠으며, 11일에는 윤보문의 병대가 삭녕에서 싸우고 14일에는 포천에서 싸웠으며, 15일에는 령광 음지촌에서 싸우고 또 교하에서도 싸웠으며, 3일에는 무장에서 싸우고 또 함평에서도 싸웠으며, 9일에는 금성에서 싸우고 25일에는 갑산에서 싸웠으며, 11일에는 장진에서 싸우고 13일에는 부여에서 싸웠으며, 11일에는 삼척 전거리에서 싸우고 15일에는 초산에서 싸웠으며, 12일에는 상원 가주동에서 싸우고 12일에는 영흥에서 싸웠으며, 19일에는 황재석의 병사들이 횡성에서 싸우고 14일에는 함평에서 싸웠으며, 19일에는 태인에서 싸우고 20일에는 강화 반산포에서 싸웠으며, 14일에는 보성에서 싸우고 16일에는 영흥에서 싸웠다. 26일에는 량산 황산역에서 싸웠으며 20일에는 덕천 서창에서 싸우고 또 신계에서도 싸웠으며, 26일에는 녕월에서 싸우고 27일에는 면천에서 싸웠으며 25일에는 북청에서 싸우고 23일에는 순안에서 싸웠으며, 25일에는 문천에서 약 150여 명이 싸우고 27일에는 양구에서 싸웠으며, 28일에는 철원에서 싸우고 29일에는 영덕에서 싸웠으며 25일에는 장성에서 싸우고 30일에는 풍덕 조강에서 싸웠으며, 또 서산에서도 싸우고 27일에는 함양에서 싸웠다.

 

11. 전라, 경상도의 결세 정례

 

6월, 전라와 경상 양도의 결세를 다른 도의 예에 의하여 8원으로 정하라는 명을 내렸다.

 

12. 악공 감원

 

악공 700여 명을 도태하고 그중 240명만 선발하였다.

 

13. 증미황조의 입경

 

부통감증미황조가 서울로 왔다.

 

14. 리용원대제학 임명

 

리용원을 대제학으로 임명하였다. 이때 이용원은 단발을 하고 기용되기를 바라고 있다가 이 직위에 제수되었다.

 

15. 리완용, 이등박문 등의 회연부시

 

서정순, 남정철 등이 리완용의 집에서 주연을 마련한 후 이등박문을 맞이하여 술을 마셨다. 이때 이등박문은 시 일절을 지어 「군선상회시도원 반일청유공일존 불견도진인재좌 류홍괴연방량헌」여러 신선이 모였으니 이곳이 도원이라. 반나절을 놀면서 술 한 동이를 같이 마신다. 진나라를 떠나지 않고 모두 이 자리에 앉았으니 시원한 마루 옆에는 붉은 석류나무와 푸른 홰화나무가 있다. 편자주 이라 하고, 또 그는 이완용에게 일절을 지어 주어 「만리창해일고주 반피광란시영유 약문부침신세적 창천소지수중구」만릿길 푸른 바다에 저 외로운 배 한 척은 절반쯤 광란 속에 파묻혀 헤엄을 하고 있다. 만일 이 세상에 부침하는 당신의 자취를 묻는다면 저 창천은 의당 물 속의 거품을 가리키리라. 편자주 라고 하였다.

 

16. 류자광 등의 죄안탕척

 

류자광 등 21명의 죄안을 탕척하였다. 그것은 전일의 의제에서 누락되었기 때문이다.

 

17. 금윤식의 기제 및 절사폐지와 사적립서

 

금윤식이 가묘에 고한 후 기제와 절사를 폐지하고 춘추의 계월에 시제처럼 4대를 합제하였다. 그리고 그는 또 여러 사람들에게 통고하여 과부로 있던 그의 외손녀를 개가하게 하였고, 또 그의 아들 유증이 사자를 두지 못하고 죽자 적파손의 항렬을 무시하고 서종질의 아들을 사자로 맞이하므로, 일시 사람들은 참으로 개화를 한다고 비웃었다.

 

18. 리중하의 장례원경 사양

 

리중하를 장례원경으로 임명하였으나 그는 강력히 사양하여 결국 면직시켰다. 이때의 여론에 의하면, 개성 목청전과 수원 화녕전을 폐지하고 각궁의 제향은 육상궁에서 합제하고 산천단제는 사직에서 지내도록 하였는데, 그 일이 모두 장례원에 관계된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등박문은 이중하가 아망이 있기 때문에 그의 입에서 무슨 여론이 나오게 하기 위하여 그를 장례원경으로 제수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중하는 기어이 사직을 하려고 하면 이등박문의 뜻을 거슬릴 것 같고, 그 직책을 맡게 되면 수백 년의 전례를 무너뜨려 조종의 신명에게 죄를 지을 것 같아 한 달이 지나도록 방황과 번뇌를 계속하고 있었다. 이에 그의 아들 범세가 강력히 간하므로 이중하는 개연히 상소를 하여 재삼 강력히 사양하여, 결국 직책이 교체되었다. 그 후 이등박문은 성기운을 그의 대직으로 임명하였다.

 

19. 금윤식과 이등박문의 일본 동행

 

금윤식이 이등박문과 함께 일본으로 갔다.

 

20. 인정전 개장

 

창경궁의 인정전을 철거하고 절반 양장으로 개축하였다. 이때 동북 량궐은 예전처럼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일본인들은 혹 부러뜨려 훼손하거나 혹은 철거하여 새로 건립하였으므로 그 경비는 무한히 들어도 용도에는 아무런 이익이 없었다. 이것은 국고를 낭비한 사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공정으로 인하여 경비가 12만8천원이 소요되었다.

 

21. 정부의 삼정관리

 

홍삼제조법을 반포하고 정부에서 삼정관리를 전담하였다.

 

22. 민형사소송법 반포와 ＜형법대전＞ 간행

 

민형사소송법을 반포하고 ＜형법대전＞을 간행하였다. 이 법은 동서양과 신구를 절충하여 만들어졌으므로 채택할 만한 점이 많았다. 다만 연도와 월수가 바뀌어 국민들은 적용하는 사람이 없었다.

 

23. 경축일을 양력으로 개정

 

양력의 월수와 일자로 경축일을 개정하여 건원일을 3월 25일, 만수절을 9월 8일, 천추절을 10월 20일, 곤원절을 9월 19일, 개국기원절을 8월 14일, 계천기원절을 10월 12일, 즉위례식일을 8월 27일로 하였다.

 

24. 의병장 리강년의 체포

 

의병장 리강년이 체포되고 그의 부하 리명하도 9월 중에 체포되었다.

 

25. 윤택영가의 사교

 

윤택영의 집 들보 위에서 뱀이 교미를 하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26. 리강하가의 등간생순

 

리강하의 집에는 석유등 등잔대에 죽순이 났다. 그리고 리모의 집에는 벽에 걸린 목가에 소나무 순이 났다.

 

27. 평안도의 수재

 

평안도에는 많은 비가 내려 대동강의 수위가 21척이나 높아지고, 표류된 집이 90여 호나 되었다.

 

28. 청국 광동성과 호북성의 수재

 

청국 광동성에 큰 수재가 발생하여 3천여 명이 익사하였다. 그리고 호북성과 안휘성에도 홍수가 발생하였으며, 향항에도 많은 바람이 불어 선박이 파손되고 280여 명이 사망하였다.

 

29. 일본의 진재와 마관의 대역

 

일본 염곡군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사망자가 5명, 소실된 가옥이 6호였으며 도하군에도 많은 우박이 내렸다. 그리고 마관에는 많은 소가 유행병을 앓아 3일 만에 300마리가 죽었다.

 

30. 미국 뉴욕의 미국 혹서

 

뉴욕에서 혹서로 인한 열사병으로 4, 50명이 사망하였다.

 

31. 탁지부의 역둔토 관장

 

탁지부로 하여금 역둔토를 관장하게 하여 금년 가을부터 그 도금을 국고에 넣도록 하였다.

 

32. 엽전통용가

 

엽전의 통용가격을 정하여 1매당 5리로 하고, 5매당 1전으로 하였다.

 

33. 일본신문의 한국생도 칭찬

 

일본 신문에서 우리 나라 생도들을 칭찬하기를, “그들의 어학 실력은 천재적이므로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고 하였다.

 

34. 려영조와 박대원의 허위 밀고

 

려영조와 박대원은 허위와 어렸을 때부터 사귄 친구였다. 하루는 그들이 허위를 미행하여 외진 곳에서 그를 만났다. 허위는 의아해 하면서 “그대들이 나를 결박하려고 하는가?”라고 하였다. 이때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일병들이 들어와 그를 체포하였다.

그것은 그 두 사람이 일본인의 많은 현상금을 탐내어 이와 같은 사기극을 벌인 것이다. 허위를 체포한 후에 그들에게는 다만 25원이 지급되었다.

 

35. 허위의 신문

 

허위를 사령부에 수감하였다. 이때 그는 성하임에도 불구하고 솜옷을 입고 휘파람을 불며 아무 거리낌없이 행동하였다. 그 후 신문하는 날이 다가와 일본인이 “주창을 한 사람은 누구이며 대장은 누구냐?”고 물었다. 그는 웃으며 “주창을 한 사람은 이등박문이며 대장은 나다”라고 하였다.

일본인이 “왜 이등공을 지칭하느냐?”고 하자 허위는 “이등박문이 우리 나라를 망하게 하지 않았다면 의병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등박문이 주창한 것이 아니고 누가 한 것이겠는가?”라고 하면서, 그들을 꾸짖으며 굽히지 않았다

 

36. 풍천과 순흥의 전투

 

25일, 풍천에서 전투를 벌이고 24일에는 순흥으로 들어갔다.

 

37. 허위밀고사실의 오보

 

일본인들이 허위를 미행하기 위하여 깊은 산골짜기에 있는 소굴로 가 보았으나, 허위가 없으므로 다시 되돌아오고 있었다. 이때 도중에서 누군가 뒤따라오며 “내가 허위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일본인들은 의아해 하며 “어찌 스스로 자수를 하느냐?”고 물었다. 허위는 “이등박문과 한번 통쾌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나타났다”고 하였다. 그는 즉시 체포되었다.

대체로 그는 자신의 하는 일이 성공하지 못하고 공연히 수고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명백히 죽음을 선택하려고 한 것이다. 이때 려영조는 신보사에 와서 처음부터 이런 사실이 없다고 설명하고, 또 그의 이름은 「영조」이며 「조」가 아니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그 사실이 잘못 전해진 소문이라고 할 것이다.

 

38. 일본거류민 조사

 

이달에 일본인 거류자를 조사하였다. 거류자는 모두 111,299명이었다.

 

39. 일본 마관지방의 우역

 

일본 마관 지방에 우역이 크게 발생하여 1일 만에 소 54마리가 죽고, 2일 만에 234마리가 죽었다.

 

40. 강홍두의 승니가취 청원

 

강홍두가 승니의 가취를 허가받기 위하여 청원서를 올렸다.

 

41. 일본 헌병의 북간도 파견

 

일본 헌병을 북간도로 파견하였다.

 

42. 리강년 체포

 

리강년이 4일 체포되어 그의 유서가 나왔다.

 

43. 6월 의보

 

16일, 동복에서 싸우고 23일에는 재녕에서 싸웠으며 26일에는 순천에서 싸웠다. 1일에는 청주에서 싸웠으며 5일에는 화순에서 싸우고 5일에는 룡인의 릉동에서 싸웠으며, 2일에는 해미에서 싸웠다. 6일에는 청주의 조치원에서 싸웠으며 9일에는 해주에서 싸우고 1일에는 린제의 오작동에서 싸웠다.

4일에는 횡성 소학동에서 싸우고 4일에는 양양에서 싸웠으며, 1일에는 고산에서 싸우고 11일에는 함흥에서 싸웠으며 8일에는 리천에서 싸웠다. 9일에는 담양의 장체동에서 싸웠으며 6일에는 석시장에서 싸우고, 3일에는 리전에서 싸웠다. 4일에는 한강 우안에서 싸우고 13일에는 고부와 령광에서 싸웠으며, 16일에는 화순에서 싸우고 11일에는 고원에서 싸웠다. 8일에는 구례에서 싸웠으며 14일에는 장기에서 싸웠으며, 11일에는 청송에서 싸우고 13일에는 장수에서 싸웠으며, 14일에는 단양에서 싸우고 17일에는 영덕에서 싸웠으며, 18일에는 부안에서 싸우고 22일에는 룡담에서 싸웠으며, 27일에는 평해에서 싸우고 20일에는 홍원에서 싸웠다.

21일에는 북청에서 싸웠는데 병사는 200여 명이었고 20일에는 삼가에서 싸웠으며, 25일에는 단천에서 싸우고 또 남평에서 싸웠다. 그리고 이때 7천여 명의 우리 병사들은 한, 청의 경계에서 싸워 일병 43명이 사망하였다.

7일에는 관북병이 경흥에서 싸우고 또 간도에서 싸웠는데, 이때 6진 안팎에 있는 병사는 수천 명이었으며, 21일에는 고양에서 싸우고 28일에는 삼등에서 싸우고 또 하동과 순천에서 싸웠으며, 15일에는 장성에서 싸우고 17일에도 또 장성에서 싸웠다. 19일에는 녕해에서 싸우고 14일에는 갑산에서 싸웠으며 19일에 또 위원에서 싸우고 11일에는 수안에서 싸웠으며, 25일에는 월산에서 싸우고 29일에는 흥덕에서 싸웠으며 17일에는 해서의 신원에서 싸웠다. 16일에는 송화에서 싸웠는데, 이때 병사는 150명이었다.

29일에는 섬천과 순창에서 싸우고 22일에는 진안에서 싸웠으며, 29일에는 포천에서 싸우고 21일에는 정읍에서 싸웠으며, 26일에는 양덕에서 싸우고 23일에는 곡산에서 싸웠으며 23일 또 수안에서 싸우고 25일에는 안변에서 싸웠으며, 22일에는 간성에서 싸우고 24일에는 평해에서 싸웠으며 27일에는 춘천에서 싸우고 30일에는 삼가에서 싸웠으며, 28일에는 하동과 삼기에서 싸우고 27일에는 초산에서 싸웠으며 23일에는 평남의 창평에서 싸우고 30일에는 곡성에서 싸웠으며, 27일에는 성천의 고매동에서 싸웠다.

 

44. 신기선의 면직

 

7월, 중추원 부의장신기선이 면직되었다. 그는 감사원경과 부의장을 겸직하고 있었는데, 이때 봉급을 두 곳에서 받지 못한 예가 있었으나 그는 두 군데서 받기 위해 통감부에서 지시하여 내장원으로 붙여 줄 것을 꾀하였다. 그러나 내장원경최석민이 거부하면서, “통감부는 장정을 모르고 있습니다. 알고 있다면 반드시 이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신기선은 위축되어 결국 부의장직을 사직하였다.

 

45. 사찰재산보호령 반포

 

사찰재산보호령을 반포하였다. 일본 풍속은 본래 불교를 존숭하고 있으므로, 그들은 우리 나라에서도 그들을 보호하는 데 매우 힘을 기울였다. 승도들도 그들의 세력을 믿고 날마다 심한 행패를 부려 평민들은 감히 그들을 저항하지 못하였다. 그들은 통감부에 부탁하여 이 영을 내리게 하였으며, 또 그들은 종종 학교를 설립하여 예술을 전공하였으나 간사한 승도들이 기세를 부려 그 계율은 하나도 없었으므로 사람들은 “우리 나라가 쇠퇴해지자 석씨가 먼저 망한다”고 하였다.

 

46. 리범윤의 의병 소집

 

리범윤이 러시아 연추지방에서 의병을 소집하였는데, 그 수가 7천여 명이나 되므로 북쪽 변방이 크게 소란하였다.

 

47. 고려광정공홍규의 묘지

 

고려광정공홍규의 묘지가 도굴되었다. 이 묘지는 풍덕에 있는데, 오랫동안 실전되었다가 이때 지석이 나와 확인되었다.

 

48. 충북관찰사권봉수의 단발 강요

 

충북관찰사권봉수가 관내의 관리들을 강제로 단발을 시켰다.

 

49. 경기도의 수재

 

경기도에 많은 비가 내려 한강의 수위가 24척이나 되고 표류한 오강민가가 500여 호나 되었다. 그리고 전남과 충북 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렸으며, 26일에는 전국에 많은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렸다.

 

50. 청국, 일본의 수재와 카나다 등의 화재

 

청국 호남성 이북 지역에 호우가 내려 양자강의 수위는 25척이나 되었으며, 양자강 이남과 이북지역에 큰 유행병이 발생하였다. 석강성에도 호우가 내려 수위가 30척이나 되었으며, 일본의 암뢰, 석천등 제군에서도 호우가 내렸다.

그리고 영국의 영토인 가륜비아(미상)에는 큰 화재가 발생하여 사망자가 170명이나 되었다. 또 카나다에도 큰 화재가 발생하여 그 화염이 100리 정도 뻗쳐올랐다.

 

51. 관서의병과 청국마적의 내통

 

관서의 의병들이 청국의 마적과 내통하여 그들의 세력이 매우 확장되었다. 이에 일본인들은 그들을 두려워하여 ＜동경신문＞에 그 사실을 게재하였다.

 

52. 송재부의 우암구댁 매도

 

회덕에 있는 송우암의 구댁을 후손 송재부이 일본인에게 매도하자 송씨들은 금액을 거두어 다시 그 집을 추심하였다.

 

53. 청인 량계초 등의 격문배포

 

청국인 강유위, 량계초 등이 련명한 격문을 배포하였다. 그것은 서태후의 수렴청정을 철회하라고 간청한 것이다. 이때 신문사에서 그 격문을 게재하였으므로 정부에서는 그 사람을 엄벌에 처하기를 청하였다.

 

  륭희 2년 무신(1908년) ④

 

1. 7월 의보

 

5일에는 순흥의 오항산, 이달 초에는 청양, 8일에는 강화, 7일에는 무장, 2일에는 거창, 5일에는 광주와 공주, 3일에는 맹산, 1일에는 포천, 2일에는 황주, 1일에는 덕천, 9일에는 임실과 태인, 8일에는 신계, 4일에는 면천, 9일에는 회녕, 8일에는 문천, 5일에는 경주, 3일에는 운봉의 유곡, 7일에는 곡산과 하동, 8일에는 례안, 9일에는 정안의 탁영대, 13일에는 춘천의 학곡, 6일에는 천탄, 4일에는 함평, 12일에는 금산, 8일에는 고부, 19일에는 함남의 창평, 1일에는 홍원, 13일에는 북청의 통팔령, 15일에는 태안, 6일에는 하동, 10일에는 함양, 11일에는 령광과 남원, 13일에는 태안, 15일에는 순천, 같은 날에 장진, 13일에는 철원, 4일에는 함평의 라산, 15일에는 무안, 14일에는 순창, 9일에는 곡산, 19일에는 공주, 18일에는 담양, 14일에는 원주, 8일에는 희천에서 전투를 벌였다. 이때 류린석은 길림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간도와 서로 호응하고 있었다.

그리고 21일에는 산청, 10일에는 제천, 19일에는 진주의 안간, 21일에는 밀양, 18일에는 전주의 룡계원, 16일에는 상주와 마전, 24일에는 보성, 12일에는 녕월, 19일에는 함남의 황수원, 6일에는 금성의 중추령, 20일에는 라주, 15일에는 함남의 고방동, 16일에는 임실, 19일에는 진보, 24일에는 리안심의 병사 170명이 전남의 진산에서 싸우고, 28일에는 령암에서 병사 약 150명이 싸웠다.

29일에는 보성의 대원사, 30일에는 병사 100명이 광주의 판교를 포위하고, 25일에는 양덕의 약현, 26일에는 경주의 장지동, 25일에는 부여, 23일에는 덕산, 30일에는 광주, 16일에는 온정원, 29일에는 통진, 18일에는 담양, 27일에는 진남포, 30일에는 덕산, 19일에는 산청의 허부치, 29일에는 수안, 28일에는 강계, 30일에는 맹산의 방상동에서 전투를 벌였다.

 

2. 동양척식회사법 반포

 

8월, 동양척식회사법을 반포하였다. 이때 일본인 우좌천일정이 총재, 민영기가 부총재, 정친정실정이 척식회사 위원장이었다.

 

3. 재무감독국 관제 개정

 

재무감독국의 관제를 개정하여 한성국은 경기, 충청, 강원도를 관리하고, 평양국은 평안, 황해도를 관리하고, 대구국은 경상도, 전주국은 전라도, 원산국은 함경도를 관리하였다.

 

4. 학부대신리재곤의 사립학교령 반포

 

학부대신리재곤이 사립학교령을 중외에 반포하였다. 이때 사립학교가 각군에서 설립되어, 그 교과서의 저술을 모두 우리 나라 사람들이 하기 때문에 나라가 망한 것을 분통히 여겨 모두 비슷한 내용을 서술하였다.

또 종종 비분 강개한 글을 기재하여 서로 감정을 선동하므로, 일본인들은 그것을 싫어하여 이재곤에게 그런 글을 쓴 사람을 제재하도록 칙령을 내렸다. 그리고 애국을 강조한 교과서는 모두 거두어 소각하였으며, 또 관리들에게 그 자료를 편집하게 하여 순박하고 온건한 사실만 책으로 만들어 교육하도록 하였다.

 

5. 금윤식의 귀국

 

금윤식이 일본에서 귀국하였다. 그가 일본으로 갔을 때 이등박문의 사위 말송겸징이 그를 맞이하여 유람을 즐겼고, 또 일본의 문학가들을 모아 날마다 주연을 마련하여 즐겼다.

그리고 금윤식의 시를 모아 ＜지성납량집＞이라는 이름으로 간행까지 하여 그에게 부쳤는데, 이때 말송겸징은 그 사실을 서문에 기록하기를, 「명치 년월에 한국금중추 윤식이 칙명을 받들어 조알하러 왔다」고 하였다. 그러나 김윤식은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 책을 친구들에게 나누어주며 그가 예우받은 것을 자랑하였다.

 

6. 인력차부의 단발 저항

 

경찰서에서 칙령을 내려 인력차부들에게 단발을 강요하면서, 단발을 하지 않는 사람은 인력거 임대 및 영업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때 차부 신태윤, 금경춘, 조덕규 등은 분통을 터뜨리며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은 말할 것이 없거니와 차라리 죽더라도 단발은 하지 않겠다”고 하므로, 그들을 모두 수감하였다.

 

7. 양평군과 창원부의 설치

 

경기도의 양근과 지평을 합하여 양평군을 설치하고, 경상남도의 진해와 웅천을 창원부에 합하였다.

 

8. 민병석의 매옥비 하사

 

민병석에게 매옥비 6만원을 하사하였다. 이때 민병석은 상에게 말하기를, “리완용 형제에게는 모두 집을 하사하셨으나 신은 받지 못하였으니 어찌 천지 사이에 한이 되지 않겠습니까? 6만원만 하사해 주시면 민영기의 양옥을 매득할 수 있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상은 탁지부에 명하여 그의 말대로 시행하게 하였다.

 

9. 일본의 수재

 

개성군에 많은 우박이 내렸다.

일본 동경에 홍수가 발생하였다. 그리고 백하의 제방이 무너져 익사자가 40여 명이었다.

 

10. 리재곤의 한일 두 국기 게양

 

즉위기원절에 서울 시민들은 집집마다 국기를 게양하였지만, 학부대신리재곤은 한국 국기와 일본 국기를 함께 게양하였다.

 

11. 리강년의 충의와 리석용, 문태수의 기병

 

의병장 리강년이 7월에 체포되었다. 그는 문경에서 거주하고 있다가 기병한 이후부터 수십 년 동안 돌아다녔다. 그러므로 남도민들은 그의 충의에 감탄하고 일본인들도 그의 지용을 두려워하여 후한 현상금을 내건 후 결국 그를 체포하였다.

이때 허위와 리강년이 차례로 패하여 의병들은 사기를 잃고, 또 이런 시기에 금태원마저 패하여 사망하였다. 그러나 리석용은 임실에서 의병을 일으키고 안제홍은 보성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이들은 약간의 참획을 하였으나 일병들을 두려워하거나 도주하여 의병의 진용을 갖추지 못하였다. 그리고 문태수도 호남과 영남을 왕래하면서 소수의 의병으로 많은 일병을 공격하는 것은 잘 하였지만 살상이 서로 비슷하여 큰 위력을 떨치지 못하였다.

 

12. 8월 의보

 

6일에는 금성, 8일에는 공주에서 싸우고 3일에는 200명이 명천에서 싸웠다. 10일에는 과천을 습격하고 1일에는 익산과 홍주의 구봉산, 3일에는 태안, 5일에는 봉화, 1일에는 금성, 9일에는 정읍, 3일에는 홍주, 7일에는 금산, 3일에는 안동과 신계의 가무동, 9일에는 양성, 4일에는 삼등의 양춘리에서 싸웠다.

그리고 17일에는 수백 명이 대흥군으로 들어가서 밤 내내 고전하였으며, 9일에는 명천의 내전장, 11일에는 음성의 토택동, 19일에는 진보, 16일에는 상주, 12일에는 고부, 18일에는 영천, 20일에는 고양의 태릉에서 싸웠는데 이때 황재호, 리헌찬의 병대는 포천과 지평으로 들어가고 박래익의 병대는 양양과 린제로 들어갔으며, 리영준과 금학습의 병대는 회양과 양구로 들어갔다.

그리고 16일에는 전주의 만수동, 11일에는 북청에서 싸웠는데 이때 신경칠의 병대 수백 명은 해주와 장련으로 들어가고, 또 청양과 람포에서 싸웠다. 19일에는 구례, 20일에는 구례의 백운산에서 싸우고 23일에는 침남일의 병대 100여 명이 장흥의 웅치에서 싸웠으며, 26일에는 고창의 광암, 21일에는 고창과 고부 사이에서, 20일에는 함양의 신평, 21일에는 전남의 백암촌에서 싸웠다. 20일 밤에는 함양의 천평, 19일에는 홍원, 23일에는 순창, 28일에는 령광, 29일에는 장성, 24일에는 진주의 원전, 20일에는 광주의 무갑산중, 9일에는 위원, 15일에는 해서의 청주, 27일에는 고양, 24일에는 해서의 온정원, 21일에는 룡인, 14일에는 이천, 28일에는 장진, 27일에는 익산, 30일에는 남포, 28일에는 청양, 30일에는 강동에서 전투를 벌였다.

그리고 이달 그믐날 사이에는, 공주에 있는 일본 순찰병이 길을 가다가 례산 순찰병을 만나 그들을 의병으로 착각하고 서로 살상전을 벌였으며, 14일에는 령암에서 전투를 벌였다.

 

13. 의병장 금석하의 전사

 

경기도 의병장 금석하가 전사하였다. 김석하는 처음에 박래승의 참모가 되었으나, 그 후 박내승이 전사하자 그는 그 의병을 인솔하고 자수하였다. 그러나 그 후 다시 의병을 일으키고 싶어하며 “이런 생활도 차마 할 수 없다” 하고 다시 의병을 일으켜, 영평과 양주를 왕래하다가 이때 전사하였다.

 

14. 서정순의 사망

 

9월, 서정순이 사망하였다. 그는 청렴한 지조가 있어 군수로 있을 때 관직을 떠나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성품이 유약하고 추시부세를 잘하여 평생 동안 교활한 관리로 지냈다. 요즈음은 그의 처질 조중응으로 인하여 부자가 모두 후한 봉록을 받고, 또 남들보다 먼저 단발을 하고 관직이 몸에서 떠나지 않고 있으므로 식자들은 그를 비루하게 여겼다. 그는 나이 74세에 사망하였으며 시호는 문□이다.

그리고 그의 아들 상훈은 수학원장이었으며, 상면은 의주군수로 이들은 모두 기부되었다.

 

15. 척식회사위원 회의

 

13도의 척식위원들이 일본으로 갔다. 일본인이 이미 척식회사에 대한 음모를 꾸미고, 겉으로는 우리나라 사람을 척식회사에 참여시킨다는 핑계를 댔다.

정부는 각도에서 명망이 있는 사람 1, 2명을 선발하여 보내도록 하고 회의를 동경에서 개최하였는데, 그 주제는 매매, 대차, 경영, 관리, 건축, 이주, 분배 등이었다. 이것은 조삼모사의 계략이자 등을 치고 목을 조르는 술책이었다 그러나 모든 위원들은 그들의 말대로 대답만 할 뿐이었으나 전라남도 위원박원규, 금형옥과 황해도 위원금영택이 목숨을 걸고 강력히 저항하여 그들의 여론이 조금 주춤하였다.

그러므로 일본인들은 그 조약을 강제로 시행하지 못하고 우리 정부로 서류를 이관하여 자신들의 주관을 지키도록 하였다. 이때 박원규 등은 이미 귀국하였으며, 그때 사람들은 황해도오형근, 평안남도백순흠, 황업, 평안북도리윤실과 리댁원, 함경남도조근호, 함경북도손서헌, 한홍석 및 박원규와 뜻이 같은 3인을 12활불이라고 칭하였다.

 

16. 순종의 륭릉, 건릉 행행

 

순종은 수원을 행차하여 륭릉과 건릉을 참배하고 모든 학교와 농림모범장에 상을 하사하였다.

 

17. 송병준의 수뢰

 

을사년(1905)에 일진회가 선언서를 선포할 때, 송병준은 통역관으로 있으면서 일본인의 뇌물 몇만 원을 받고, 또 그 후 7조약을 협정할 때도 몇만 원의 뇌물을 받았다.

 

18. 지석영과 점나의 우두 접종

 

우리 나라에 처음으로 우두 접종을 한 사람은 영국의 의사 점나(미상)와 지석영이다.

 

19. 이십사걸기

 

최강의 집에 ＜이십사걸기＞가 있었다. 이것은 신라, 고려 이후 명장들의 사적이 기록된 것이다.

 

20. 라덕삼 삼세의 구민주의

 

라주에 사는 라덕삼이 관리들의 탐폭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 나머지 그들을 의리로 저항하고 성토하여 구민주의를 펴다가 삼세가 모두 처형되었다.

 

21. 림상옥의 식화

 

의주에 사는 림상옥이 식리를 잘하였다. 그는 한중 양국의 금리를 독차지하여 왕실처럼 부를 누리므로, 북경 사람들은 지금도 그의 이름을 들먹였다.

 

22. 일진회원의 로일전 참여

 

로일전쟁 때 일진회는 그 전쟁에 참여하여 사망자가 수천 명을 헤아렸다.

 

23. 국기 제정

 

임오년(1942), 처음으로 국기를 제정하였다.

 

24. ＜진언집＞의 한글 창제 기사 등

 

＜진언집＞(불가의 문자)3권 3책으로 승려의 진언을 수집한 책. 초판은 룡암선사가 고족 백암과 함께 간행하였으나 화재로 소멸되어 편찬자가 1800년에 중간하였음. 편자주 에 “고승 료의가 국문을 창출하였다”고 하였다. 료의는 어느 시대 사람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가 세종 이전 사람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리고 요즈음 일본인들은 땅속에서 운족의 고대문자인 마메아오와 비슷한 문자를 발굴하였다. 이것은 백제 때 한문이 일본으로 전해진 것과 같은 것이나, 어찌 이 문자가 우리 나라에서 들어가지 않았는지 알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국문이 창조된 것은 단군시대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구려 때 기자산이 있는데, 이때 어떤 사람이 그의 아들을 전쟁터에 보냈으나 그가 전쟁에서 패하여 집으로 돌아오자 그를 이 산에 버렸다고 한다. 그것은 무예를 숭상한다는 표현이다.

고려의 승려 현린이 최형의 북벌을 돕다가 결국 함께 전사하였다.

 

25. 대원군의 면례거행

 

운현의 면례이장을 말함. 편자주 가 파주에 있는 옛 장릉인조의 릉호. 편자주 에서 거행되었다.

 

26. 송병준 등의 리종호 가산 국고반납 요구

 

리용익이 사망한 후 그의 손자 리종호가 그때까지 많은 재산을 소유하여 10,024원을 은행에 예금하고 있었다. 이때 송병준은 조민희와 함께 무고하기를, “이종호가 예금한 금액은 곧 이용익의 유산이며, 이용익의 유산은 곧 황실에서 하사한 것이므로 도리상 당연히 국고로 반납해야 합니다”라고 한 후 교지를 내려 그를 송병준의 저택에 구류하였다.

이때 리종호는 젊은 나이로 매우 근신하여 오랫동안 장곡천호도에게 호감을 사는 처지였다. 장곡천호도는 이 소문을 듣고 증미황조를 시켜 송병준과 조민희를 꾸짖은 후 그 일이 중지되었다.

 

27. 일진회원의 봉상전

 

일진회에 가입한 평민들은 매월 1냥의 돈을 본부로 보내어, 이것을 봉상전이라고 하였다.

 

28. 박영효의 제주체재

 

박영효가 제주에 유배되어 만기가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이때 시국 이야기를 하지 않고 포전을 개간하여 과목을 심으면서 섬사람들에게 관상수를 심도록 권장하였다.

 

29. 의병 리명하의 공사

 

의병 리명하는 리강년의 부하였다. 그는 체포된 후 신문을 받을 때 말하기를, “나는 고황제의 17세손으로 국치를 씻기 위하여 의병으로 나선 지 수년이 되었지만 그 공을 이루지 못하고 몸이 먼저 사로잡혔으니, 살아 있는들 무엇을 할 것이며 죽은들 무슨 한이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30. 재한일본인의 학교 설립

 

우리 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이 설립한 학교는 크고 작은 곳을 합하여 모두 82개나 되었으며, 남녀를 합한 학생 수는 모두 10,594명이나 되었다.

 

31. 평양 맹아학교 설립

 

미국인 우락월(미상)과 여의사 흘씨(미상)가 평양에 맹아녀학교를 설립하여 맹아 여학생을 교육하였다. 처음에는 침수를 가르치고 그 다음에는 교과서를 간행하였는데, 그 내용은 국문, 성경, 지지, 음악, 산술, 재봉, 가정학, 저술법 등의 제목이 있었다.

 

32. 신응희의 각군영리 폐지

 

전남관찰사신응희가 각군의 영저에 소속한 영리를 폐지하였다.

 

33. 재동 로부의 순사

 

북부 재동에 있는 옥씨 집에 어떤 노부부가 고용을 하면서 연명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9월에 그의 남편이 사망하자 기년이 지난 후 그의 아내는 30원을 소지하고 남편의 묘소로 가서 자기 남편의 친구에게, “15원은 우리 남편의 제비로 사용하고 15원은 묘역을 잘 보호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유서를 남긴 후 아편을 먹고 자결하였다.

 

34. 민영철의 상해 도주

 

민영철이 상해로 도주할 때, 서궁건축비 95만원을 가지고 갔다. 이때 태황제는 리범규를 그곳으로 보내어 그 금액을 징수하려고 하였으나 민영철은 강력히 거절하였다.

 

35. 리강년 처형

 

11일, 의병장 리강년이 처형되었다.

 

36. 일본인 목야금이랑의 패륜

 

일본인 목야금이랑이, 80세가 된 그의 조부가 노쇠하여 아무 쓸 데가 없다고 하며 교살한 후에 샘 속으로 던져 버렸다.

 

37. 일본 유학생 홍재붕의 의분

 

일본 유학생 홍재붕이 정강농업학교에서 수업하고 있었다. 하루는 일본인 교사가 학생들에게, “한국의 토지는 삼남지방이 가장 비옥하니, 너희들이 졸업하면 어찌 그곳으로 가서 경작하지 않겠느냐?”라고 하였다. 홍재붕은 그 말을 듣고 크게 화를 내어 의자를 들어서 땅에다가 내려치므로 그 학교 학생들은 큰 소란을 일으켰다.

 

38. 옥과군, 화순군, 악안군 폐지

 

전남옥과군을 분리하여 담양과, 창평으로 이속하고, 화순군은 릉주와 합하였으며, 악안군은 나누어 순천과 보성으로 이속하였다.

 

39. 영국인 허수두, 반우거 등의 구세군 활동

 

영국의 기독교인 허수두(미상)와 반우거(미상) 등은 자칭 구세군이라고 하면서 서울로 와서 거주하며, 서문 밖에 있는 평동에다가 본부를 설립하였다. 이로 인해 10일 사이에 수천 명의 군중이 모였다.

 

40. 정인숙의 자기번조

 

평양 사람 정인숙이 새로운 자기를 번조하였다. 그 품질은 매우 양호하여 청국 및 일본의 자기와 같았다.

 

41. 일본 농부의 상주 거주

 

일본 농부 400명이 상주로 와서 400만명이 더 나온다고 말하였다.

 

42. 시천교인의 몰살과 각군의 의병장

 

시천교인 21명이 태인의 행단점에서 자고 있었다 이때 일본 순사들은 그들을 의병으로 오인하고 포위하여 모두 살해하였다.

일본인들은 이 소문을 듣고 대위 1명을 한국으로 보내 그 진상을 조사하였다. 이때 경기와 해서 지방에는 의병이 치열하여 양주는 황재호, 광주는 금춘호, 삭녕은 연기호, 파주는 리인순, 평산은 리진룡, 연안은 침로술, 리근수 등이 있었다. 그들의 수는 1천명 내지 100명으로 수효가 같지 않고 혹은 10명도 있었으므로 백성들은 살 수가 없었고, 일본인들도 매우 괴롭게 여겼다.

 

43. 대성중학교와 협성학교 설립

 

리종호, 윤치호, 안창호 등이 평양에 대성중학교를 설립하였다.

이에 앞서 리종호는 서울에서 10만원을 내어 이미 협성학교를 건립하였다. 그는 교육사업이라면 남에게 뒤질세라 무조건 달려들었다. 그것은 그의 조부인 리용익의 유지를 따른 것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에 중학교가 설립되기는 이것이 처음이다.

 

44. 허위의 사형집행

 

28일, 의병장 허위가 처형되었다. 허위가 교살될 때, 일본 스님이 경문을 외워 그의 명복을 빌려고 하자 허위는 그를 꾸짖기를, “충의로운 귀신은 자연히 신선이 되는 것이지만 비록 지옥에 떨어진다 하더라도 어찌 너 같은 오랑캐의 중놈에게 도움을 받겠느냐?”라고 하였다.

그리고 일본인 재판관이 무슨 유언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대의를 펴지 못하였으니 유언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하였다. 재판관이 또 “시체를 거두어 줄 사람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그는 “시체를 어찌 거두겠는가? 이 감옥에서 썩어지는 것이 좋다”고 한 후 안색이 태연한 상태로 “나를 속히 죽여라” 하고 말하였다.

그 후 신보사는 그 말을 지목하여 기재하기를, “하늘에 뜬 해가 빛이 없어졌다”고 하므로 그 신문을 보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 옥졸 두 사람도 허위와 리강년이 처형된 것을 보고 그 비분을 견디다 못해 모자를 찢고 그곳을 물러났다.

 

45. 경성의 민가전당사태

 

서울의 가옥은 본래 4만호였으나 요즈음 민간인들은 생활이 궁색하여 재산이 탕진되었으므로 외지인들에게 전당을 잡히지 않는 사람은 4천호에 불과하였다.

 

46. 림병찬의 구류

 

림병찬이 령광으로 가지 않자 일본인들은 그를 체포하여 서울의 감옥으로 압송한 후 신문하기를, “당신이 벼슬을 하지 않는 것은 다시 의병을 일으키려는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이에 그는 “내가 다시 의병을 일으키지 않는 것은 힘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 그러나 오늘이라도 모든 준비가 되면 오늘 의병을 일으킬 것이며, 내일 준비가 되면 내일 의병을 일으킬 것이다. 그것은 내가 내 일을 하는 것인데 너희들이 어찌 물을 필요가 있는 것이냐?”라고 하였다. 그는 이때 구류되어 있었으나 오랜 시일이 지난 후 석방되었다.

 

47. 일본 녀인의 사생아 매장

 

일본인 고곡이 그의 아버지에게 말하기를, 자신의 딸이 아이를 낳아 매장하고 즉시 도주하였다고 하였다. 이로 인하여 고곡은 수감되어 신문을 받았다.

 

륭희 2년 무신(1908년) ⑤

 

1. 9월 의보

 

1일에는 고부에서 싸우고 4일에는 광주경안역으로 들어갔으며, 또 1일에는 녕변, 2일에도 영변, 7일에는 길주 화태리와 삼등, 5일에는 하동, 7일에는 구례 중산촌에서 싸웠다. 3일에는 리규용의 병대가 림천에서 싸우고 4일에는 삼등, 12일에는 양주의 덕소와 고창, 19일에는 맹산의 寉천리, 10일에는 영흥, 11일에는 단천에서 싸웠다.

10일에는 신천수의 병대가 재녕에서 싸우고 6일에는 연안, 8일에는 아산, 11일에는 둔포, 10일에는 온양에서 싸웠으며, 조명서의 병대는 해주로 들어가고 12일에는 단양, 8일에는 하동의 웅동과 례천, 5일에는 광양에서 싸웠으며, 오량선의 병대는 청양으로 들어가고 리민철과 민창식의 병대는 유구에서 모였으며, 16일에는 영흥과 순창, 15일에는 인천, 13일에는 단양, 16일에는 파주의 문산포, 15일에는 해주의 운봉산과 온정원, 12일에는 개성, 19일에는 함남의 신풍리, 10일에는 평남의 약수동, 20일에는 룡담과 고부, 19일에는 영흥, 16일에는 해주, 20일에는 순천, 30일에는 150여 명이 라주의 영산포에서 싸웠다.

21일에는 함흥, 17일에는 파주, 14일에는 해주, 13일에는 화천, 23일에는 함평, 14일에는 순창의 복전, 8일에는 례천에서 싸웠으며 함평에서는 병대 약 100명이 싸우고, 17일에는 라주의 병대 120명이 싸웠다.

24일에는 장진의 병대 100명이 싸우고 26일에는 한산과 림천에서 싸웠으며, 24일에는 청양병 100여 명이 싸우고 26일에는 광주, 22일과 24일에는 함흥, 15일에는 마전, 17일에는 울진, 26일에는 순창, 19일에는 단성, 23힐에는 온정원, 25일에는 의녕의 외방촌과 녕월의 약수동에서 싸웠다.

29일에는 강화에서 큰 싸움을 벌였는데, 이때 병사들의 수는 수천 명이었으므로 많은 일병들이 피살되었고 강춘삼의 병대는 마산을 지나갔다. 25일에는 안성, 10일에는 위원, 23일에는 평강, 28일에는 령암, 20일에는 보성의 봉(복)내시장과 정산, 16일에는 단성, 30일에는 성천과 녕원, 25일에는 성천, 23일에는 창평, 같은 날에 또 횡성, 27일에는 면천, 29일에는 관동의 회현, 30일에는 정읍, 같은 날 또 귀산, 28일에는 청송, 30일에는 봉화, 24일에는 양덕, 10일에는 해서의 기린시, 21일에는 맹산, 29일에는 삼척, 28일에는 해남, 30일에는 성천에서 싸웠다.

 

2. 리황의 군주사 고사

 

리황은 고 승지리종원의 아들이다. 10월, 임선준은 그가 류락생활을 하는 것을 민망하게 생각하여 그가 거주하고 있는 군청의 주사로 임명하였다. 그러나 이황은 탄식하기를, “옛날에 아사하는 일은 작고 실절하는 일은 크다고 하였으므로 나는 차라리 아사를 하겠다”하고 강력히 사양하였다.

 

3. 의병장 최봉래 등의 체포

 

의병장 최봉래가 체포되고 또 금순옥과 그의 부하 리완보, 금구학, 리찬실, 허백석 등이 수원에 있는 일본 헌병에게 체포되었다.

 

4. 금세기의 분사

 

금세기는 탐욕을 내는 것이 습관화되어 그가 외직으로 있을 때 두 번이나 백성들에게 소란을 일으키면서 백만 금을 누리는 거부가 되었고, 그가 늙은 후에는 더욱 탐욕을 부려 장토를 팔아서 식리를 하다가 간교한 상인과 스님에게 사기를 당하여 평생 동안 모은 가산이 하루아침에 탕진되었다.

이로 인해 그는 화가 병이 되어 사망하였고, 그의 아들도 그의 부채에 시달리다가 경향으로 류리하는 생활을 하자 사람들은 그를 가리키며 “이 사람은 고 김판서의 아들이다”라고 하였다.

 

5. 평양 대성학교의 3대 의연금

 

평양 대성학교에 3대 의연금이 출연되었다. 그것은 오희원이 5천원, 금진후가 3천원, 오치은이 200원을 낸 것이다. 그들은 모두 관서 사람이다.

 

6. 청일간에 간도협약 체결

 

청나라의 당소의는 일본에서 소촌수태랑과 간도조약을 체결하여 그 영토를 청나라에 귀속시키고, 한국 사람과 함께 거주하는 것을 허락하여 한국영사관을 설치하였으며, 채광권은 청나라가 허가를 하였다.

당소의는 그 후 소이로 개명하였다. 소이의 아버지는 청인이며 어머니는 서양 사람이기 때문에 그를 혼혈종이라고 하였다.

 

7. 량두삼목저

 

왕십리금광윤의 집에서 돼지 한 마리를 낳았는데, 머리가 두 개이며 눈이 세 개였다.

 

8. 자직기 발명

 

옥천에 거주하는 민동식과 금성진이 자직기를 발명하여 겨울에 300척의 베를 짤 수 있었다.

 

9. 일본대원장부의 상서

 

일본인 대원장부는 문학과 담론을 잘하여 우리 나라 사람과 왕래하였다. 그는 일본의 화평당으로 서울에 체류한 지 수년만에 우리 나라의 정상을 민망하게 생각하여 일본정부로 서계를 올려, 「한국인이 불복한 일이 두어 가지가 있다. 하나는 태황제의 선위, 하나는 황태자의 도일, 하나는 일진회의 폭행, 하나는 내각에 인재가 없는 것 등이다」라고 하면서 태자를 귀국시키고 금윤식, 장박, 유길준 등을 내각의 후보로 임명하여 군중의 마음을 위로하라고 간청하였다.

 

10. 청일의 간도 충돌

 

청국과 일본은 간도에서 큰 싸움을 하였다.

 

11. 일본인 좌등제의 살부

 

일본인 좌등제는 그의 아버지에게 원한을 갖고 아버지를 교살한 후, 자신도 물에 투신하여 자살하였다.

 

12. 리범래의 단발 권유

 

함남관찰사리범래가 군수를 모아 놓고 단발할 것을 거론하자, 정평군수리태하가 인수를 버리고 떠났다.

 

13. 의병장 류문재의 체포

 

의병장 류문재가 체포되어 3년 동안 복역하였다.

14. 남인도의 수재

 

남인도는 큰 수재가 발생하여 2만여 명이 사망하고, 구주의 중부 지방에는 큰 지진이 발생하였다.

 

15. 호남의 고복채

 

옛날부터 민간에서는 고복채란 것이 있었다. 그러나 호남지방에서는 관리들의 횡포가 더욱 심하였기 때문에 고복채가 더욱 가중하여 매 1결에 조 10말을 징수한 자가 있었다. 그러므로 이때 백성들이 고복을 하게 하여 그 조세가 관리의 손에 돌아가지 않도록 하였다.

그러나 민간에서는 관리들의 위세가 관습화되어 아직도 관리들의 고복을 비웃고 있고, 관리들도 그 관습이 약간 주춤하여 매결마다 1~200문의 돈을 징수하였다. 읍마다 제각기 동일하지 않아 백성들의 마음은 약간 안정되었지만 전국적으로 생각해 볼 때, 호남을 가장 무겁게 징수하였으므로 수령들은 관리들을 백성들보다 더 두렵게 생각하여 관리들의 행위를 보고만 있으면서 감히 힐책하지 못하였고, 혹은 관리를 위하는 반대 처지에 놓인 사람도 있었다.

 

16. 금태준의 처 금부인의 할복

 

량산에 거주하는 금태준의 아내 김씨는 그의 남편이 나병으로 죽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허벅지의 살을 오려낸 후 그것을 저며 남편에게 먹이자 병이 완쾌하였다.

 

17. 청국 광서제의 승하

 

14일, 청국 광서제가 붕하고 15일에는 서태후가 붕하였다. 광서 황후는 순붕한 것이다.

 

18. 청국력의 발매금지

 

평안남북도에 청국력의 발매를 금지하였다. 이때 그 청국력은 종종 민간에서 사용되어 평안남북도 지방이 더욱 심하였다.

 

19. 금운선의 살처기의

 

원주에 거주하는 금운선이 지난해 7월부터 국권이 타락하는 것을 보고 분이 나 죽으려다가 적을 토멸하기로 결정하고 그의 아내에게 말하기를, “내가 의병을 일으키면 그 화가 당신에게 미칠 것이니 당신이 지금 내 손에 죽어, 내 손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그의 아내는 웃으며 “그것은 나의 뜻입니다”라고 하면서 목을 내밀어 죽었다.

이에 금운선은 즉일 그 시신을 짚으로 싸서 장례를 치르고 자기 혼자 대포를 끌며 원주와 제천 사이를 왕래하여, 혹은 숨기도 하고 혹은 나타나기도 하였다. 그가 쏜 대포는 빗나간 것이 없어 10일 사이에 30여 명을 살해하였다. 이때 일병들은 그를 매우 두려워하며 “림의병장은 두렵지 않지만 한 장군이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하였다.

 

20. 칠불사의 소실

 

평양의 칠불사에 화재가 발생하여 모두 소각되었다. 이 사찰은 현무문 밖에 있으며, 을지문덕이 수나라 군대를 방어할 때 칠불의 신이 도왔으므로 이 사찰을 건립하여 그 은혜를 보답한 것이다.

 

21. 라성일 체포

 

의병장 라성일이 체포되었다.

 

22. 청년회관 개관식

 

서울에서 백성을 교육하기 위하여 청년회관 개관식을 거행하였다. 이때 영국인 박사 리제마와 태조설강이 청국청년회 대표로 참석하였다.

리제마는 영국 사람으로 청국에 유학한 지 50년이 되어 그의 나이는 70여 세가 되었으며, 한문에 조예가 깊고 매우 많은 저술도 하였다.

 

23. 일본 선박의 침몰

 

일본 기선 2척이 큰 바람으로 인하여 지부양에서 침몰하였다.

 

24. 의병의 출몰지역

 

의보, 이때 의병의 출몰지역은 경기 지방은 삭녕, 련천, 파주 등이었고, 관동 지방은 평창과 양양 등이며 해서 지방은 연안, 백천, 평산 등이었다. 그리고 수원, 광주, 양주, 강화, 가평, 죽산, 양성, 개성, 춘천, 고양 등지에는 100명 내지 10명이 떼를 지어 동서로 출몰하였다.

또 안주, 맹산, 평양, 양덕, 영흥, 안변, 수안, 재녕, 천안, 아산, 진천, 홍주, 해미, 서산, 신창, 청양, 태안, 충주, 단양, 홍산, 림천, 련산, 순창, 흥덕, 고창, 례천, 봉화, 영덕, 하동, 안의 등지에 출물하였다. 그리고 지이산 벽송암에서 대회를 열고 또 장성, 담양, 릉주, 령산, 라주, 령암, 장흥, 보성, 곡성, 순천, 함평, 명천, 단천, 장진 등지에도 출몰하였으며, 경성에는 최덕준의 병대가 있었다.

 

25. 경기 의병의 강화 집결

 

경기 의병이 강화도에 모였다. 모두 7천여 명이었다. 이때 피살된 일병과 일진회 회원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아 강화도는 큰 난리가 일어났다.

 

26. 10월 의보

 

4일에는 청단 지방, 8일에는 경성 부근, 7일에는 희천, 3일에는 평창, 6일에는 녕원, 2일에는 해주, 5일에는 단양에서 싸웠다. 장단에서 싸울 때는 일병 2명이 사망하고 4일에는 죽산, 10일에는 문산포, 11일에는 맹산, 7일에는 평북리수원, 8일에는 제천, 13일에는 온양에서 싸웠다.

포천 송우시장에서 싸울 때는 일병 2명을 참하였으며 13일에는 삭녕, 7일에는 안주, 6일에는 청송과 평북의 유원진, 16일에는 평남의 덕호령, 9일에는 맹산, 13일에는 강화, 12일에는 횡성, 10일에는 평남의 오류동, 24일에는 삼수, 삼등, 상원, 곡산, 은률, 장련, 위원, 강계 등지에서 싸웠다.

그리고 이때 의병장 전해산은 침남일과 전남 연해 지방을 횡행하였다. 전해산은 전봉준의 아들이다.

그리고 23일에는 300여 명이 광주의 대치에서 싸우고 8일에는 죽산, 13일에는 이천, 같은 날 또 안동, 14일에는 광주, 21일에는 양주의 퇴계원, 28일에는 령광에서 싸웠는데, 이때 의병 수백 명은 일병 수십 명을 살해하고 윤인순의 병대는 양주로 들어갔다. 25일에는 담양, 19일에는 비인, 17일에는 영양, 22일에는 퇴계원에서 싸웠다.

그리고 26일에는 강화에서 큰 전투가 벌어져 일본장수 1명을 참하였다. 21일에는 람포, 26일에는 200여 명이 순창에서 싸우고 17일에는 녕원 대남군에서 싸웠으며, 22일에는 평남의 화창, 23일에는 장진, 25일에는 곡산, 13일에는 아산, 16일에는 동복, 19일에는 광주, 22일에는 풍기, 20일에는 청단진, 22일에는 릉주 석정리, 27일에는 장흥, 25일에는 150명이 능주의 리양원, 같은 날에는 정산, 28일에는 밀양, 23일에는 성천, 같은 날 또 영양, 24일에는 부여, 29일에는 영춘, 24일에는 곡성, 23일에는 영흥, 15일에는 마전, 7일에는 금산, 15일에는 맹산, 같은 날에 또 라주, 5일에는 영흥, 21일에는 평북의 룡림, 30일에는 금화, 27일에는 춘천, 19일에는 황간, 24일에는 영흥, 30일에는 마전에서 싸웠다.

 

27. 청제 부의의 즉위

 

11월, 청국 광서제의 사자가 없자 순친왕의 아들 부의를 황제로 하였다. 이때 그의 나이는 6세였으며, 선통으로 개원하였다.

이때 청국은 잇달아 대상을 만나 광서제가 시해되었다는 유언비어가 유행하여 중외의 인심이 흉흉하고, 북경에서는 계엄령이 내려졌다. 이때 순친왕이 섭정을 하였으며 광서제의 묘호를 덕종이라 하고, 시호는 경황제라고 하였다.

 

28. 이등박문의 입국

 

통감이등박문이 서울로 돌아왔다.

 

29. 장수진의 증기기 발명

 

장수진이 호남철도회사에서 증기기를 발명하였다.

 

30. 하동 군수이승두의 죽음

 

하동군은 북쪽으로 지리산을 끼고 있어 의병들의 소굴이 된 곳이므로 일병들은 그 군경에 주둔하고 있으면서 날마다 살육과 약탈을 일삼았다.

이때 군수리승두는 떨어진 옷을 입고 해어진 신을 신은 모습으로 일병들의 앞잡이가 되어 길을 안내하면서 백성들이 피신을 하도록 하였다. 일병들이 민가를 소각하려고 하면 그는 호곡을 하면서 그들에게 애걸하여 위기를 면하곤 하였는데, 그때마다 일병들은 화를 내며 그를 발로 차 넘어뜨리므로 그는 뱃속에 핏덩어리가 맺혀 결국 사망하자 마을마다 통곡 소리가 계속되었다.

 

31. 샌프란시스코의 태풍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폭풍이 발생하여 일본인 익사자는 27명이었으며, 서양인은 15명이었다.

 

32. 일본인의 선천향교 기지립표

 

일본인이 선천향교 기지에다가 표목을 박아 두자 그 고을 선비들이 즉시 그 표목을 뽑아 갔다.

 

33. 제지회사의 설립

 

룡천, 철산인이 제지회사를 설립하였다.

새 종이를 발명한 사람은 박영근과 리원상으로, 이들은 금천사람이다.

 

34. 의병장 인종명의 체포

 

의병장 인종명이 체포되어 5년 동안 복역하였다.

 

35. 이등박문 동상건립 여론유포

 

서울의 무뢰배들은 이등박문이 공덕이 있으므로 그의 동상을 만들자고 간청하였으나 그가 허락하지 않았다고 하고, 혹은 이 말을 금윤식이 류포하였다고 하였다.

 

36. 일병의 군수품 이동

 

10일, 일본 병사들은 군수물품 100여 태를 싣고 동대문 밖으로 나갔다.

 

37. 육상궁의 호명

 

인천에 강풍이 불었다.

10여 일 이후 육상궁에는 매일 밤 호랑이가 들어와 울다가 가곤 하였다.

 

38. 리정홍의 산재

 

순창에 사는 리정홍은 나이 20세였으나 대대로 전해 온 전토 400여 두락을 친소를 막론하고 그의 친척들에게 매호 30두락씩 주어 자손들의 교육비로 쓰도록 하였다.

 

39. 일본의 국채

 

일본의 국채는 내국액이 175,128,578원이었으며, 외국액은 1,165,712,020원이었다.

 

40. 충북관찰사권봉수의 일본순사 질타

 

일본 순사가 각군에 주둔한 이후 그들은 모두 우리 관아를 빼앗아 사용하였지만 누구도 감히 저항을 하지 못하였다.

이때 충북관찰사권봉수가 자기 관할에서 그런 경우를 보고, 그는 남의 나라 관청을 빼앗은 일은 만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그들을 크게 꾸짖었다. 일본 순사들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다른 장소로 물러나 군수가 그 관아에 거처하며 일을 보게 하였다.

 

41. 의병장 신응의의 체포

 

평남의병장 신응의가 체포되었다.

 

42. 일본인의 청결비 징수

 

서울에서 일본인들은 매호 1칸당 2전의 청결비를 징수하였다. 이때 그들은 화급히 독촉하므로 사람들은 매우 고통을 겪었다.

 

43. 침의평의 장서

 

전군수침의평이 일생 동안 모은 책이 1만4천권이나 되었지만 그는 늙어서도 중지하지 않았다.

 

44. 송병준의 완도 삼림매도 음모

 

일본인 강등항책이 송병준에게 10만원을 뇌물로 주어 완도의 삼림을 매입하려고 하자 송병준은 그 의제를 각의에 제출하였다. 그 가격은 대충 50만원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때 비난하는 소리가 높아 그 계획은 이행되지 않았다.

 

45. 리승조의 아부

 

가평군수리승조는 고 참판리항로의 손자로, 그는 시국에 아부하여 단발을 하고 군수로 나갔으며, 또 군민에게 단발을 강요하여 외국인보다 더 심한 행패를 부렸고, 진선리상수의 손자 □하가 그곳으로 토벌대를 투입하여 어린 호랑이처럼 행포를 자행하였다.

이에 사람들은 “그 두 집안은 손자다운 손자도 두지 못하고 유사들만 먼저 작고하였다”고 하였다.

 

46. 일본인 영량의 배상금 청구소송

 

지난해 일본인 등촌이 홍주 의병들에게 살해되었는데, 이때 그의 아들 영량이 그 사실을 지방 재판소에 고소하여 그의 아버지에 대한 배상금 11만5천원을 당시 의병장 민종식에게 청구하였다.

 

47. 금화 및 양구의 합군

 

관동의 금화군은 금성에 합군하고 양구군은 화천과 합군하였다.

 

48. 리병현의 작잠법

 

동부의 리병현이 작잠법을 배워 누에고치를 농부로 바치었다. 우리 나라 작잠법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49. 의병장 방사필의 체포

 

의병장 방사필이 체포되어 3년 동안 유배되었다.

 

50. 광도의 지진

 

일본의 광도에 큰 지진이 발생하였다.

 

51. 리완용을 질타한 아동

 

리완용이 종로를 지날 때 약 16~7세의 한 아동이 그의 수레를 따라가며 꾸짖기를, “매국노 리완용”이라고 하자 그를 경찰서에 구속하게 하였다.

 

52. 청국왕문소의 사망

 

청국 정무대거왕문소가 사망하였다.

 

53. 일인의 정족산 사초탈취

 

일본인이 강화도의 정족산성으로 들어가 사초를 가져갔다.

 

54. 11월 의보

 

2일에는 200여 명이 무장에서 싸우고 같은 날 순창에서도 싸움이 있었으며, 4일에는 함흥, 1일에는 룡인과 강화, 7일에는 장수, 6일에는 홍원, 2일에는 고양, 4일에는 포천, 3일에는 해서의 신원과 관동의 록산, 5일에는 경기도의 주포, 같은 날 또 영평, 4일에는 양평, 3일에는 녕원에서 싸웠다.

10일에는 온정원에서 수백 명이 싸웠으며 11일에는 이천, 4일에는 백천, 같은 날 또 령광의 명월산, 10일에는 원주, 4일에는 진부역, 6일에는 해주, 10일에는 평산, 3일에는 장진, 4일에는 금천, 7일에는 면산, 같은 날 또 양주와 횡성, 8일에는 청단진, 6일에는 린제, 3일에는 곡성, 9일에는 담양, 11일에는 익산, 8일에는 이천, 11일에는 창평, 30일에는 례안, 10일에는 화천, 9일에는 녕변, 20일에는 임실, 12일에는 양근, 20일에는 라주, 24일에는 청단진, 26일에는 양덕에서 싸웠다. 25일에는 동복에서 160여 명이 싸우고, 23일에는 예안, 24일에는 안의, 27일에는 온정원, 같은 날 산청에서도 싸웠으며, 23일에는 100여 명이 무산에서 싸우고 29일에는 담양, 16일에서 21일까지는 강평에서 싸웠다. 또 21일에는 150여 명이 양주의 퇴계원에서 싸울 때 고창, 무장, 흥덕의 병대와 합하여 1천여 명이나 되었으므로 부민들이 모두 집을 비워 둔 채 도주하는 등 보성, 라주, 남평 이하가 큰 소란을 일으켰다.

이때 600여 명은 금천으로 들어가고 조경환의 병대 200여 명은 천안에서 싸웠으며, 12일에는 목천, 20일에는 임실, 12일 에는 양근에서 싸웠다.

 

55. 협산일남

 

12월, 개천조문재의 아내는 갈비뼈 사이로 아들을 낳았다.

 

56. 송병준의 민영환가재 약탈

 

대내에 있던 송병준은 고단하여 의지할 곳 없는 민충정공의 집안을 무시하여 그의 유산을 노리고 있다가 700여 석의 도세를 징수하였다. 또 일본 순사와 결탁하여 강권과 위협을 가하면서 못하는 일이 없으므로 사람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사방에서 성토를 하였다.

이때 송병준은 회원 리강호를 불러 그 사실을 ＜국민보＞에 게재하여 그 내용이 무고라는 것을 밝혀 주면 많은 사례금을 주기로 약속하였다.

그러나 그 후 그가 약속을 지키지 않자 리강호 등은 크게 화를 내어 그 사실을 자세히 기록하여 널리 보도하였다.

 

57. 해삼위의 대동공보

 

해삼위에 거류하고 있는 한국인들은 합자하여 ＜대동공보＞를 간행하였다.

 

58. 미국의 대도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류한 한국인들은 ＜대도보＞를 간행하였다.

 

59. 리완용의 세찬 헌납

 

총리리완용은 양력 연말에 일본인에게 초피 3천장과 록즙 500대를 주었다.

 

60. 송병준의 왜속 모방

 

송병준이 일본 풍속을 모방하여 양력 을유년(1909) 원조에 문밖에다가 소나무와 대나무를 좌우에 꽂아 놓고 나뭇가지 같은 종이와 벼 묶음을 달아 두었다.

 

61. 신라 경순왕릉의 도굴

 

도둑들이 신라 경순왕릉을 도굴하였다.

그 능은 장단 부랑포에 있다.

 

62. 이태리에 지진 발생

 

이탈리아에 큰 지진이 발생하여 사상자가 10만여 명이나 되었다.

 

63. 순종황제의 남순

 

을유년(1909) 1월 17일, 순종은 남쪽 지방인 부산을 순시하고 23일, 서울로 환어하였다.

이때 유포된 유언비어는 “일본인이 순종을 협박하여 그들의 나라로 간다”고 하였다. 이에 부산 상인 수만 명은 부산항에 모여 죽어도 대가를 호위하겠다는 기색을 보였으나 결국 무사히 지났다.

이등박문은 승여을 타고 대전 정차장에 도착하였을 때 구경하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이때 이등박문은 차에서 내려 칼을 짚고 묻기를, “나는 이등박문입니다. 나를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라고 하였다. 누구도 감히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다만 어떤 한 사람이 목에서 맴도는 소리로 “없습니다”라고 할 뿐이었다. 이때 고영희와 리재곤을 류도대신으로 임명하였다. 순행경비는 16만원이었다.

그리고 리완용은 이등박문의 지시를 받아 은밀히 사전계획을 정해 놓고 민병석으로 하여금 순종에게 아뢰어, 즉시 칙서를 짓게 하고 어보를 누를 때는 소매로 그 칙서를 가리어 외인은 알 수 없게 하였다. 그 후 그 칙서를 선포하자 대신들은 모두 대경실색하였다. 그리고 금학진은 문임대신으로 호종하여 거쳐 온 지방마다 각신의 묘, 묘제문을 찬하였다.

순종이 부산 앞바다에서 일본 군함을 시승하자 그 항민들은 일제히 5, 6척의 선박을 타고 달려와 주위를 포위하면서 크게 외치기를, “폐하께서 만일 일본을 가시면 신들은 일제히 물에 빠져 죽겠습니다. 그것은 차마 우리 군상께서 포로가 된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호종을 하던 대신들은 입술이 타도록 그들을 효유하여 여러 상인들은 겨우 중지하였다. 상은 돌아오는 길에 마산포에 임어하였다. 이때 이등박문은 여러 국민들에게 양국의 교의를 누누히 말했음에도 군중들은 흉흉하여 무슨 변이 일어날 것 같으므로 이등박문은 후회하였다. 그러나 그는 결국 하던 말을 다 마치지 못하고 중지하였다.

 

64. 일본군 사령관의 교체

 

일본 사령부장관대구보가 서울에 오고 장곡천호도가 귀국하였다.

 

65. 헝가리의 탄광 폭발

 

헝가리의 탄광이 폭파하여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66. 양력 사용

 

이달 초10일은 양력 1일이며 금요일이다. 이때부터 양력을 정삭으로 하여 태양력을 반포할 때 그 아랫간에다가 예전처럼 태음력을 기록하였다. 이것은 「음」이 주가 되고 「양」이 객이되는 예로서 정삭이 이미 바뀌었기 때문에 이후부터 년월을 기록할 때는 양력을 따르기로 하였다.

 

67. 전국의 소 도살 수

 

이해에 전국의 황우도살 수는 7만71마리였다.

 

68. 징세기관인의 사상과 세금손해액

 

7월부터 연말에 이르기까지 징세기관에 소속된 사람의 사망자는 36명이며 피상자는 478명이었고, 세금손해액은 34,570원이었다. 이것은 모두 의병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었다.

 

69. 12월 의보

 

2일에는 진잠, 1일에는 라주의 고막원, 15일에는 포천의 송우시장, 2일에는 영흥에서 싸우고 같은 날 또 200여 명이 평산에서 싸웠으며, 15일 사이에는 호남 의병장 금영백이 광주의 대치에서 대승을 거두었고, 7일에는 고막원, 3일에는 함평, 7일에는 운산, 10일에는 광주, 6일에는 릉주, 4일에는 포천, 7일에는 흥덕, 1일에는 장단, 12일에는 양주의 의정부, 6일에는 광주, 같은 날 파주에서도 싸웠다. 송상봉의 병대는 운산에서 싸우고 4일에는 청단진, 12일에는 문산포, 1일에는 고부, 6일에는 영평, 5일에는 화순, 6일에는 원주, 11일에는 은산, 12일에는 회인에서 싸우고 1월 20일에는 100여 명이 동복에서 싸웠다.

 

70. 의병의 전적

 

12월, 경기도는 7전, 평남은 1전, 함경도는 8전, 해서는 l7전, 관동은 4전, 충청도는 1전, 영남은 7전, 호남은 5전을 치렀다.

이때 의병의 수는 3,592명이었으며 경기, 해서, 전남 지방이 가장 의병의 수가 많았다. 그 다음은 전북, 관동, 북관, 호서, 영남 등지였으며, 관서 지방은 조금 안정지대를 유지하였고 그중 많은 병력이 출몰하여 조금 번잡한 곳은 양주, 포천, 가평, 마전, 련천, 파주, 평산, 연안 등지였으며, 이때 리진룡, 하성태, 한정만 등은 강화파인 지홍기와 합하여 황해도를 횡행하였다.

 

71. 대구민의 이등통감질문기

 

순종이 남도를 순행할 때 하루는 대구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 이때 그 고을 사람인 구모와 리모는 길가에 기를 하나 꽂아 두었다. 그 기에는 「이등박문질문기」라는 큰 글씨가 씌어 있었다. 그들은 경찰서에 구류되었다가 3일 만에 석방되었다.

 

72. 평산의병장 리근수의 전사

 

평산의병장 리근수가 해주 연평도에서 전사하였다. 이때 부하 50여 명도 모두 전사하였고 일병 사망자도 20여 명이나 되었다.

이때 리근수는 정미년(1907)부터 의병을 일으켜 평산과 해주 사이를 왕래하였다. 그의 정병 500여 명은 일병과 30여 차례 싸웠으나 한 번도 패하지 않았지만, 그는 연말에 병대를 해체하고 단 60여 명만을 인솔하고 연평도에 들어가 세말을 보내고 있었다. 일병들은 그를 감시하면서 상황을 파악한 후 먼저 그곳으로 들어가 매복을 하고 있었다. 결국 리근수는 그들의 꾀에 빠져 력전을 하다가 사망하였다.

 

73. 해남전투

 

9일, 해남에서 전투를 벌였다.

 

륭희 3년 기유(1909년) ①

 

1. 기유년 원단

 

륭희 3년인 기유년(1909)(청국 선통 원년. 일본 명치 42년) 1월 1일은 즉 음력 무신년 12월 초10일이다.

 

2. 순종의 서도 순행

 

27일, 순종이 서도를 순행할 때 평괴을 거쳐 의주까지 행차하였다가 2월 3일 서울로 환어하였다.

이때 리재각과 임선준을 류도대신으로 임명하고 리완용 이하 각부 대신들이 모두 호종을 하였는데, 그 호화로운 의장은 남도를 순행할 때보다도 더 훌륭하였다.

순종이 평양에 도착할 때 송병준이 승여를 탑승하여 어좌와 한 칸 정도 사이를 두고 있었다. 이때 그는 시종이었던 무관 어담과 싸우다가 칼을 빼어 어담을 치려 하므로 여러 사람들이 칼을 빼앗아 싸움을 말렸다.

그 후 여러 대신들은 송병준이 어전에서 칼을 빼어 든 것은 그의 눈에 군부가 보이지 않은 탓이라고 하면서 서로 줄을 이어 성토하였으나 송병준은 결국 무사하였다.

그리고 이때 개성에서 어가를 맞는 옆 장소에서 어가가 도착하기 하루 전에 폭발탄이 작렬하자, 사람들은 이등박문을 살해하려고 그런 음모가 나왔다고 하였다.

 

3. 영국인의 권무술 연구

 

영국인들은 사람의 활동을 저해하는 것으로 안개보다 더 심한 것은 없다고 하면서 안개를 걷을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였다.

 

4. 로마의 대설

 

로마에 많은 눈이 내려 온 시가를 덮었다.

 

5. 평남관찰사리진호의 아부

 

평남관찰사리진호가 대가를 기다리는 생도들에게 한국기와 일본기를 교체하여 꽂도록 하였으나 생도들은 그의 말을 따르지 않고 태극기만 게양하자, 이진호는 화를 내며 그 교장을 구속하여 징계하였다.

그리고 의주의 비현학교 교사 리정근, 박형권도 일본기를 게양하지 않아 수감된 후 엄형에 처하였다.

 

6. 청국의 화재와 스페인 지진

 

청국 광동성 대사도에 큰 화재가 발생하여 300여 명이 소사하였다.

스페인에 큰 지진이 발생하였다.

 

7. 의병장 고원직의 피살

 

전주 의병장 고원직이 피살되었다.

고원직이 3개월 동안 수감되어 있으면서 일본인이 백방으로 설득하였으나 그는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8. ＜연재집＞과 ＜면암집＞ 간행

 

남악사를 폐지하였다.

＜연재집＞과 ＜면암집＞이 잇달아 간행되었다.

 

9. 1월 의보

 

8일에는 곡성, 11일에는 순창에서 싸우고, 같은 날에는 또 140여 명이 순천의 광천점을 포위하고 같은 날 또 라주에서 싸웠으며, 16일에는 태안, 18일에는 성천에서 싸우고 20일에는 100여 명이 신계에서 싸웠다.

15일에는 송상봉의 병대가 장진에서 싸우고 23일에는 순천에서 싸워 일병 3명을 참하였으며, 16일에는 남원, 11일에는 려천, 18일에는 은산, 같은 날 강동, 19일에는 평산, 16일에는 퇴계원, 24일에는 평산, 19일에는 하동, 23일에는 령광에서 싸우고 같은 날 고막원에서는 150여 명이 싸웠다.

24일에는 무주, 27일에는 강릉, 18일에는 평산, 31일에는 의정부, 28일에는 장진, 31일에는 련산, 22일에는 곡산, 15일에는 해주, 20일에는 녕월, 21일에는 고양, 31일에는 무산, 21일에는 영월, 19일에는 임실, 13일에는 강령, 14일에는 대탄, 17일에는 고양에서 싸우고 19일에는 지홍윤의 병대가 곡산에서 싸웠다.

27일에는 270여 명이 양주의 덕소에서 싸우고 28일에는 200명이 양주의 삼패리에서 싸웠으며, 16일에는 온정원, 20일에는 포천, 21일에는 광양, 23일에는 문산포에서 싸우고 25일에는 250여 명이 남평에서 싸웠다.

 

10. 2월의 양력, 음력의 날짜 차이

 

2월 1일은 즉 음력 기유년(1909) 정월 11일이다.

 

11. 금승문의 피수

 

전비서승금승문이 해삼위로 건너가 그곳에 거류하는 한국인을 위해 학교를 설립하고 개화교육을 시키자, 일본인들은 그를 미워하여 그의 로모를 수감하므로 김승문은 부득이 출두하여 그들에게 수감되었다.

 

12. 석판인쇄법 발명

 

서을 화문관에서 석판인쇄법을 발명하였다.

 

13. 순종의 통감부 친림

 

순종이 환어한 후 친히 통감부에 림어하였다.

 

14. 척식회사총재 우좌천의 입경

 

일본인 척식회사총재 우좌천이 서울에 왔다.

 

15. 각군의 민회 활약

 

13도 각군에서는 종종 민회를 설치하여 일본인을 저항하려고 하였으나 결국 아무런 효력이 없자, 일본인들은 민회를 「쥐들의 모임」(서회)라고 조롱하였다. 그것은 쥐가 고양이를 만나면 도망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6. 함북의 우역

 

함경북도에 우역이 발생하였다.

 

17. 이등박문의 귀국

 

통감이등박문이 귀국할 때 송병준이 그를 수행하였다.

이때 전국이 흉흉하여 그를 처형하라는 여론이 많았으므로, 그가 일본으로 간 것은 국민의 여론을 피한 것이다.

 

18. 이윤용의 기복

 

성천 기생이었던 리윤용의 어머니 임씨가 사망하였으나 이윤용을 기부하였다.

 

19. 의병장 전해수의 체포

 

의병장 전해수를 체포하여 5년 동안 유배하였다.

 

20. 독일의 수재

 

독일에 큰 수재가 발생하؀다. 눈이 녹았기 때문이다. 이때 30명이 사망하였다.

 

21. 장인환의 형량

 

미국인이 장인환에게 25년의 형을 선고하였다.

처음에 미국인이 장인환을 구속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지난해 양력 12월 23일 다시 신문을 하면서 법관은 그의 충의에 감복하여 심지어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이때 내려진 선고는 중죄 2등에 해당되어 비록 30년의 징역을 살아야 하지만 충의가 지극한 사람에게 이런 형을 시행할 수 없으므로 그 다음의 형을 적용, 5년을 감하여 옥고를 치르게 하고 매년 그 년수를 감하였으므로 그의 형량은 17년에 불과하였다고 한다.

 

22. 가옥세, 주세, 연초경작세 부가

 

가옥세, 주세, 연초세를 반포하여 본년의 수입예산은 가옥세가 21만여 원, 연초경작세가 41만5천원, 판매세가 70만여 원, 주세가 16만3천여 원이었으며, 비록 주점이 아니라도 몇 호씩을 하나로 묶어 1년에 두 차례씩 세금을 징수하였다.

이때 일병들은 의병을 쫓아내기 위해 전국에 널려 있었고 또 각군에는 수비대, 경무청, 재무서, 헌병청, 토벌대 등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일본인이었다.

그들은 미, 계, 계란, 채소 및 어, 과, 마, 면 등 각종 생활품을 모두 거두어들이면서 반절 값을 주거나 혹은 3분의 1만 주기도 하고 흑은 아무 대가 없이 빼앗기도 하였으므로 백성들은 걱정을 하였으나 호소할 수도 없었다. 더욱이 세 종류의 세금까지 가중되어 백성들의 생활은 더욱 곤란하였다.

 

23. 민병석의 도일

 

궁내부대신민병석이 녀관 오봉보와 천상궁을 대동하고 일본으로 갔다.

 

24. 일진회의 이등박문 청원

 

일진회는 최영년을 일본으로 보내 이등박문이 일본 정부에 있기를 간청하였다.

 

25. 신기선 사망

 

신기선이 사망하였다.

 

26. 영국의 탄광폭발과 페르시아의 지진

 

영국에서 탄광이 폭발하여 36명이 사망하고, 페르시아에는 큰 지진이 발생하여 6천여 명이 사망하였다.

 

27. 의병장 이해수, 이명상 등의 체포

 

의병장 리해수, 리명상 및 종사관 백악천 등이 충주에서 체포되었다. 백낙천은 처음에 리중봉의 종사관이 되었다가 그후 다시 리강년, 백남규 등을 따라 전남 각지에서 활동했다.

 

28. 오씨 부인의 자결

 

함흥 사람 서기준이 의병과 관련되어 일병들에 의해 수감되자 그의 아내 오씨는 서기준이 사망하였다는 헛소문을 듣고 탄식하기를, “남편이 순절하였으니 내가 어찌 살 수 있겠는가?”라고 하면서 음독자결하였다.

 

29. 문천군의 기근

 

문천군이 큰 기근을 겪고 있었다.

 

30. 박제순을 내부대신에 임명

 

송병준을 면직하고 박제순을 내부대신으로 임명하였다.

 

31. 의악장 량세건의 체포

 

의병장 량세건이 순창군에서 체포되었다.

 

32. 각도 유생의 송병준 성토

 

송병준이 어전에서 칼을 빼어 든 이후 대동협회에서 잇달아 정부로 서상을 올렸고, 또 각도 유생들도 통문을 돌려 여론을 야기하면서부터 그를 성토하는 소문이 전국적으로 퍼졌다. 이때 이등박문은 이 소문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이때 송병준이 야소교도가 된 국내 사람들을 헐뜯는 일이 있으므로 미국 영사는 크게 화를 내며 그 일을 외교문제로 제기하자 그 영향이 정계에까지 미쳤다. 이등박문은 송병준을 체직하여 군중의 마음을 위로하였다.

(그가 교도들을 헐뜯은 것은, “우리 나라가 교도와 인연을 맺는 것은 장차 미국 교사의 선동에 의하여, 미국의 선동으로 일본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33. 법국의 고대인골 발견

 

프랑스에서 1만5천년 전의 고골이 석굴에서 발견되었다.

 

34. 2월 의보

 

12일에는 500여 명이 광주의 대림에서 싸워 많은 일병들이 사망하고 1일에는 남평에서 싸웠으며, 5일에는 약 200여 명이 영평에서 싸우고, 회양에서도 싸움이 있었다.

해서병은 신계에서 대첩을 올려 수십 명을 참하고 리은찬의 병대는 가평에서 싸웠으며, 2일에는 곡성, 같은 날 또 원주, 5일에는 영평병 200여 명이 싸우고 11일에는 안의에서 싸웠으며, 4일에는 경기도 주포병 200여 명이 싸웠고, 7일에는 마전, 8, 9 양일은 백천, 6일에는 영산포 서남쪽, 10일에는 령암, 22일에는 광주와 라주 사이에서 크게 싸웠다.

18일에는 가평, 8일에는 구례, 12일에는 홍산, 8일에는 정평, 5일에는 곡산, 14일에는 부여, 9일에는 원주의 북창, 21일에는 금제, 같은 날 또 태인, 12일에서 30일에는 잇달아 평산, 면산, 신계, 서흥, 평양, 황주, 송화 등지에서 싸웠다. 19일에는 금성, 그리고 1일부터 9일까지는 맹산, 녕원, 덕천 등지에서, 17일에는 홍산, 12일에는 장단, 17일에는 백천, 4일에는 흥양, 24일에는 령광에서 싸웠다.

26일에는 박사화와 박민홍의 병대가 남평에서 싸웠으며, 13일에는 흥양, 10일에는 고금도, 16일에는 영천에서 싸우고 20일 사이에는 200여 명이 릉주의 월곡으로 들어가서 싸워 일병들을 축출하였다.

 

35. 전남지역 의병의 활동

 

전남에서는 의병들이 봉기하여 해상을 왕래하면서 남한 등대를 습격하여 제주로 들어가므로 제주의 고승천, 금광일 등이 또 그들과 합류하였다(제주는 일본에 속하기를 좋아하였다).

26일에는 남두에서 싸우고 27일에는 박민홍의 병대가 령암에서 싸웠으며, 22일에는 풍기, 16일에는 순흥, 26일에는 보은, 27일에는 600여 명이 영암에서 싸우고, 23일에는 부여에서 싸우고, 27일에는 150여 명이 법성포를 습격하여 일병 8명을 참하고 25일에는 보성, 26일에는 옥과, 27일에는 해남에서 싸웠으며, 28일에는 류상순이 철산에서 체포되었으나 그는 일병의 칼을 빼앗아 일병을 살해하고 도주하였다. 전남의 우성오는 일병에게 체포되어 진도로 유배되었으나 도중에 도주하였다.

 

36. 3월의 양력, 음력 날짜 차이

 

3월 1일은 즉 음력 2월 초10일이다.

 

37. 장박감사원각 임명

 

장박을 감사원경으로 임명하였다.

그는 인동 사람으로 장현광이 그의 이름난 조상이며, 그는 항렬을 따라 석주로 이름을 바꾸었다.

 

38. 하와이의 국민회 활동

 

하와이에 거류하는 우리 동포들은 일찍 공립, 합성, 전흥 등 3개의 민회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때 그 모임을 한단체로 묶어 국민회라고 칭하였으며, 그 인원은 이미 6천 내지 7천여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들은 양대 신문인 ＜신한민보＞와 ＜신한국보＞를 간행하여 일본을 배격하였다.

 

39. 궁내부의 국사관장

 

옛 관례에 의하면 궁내부에서 관장한 국가의 제사는 792차례이며 직원은 354명이었다.

그러나 작년 7월에 다시 재감할 것을 상의하여 제사는 201차례로 정하고, 직원 수는 253명으로 정하여 많은 경비를 절약하였으나 재정이 일본인에게 돌아가 결국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40. 황철의 창렬사 매도

 

경남관찰사황철이 창렬사와 북문 밖에 있는 큰 연못을 일본인에게 매도하였다.

창렬사는 계사년(1593)에 순국한 충신을 배향한 곳이다.

 

41. 진남군의 개명

 

진남군을 룡남군으로 개칭하였다.

 

42. 관찰사와 군수의 범포

 

갑오년(1894) 이후 관찰사와 군수의 범포해당지역 백성에게 거둔 세금을 포탈한 것을 말함. 편자주 를 조사하여 그중 2천여 명에게 기한 내에 모두 바칠 것을 독촉하였다.

 

43. 관광단 일본파견

 

관광단을 일본으로 보냈다. 그중 리용원, 금학진, 리용직 등이 참여하였다.

 

44. 리병제의 첨휼금 청원

 

정미년(1907) 6월에 각대의 장병들 중 일병들과 싸우다가 사망한 10여 명에 대해서는 모두 시체를 거두어 고향 땅에서 장례를 치르게 하였다.

그러나 그중 참위리충순은 집안이 가난하여 그때까지 고빈을 하고 있는 형편이므로 그의 아버지 리병제가 군부에 호소하여 첨휼금(보조금)을 요청하자, 군부에서는 전례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허락하지 않았다.

 

45. 윤효정의 딸을 여고 교사로 임명

 

윤정원을 고등여학교 교사로 임명하였다.

윤정원은 윤효정의 딸로 일찍 일본에서 유학하였으며, 또 일본인 추원과 함께 파리로 가서 구주를 두루 유람하고 돌아왔다.

 

46. 서울의 모든 문에 운구 허용

 

서울은 옛날부터 성안의 사람이 사망하면 운구를 할 때 동쪽으로는 수구문, 서쪽으로는 서소문을 사용하게 하고 다른 문으로는 허용하지 않았으나 이때 모든 문을 구애받지 않고 운구하도록 하였다.

 

47. 3월 의보

 

2일에는 양주, 7일에는 흥덕, 4일에는 양주에서 싸우고 같은 날에 또 릉주에서 일병 3명을 참하였으며, 또한 장성에서도 싸움이 있었다.

1일에는 영흥, 9일에는 사리원, 10일에는 개천, 1일에는 금제, 7일에는 순흥, 3일에는 장성, 15일에는 령광, 4일에는 순천, 13일예는 광주, 3일에는 곡성, 2일에는 강진, 9일에는 적성, 10일에는 안의, 12일에는 양주, 3일에는 영광, 11일에는 양주, 12일에는 흥해, 18일에는 해남에서 싸우고, 15일에는 포천에서 일병 12명을 참하였으며, 13일에는 금상태의 병대가 단양으로 들어가 패한 일병들을 추격하였다.

1일에는 마전, 2일에는 울진, 12일에는 적성, 2일에도 적성, 7일에는 정선, 11일에는 은산, 14일에는 마전, 9일에는 또 순흥, 11일에도 순흥, 같은 날 또 동복, 13일에는 남평, 7일에는 악안, 8일에는 령광, 11일에는 라주, 13일에는 섬천, 9일에는 순창, 19일에는 장성, 14일에는 동복, 20일에는 포천, 15일에는 적성 뉴산리, 9일에는 정선, 14일애는 합천에서 싸웠다.

반기학의 병대는 청주로 들어가고 한봉서의 병대 300여 명은 청주의 청천에서 주둔하였으며, 윤인순의 병대는 양구의 석치에서 싸웠다.

정해조의 병대 수백 명은 고양, 파주 등지에서 횡행하였으며 7일에는 흥양, 같은 날 또 해남, 25일에는 개성, 26일에는 삭녕, 22일에는 진천, 16일에는 장성에서 싸우고, 금사성의 병대는 양성으로 들어갔으며, 24일에는 문산포, 25일에는 삭녕, 23일에는 고산, 15일에는 순흥, 22일에는 정평, 27일에는 통진, 20일에는 령광에서 싸우고, 신돌석은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에서 다시 의병을 일으켰으며 20일에는 곡성의 동리산, 19일에는 라주에서 싸웠다.

최군심은 간도에서 의병을 모집하였으며 금광희, 금광준은 부하 800명과 함께 광주로 들어가고, 유학근과 안상근은 의병 500명을 인솔하고 보개산을 점거하고 있었다.

권중설은 각군의 의병진으로 통문을 보내고 금수민은 적성으로 들어갔으며, 유종환은 전남에서 의병을 모집하고 있었다.

그리고 24일에는 순천의 선암사, 25일에는 강진, 18일에는 장성에서 싸우고 정대홍, 정대인, 량상기, 강현수, 안계원 등은 전남 연해 지방에서 출몰하였다.

 

48. 4월의 양력, 음력 날짜 차이

 

4월 1일은 즉 음력으로 윤 2월 11일이다.

 

49. 의병장 금현국의 피살

 

의병장 금현국이 서울 감옥에서 피살되었다.

 

50. 동적전 친경

 

5일, 순종이 동적전에서 친히 농삿일을 하였다.

 

51. 만세력 금지

 

경향 서점에 만세력 판매를 금지하였다.

 

52. 일본인의 의병탐색지도 작성

 

일본인들은 우리 나라 전국 지도를 3등분하여 의병이 있고 없는 지역을 표시하여 의병을 탐지하고 체포하는 데 편리하도록 하였다.

 

53. 국민신보사장 한석진의 면직

 

＜국민신보＞ 사장 한석진을 면직하였다.

＜국민신보＞는 오랫동안 일진회의 기관으로 활동하였는데, 이때 일본에 있는 송병준이 한석진에게 부탁하여 그 잡지에다가 충정공민영환의 부인 박씨에 대한 악행을 게재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한석진은 그것이 모략임을 분개해 하여 그의 말을 따르지 않으므로 송병준은 그를 미워하여 면직시켰다.

 

54. 의병장 이은찬의 체포

 

의병장 리은찬이 서울 감옥으로 수감되었다. 이때 그의 나이는 33세로, 그는 강개스럽고 격렬하여 그를 보는 사람들은 모두 칭송하였다.(그의 말에 의하면 크고 작은 싸움을 40여 번이나 하였으며, 일병을 470명이나 살해하였다고 한다.)

 

55. 강원관찰사이규완의 행동

 

강원관찰사리규완이, 퇴근 후에는 언제나 땔감수레에다가 장작을 실어 놓았다가 출근한 후에는 그의 관아의 온돌방에 불을 지피곤 하였다.

 

56. 민영찬의 첩 청나라 여인의 의기

 

민영찬이 상해에서 돌아올 때 청나라 여인 1명을 첩으로 데리고 왔다. 그가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언제나 민영찬이 그의 통역을 맡아 주었다.

하루는 리완용과 조중응이 민영찬을 명월관으로 맞이하여 잔치를 베풀어 회포를 풀었다. 민영찬은 청국의 이야기를 그들에게 자세히 해주고 본국에서 요즈음 일어난 일을 그들에게 물어 본 후 이완용이 등대하였다는 말을 듣고 청국말로 그의 첩에게 그 일을 말하자, 그의 첩은 그 말을 듣고 화를 발칵 내면서 이완용 등의 얼굴을 향해 침을 뱉았다.

 

57. 간도의 청일 충돌

 

청일 양국은 간도에서 큰 싸움을 하였다.

 

58. 머리 둘의 송아지

 

옥천 민가에서 머리가 두 개 달린 송아지가 태어났다.

 

륭희 3년 기유(1909년) ②

 

1. 리용직의 일본정부 투서

 

리용직이 일본으로 들어간 후 일본정부에 장서를 보내 그들의 대한정책에 대한 불만을 다음과 같이 털어놓았다.

1, 한국에서 병사를 모집하여 의병을 토벌하는 것.

2. 헌병보조원을 폐지할 것.

3. 동양척식회사를 폐지할 것

4. 한국 내에서는 일본 관리를 두지 말 것.

5 한인의 관리를 기용하여 국중의 세금을 징수할 것.

일본인이 한, 일 연방관계를 관광단 일행에게 묻자 리용직은 그들에게 「부」자를 써 보였다.

 

2. 민영휘의 민재탈취

 

민영휘가 전제정권을 펼치고 있을 때 그는 국민의 재산을 탈취하여 전후에 걸쳐 많은 재산을 축적하고 있었다. 이때 재산을 빼앗긴 사람들이 모여들어 혹 재판소에 호소하기도 하고 혹은 그의 집으로 달려가 칼을 빼어 들고 재산을 되찾아오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또 각 신문에다가 그의 악행을 게재하여 날마다 공개하므로 민영휘는 매우 걱정을 한 나머지 변호사에게 후한 뇌물을 주어 재산을 빼앗긴 민간인들의 소송을 받지 말도록 하였다. 또 신문사에 애걸하여 자신의 악행을 은폐해 달라고 하였으나 신문사에서도 그가 애걸하면서 악행을 은폐해 달라는 말까지 보도하자 민영휘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가족을 모두 상해로 데려가려고 하였다.

그리고 민영휘의 양자 민형식은 선비이므로 그는 의리를 숭상하여 금전을 잘 쓰고 다녔으나 민영휘는 금하지 못하여 거의 윤리를 상하는 상태에까지 이르렀고, 또 그의 서자 민대식은 방탕하고 간사하여 날마다 많은 돈을 썼지만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3. 가옥세와 주세

 

가옥세와 주세를 받기 시작하였다.

 

4. 리도표의 수감

 

7일, 리도표가 재판소에 수감되었다.

그는 서울 사람으로 본래 영민하고 지혜가 있었다. 그는 이때 태황제의 새서(천자의 도장을 찍은 문서)를 가지고 상해로 가서 민영익, 리윤재, 현상건 등과 내통하여 본국에서 의병이 일어날 때 의사들을 규합하여 국난에 참여하도록 하려고 하였다.

이때 민영익은 신묘년(1891)과 임진년(1892)에 보낸 홍삼 값으로 은전 80만환이 있었고, 리윤재에게는 그의 숙부가 저축한 국고금 21만원이 상해의 로청은행에 있었는데 모두 독립운동에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리도표는 남대문에서 차를 타고 인천항으로 가려다가 즉시 일본 순사에게 체포되었다. 이때 일본인들은 그 새서가 위조된 것이라고 하였다.

 

5. 의병장 금경만의 체포

 

의병장 금경만이 체포되어 3년 동안 유배되었다.

 

6. 의병장 금규항의 체포

 

의병장 금규항이 서울에서 체포되었다.

금규항은 고 리강년의 부하였다. 이강년이 사망한 후 의병들이 해산하려 하자 김규항은 그 비분을 참지 못하여 의병기를 세워 놓고 의병을 모집하여 병세가 매우 강하였다. 그러나 이때 일본의 정탐병이 서울에 들어와 순사 어득진, 금인순에게 체포되었다.

 

7. 해인사의 5층탑 금은추심

 

섬천 해인사의 5층탑을 본군에 살고 있는 권모 형제가 파손하여 옛날에 간직했던 금과 은을 가져갔다. 그러나 해인사 스님이 다시 찾아와 권씨 형제를 대구로 압송하여 수감하였다.

 

8. 한우 수출

 

지난해 우리 한우를 청국, 일본 및 러시아에 수출한 수는 24,620마리였다.

 

9. 하와이 동포의 대일전화 항의

 

하와이에 거류한 우리 동포들은 우리 나라가 장차 일본에게 합병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일황 및 송병준, 리완용 등에게 전화를 걸어 힐책하고, ＜매일신보＞도 그들의 전화내용을 게재하였다. 일본인들은 그것이 치안을 방해하는 처사라고 하면서 내부로 하여금 ＜매일신보＞를 압수하게 하였다.

이때 신문은 10여 종이 있었으나 모두 일본에게 아첨하는 기사만 게재하였고 오직 ＜매일신보＞만이 종종 비분강개한 기사를 게재하였으며, 하와이 거류민이 간행한 ＜신한일보＞와 해삼위 거류민이 간행한 ＜해조신문＞은 먼 곳에 있기 때문에 수시로 외국배척론을 게재하였다. 그때마다 일본인들은 치안을 방해하였다는 이유로 신문판매를 금지시키고 있으므로 간혹 지사들은 서로 말하기를, “치안방해라는 이 네 글자는 망국부”라고 하였다.

 

10. 4월 의보

 

5일에는 흥양, 1일에는 고부와 줄포, 7일에는 파주, 6일에는 횡성, 7일에는 가평에서 싸우고, 8일에는 릉주에서 일병3명을 참하였으며, 7일에는 양주의 퇴계원에서 싸우고 박포대와 전해산은 무장으로 들어갔다.

6일에는 해남, 5일에는 린제, 4일에는 보녕, 3일에는 라주에서 싸우고 5일에는 100여 명이 령광에서 싸웠으며, 9일에는 강원도의 지포에서 싸우고 14일에는 300여 명이 함평에서 싸웠으며, 11일에는 퇴계원, 같은 날 또 전주에서 싸우고 8일에는 130여 명이 봉화에서 싸웠다.

6일에는 경기도의 주포, 2일에는 곡성에서 싸우고 17일에는 풍덕에서 일병 3명을 참하였으며, 14일에는 250여 명이 령광에서 싸우고, 6일에는 장성, 같은 날 또 고성, 19일에는 음성, 7일에는 봉화, 11일에는 상주, 18일에는 라주의 고막원에서 싸웠으며, 19일에는 100여 명이 고부에서 싸우고 11일에는 순창, 15일에는 고부에서 싸웠다.

20일에는 100여 명이 순천의 쌍암시장에서 싸우고 20일에는 포천, 12일에는 장성, 14일에는 양구, 19일에는 고양, 같은 날 또 령광에서 싸우고 25일에는 100여 명이 만경, 15일에는 홍천, 14일에는 남원, 14일에는 영광, 24일에는 지도에서 싸웠으며, 26일에는 진안의 삼향장을 습격하고 17일에는 금천의 일본인 상가를 습격하였으며, 25일에는 보은, 20일에는 순흥, 같은 날 또 홍주, 21일에는 강동, 같은 날 또 무주, 24일에는 영평, 26일에는 목포, 25일에는 곡성, 16일에는 령암에서 싸우고 24일에는 한봉룡의 병대가 청주에서 싸웠다.

20일에는 삭녕, 25일에는 거창, 19일에는 흥양, 같은 날에또 순창, 26일에는 삼등, 23일에는 포천에서 싸우고 27일에는 100여 명이 령광에서 싸웠으며, 25일에는 영평, 26일에는 전주, 22일에는 태인, 24일에는 과천, 16일에는 흥양, 30일에는 전주, 27일에는 영평, 25일에는 포천, 28일에는 목포, 26일에는 충주, 23일에는 순흥, 같은 날에 또 태인, 30일에는 학령, 26일에는 구화장, 27일에는 순흥, 같은 날 또 해남에서 싸웠다.

 

11. 5월의 양력, 음력의 날짜 차이

 

5월 초1일은 즉 음력 3월 12일이다.

 

12. 매일신보 사장 베델의 사망

 

초1일, ＜매일신보＞ 사장인 영국인 베델이 사망하였다. 그의 나이는 37세이며 양화진에서 장례를 치렀다. 이때 그는 수년 동안 신보를 간행하면서 외국을 강력하게 배척하였으므로 그가 사망할 때 많은 사람들은 매우 슬퍼하였다.

 

13. 청국 광서제와 서태후의 장례

 

같은 날 청국인들은 광서제와 서태후를 례장하였다.

 

14. 단군릉 개봉

 

강동군에 명을 내려 단군의 릉을 개봉하게 하였다.

 

15. 강화 전등사의 사초와 렬성어진 이치

 

강화의 전등사에 있는 사초와 렬성조의 어진을 경복궁으로 옮겼다.

 

16. 일본인의 월남망국사 및 동국사략 금지

 

일본인들은 서점에서 판매하는 ＜월남망국사＞와 ＜동국사략＞, ＜유년필독＞ 등의 서적을 판매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들은 우리 한국인을 이와 같이 견제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인쇄법을 정하였다.

 

17. 의병장 금준식 등의 체포와 리은찬의 피살

 

의병장 금준식이 체포되고 수감된 리은찬 의병장은 피살되었으며, 경기도 의병장 금성균과 서우삼이 체포되었다.

 

18. 지세, 호세의 수납기 결정

 

지세 수납기는 12월과 2월, 호세는 4월과 9월로 정하였다.

 

19. 전위원군수리관영의 삭발위승

 

전위원군수리관영이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되었다.

 

20. 작잠견습소 설치

 

서울 전동에 작잠견습소를 설치하였다.

이 법은 영국 런던에서 전해 온 것으로 우리 나라에서 시행한 것은 이 때부터이다.

 

21. 의병장 서만삼의 체포

 

의병장 연기우의 아우 연창수가 체포된 후 살해되고, 의병장 서만삼이 체포되었다.

이때 전해산, 침남일, 안제홍 등이 호남에서 횡행하고 연기우, 금수민, 하상태, 리진룡, 한정만, 리인순, 정용대 등은 동쪽으로 철원, 평강에서부터 서쪽으로는 평산, 백천에 이르기까지 3도를 왕래하였다.

이때 그들의 행보가 빨라 견제하기가 어렵자 일병들은 매우 괴롭게 생각하고 상하가 일제히 거병을 결의하여 기어이 의병들을 초멸하였다.

 

22. 대만 호구조사표 반포

 

일본인이 대만 호구조사표를 우리 관부 내외에 공포하였다.

 

23. 홍콩 등의 홍수

 

홍콩에 홍수가 발생하고 일본의 복도에도 홍수가 발생하였으며, 횡수하에는 화재가 발생하여 800여 호를 태웠다.

 

24. 김택영의 귀국

 

전참서금택영이 통주에서 돌아왔다.

김택영은 장건을 따라 통주로 간 후 장건이 그를 한묵관의 찬집역으로 추천하여 적은 봉급을 받고 있었으므로 생활이 매우 어려웠다. 이때 윤택영, 리재곤 등은 이 소문을 듣고 그를 민망하게 생각하여 그의 여비를 보내 주었다.

김택영은 본래 국조사를 깍아서 다시 서술(산술)할 뜻이 있었으나 우리나라는 그것을 꺼리고 중국에서는 고증할 만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어떤 요청으로 인하여 한번 고국으로 돌아와서 사기류를 가져가려고 하였다.

그가 이때 고국으로 돌아오자 그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은 고국이 그리워서 온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수개월 동안 있다가 머리를 깎고 청국 복장 차림으로 청국 상인과 함께 다시 통주로 돌아갔다.

김택영이 처음 돌아왔을 때 나에게 서신을 보내어 그가 오래 전부터 그런 뜻이 있었다는 것을 전하고, 청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서신을 보내어 곧 편년사를 착수하겠다고 하였다. 김택영은 본래 아들이 없었으나 청국으로 들어간 후 아들 하나를 두었다. 그의 이름은 광호이다.

 

25. 주세 등의 수세실시

 

주세, 연초세, 가옥세를 금년부터 실시하였다.

 

26. 영흥 금부인의 렬행

 

이에 앞서 영흥에 사는 리동익이 해외에서 유람하다가 러시아 국경지대에서 사망하였다. 그의 아내 김씨는 즉시 그곳으로 가려고 하였으나 시부모님이 만류하므로, 그 시부모님이 사망하여 이미 3년상을 마친 후 단신으로 만릿길을 달려가 그 해체를 수습하여 돌아왔다.

 

27. 경기지역 의병의 동맹

 

경기의병장 유학근, 안상근, 조량서, 금연희 등이 결사동맹을 맺은 후 의병을 더 모집하여 영평, 포천 사이를 왕래하였고, 정용대는 서울에 있는 각국 영사관에 격문을 전하였다.

 

28. 성천, 녕월 등지의 박재

 

성천에 많은 우박이 내렸다. 그 우박은 계란같이 컸다. 그리고 정선과 녕월 지방에도 많은 비와 우박이 내렸다.

 

29. 일본의 박재

 

일본의 문사와 복강 등지에 많은 우박이 내렸다.

 

30. 5월 의보

 

1일에는 릉주, 같은 날 또 장성, 9일에는 포천, 5일에는 영산포, 4일에는 라산, 같은 날 또 순창, 11일에는 포천, 6일에는 부여, 5일에는 봉화에서 싸우고 8일에는 130여 명이 장수에서 싸웠으며, 9일에는 진주에서 싸우고 12일에는 150여 명이 강진에서 싸웠으며, 8일에는 거문도에서 싸우고 류학근, 안창근 등은 철원의 동서 지방을 왕래하였다.

금상한은 태백산과 소백산 및 4개 군을 점거하여 리명상과 금상태 등을 소모장, 리춘삼을 좌익장, 원근선을 우익장, 금성부를 도령장으로 임명하였으며 부하들은 모두 700여 명이었다. 그들은 또 민영팔을 청풍으로 집결시켰다.

그리고 17일에는 담양, 5일에는 임실, 12일에는 라주, 14일에는 풍덕, 13일에는 전북의 중계, 14일에는 은산, 11일에는 전북의 천원역, 19일에는 광주, 20일에는 무장, 12일에는 원주, 25일에는 보성에서 싸우고 17일에는 완도를 습격하여 일병 2명을 참하였으며, 19일에는 화천, 29일에는 전북의 월성, 13일에는 장진, 20일에는 단양, 19일에는 관동의 률실리에서 싸우고 25일에는 100여 명이 청풍에서 싸웠다.

 

31. 6월의 양력, 음력의 날짜 차이

 

6월 1일은 즉 음력으로 4월 14일이었다.

 

32. 황후의 수원행차

 

황후 윤씨가 수원을 행차하여 농림모범장을 관람하였다.

 

33. 고부의 갑오종군상민전망자 위령금

 

상무조합부장 리학재 등이 갑오종군상민전망자 700여 명의 위령제를 고부의 백산에서 거행하였다.

 

34. 흥사단의 대력민조

 

흥사단 단장 금윤식, 금가진 등이 ＜대한민보＞를 간행하였다.

 

35. 저명한 의병탐정인

 

신정희, 박로천, 조수연 등은 탐정인으로 저명하였다.

리은찬이 체포된 것은 곧 그들의 음모였다.

 

36. 일본의 련대병 파병

 

일본이 련대병 4대를 파견하였다.

그 2대는 목포로 내려가고 2대는 군산으로 내려갔으며, 또 1대는 대구로 내려갔다. 이것은 모두 의병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37. 홍기협의 측량기 발명

 

희천에 사는 홍기협이 측량기와 자명종을 발명하므로 사람들은 그의 교묘한 재능에 감탄하였다.

이때 측량기가 발명된 지는 이미 오랜 세월이 되었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관망만 하였고, 또 그 기술을 배우려고 해도 가격이 너무 비싸 날마다 한탄만 하면서 지냈다.

일본인들은 그들의 측량기를 팔아 우리 나라 돈을 모두 거머쥐었다. 측량기의 구조는 나뭇조각 두어 개에 불과하였으나 그 가격은 70원이나 되었다.

 

38. 통감 교체

 

일본은 통감이등박문을 경질하고 부감증미황조를 그의 대직으로 임명하였다.

 

39. 일본 관광단 내한

 

일본 관광단이 내한하였다. 그리고 리용구도 그들을 따라왔다. 그 관광단원들은 머리가 고기 머리처럼 번들거리고 얼굴은 귀신 같았다. 그들은 모두 하급층 노동자들이었다.

 

40. 의병장 강기동 등의 격문발송

 

경기도 의병장 강기동, 남학서, 오수영, 임명달 등은 리은찬이 체포된 것을 분통하게 생각하여 각처에 격문을 발송하고, 의병을 모집하여 기어이 그 분통을 씻으려고 하였다.

 

41. 호남철도부설권 철회

 

정부에서 호남철도부설권을 철회하였다.

이때 서오순은 그 일을 착수한 지 수년이 되었지만 경비가 부족하여 공사를 더 이상 할 수 없으므로 그 부설권마저 잃은 것이다.

간혹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이것은 송병준의 음모였다고 한다.

 

42. 일본어선의 화재

 

일본 청삼현에는 어선의 화재로 인하여 100여 명이 익사하였다. 또 북해도에도 어선에 화재가 발생하여 130여 명이 사망하였다.

 

43. 충주, 영흥 지방의 박재

 

충주에 비와 우박이 내리고 영흥에도 많은 우박이 내렸다.

 

44. 의병장 이인영의 체포

 

기호 의병대장 리린영이 대전의 분견소에서 체포되었다. 그는 아버지의 상을 당한 후 문경에 숨어 있다가 다시 황간으로 들어가던 중 일본 정찰병에게 체포되었다.

 

45. 종묘의 금보 이전 시도

 

궁내부차관소궁삼보송은 이완용의 주청에 의하여 종묘의 금책과 금보 등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하였으나 태황제는 웃으며 “금책과 금보는 순금이 아니라 도금입니다”라고 하자 삼보송은 아무 말 없이 물러났다.

 

46. “민보국대감 행차”

 

내부에서, 서울에서 기르는 개들에게 모두 목걸이를 달게 하여 호주의 성명을 표기하도록 하므로 대관들의 성명을 개의 목에 걸게 되었다.

이때 민영소의 집에서 기른 개가 문밖으로 나가면 그 마을 입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일제히 소리를 지르며 “민보국대감이 행차하신다”고 하면서 서로 큰 소리로 웃었다.

 

47. 의병장 김현길의 체포

 

전남 의병장 금현길이 광주에서 체포되었다.

이때 서울의 감옥에서 사망한 의병은 모두 20명이었다. 그리고 의병장 강화덕은 서울에서 체포되고 리은찬은 피살되었으며, 의병장 전해수는 동현에서 체포되었다.

 

48. 노량진 사충사 영정 도난

 

노량진에 있는 사충사의 영정이 모두 도난을 당하여 일본 상인에게 80원에 팔려 그들의 상점에 일제히 걸려 있었다.

그리고 리목은1328~1396. 태조 때의 문신이며 학자. 삼은의 1인. 명은 색, 자는 영숙, 호는 목은. 편자주 의 영정도 도난당하였으나 일본 승려의 집에서 다시 찾아왔다.

 

49. 경기의병장 하상태의 자결

 

경기 의병장 하상태가 일병들의 습격을 받자 그는 자신이 화를 면하지 못할 줄 알고 자결하였다.(이때 통역을 하던 사람은 하상태가 사망한 것을 보고 그의 직무를 핑계로 도주하였다.)

 

50. 일본 동유회의 청인환대

 

대련 지방에 있는 일본인들은 동유회를 창설하여 일본으로 유람하러 온 청국인들에게 길을 안내해 주며 그들에게 접대를 잘하여 은근한 정의를 보여 주었다.

그것은 청국인을 포섭하기 위한 것이므로 청국인들은 ＜상해보＞를 통하여 그들을 공박하였다.

 

51. 일본 신문의 한국태황제 비하

 

일본의 신문보도에서는 우리 나라 태황제를 외국수장이라고 하였다.

 

52. 공자교회 창설

 

서울에 공자교회를 창설하였다. 그것은 일본인들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점차 신학을 연구하는 것을 꺼려, 옛날 교육을 시켜 우매한 사람이 되게 하려고 우리 정부와 왕실종척을 유인하여 이 교회를 설립한 것이다.

 

53. 일본 송강의 수재

 

일본 송강에서는 큰 수재가 발생하여 500여 호가 유실되었다.

 

54. 안남지방의 과거제도 존속

 

안남 지방에는 아직도 과거제도가 남아 있었다.

하루는 안남에 사는 남광충이 일본에서 유학중인 우리 나라 학생에게 서신을 보내어 「흥학회」를 운운하였다.

 

55. 6월 의보

 

1일에는 양주의 월계전투에서 많은 일병들이 사망하고 5일에는 양주의 송산에서 일병 5명을 참하였으며, 6일에는 300명이 회양과 통천으로 들어가고 15일에는 황주에서 싸우고, 관동 의병들은 조금 조용하였지만 전남은 매우 치열하였으므로 일병 각 부대는 호남에 모두 모여 있었다.

그리고 18일에는 령광, 19일에는 삼척, 24일에는 임실, 같은 날 또 곡성, 남원, 흥덕, 27일에는 전남의 적천장, 29일에는 라주, 같은 날 또 교하, 24일에는 곡산, 25일에는 대흥, 같은 날 또 순천, 27일에는 화순, 30일에는 영춘, 27일에는 관동의 황지리, 28일에는 전남의 약수정, 29일에는 전북의 천원에서 싸웠다.

 

56. 7월의 양력, 음력의 날짜 차이

 

7월 1일은 즉 음력 5월 14일이다.

 

57. 양과와 왜병 제조

 

개성 사람이 서양의 과자와 일본의 떡을 만들었다.

 

58. 최익현 문집 간행

 

고 최익현의 문인들이 그의 문집을 간행하자 일본인들은 이 소문을 듣고 그곳을 포위한 후 문집을 찾아내어, 그 문집 중에 있는 상소문과 일본을 성토하는 글들 모두 빼앗아 갔다. 그것은 그들의 정부에서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그 후 그 문집은 결손된 장수가 많아 널리 배포하지 못하였다.

 

59. 공주 처녀의 경서 통달

 

공주에 사는 박경운의 딸은 어렸을 때부터 한문을 전공하여 경서와 사기를 통달하였다.

그러나 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결혼을 못하고 있다가 41세의 나이에 서울로 가서 안산에 사는 모와 혼사를 치렀다.

 

60. 서역 예방

 

이때 서역을 예방하자는 여론이 일어났다. 그것은 병균이 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각 항구마다 외국 선박을 검사하고 쥐만 보면 모두 때려잡았다.

그리고 쥐 한 마리당 3전을 주고 구입하였으므로 인천과 부산 두 항구에는 매일 40~50마리의 쥐를 잡았다.

 

61. 의병장 박용식 등의 형량

 

수감된 의병장 박용식과 황용환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였다.

 

62. 의병장 조성팔의 체포

 

호남 의병장 조성팔이 림피에서 체포되었다.

이때 조성팔은 변산을 왕래하면서 매우 많은 일병들을 살해하였다.

 

63. 순종의 동적전 예맥

 

순종은 동적전에서 보리를 베었다.

이때 리완용은 이등박문을 환영하기 위하여 마산으로 갔기 때문에 이 배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64. 이등박문의 폐견

 

이등박문이 신임통감증미황조와 함께 서울에 도착하여 증미황조와 함께 순종을 알현하였다.

 

65. 순종의 통감부 행차

 

순종이 통감부를 행차하자 그 다음날 이등박문이 순종을 알현하였다.

 

66. 고종의 풍환

 

태황제가 풍병을 앓고 있자 일본인 의사 령목이 진단을 한 후 “잠시 일본 마관으로 행차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자, 태황제는 “늙은 몸이 어찌 먼 곳을 갈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67. 경남 동부지방의 수재

 

경남의 동부 일대에 홍수가 발생하였다.

 

68. 이등박문의 한국통치권위임 및 군부 폐지 요청

 

10일, 이등박문과 증미황조가 리완용, 박제순 등을 불러 두 가지 안건에 대한 승인을 요청하였다. 그것은 통치권 위임과 군부폐지였다. 이때 이완용 등은 각료들과 상의하여 알려 주겠다고 대답하였다.

그 후 각의를 열었지만 많은 대신들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총사직을 결의하였다. 이등박문이 이 소문을 듣고 크게 화를 내자 이완용 등은 두려워하여 이등박문의 의견을 따르자고 간청하였다.

 

69. 이등박문의 내각서책 지거

 

14일, 이등박문이 귀국하자 리완용은 성묘를 한다는 핑계로 미리 출발하여 대전에서 이등박문을 전송하였다.

이때 이등박문은 내각의 서책을 가지고 갔는데 태조 때 편찬한 지도 3권이 그 속에 끼여 있었다.

 

70. 법부 폐지

 

12일, 법부를 폐지하고 사법권을 일본으로 위임하자 법률학교 학생들은 “사법권이 이미 없어졌으니 법률을 공부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탄식하면서 서로 통곡을 하고 해산한 학생이 절반이나 되었다.

이때 리완용은 회의를 열어 협약에 조인하고, 그날 밤 그는 통감부로 가서 그 협약서를 전해 주었다

 

71. 군부 폐지

 

군부를 폐지한 후 대신 리병무를 시종무관장으로 임명하고 군부 내에 있던 기병과 보병을 묶어 친위부를 신설하였다. 이때부터 도성 안의 인심이 흉흉하자 리완용 등은 두려워하며 순사를 더 파견하여 그의 집을 호위하였다. (친위부의 기병은 91명이며 보병은 644명이었다. 두 부서를 폐지하자 도민들은 모여 통곡을 하였다.)

 

72. 함흥지방의 수재

 

함흥 지방에 큰 수재가 발생하여 침수된 우리 민가는 602호이며 일본인의 가옥은 46호였다.

 

73. 리기의 사망

 

전교관리기가 사망하였다.

 

74. 평남북지방의 수재

 

평남북 지방에 큰 수재가 발생하여 대동강의 수위는 2장이나 더 불어나고 유실된 민가는 130여 호나 되었다.

함남에서 평북까지는 예전에 없는 수재가 발생하였다.

 

75. 국고 흠포금 조사

 

갑오년(1894)부터 정미년(1907)까지 국고의 흠포금을 조사한 결과 그 액수는 300여만 원이며 범인은 3천여 명이었다.

 

76. 함남북지방의 황충

 

함남북 지방에 황충이 발생하였다.

 

77. 단군교 창설

 

라인영, 오기호 등이 서울에서 단군교를 창설하였다.

 

78. 기어의 출현

 

녕월의 어부가 영춘 경계에 있는 한강의 지류에서 3척이나 되는 고기를 잡았다. 그 고기는 사지가 있고 수미가 어형을 하고 있었으며 몸 전체에는 희고 가는 털이 나 있었다. 고기의 이름은 기어라고 한다.

이 고기는 인조 병자년(1636)에 출현하여 청병의 침략이 있었고, 또 선조 임진년(1592)에 출현하여 왜란이 발생하였다.

야인들 사이에는 이와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79. 청병의 간도 집결

 

많은 청병들이 간도에 집결하여 그 수가 5천에서 6~7천명에 이르자 부산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 헌병 74명은 간평환(간평환)을 타고 북쪽으로 향하였다.

 

80. 그리스의 지진

 

그리스에 지진이 발생하였다.

 

륭희 3년 기유(1909년) ③

 

1. 한일신협약 체결

 

12일, 신오조약을 체결하였다.

일본정부는 한국정부와 한국의 사법 및 감옥사무를 개선하여 장차 한국민과 재한외국인의 생명과 재산을 일체 보호하고, 또 한국의 재정을 공고히 할 목적으로 아래와 같은 조관을 정하였다.

1. 한국은 사법 및 감옥사무를 완비하기 전에는 어느 때나 사법 및 감옥사무를 일본정부에 위탁할 것.

2. 일본정부는 한국인과 일본인을 막론하고 자격이 있는 사람을 택하여 일본 재판소와 한국 관리로 기용할 것.

3. 한국에 있는 일본 재판소는 협약 및 법령 등 특별한 규정 이외에는 한국민에 대하여 한국법을 적용할 것.

4. 한국에 있는 각 관청의 관리는 제각기 직무에 열중하되, 일본 재판소의 지시와 그 보조를 받을 것.

5. 한국의 사법 및 감옥의 경비는 일본정부에서 부담할 것.

위의 사항은 제각기 그 정부의 위임을 받아 일어와 한국어로 각서 각 1통을 작성한 후 이를 상호 교환하여 후일 참고로 한다.

증미황조 인

리 완 용 인

이때부터 일본인들은 우리에게 그들 마음대로 법률을 만들어 그것을 특별법이라고 하였으나 사람들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입만 삐죽거릴 뿐이었다. 신조약을 체결하던 날 밤에 일병 200명은 궁성을 포위하여 비상사태를 대비하였다.

 

2. 경기도의 호우

 

경기도에 많은 비가 내려 림진강의 수위는 7척이나 더 불어났다.

 

3. 신궁 건설

 

윤택영, 리재극 등이 일본의 천조대신과 단군은 형제라고 하면서 신궁을 세우고 교회를 개설하였다. 이것은 일본인의 사주를 받은 것이다.

 

4. 의병장 리주호 체포

 

의병장 리주호가 체포되고 또 리원오와 금동수의 부하 3명이 광주에서 체포되었다.

 

5. 일본과 영국의 화재와 미국의 홍수

 

일본 대판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여 1천여 호를 태웠다.

미국에는 홍수가 발생하고 중국 감숙성에는 3년 동안 비가 오지 않아 먹을 것이 없으므로 사람을 서로 잡아먹었으며, 영국 런던에는 7일 내에 다섯 차례나 큰 화재가 발생하였고, 일본 후우도에는 큰 지진이 발생하여 사람 1명과 말 1마리가 죽고 집 3채가 소실되었다.

 

6. 청국 남방의 운성

 

청국 남쪽 지방에 큰 별이 떨어졌다.

 

7. 7월 의보

 

12일에는 교하로 들어가고 14일에는 파주, 1일에는 령광, 같은 날 또 순천의 쌍암시장, 같은 날 또 지례와 금천, 2일에는 순창, 8일에는 풍기에서 싸웠으며, 같은 날 또 100여 명이 흥양에서 싸우고 9일에는 해남, 10일에는 진보, 2일에는 전주의 천원, 같은 날 또 관동의 황지리, 3일에는 영양, 1일에는 삭녕, 4일에는 라주, 5일에도 라주, 같은 날 봉화, 7일에는 장성, 같은 날 또 관동의 림계, 8일에는 순창, 같은 날에 또 라주, 해남, 령광, 풍기에서 싸우고 9일에는 전남 보암시장에서 싸웠으며, 황중옥의 병대는 지이산으로 들어가고 기춘호의 병대는 순창 산중을 왕래하였다. 17일에는 곡산, 18일에는 동복, 19일에는 보성, 같은 날 또 곡성, 22일에는 하동, 28일에는 영광, 29일에는 풍기, 30일에는 나주, 31일에는 무안, 같은 날 또 나주에서 싸웠다.

 

8. 8월의 양력, 음력의 날짜 차이

 

8월 1일은 즉 음력으로 6월 16일이다.

 

9. 각도 시찰원 파견

 

리완용이 신5조약을 체결한 후 민심이 조용하지 않으므로 각도에 시찰원을 파견하여 민심의 동향을 살피었다.

이때 그는 먼저 정만조를 전라선유사로 파견하였는데, 정만조는 일본인을 대동하고 광주로 가서 많은 군중을 모아 놓고 “황태자가 영명하여 지금 이웃 나라에서 유학을 하고 있으므로 국가의 중흥은 그리 멀지 않으니 여러분들은 생업에 열중하여 태평한 시대를 기다리십시오”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군중들은 입을 삐죽거리며 모두 자리를 떠났다. 정만조는 매우 무료해 하다가 그 후 얼마 안되어 남모르게 서울로 돌아왔다.

 

10. 함북지방 매우출항 금지

 

함북 지방에서 매도된 황우의 출항을 금지하자 민가의 재정이 매우 곤란하였다.

 

11. 일본의 화재와 멕시코의 지진

 

일본 대판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여 800여 호를 소각하였으나 그 불길은 꺼지지 않았고, 신석시에도 화재가 발생하여 600호를 소실하였다.

멕시코에 큰 지진이 발생하여 100명이 사망하였다.

 

12. 국시유세단 창설

 

고희준이 국시유설단을 창설하여, 국민들에게 일본을 저항하지 말고 그들의 지도를 따라 우리가 다 같이 개명해 나가자고 유혹하였다. 그것은 외국에게 아첨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13. 전국 사립학교 청원수

 

이때 전국에서 사립학교를 설립하기 위하여 청원한 수는 2,056구나 되었다.

 

14. 송병준중추원고문관 임명

 

송병준을 중추원고문관으로 임명하였다.

 

15. 8월의 혹서

 

더위가 극심하여 근년에 보기 드물 정도였다.

이때 일본인들은 만주 안봉철도지속에 대한 비상령이 발동하여 이달에 병사들을 점검하였는데, 장교 이하 열사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30여 명이나 되었다.

측후기의 지침은 실내온도 94~9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16. 일병의 호남의병 토벌

 

일병들이 길을 나누어 호남의병들을 수색하였다. 그들은 위로는 진원, 금산, 금제, 만금, 동으로는 진주, 하동, 남으로는 목포에서부터 그물치듯 사방을 포위하였다. 그리고 순사들이 촌락을 샅샅이 수색하고 가택마다 조사를 하여 조금만 의심이 나면 즉시 주민을 살해하므로, 이때부터 행인들의 종적이 끊기고 이웃 마을까지도 왕래를 하지 않았다.

한편, 의병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사방으로 도주하였으나 그들이 숨을 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힘이 강한 사람은 그들과 싸우다가 사망하고, 약한 사람들은 땅을 기면서 애걸하다가 그들의 칼에 맞아 사망하였으므로 의병들은 점차 그들에게 밀려나 강진, 해남 등 육지가 끝나는 곳까지 쫓기게 되었다.

이때 사망자 수는 무려 수천 명이었으며 고제홍, 침남일 등이 전후에 걸쳐 일병들에게 결박되었다.

 

17. 서울의 인구수

 

이에 앞서 환산중준이 전날에 경시총감으로 있을 때 조사한 서울 인구는 모두 19만명이었는데 지금은 겨우 15만명이었다.

이것은 도성 사람들의 생계가 날로 어려워져 다른 곳으로 전전하기 때문이다.

 

18. 국채총액

 

이때 조사된 국채 총액은 388만 7,973원이었다.

 

19. 금수순의 호위병 피금

 

경기도 의병장 금수순의 호위병 3명이 체포되었다.

 

20. 리박료리점

 

서울 사람들의 변솟간에는 종종 리완용, 박제순의 성이 써붙여져 있었다. 이곳은 「리박료리점」이라는 큰 글씨가 써 붙여진 것이다. 이것은 개와 한가지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21. 의병장 리린영 피살

 

13일, 의병장 리린영이 피살되었다.

 

22. 금윤식의 장서불발

 

금윤식이 통감부에 질문하는 글을 보내기 위해 그 내용을 리용원과 상의하였으나 이용원은 그 사실을 일본인에게 밀고하였다. 이에 김윤식의 글은 이용원에게 고한 것으로 그치었다.

 

23. 함북과 경북 홍수 발생

 

함북과 경주 지방에 큰 홍수가 발생하였다.

 

24. 8월 의보

 

간도에 의병들이 매우 치성하였다.

그리고 정용대는 서울의 동서 지방을 왕래하고 연기우는 철원, 련천 등지에서 출몰하였으며 금정식은 안변, 봉화, 안동 등지에서 열 차례의 전투를 벌이고 전남에서는 서른여섯 차례의 전투를 하였으며, 13일에는 순창에서 싸우고 16일에는 룡두동으로 집결하였으며, 15일에는 양주의 갈마형에서 일병들을 습격하여 20여 명을 참하고 14일에는 100여 명이 남평에서 싸웠다.

18일에는 릉주에서 싸우고 15일에는 수백 명이 광주에서 싸웠으며, 21일에는 평산에서 싸우고 22일에는 의병장 금영준이 이천에서 싸웠으며, 4일에는 남원, 6일에는 전남의 성전시장, 8일에는 장성, 9일에도 장성, 7일에는 의녕에서 싸우고 4일에는 400여 명이 석성에서 싸웠으며, 11일에는 남원과 해서의 기린시장, 같은 날 또 악안, 12일 춘천, 13일 청하, 같은 날 또 평산, 14일 봉화, 21일 하동, 13일 서흥, 14일은 고부에서 싸우고 공태원과 윤기태의 병대는 해주에 집결하였으며, 22일에는 평창에서 싸우고 31일에는 금억백이 평강에서 싸웠다.

 

25. 관서지방의 흑사병 유행

 

괴질이 청국안동현에서 관서 지방으로 유행되었다.

이 병명은 호렬자 및 흑사병이라고 한다.

 

26. 평북의 황충 발생

 

평북 지방에 황충이 발생하였다.

 

27. 베델 부인의 귀국

 

베델의 아내가 귀국하였다.

 

28. 일태삼남 출생

 

동대문 밖 동묘 마을에 사는 금만오의 처는 태 1개에서 남아 3명을 낳았다.

 

29. 일본과 한국에 지진 발생

 

일본의 자하현, 대판, 빈송, 송본, 금택산전, 명고옥 등지에 지진이 발생하여 연일 그치지 않았고 대판은 화약고가 폭발하였으며, 문사에는 탄광이 폭발하고 관서 지방에는 지진이 발생하였고 신천도 산이 울렸으며, 또 압록강 연안에는 우레와 지진이 두 차례나 발생하여 상처를 입은 사람이 45명이나 되었다.

 

30. 천연정의 백련돌출

 

천연정 연못에는 옛날부터 홍련만 있었는데 금년 여름에 갑자기 백련 세 송이가 피었다.

 

11. 평남지방의 수재

 

평남 지방에 수재가 발생하여 침수된 민가가 4천여 호나 되며 익사자의 수효는 279명이나 되었다.

 

12. 소격란도의 화재

 

영국 소격란도(미상)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였다.

 

13. 9월의 양력, 음력의 날짜 차이

 

양력 9월 1일은 즉 음력 7월 17일이다.

 

14. 개성, 춘천 등지의 전화 가설

 

개성, 춘천, 연안, 해주 지역에 전화를 개설하였다.

 

15. 헐버트의 입경

 

미국인 헐버트가 다시 서울에 왔다. 이때 사람들은 그를 헤이그사건의 주모자로 지칭하였다.

 

16. 청기와 제조

 

박일현이 청기와를 제조하였다.

 

17. 경비선 배치

 

남도의 연해 지방에 경비선을 배치하였다.

이때 1년간 정해진 세비는 7만원이며 일본에서 구입한 선박은 16척이었다.

 

18. 청일의 간도협약

 

일본인이 간도 관계로 청일협약을 체결하여 간도를 다시 청국으로 되돌려주고, 토문강을 한, 청의 경계로 정하였다.

 

19. 전전태의 장수

 

령광 신대묵에 전전태란 사람이 있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자신은 태어난 해를 기억하지 못하고 다만 기억나는 것은 자신이 어린 시절에 쌀 1승이 3전이었다고 한다. 다른 노인들의 말에 의하면 이것은 70년 전의 일이며 그때 본 전전태의 나이와 얼굴은 지금과 같다고 하면서 그의 내력을 아는 사람이 없고 간혹 어떤 사람은 그의 나이가 300세, 혹 은 400세라고 하였다.

그의 키는 5척3촌이며 몸은 비대하고, 머리는 쥐털 같은 빛이 나고 이는 하나가 빠졌으나 그것도 5년 전에 다시 나 지금도 소년처럼 건강하였다.

 

20. 을미년 세입 총액

 

이에 앞서 을미년(1895) 세입 총액은 480만9,410원이며 조세총액은 223만833원이었다.

그리고 금년 총액은 2,143만4,723원이며 조세 총액은 1,046만8,202원이었다. 15년 사이에 거의 5배나 되었다.

 

21. 일진회의 상금

 

일진회 회원들은 은행에서 모집한 50,00주의 주주에 응모하였다.

그것은 일본인들이 로일전쟁 때 일진회에서 공을 세웠기 때문에 40만원을 상으로 주었는데, 일진회 회원들은 그 돈으로 주식에 응모한 것이다.

 

22. 조휴도의 화산폭발

 

남양 군도의 조휴도에서 화산이 폭발하였다.

 

23. 경기의병장 정대용 체포

 

경기도 의병장 정대용이 체포되었다.

 

24. 일본인의 금강류역 점유

 

일본인들이 금강 유역을 주목하고 일본 농민들은 그곳에 모여들어 서로 토지를 매입하였다. 이때 전북과 충남에서 1년 내에 매입한 토지 수는 논이 140,064두락이며 밭은 12,917두락, 로전 및 진황전은 20,625두락, 염전 799개소였다.

그들은 날마다 토지를 잠식하여 견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 농민들이 들 가운데 한 구역을 점유하고 있으면 일본인들은 사방에서 들을 위협하여 그 위에서 물길을 막아 방수를 하지 않았고, 날이 가물면 남의 전답에서 함부로 물을 대어갔다.

그리고 우리 농민들이 만일 조금이라도 저항을 하면 그들은 즉시 주먹질을 하거나 발로 차므로 이때부터 우리 농민들은 모두 피해를 당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인들에게 토지를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였다.

이때부터 일본인들은 많은 토지를 점유하였다. 일본인이 농사를 지을 때 처음에는 그들 나라의 옛법을 사용하였으나 토질이 달라 우리 농민처럼 수확을 많이 내지 못하자 그들은 종종 우리의 풍습을 따랐다.

 

25. 콜브란의 한미전기회사 매도

 

미국인 콜브란(Collbran)이 일본인에게 한미전기회사를 매도하므로 도성 사람들은 크게 노하여 콜브란을 축출하였다.

 

26. 청국의 일본 료해 어로권 불허

 

청국 어선 중 우리 나라 연해에서 어로작업을 하는 선박이 해마다 수천 척이나 되므로 일본인은 그들을 미워하였지만 금지할 수 없었다.

이때 그들은 청국인과 조약을 체결하여 청국인의 한국연해 어로를 허락하되 한국 및 일본인도 료해에서 어로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할 것을 요청하였다. 이에 청국인들은 한국의 연해에서는 옛날부터 자유로이 어로작업을 하였지만 어찌 갑자기 우리 영토인 해상을 함부로 남이 침범하게 할 수 있겠느냐고 하면서 그들의 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27. ＜송자대전＞의 복간운동

 

우암송시렬의 문집을 옛날부터 ＜송자대전＞이라고 칭하였다.

그 판본은 청주 화양동에 있는 송시열의 서원에 소장하고 있었으나 정미년(1907) 가을에 일본인들이 소각하였다. 이에 호남 유생들은 내각과 중추원에 서상을 올려 사방에서 찬조금을 받아내어 판본을 복간하자고 하자 리용원, 금종한 등이 호응하였다.

 

28. 일본의 수재와 화재

 

일본 동경에는 호우가 내려 시가의 수위가 1장 5척이나 되었고, 신호에는 큰 화재가 발생하여 300호가 소실되었다.

 

29. 금미차랑의 해인사 대장경 간행 간청

 

일본인 금미차랑이 해인사의 대장경을 간행하자고 간청하였다.

 

30. 이용직의 ＜이색열전＞ 개찬 간청

 

리용직이 상소하여 ＜고려사＞에 수록된 리색의 렬전을 다시 찬하자고 간청하였다.

리용직은 리색의 후손이다. 처음 정린지가 ＜고려사＞를 찬할 때 이색의 불교에 관한 일을 모두 그 전기에 기재하였는데, 최근에 금택영이 ＜숭양기구전＞을 찬하면서 그 글을 인용하자 이용직은 크게 화를 내고 상소하여 그와 담판을 지으려고 하므로 김택영은 그의 세력을 두려워하여 개정하겠다고 약속하고 또 자신을 탄핵하여 그가 띠고 있던 편집국의 책임을 사임하였다.

이때 리용직은 또 정린지가 찬한 ＜고려사＞를 개정하므로 이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를 비웃었다.

 

31. 황후궁 시강 설치

 

황후궁에 시강을 설치하였다.

 

32. 풍신수길의 황금군선 발견

 

탁지부가 전일 호조였을 때 한 비밀창고가 있었다. 그곳은 밀폐하여 한 번도 열어 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때 일본의 관야란 사람이 처음으로 그것을 열어보았다. 그 속에는 황금으로 만든 군선 두 자루가 있었다. 풍신수길이 가지고 다니던 것이다. 그것은 그의 락관이 찍혀 있기 때문에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어떤 연유로 그곳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이때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일본인이 갖다 바친 것이라고 하였다.

 

33. 금성일 서원 부설 간청

 

안동 사람들은 금성일의 서원을 다시 세우자고 간청하였다.

 

34. 일본 동경의 수재

 

일본 동경에 큰 수재가 발생하여 1만2천호가 침수되었다.

 

35. 리도재의 사망

 

리도재가 사망하였다. 이도재는 폐직 상태에서 기용된 이후 누차 임용되었지만 하위직에서 맴돌며 위축된 생활을 하여 경륜을 펴지 못하였으나 그를 비난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처음에 그는 신기선과 명망을 같이하였다. 그러나 근년에 신기선은 명예가 날로 떨어져 조중응, 송병준 등과 함께 일본의 삼충노라는 지목을 받았고 이도재의 명예는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이때 그는 장티푸스를 앓다가 사망하였다.

그는 겨우 속광을 마친 후 즉시 교자에 시신을 실어 룡산에 있는 그의 고향 집으로 가 집 밖에다가 빈소를 마련하였다. 이때 일본인들은 이 소문을 듣고 순사를 보내어 검시를 하려고 하였으나 정부의 관리들이 강력히 만류하여 다행히 검시를 면하였다.

 

36. 서울의 역병

 

서울에 큰 유행병이 발생하여 한국인 사망자는 1,500여 명이며 일본인 사망자도 수백 명이나 되었다. 이때 그 유행병은 의주에서 철로를 따라 서울로 전염되었으며, 환자는 설사를 하여 2차로 병에 걸리면 사망하고 2차를 지나면 치료가 잘 되어 완쾌하였다.

일본인들은 그 병을 매우 두려워하였으므로 집집마다 순사를 파견하여 일일이 검사를 하였다. 그리고 그 병으로 신음하는 사람이 있으면 병원으로 이송하여 개인집에서 간호를 하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횡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때 서울에서는 큰 소란이 일어나 난리가 난 듯하였으나 1개월 만에 잠잠해졌다.

이에 앞서 기묘년(1897)에는 서울에서 큰 유행병이 발생하여 1만여 명이 사망하고, 병술년(1886)에도 큰 유행병이 발생하여 수만 명이 사망하였다. 그러나 이때 민간인들이 스스로 치료하여 스스로 사망하도록 방관하였기 때문에 민심이 안정되고 횡사자도 적었다.

그런데 이때 일본인들의 검시로 인하여 기묘년과 병술년보다 10배나 더 민심이 흉흉하였지만 실제로 사망한 수는 기묘년과 병술년의 십분의 일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때 방역비는 19만원이 소요되었으며 경우궁을 피신하는 병원으로 삼았었다.

 

37. 일본 유학생 감독 신해영 사망

 

일본 유학생 감독 신해영이 사망하였다.

그는 장티푸스로 사망하였다. 이때 장티푸스로 사망한 경재는 리도재뿐이었다.

 

38. 각지의 기상 피해

 

대만에 많은 바람이 불고 청국 복주에도 많은 바람이 불었다.

터키에는 호우가 내려 가옥 500여 채가 무너지고 100여 명이 사망하였다.

의주에 많은 우박이 내려 많은 개가 죽고 황우 한 마리가 죽었다.

 

39. 9월 의보

 

리정룡이 의병 수백 명을 인솔하고 해서 지방에 출몰하였다.

해서의 차두환과 금성희는 공태원과 호응하였으며 13일에는 양주의 퇴계원, 11일에는 개성, 17일에는 무장, 18일에는 양주의 석적리, 13일에는 이천, 10일에는 평강, 18일에는 춘천에서 싸우고 서울에서 정탐을 하던 금한유, 금한홍 등과 의병장 금동원등이 려주에서 체포되고 군산에 있는 일본 어선이 격침되었으며, 30일에는 해주에서 일본 어선을 습격하여 1명을 살해하고 같은 날 또 례산에서 싸웠으며, 24일에는 청송에서 싸우고 호남의병장 윤상성과 리철용 등이 체포되었으며, 21일에는 양평, 31일에는 전남완도에서 싸워 일병 3명이 익사하였다.

20일에는 안동, 30일에는 예산, 24일에는 리석부, 강대경 등이 청송에서 싸웠으나 의병이 패하여 모두 체포되었다.

 

40. 10월의 양력, 음력의 날짜 차이

 

양력 10월 1일은 즉 음력 8월 18일이다.

 

41. 하성순의 제소복궐

 

함양에 사는 하성순이 말하기를, 자신은 산신이 들었다고 하면서 만일 명성황후의 재궁을 남원의 고절방에 있는 제자산맥에다가 이장한다면 국운이 300년은 더 연장될 것이라고 하고 상소문을 올린 후 동궐 밖에서 10일 동안 부복하고 있으므로 순사가 그를 쫓아버렸다.

 

42. 리승응 사망

 

완평군리승응이 사망하였다. 시호는 효헌이라고 하였다.

 

43. 청국 태학사장지동의 사망

 

청국 태학사장지동이 사망하였다. 시호는 문양이다.

 

44. 홍순목, 선우협 등 시호

 

홍순목의 시호를 문익, 선우협은 문간, 조병직은 충민, 신기선은 문헌, 리도재는 문정이라고 하였다.

 

45. 장티프스 사망자 이장 금지

 

일본인들은 장티푸스로 사망한 사람의 분묘이장 금지 기한을 3년으로 제한하였다. 그것은 장티푸스가 재발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이 처음 장티푸스 환자를 조사할 때 사망한 사람은 반드시 자신들이 관 속에 넣은 후 운구하여 매장하였는데, 이때 사람들은 그 시신이 보이지 않는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하였다. 그 후 그들은 관 1개에 국고금 2원을 받았다.

 

46. 스크랜턴 어머니의 사망

 

영국인 스크랜턴(W.B. Scranton)의 어머니(M.F.Scranton)가 상동 교회당에서 사망하였다. 이분은 20년 전에 우리 나라에 와 부인학회와 이현학당을 창설하였다.

 

47. 공자탄진일 결정

 

이달 10일을 공자탄진일로 정하였다. 즉 음력 8월 27일이다.

 

48. 의병장 금수민 처형

 

수감중에 있는 의병장 금수민을 처형하였다.

 

49. 멕시코의 태풍

 

멕시코에 많은 바람이 불어 어부 3천여 명이 익사하였다.

 

50. 제주민의 소요

 

제주에 큰 소란이 일어났다.

처음에 제주 사람들은 어업으로 생활을 해 왔으나 일본인이 수산을 관리한 이후로 주민들은 모두 생업을 잃었다. 또한 군수가 20세 이상 60세까지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군적에 등록시키므로 주민들은 자신들을 청일전쟁에 가담시키려 한다고 생각하고, 일본인들이 사람 껍질 벗기는 기계를 가져와서 제주도 사람들을 모두 죽이려 한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이에 민간인들은 여론이 흉흉하여 닭과 돼지를 마구 잡아 마음껏 먹고 혹은 재산을 모두 매도하여 술값과 음식값으로 탕진하기도 하였다. 혹은 산 위에 올라가 슬퍼하다가 투신자살을 하기도 하므로 학교 생도들은 일본인 교감을 내쫓고 또 서로 격문을 돌려, 기어이 제주도에 거류하고 있는 일본인들을 모두 섬멸하려고 하였다.

 

51. 전남의병장 침남일 체포

 

전남의병장 침남일이 강무경과 함께 체포되었다.

이때 침남일은 의병 700여 명과 함께 장흥 봉치산에서 일병들과 싸우다가 의병이 패하자 그는 암굴 속에서 은신하고 있다가 결국 일본 병사들에게 발각되어 체포되었다

침남일은 본래 함평 사람으로 그는 일찍 일본으로 들어가 일어와 영어를 공부하였는데, 그들은 의병을 일으키어 많은 참획을 거두었다.

 

52. 단군교 창설

 

단군교 교인들은 백두산 석실에서 단군사적을 발견했다고 하면서 고경각을 신축하고 백봉이란 사람을 대종사로 추대하였다. 이 교회에 들어간 사람은 반드시 백봉의 인장을 날인하여 신표로 삼았다. 그들은 동학과 같은 것이다.

 

53. 호남 의병장 박영근 등 체포

 

호남 의병장 박영근과 라성화 등이 체포되었다.

 

54. 일본 동경의 역병 류행

 

일본 동경에 장티푸스가 유행하였다.

 

55. 전국의 사찰 조사

 

전국의 사찰을 조사하였다. 사찰은 모두 957개였으며, 남승은 4,928명, 녀승은 563명이었다.

 

56. 음양의 중복

 

음력과 양력이 중복되었다. 그리고 룡산강에는 얼음이 얼었다.

 

57. 탁지, 학부대신의 면직

 

탁지대신임선준을 면직하고 전법부대신고영희를 그의 대직으로 임명하였으며, 학부대신리재면을 면직하고 리용직을 그의 대직으로 임명하였다.

 

58. 경찰서 증설

 

각도에 경찰서 20개소를 더 증설하였다.

 

59. 선천과 룡천 지방의 박재

 

선천에 많은 우박이 내리고, 룡천에도 우박이 내렸다.

 

60. 의병장 백태운 체포

 

의병장 백태운이 체포되었다.

 

61. 봉화군청 이설

 

봉화군청을 춘양면으로 이설하였다.

 

62. 목포항의 면화수출

 

목포항에서 수출한 면화는 매년 30만원이었다. 금년에는 면화가 더욱 풍성하였다.

 

63. 군함 양무호 구입

 

일본 군함 양무호를 구입하였다. 처음에는 30만원에 구입하였으나, 이때 4만2천원에 구입하였다.

 

64. 독일인 천문가의 예언

 

독일인 천문가의 말에 의하면, 아리대의 혜성이 음력 10월에 출현하는데 이 별은 74주년 만에 다시 출현한다고 한다.

 

  륭희 3년 기유(1909년) ④

 

1. 안중근의 이등박문 사살

 

26일(음력 9월 13일) 안중근이 하얼빈에서 이등박문을 살해하였다. 안중근은 갑산에서 태어났으나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다가 지금은 평양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이때 그의 나이는 31세였다. 그는 이등박문을 살해하여 나라의 수치를 씻으려고 남모르게 활약한 지 이미 수년이 지났는데 그는 이해 봄에 동지들과 맹세하기를, “금년에 이 적을 살해하지 못하면 내가 자결하겠다”고 하였다.

그 후 여름이 가고 가을이 될 무렵 이등박문이 만주를 순시한다는 소문이 들리자 그는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만주로 갔다. 이때 이등박문이 하얼빈에 도착하였다. 그는 러시아 관리 코코프체프(Kokovtsev)와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그가 차에서 내렸을 때, 안중근은 러시아 병사들 사이에 끼어 있다가 그를 향해 권총 세 발을 쏘아 세 번 모두 명중하였다. 이등박문이 차에서 떨어져 그를 병원으로 떠메고 갔으나 그는 30분 만에 숨을 거두었다.

그리고 그 총은 한 번 쏘면 여섯 발이 계속 발사되었다. 그중 세 발은 이등박문을 호위한 사람들이 맞았으나 그들은 모두 사망하지 않았다. 이때 이등박문은 오른쪽 복부와 등에 총을 맞았다. 그 사실이 하루도 안되어서 동양과 서양 전지역에 전화로 알려지자 각국에서는 모두 놀라며, 조선에도 아직 사람이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때 안중근은 공모자 10여 명과 함께 결박되었으나 그는 웃으며 “내 일이 이미 끝났으니 누가 이 사실을 알겠는가?”라고 하였다. 이 소식은 서울까지 알려졌다. 사람들은 감히 통괘하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는 못하였으나 모든 사람들의 어깨가 들썩 올라갔으며, 깊은 방에 앉아서 술을 마시며 서로 기뻐해 마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리완용, 윤덕영, 조민희, 유길준 등은 량궁의 분부로 핑계를 대어 즉시 대련으로 가서 적상을 하였으며, 순종은 친히 통감부로 가서 조문을 마친 후 이등박문에게 문충공이란 시호를 내리고 제전비 3만원을 부조하였으며, 그의 유족에게는 10만원을 하사하였다.

그리고 리학재 등은 이등박문의 송덕비를 건립하자고 건의하고 민영우는 그의 동상을 세우자고 건의하면서 미친 듯이 설치므로 일본인들은 그들의 언행을 저지하였다.(이등박문의 아내는 매자이며 그의 아들은 박방이다).

 

2. 적사 파견

 

순종이 민병석을 파견하고 태황제는 박제빈을 적사로 파견하였으며, 금윤식은 원로대표 자격으로 일본으로 갔다. 이때 일본은 조야가 모두 놀라고 슬퍼하여 이등박문을 국장으로 장례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분노는 그때까지 풀리지 않아 조수가 출렁이고 화염이 치솟는 것 같았다. 이런 시기에 그들은 민병석 등이 오는 것을 보고 적사들에게 가해를 하려고 하면서 울분을 터뜨렸으나 일본 관리들의 엄한 호위로 그 위기를 모면하였다.

그리고 황태자는 일찍 이등박문을 태사로 뫼시었으므로 스승을 위하여 3개월 동안 상복을 입었다.

그리고 안중근은 려순에 있는 일본인의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다. 이등박문은 사망하기 수일 전에 그의 추종자인 소산에게, “나는 어떤 사람에게 암살되기를 바란다”고 하였으므로 사람들은 그 말이 비결이라고 하였다.

 

3. 안중근사건의 연루자 구속

 

안중근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된 사람은 모두 9명이었다. 그들은 홍원의 조도선, 서울의 우련준, 명천의 금려생(수), 풍기의 류강로, 서울의 정대전(정대호)과 금성옥, 경북의 금구담(금연), 하얼빈의 금형재, 위남, 정공경(탁공주)이었다.

이들의 나이는 모두 30여 세였으나 그중 김성옥은 49세이고 유강로는 18세였다고 한다. 그리고 안중근의 아우 정근은 이때 나이 28세로 서을 양정의숙에서 재학중이었고, 태(공)근은 24세의 나이로 진남포의 보통학교 부훈도를 지내고 있었는데 이때 안중근사건을 듣고 모두 스스로 퇴학을 하였다.

 

4. 칠레에서 유전 발견

 

이탈리아에는 지진이 발생하고, 남미의 칠레에서 유전이 발견되었다.

 

5. 전남 의병의 피해

 

일본군들에게 살해된 전남 의병은 374명이며 체포된 의병은 1,055명이었고, 빼앗긴 총기는 255정이며 군도는 330자루이었다.

 

6. 의병장 문태수의 일병 습격

 

의병장 문태수가 이원역 정거장에 있는 일병들을 습격하여 그들을 화장하였다. 이때 이등박문이 사망하여 일병들의 통행이 빈번하였으나 문태수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가 의분을 발하므로 원근 사람들은 매우 소란스러웠고, 일본인들도 매우 놀라 철저히 계엄을 하였다.

 

7. 10월 의병

 

6일에는 문의에서 싸우고 리장춘은 속리산을 점거하였으며, 22일에는 강기동이 포천으로 들어갔다. 7일에는 정기철, 정경대 등이 봉화로 들어가고 31일에는 호남 의병장 전해산이 라주에서 체포되고 그의 부하 모천년, 리강년 등도 체포되었으며, 해서 의병장 신준빈도 체포되었고 11일에는 양주에서 싸우다가 경기 의병장 윤치장이 체포되었으며, 또 의병들은 포천 송우시장으로 들어가 일병 4명을 생포하고 1명은 살해, 3명은 훈방하였다.

 

8. 11월의 양력, 음력의 날짜 차이

 

양력 11월 1일은 즉 음력으로 9월 19일이다.

 

9. 국채모금의 처리

 

서상돈이 연전에 국채를 모금하였으나 아무 효과가 없으므로 서울에서 처리를 하기 위해 13도에서 각 2명씩 선발하여 회의에 참석하도록 하였다.

 

10. 황손 탄생

 

의친왕강의 궁에서 황손이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궁인이었다.

 

11. 안병찬의 소상년호 부권

 

일본인들이 우리 사법권을 탈취해 간 이후 일본 관리들은 우리 국민들이 소상을 쓸 때 명치년호를 사용하도록 강요하였다. 이때 평양의 변호사 안병찬이 반박하기를, “일본인들이 우리 한국의 위탁을 받아 사법권을 대행하고 있으니 관청은 비록 일본 관청이지만 법은 우리 한국의 법인데 어찌 그 법을 시행하면서 우리 연호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이에 일본 관리들은 힐난하지 못하고 한국인의 소상에 륭희년호를 사용하도록 하였다.

 

12. 일본의 지진

 

일본 전지역에 지진이 발생하였다. 그중 사국과 구주가 더욱 심하였다.

 

13. 전남의병장 황재풍의 체포

 

전남 의병장 황재풍이 체포된 후 다시 도주하였으나 결국 대포를 맞고 살해되었다. 그리고 경기 의병장 금수두의 부하 림우선, 추삼만, 정현경 등이 체포되었다.

 

14. 시천교회당 건립

 

최제우의 집터와 묘소가 경주 룡담리에 있었는데 시천교인들은 그곳에 교당을 건립하고 교원을 파견하였다.

 

15. 연천정의 실화소요

 

통감부의 관저인 연천정에 화재가 발생하였다가 다시 불길이 잡혔다. 이로 인하여 유언비어가 일어나 일본인들은 더욱 의심을 갖게 되었다.

이등박문이 사망한 이후 모든 사람들은 큰 원흉을 제거하였으니 국가에서 조금 서훈을 하라고 하므로, 일본인들의 노기가 격화되어 정령이 더욱 가혹해져서 거의 모든 기능이 활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들은 안중근이 이 란세를 구제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였다.

 

16. 인도의 해일과 미국의 탄광폭발

 

대서양에 태풍이 불어 인도에는 해일이 있었고, 미국은 탄광이 폭발하여 400명이 소사하였다.

 

17. 일본의 러일전쟁 표충비 건립

 

일본인들이 려순 백산왕에다가 로일전역표충비를 건립하였다.

 

18. 통감부의 재판령 반포

 

통감부에서 재판령을 선포하였다. 그 조항은 우리나라 ＜형법대전＞을 모방하여 윤색한 것으로, 다만 자체조종만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19. 국서간행회 설치

 

일본인이 우리 나라 고서를 모아 간행하면서 그 회사의 이름을 국서간행회라고 하였다. 이때 ＜고려사＞가 널리 유포되기 시작하였으나 책의 면수가 너무 많은 데다가 자체가 너무 작아 사람들이 그 내용을 읽는 데는 매우 어려움이 많았다.

 

20. 서기순의 한일 량황제 송성비 건립 건의

 

서기순이 한일 량황제의 송성비를 세우자고 건의하였다.

 

21. 경남일보 창간

 

진주인이 ＜경남일보＞를 창간하였다. 장지연을 주필로 맞이하였다.

 

22. 경기의병장 최경선 체포

 

경기 의병장 최경선이 수원에서 체포되었다.

 

23. 일본의 탄광 폭발

 

일본 복강현에 있는 탄광이 폭발하여 200명이 사망하였다.

 

24. 송병준의 한일합방 제의

 

송병준이 일본에서 귀국하지 않고 리용구, 서창보, 리학재, 홍긍섭, 최정규 등과 서로 연락을 취하면서 한국인은 회유되기 어려우므로 속국을 만들어 진압하는 것만 못하다고 하고, 그들은 합방선언서를 지어 일본정부로 올렸다. 이때부터 합방문제가 크게 거론되기 시작하였다.

 

25. 림진강의 철교준공

 

림진강의 가차철교가 완성되었다.

 

26. 무신년 세입총계

 

이해 세입은 26,386,645원이며 세출은 26,339,430원이었다. 그리고 국세는 55,549,973원이었다.

 

27. 이등박문의 사망과 태황제의 희색

 

태황제가 이등박문이 사망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뻐하는 기색을 지으며 오랫동안 담소를 하였다. 이때 일본 경시관호자우일랑은 이 소문을 듣고 크게 화를 내며 그 말의 출처를 조사하여 그 소문의 진위를 파악하고, 심지어 그는 내인들까지 잡아다가 신문하였다. 이때 어떤 사람들은 시종리용한이 일본인에게 아첨을 하기 위해 까바친 것이라고 하였다.

 

28. 황응두의 사죄단 파일

 

신녕에 거주하는 황응두는 지방위원이었다. 그는 이등박문의 사망에 대한 사죄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윤대섭, 금태환, 량정환 등이 그와 호응하여 각군에 위협을 가하므로 각군에서는 위원들을 일본으로 파견하였다. 이때 위원들을 파견하면서 그 경비를 거두었으므로 지방에서는 큰 소란이 일어났다.

 

29. 서울 및 용산의 호구조사

 

경성 및 룡산 지역의 호구조사를 하였다. 가옥은 58,755호이며 인구는 234,023명이었다.

 

30. 지세 증가

 

명년도의 지세를 100분의 5로 증가하였다.

 

31. 대한협회와 일진회의 합회 모색

 

대한협회가 일진회와 한 단체로 합하여 성명서를 내려고 하자 일진회가 이를 불응하므로, 협회장 금가진이 서신을 보내어 일진회를 질책하였다.

 

32. 의병장 위승환의 체포

 

의병장 위승환이 체포되었다.

 

33. 일선 상사환의 침몰

 

일본 동경 시내 세 곳에 벽력이 치고 명일에 또 지진이 발생하였으며, 일본 기선 상사환이 대련만에서 풍파로 침몰하여 33명이 사망하였다.

 

34. 11월 의보

 

20일에는 리한철, 안종근이 파주로 들어가고 리춘삼은 광주로 들어갔다. 9일에는 채응언이 곡산으로 들어가고 23일에는 양주에서 전투를 벌이고, 신정희는 평산으로 들어갔다.

 

35. 12월의 양력, 음력의 날짜 차이

 

양력 12월 1일은 즉 음력 10월 19일이다.

 

36. 조한억의 순사시험 합격

 

조경호의 아들 조한억이 순사시험에 합격하였다.

 

37. 각도 및 남미의 태풍

 

함북 지방에 태풍이 불어 명태어선 수백 척이 침몰하고, 북청 한 군에서 800명이 사망하였으며 1,800여 명이 행방불명되었다.

그리고 남미의 콜럼비아에도 태풍이 불어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20명이 익사하였으며, 인천항에도 태풍이 불어 많은 선척이 파괴되고 수십 명이 익사하였다.

그리고 의주에 거주하는 강인선의 처는 1태에 3남을 낳았다.

 

38. 의병장 정용대의 피살

 

의병장 정용대가 피살되었다.

 

39. 유호사승의 월지국 골동품 기증

 

유점사 스님이 월지국한대의 서역국명. 지금의 토이기 민족으로 중국 감숙성의 서쪽 지방에서 살았음. 편자주 에서 주조된 고종 1구, 향로 1좌, 앵무배 1쌍을 어람을 위해 박물원에 기증하므로 상금 500원을 하사하였다.

 

40. 합방반대림시국민대연설회 개최

 

민영규 등이 림시국민대연설회를 개최하였다. 이때 간세배들이 호응하여 합방론이 제기되자 민영규 등이 유림, 신사 및 서민들을 모아 놓고 합방론을 통렬히 공박하였다. 이때 그곳에 모인 사람은 모두 4천여 명으로,그들은 일진회 회원들을 통렬히 질책하면서 일진회 회원들을 국민으로 여기지 않을 것을 맹세하였다.

 

41. 각도의 구역재판소 설치

 

각도에 구역재판소를 설치하였다.

 

42. 일진회의 합방론 제의

 

일진회가 정부로 합방론을 제의하여 이를 상주하기를 바랐으나 리완용이 물리쳤다. 그것은 이완용이 합방론을 제창하려고 하였으나 일진회에서 먼저 그 안을 제의하므로, 그들을 시기하여 민영규 등에게 연설회를 권장하고 그들의 제의를 물리친 것이다.

 

43. 리종국의 이등박문추도회 편성

 

신녕군수리종국이 이등박문추도회를 조직하여 박상기, 황응두 등과 큰 소리로 말하기를, “지난번 민영환, 최익현과 같이 고루한 사람이 사망할 때도 거국이 애도하여 친척이 작고한 것처림 여겼는데 지금 우리의 은인인 이등공이 작고한 마당에 한 사람도 슬퍼하는 사람이 없으면 되겠습니까? 우리 한국이 망한 것은 하루아침에 그리 된 것이 아닙니다”라고 하고 황응두 등을 격려하여 사죄단을 편성한 후 그들을 일본으로 보냈다.

 

44. 민영익의 안중근변호비 담당

 

민영익이 상해에서 4만원을 내어 프랑스와 러시아의 변호사를 고용한 후 안중근의 재판을 도왔다.

 

45. 일진회의 도태

 

합방론이 제기된 이후 리용구는 자객을 두려워하여 하룻밤에 세 번씩 자리를 옮겨 자다가 결국 일본인 상점에 은신하였다. 그러므로 일진회 회원들은 리용구의 행위에 대하여 분통하게 생각하고 그의 사상이 오염된 것을 통렬히 비판하면서 이용구를 성토하였으나, 그 후 적을 버리고 일진회를 떠난 사람이 하루에 70명이나 되었고, 외도의 일진회 회원들도 계속 일진회를 떠나므로 날마다 광고를 냈다. 이때 윤길병도 일진회를 떠났다.

 

46. 일본의 화산 폭발

 

일본의 신농에 있는 천간산이 큰 진동을 하다가 불을 뿜어냈다.

 

47. 의병장 정정춘 등 피살

 

의병장 정정춘이 피살되고, 침광옥도 체포되었다가 도주하였으나 일병이 추적하여 살해하였다.

 

48. 장문황 체포

 

침남일의 부하 장문황이 영산에서 체포되었다.

 

49. 대한의원의 인체해부

 

대한의원에서 교사된 사람의 시신을 해부하여 의학생들의 견습자료로 삼았다,

 

50. 경남의병장 서병희 체포

 

전남 의병장 신보현의 선봉장 리룡순이 장성에서 피살되고, 경남 의병장 서병희가 마산에서 체포되었다.

 

51. 평해의 태풍

 

평해에 많은 바람이 불고 눈이 내려 866호의 가옥이 파괴되었다.

 

52. 전남의 태풍

 

전남에 많은 바람이 불어 광주, 려수, 목포 등지에는 500여 호의 민가가 피해를 입었다. 람포, 보녕 연해 지방에도 많은 바람이 불었다.

 

53. 재일한국유학생의 합방선언서 반대성토

 

일본에 있는 한국 유학생 700여 명은 합방선언서를 제출한다는 소문을 듣고 비상한 격분을 발하여 고원훈, 리풍재 등을 국민연설회에 파견하여 반대성토를 하였다.

 

54. 청국 대련 지방의 상점화재

 

청국 대련 지방에 큰 화재가 발생하여 상점 147호가 소실되었다.

 

55. 의병장 권백중 체포

 

의병장 권백중이 통진에서 체포되었다.

 

56. 일본유학생 금익삼 등 체포

 

일본 유학생 금익삼, 리익선 등이 귀국하여 영등포역에 도착하자 순사들은 그들이 리용구를 자살할 것으로 의심하여 그들을 체포하였다.

 

57. 원산염상 금두원의 장서 발송

 

원산염상 금두원이 장서 2통을 지어 일본 수상계태랑에게 보내자 전의장산현유명과 장곡장순효 등이 소금 값을 갚으라고 독촉하였다.

 

58. 홍긍섭 집에 자객 침입

 

자객이 홍긍섭의 집에 침입하였으나 그의 종적이 발각되자 도주하였다.

 

59. 이재명의 이완용 암살 미수

 

23일(음력 10월 11일), 리재명이 이완용을 자살하려다가 미수에 그쳤다. 이재명은 평양 사람으로 그의 나이는 21세였다. 그는 6년 전 미국에서 유학하였고 귀국 후에는 항시 국치를 분하게 생각하였으나 그 울분을 쏟을 길이 없었다. 이때 합방론이 일어나자 이재명은 탄식하기를, “리용구를 불가불 살해해야 한다”고 하더니 그 후 또 그는 “화를 일으킨 장본인은 이완용이다” 하고 처음에 간직했던 마음을 바꾸었다.

이때 이완용은 비리시(벨기에)황제가 사망하여 종현교회에 설치한 추도회로 갔다. 이때 이재명은 교회당 밖에서 엿보고 있다가 리완용이 인력거를 타고 나타나자 칼을 휘두르며 인력거 인부 박원문을 찔렀다. 그가 상처를 입고 쓰러지자 이재명이 몸을 날려 인력거에 뛰어올라 이완용이 급히 피하는 사이에 그의 허리와 등 세 군데를 잇달아 찔렀으나 순사들이 이재명을 찔러 인력거에서 떨어뜨린 후 이완용을 낭가에 떠메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이때 이완용은 머리를 깎은 데다가 양복을 입고 있었으므로 그를 붙들기가 불편하였고, 또 융전으로 두껍게 단장을 하고 있어 바로 그 급소를 찌르지 못한 것이다. 이완용은 서양의사를 급히 불러 치료를 받았는데, 그 의사의 말에 의하면 그 칼이 폐 주변에 찔렸으나 다행히 살았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재명은 결박되어 있으면서 탄식하기를, “이완용을 죽이지 못하였으니 나는 이용구를 죽여야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 후 그 사실이 발각되었다. 이때 순사가 이재명을 살피고 있다가, 그를 체포한 것이다. 그는 단도를 옥관에게 던져주며 “이 칼은 이용구를 살해하려던 물건이었으나 지금은 끝났으니 어쩔 수 있겠느냐?”라고 하였다. 이때 서울 사람들은 크게 놀랐고 조중응, 박제순 등은 더욱 삼엄한 경계를 하였다.

 

60. 일본유학생 원주신의 자결

 

일본유학생 원주신이 바다에 투신하여 죽었다. 그는 귀국한 후 하관에 도착하여 갑자기 파도치는 바다에 몸을 던졌다. 그의 행장을 검사한 결과 그 유서에는 “송병준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그 기회를 얻지 못하여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오니 사람들을 대할 면목이 없다”고 하였다.

 

61. 의병장 리사임 체포

 

21일, 리진룡의 부하 최순옥, 금정환 등이 평산에서 전투를 벌이고 호남 의병장 리사임이 체포되었다.

 

륭희 4년 경술(1910년) ①

 

1. 륭희 광술년 1월

 

륭희 4년 경술년(1910)(청국 선통 2년. 일본 명치 43년) 양력 1월 1일은 즉 음력 기유년(1909) 12월 20일이다.

 

2. 통감증미황조의 귀국

 

초2일, 통감증미황조가 귀국하였다.

 

3. 혜성 출현

 

혜성이 서방에 나타났다. 구미의 천문가들은 규정상 당연히 출현한 것으로 생각하고 어떤 재앙으로 인하여 출현한 줄은 모르고 있었다. 이 별은 인천 월미도 부근에 나타났다.

 

3. 리만규의 일본유학생감독 부임

 

리만규가 일본 유학생의 감독이 되어 일본으로 갔다. 그는 신해영의 대직이다.

 

4. 영호남 의병장의 체포

 

호남 의병장 전해산은 광주에서 체포되고 영남 의병장 정문칠은 녕해에서 체포되었다. 이때 삼남의병이 차례로 패배하여 종종 병기를 반납하고 귀화하므로 지방에서는 조금 안정되었으나, 일병들은 토벌을 빙자하여 발호하였으므로 그들에게 피살된 사람들은 다 기록할 수 없을 만큼 많았다.

 

5. 전국인구와 우마수

 

옛날에 우리 나라 인구는 2천만명 이라고 하고 혹은 1천만 명에 불과하다고 하였는데, 이때 일병들이 우리 의병의 종적을 하나도 빠짐없이 조사한 결과 1,500만명 남짓 되므로 모두 크게 놀랐다.

그리고 전국의 황소는 459만,482두이고 말은 2만3,077필이었다.

 

6. 안병찬의 안중근 변호 자원

 

안중근의 아우 안정근, 안공근이 려순에서 서울에 있는 변호사협회에 서신을 보내어 한국 변호사 1명이 안중근의 변호를 맡아 달라고 하자 서울에 있는 변호사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감히 자원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평양 변호사 안병찬이 개연히 자원하여 초10일 여순으로 향하였다.

 

7. 안중근 자당의 의연한 자태

 

안중근의 어머니가 변호사를 방문하기 위하여 평앙에 도착하였다. 이때 그의 말과 얼굴빛은 의연한 렬장부와 같았으므로, 사람들은 모두 “이러한 어머니가 있기 때문에 이런 아들을 두었다”고 하였다.

 

8. 미국의 태풍

 

미국의 동부 지방에 거센 바람이 불어 전신이 불통되었다. 이것은 수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9. 의병장 연기우의 전투

 

6일, 의병장 연기우가 련천과 철원 사이에서 전투를 벌였다.

 

10. 의병장 추칠성과 민수현의 일병 살해

 

7일, 일병 6명이 장작장사를 가장하여 소를 끌고 평산군을 지나가다가 의병장 추칠성과 민수현에게 살해되었다.

 

11. 미국의 만주독립 제의

 

미국인이 만주의 독립을 제의한 후 일본에게 강권을 가하여 철도부설권을 청국, 영국, 독일에게 넘겨주도록 하고, 그들에게 채무를 자담하여 청국으로 하여금 그 채무를 일본에게 보상하도록 하였다. 그것은 일본이 청, 로 양국과 전쟁을 치르고 난 이후 국력이 강해지고 동서양 여러 나라가 모두 일본을 미워하므로, 만일 그들이 만주를 점거하도록 놓아둔다면 그 패권이 편중되어 러시아인에게 크게 꺼리는 존재가 되기 때문에 미국이 국외의 언권을 행사하도록 사주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각국 신문들은 그 사실을 연일 보도하여 1개월이 되도록 그치지 않았다.

 

12. 민영우의 동아찬영회 설립

 

민영우는 동아찬영회를 설립하여 이등박문을 추도하고, 또 윤진학은 국민들에게 10전씩 거두어 그의 사당을 건립하려고 하였으며, 혹 어떤 사람들은 그의 동상을 세우려고 하기도 하고, 혹은 그의 비를 세우려고 하기도 하여 미친 개처럼 분주히 다니었다.

영우는 민영주의 개명이다.

 

12. 서울의 한국인과 일본인의 인구

 

서울에 상주하는 한국인 수는 16만1,656명이며 일본인 수는 2만6,316명이었다. 서울 호수는 4만호로 집계하였으나 호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2천호에 불과하였고, 기타는 모두 외국인에게 전당을 잡힌 호수였다.

 

13. 한국인신 대마도에 제급

 

대마도에는 옛날 우리 나라의 금인 1개와 동인 1개를 제급하였으나 지난 병자년(1876) 신조약을 체결한 이후 대마도주 의달이 우리 정부로 반납하였으므로 그 인신을 봉래부에 보관하였는데, 이때 일본에서 그 인신을 다시 찾아갔다.

 

14. 면화 수출

 

지난해 겨울 이후 목포항의 면화수출액은 100만환에 달했다. 이때 일본에서 구입해 가면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마구 수입해 갔기 때문에 연해 지방의 면상들은 목포항을 시장 드나들듯이 하여 종종 많은 외화를 획득하였으나 그들은 그 면화를 어디에 사용하는지도 물랐다. 그 후 얼마 안되어 면화의 가격은 폭락하였다.

 

15. 라주의병장 금치홍 체포

 

나주 의병장 금치홍이 영산포에서 체포되었다.

 

16. 석가회 발기

 

채호석 등이 석가회를 발기하였다.

 

17. 일본의 백동화 금지

 

일본인들이 옛날 백동화의 사용을 금지하였다. 그것은 옛 백동화가 테가 크고 질이 두꺼워서 다시 용해하여 자면만 새로 개주하면 앉아서 10배의 이익을 남기기 때문에 금지한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그 백동화를 모아 신화를 주조하였다. 그리고 갑오년(1894)에는 은화를 처음으로 사용할 때 1원의 값이 엽전 5냥과 그 값이 맞먹기 때문에 백성들은 모두 귀중하게 여겼으나, 그 후 얼마 안되어 그 은화를 거두어 용해한 후 다시 동화 같은 신화를 주조하였다. 그 사기와 이익만 추구한 것이 모두 이와 같았던 것이다.

그리고 옛날 적동화도 소눈처럼 컸지만 반전으로 사용하였고, 신화도 달걀처럼 컸지만 1전으르 사용하였으므로 구화는 날마다 없어지기 시작하였다.

이때 서울에서는 「나를 죽이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광무 2년이다」라고 하는 가요가 있었다. 그것은 광무 2년에 구화를 금지하였기 때문이다.

 

18. 표손일의 학교 정담 금지

 

학부차관표손일이 각 학교에 정치를 거론하지 말도록 금지하였다.

 

19. 유럽의 큰 지진

 

유럽의 코카서스와 루마니아 두 지방에 큰 지진이 일어났다.

 

20. 의병의 민가 소각

 

의병들이 장단갈마동의 민가 30여 호를 소각하였다. 그것은 촌민들이 일병들과 내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1. 대동학교 한문강사 여규형의 면직

 

대동학교 한문강사 려규형을 면직하고 정만조를 그의 대직으로 임명하였다.

려규형과 정만조는 재능과 학문으로 명성을 떨쳤으나 개화 이후 그들은 외국인에게 아부하여 남보다 뒤질세라 전전긍긍하므로 사람들은 모두 그들을 더럽게 여겼다.

 

22. 연안 이씨 종중의 이칭익과 이학재 할적

 

연안 리씨의 월사파 종중에서 리칭익과 리학재를 종적에서 삭제하였다. 이 두 사람은 합방을 주도한 문제의 창귀 노릇을 하였기 때문이다.

 

23. 효종 때의 대포 발견

 

일병들이 장단의 어느 토굴 속에서 대포 3문을 발견하였다. 그 길이는 4척 5촌이었으며 중량은 15관으로 락관이 찍혀 있었고, 「감관 신기립, 장인 금애립, 청강희십륙년」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것은 우리 효종시대의 것으로 대흥산성에 간직해 두었던 것을 그 후 우리 나라 장군 금수민이 소유하였다가 그 병대가 패배한 후에 그곳에 묻어 두었다고 한다.

 

24. 프랑스 파리의 홍수와 태풍

 

프랑스 파리에 많은 비와 눈이 내려 큰 홍수가 발생하였다. 도성이 침몰하고 시내 안에 배가 다녔으며, 사망자는 무려 수십만 명이라고 하였다. 이때 각국에서는 의휼금을 거두어 그들을 도왔다.

 

25. 일본의 수천년전 고옥

 

일본 내량주에 있는 한 고옥은 수천 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견고하여 거처할 만하였다. 그것은 우리 나라 장인이 일본으로 건너가 그들에게 집 짓는 것을 가르칠 때 그 고옥을 지었다고 한다.

 

26. 의병장 정대용의 피살

 

의병장 정대용이 서울 감옥에서 피살되었다. 지난달 26일이었다.

 

27. 한국해상의 일본어선

 

우리 나라 해상에서 고기잡이를 한 일본 어부는 16,644명이며 일본 어선은 3,868척이나 되었다.

 

28. 흡곡, 통천의 합군

 

강원도 흡곡군을 폐지하여 통천으로 합하였다.

 

29. 평남북, 함남의 작년 수재

 

지난해의 수재는 평안남북도가 314명의 닉사자를 내고 파괴된 호수는 3,540명이었으며, 함경남도는 54명이 익사하고 1,751호가 붕괴되었다.

 

30. 순천민의 항일

 

순천민이 시장의 잡세징세에 불만을 품고 일본인을 저항하여 군아, 재무서, 우편국, 금융회 등 제사를 소각하고, 일본인 징세취급소 소장대야를 살해하여 그의 얼굴을 긁고 그의 가옥을 소각하였다. 이때 그곳에 거주한 일본인 9명을 모두 살해했는데, 한국인 사망자는 10여 명이었다.

이에 량서제군은 그 소문을 듣고 민심이 소란하여 경보가 계속되므로 일본인들은 병력을 파견하여 계엄을 선포하였다. 이때 그들은 순천으로 들어가 그 주동자를 체포하자 사방에서 큰 소란을 일으켰다(룡천, 양시 진남포, 증산, 태천, 선천, 박천).

 

31. 2월의 양력, 음력의 날짜 차이

 

2월 1일은 즉 음력 12월 22일이다.

 

32. 서재필의 외신자칭

 

서재필이 미국에 있을 때 리이(미상)를 처로 맞이하였다. 그의 아내는 미국인이었다.

서재필은 갑오년(1894)에 귀국하여 순종을 알현할 때 외신으로 칭하고, 또 안경을 쓴 채로 궐련을 피우면서 뒷짐을 지고 나왔다. 이를 본 조정 대신들은 매우 분통하게 여기었다.

이때 사람들은 그의 죄를 하늘이 알고 있다고 하였다.

 

33. 의병장 연기우의 공심

 

의병장 연기우가 길을 가다가 춥고 굶주려 곧 죽어가는 그의 아들을 발견하였다. 이에 그의 부하가 그를 불쌍하게 여겨 남모르게 50환을 주었다. 그러자 연기우는 크게 노하여 “이것은 군수에 사용할 것인데 누가 감히 사사로 사용하느냐?”고 하면서 그 돈을 다시 빼앗았다

 

34. 구주의 설재

 

구주지역에 많은 바람이 불고 눈이 내려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전신이 불통하였으며, 서반아의 연안에는 선척이 무수히 파괴되고 침몰되었다.

 

35. 웅기에서 린광 발견

 

일본인 국송 등이 북도 웅기만 란도에서 린광(광)을 발견하였다.

 

36. 서울의 혹한과 일본의 화재

 

서울에는 날씨가 차가워 하룻밤 사이에 40여 명이 동사하였고, 일본 정강현에서는 큰 화재가 발생하여 300호가 소실되었다.

 

37. 전해산의 절필시

 

전해산이 체포된 후 시 한 수를 일본인에게 주면서 “이것은 나의 절필시이다”라고 하였다.

그 시는 “서생하사착융의 태식여금소지위 통곡조정신작얼인론해외적침위 백일탄성강수서 청천인골우사비 종금별각영산로 화작제견대혈귀”서생이 어찌 군복을 입었을까? 지금 소지를 어긴 것이 개탄스럽다. 조정에 간신이 날뛰는 것을 통곡하니 해외의 적이 침입한 것을 차마 말할 수 있으랴! 백주에 강물은 울면서 흐르고, 푸른 하늘은 목메어 비를 뿌린다. 지금 영산 길가에서 이별하니 아마 두견새 되어 피를 띠고 돌아오리라. 편자주 이다.

 

38. 삼랑진의 화재

 

삼랑진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여 일본인 가옥 60여 호가 소실되었다.

 

39. 의병장 한봉서의 출몰

 

의병장 한봉서가 청주의 오공시장에 출몰하였다.

 

40. 양주 백석의 전투

 

의병 18명이 양주의 백석에서 일병 3명과 싸웠으나 1명이 사망하였다.

 

41. 금종한 등의 송자대전 중간 간청

 

금종한, 리용원 등이 중추원에 제의하여 ＜송자대전＞을 중간하자고 간청하였다.

 

42. 인천항의 화재

 

인천항에 화재가 발생하여 70여 호가 소실되었다.

 

43. 경기 의병의 패전

 

2일, 경기의병들이 일병들에게 패하여 9명이 사망하고 43명이 체포되었으며, 대포 178정, 창 269병, 칼 3개를 빼앗겼다. 연기우는 삭녕에서 후퇴하여 안협으로 들어갔다.

 

44. 안중근의 시가

 

안중근이 하얼빈에 도착하였을 때 시가를 지어 동행하던 우덕순과 서로 화답하였다. 그 시가는 「장부처세혜 기지대의시조영웅혜 영웅조시 웅시천하혜 하일성업 동풍점한혜 필성목적 서규서규혜 기긍차명 기도지차혜 시세고연 동포동포혜 속성대업 만세만세혜 대한독립」장부의 처세는 그 뜻이 커야 할 것이다. 시대가 영웅을 만들고 영웅이 시대를 만들기도 한다. 천하를 웅시하고 있으나 어느 때 그 일을 이루랴! 봄바람이 점점 차가우니 반드시 목적을 이루리라. 저 쥐들이 엿보고 있으니 어찌 이 목숨이 붙어 있으랴! 어찌 이곳에 올 줄 생각이나 하였겠는가. 시국이 그렇게 만든다. 동포여, 동포들이여! 속히 대업을 이루어라. 만세! 만세! 대한 독립! 편자주 이다.

 

45. 의병장 강기동의 전투

 

의병장 강기동이 일병들과 포천에서 싸웠다.

 

46. 의병장 리배근 등의 옥중피살

 

의병장 리배근과 정영진 등이 서울 감옥에서 피살되었다.

 

47. 각도의 태극교도, 부훈장 선정

 

태극교 본부 금성근, 남정철, 금학근 등이 13도의 도, 부훈장을 선정하였다. 이때 전우, 곽종석, 기우만, 박문호, 송병순 등이 모두 참여하였다.

 

48. 안중근의 사형선고

 

일본인이 관동도독부로 들어가 려순구 에다가 재판장을 설치하여 안중근사건을 공판하였다. 이때 안중근은 사형, 우덕순은 3년 징역, 조도선과 류종하(류강로)는 징역 1년 6개월이 판결되었다. 안중근은 해주에서 태어나 신천으로 이거하였다가 4년 전에 다시 평양의 진남포로 이거하였다.

 

49. 리완용의 병중시

 

리완용이 심한 병을 앓고 있을 때 시 한 수를 지어 「대한의원봉원일 궤정창명독좌시 기사기생하족설 차심유유후인지」대한의원에서 원일을 맞이하여 조용한 궤와 밝은 창을 대하여 혼자 앉아 있다. 사생을 어찌 말할 필요 있으랴! 이 마음은 오직 후인들이 알 것이다. 편자주 라고 하였다.

 

50. 민영소의 서책 매도

 

민영소가 일본인 국분상태랑에게 장서 6만여 권을 매도하여, 책값 1,500원을 받았다.

 

51. 국내의 주점

 

국내의 주점을 조사하였다. 그 수는 13만호였다.

 

52. 의병장 류보련의 장단 진입

 

의병장 류보련이 장단로 들어갔다(음력 정월 4일).

 

53. 리지용의 북간도철도부설 참여

 

리지용이 일본인과 함자하여 북간도의 철도를 부설하였다.

 

54. 한국거류 일본인인구수

 

지난해 국내에서 거류한 일본인은 14,594명이다. 그리고 고래는 500두를 잡았다.

 

55. 광산세액

 

국내에 있는 금, 은, 동, 수은, 흑연, 석탄, 아연 등 광업구역은 모두 427개소이며 세액은 모두 89,317원이다.

 

56. 3월의 양력, 음력의 날짜 차이

 

3월 1일은 즉 음력 정월 20일이다.

 

57. 의병의 단양 진입

 

1일, 의병 60여 명이 단양으로 들어갔다.

 

58. 의병장 리진룡 등의 경의선철도 파괴

 

의병장 리진룡 등이 경의철도인 계정~잠성간의 선로를 파괴하고, 또 평산에서 전투를 벌이다가 의병 10명이 적에게 체포되었다.

 

59. 일본인의 대동강 선창 탈취

 

일본인 편창조가 대동강 선창을 탈취하고, 상전충은 한강의 마포 배다리를 가설하였다.

 

60. 미국의 폭설 피해

 

미국에 많은 눈이 내려 차가 빠지고 일본인 사망자는 64명이나 되었다.

 

61. 강홍두의 수도 이전 주장

 

강홍두가 도성을 계룡산으로 옮길 것과 징병영 시행하자는 의견을 올렸다.

 

62. 담양군의 화재

 

담양군에 화재가 발생하여 32호가 소실되었다.

 

63. 의병장 정경태의 전투

 

의병장 정경태가 울진에서 전투를 벌였다.

 

64. 천안의 세금거부 대회

 

천안 주민들은 주세, 호세, 초세 등 3세를 거절하는 대회를 개최하였다.

 

65. 의병장 지관식의 전사

 

7일, 의병장 지관식이 해주의 전투에서 패하여 사망하였다. 그의 아우 지관부도 전날에 이미 전사하였다.

 

66. 윤우선 부자의 재산분쟁

 

황후궁대부 윤우선이 그의 둘째아들 형구와 집 한 채를 놓고 다투다가 서로 소송을 하였다.

 

67. 소금장수 김두원의 탄원서

 

원산의 소금장수 금두원이 다시 명원서 4부를 작성하여 계태랑, 증미황조, 장곡장순효 및 동경에 있는 활계사로 보냈다.

이때 골계사는 논평을 통해 김두원을 부추기면서 한국에 있는 일본 관리들을 비판하므로 우리나라 신문도 골계사의 정론을 게재하였다.

 

68. 고산군의 화재

 

고산군에 화재가 발생하여 30여 호가 소실되었다.

 

69. 의병장 맹달성의 피체

 

의병장 맹달성이 공주에서 체포되었다. 이때 의병들은 재령에서 큰 전투를 벌였다.

 

70. 일본의 폭설 피해

 

일본 동경에서는 많은 눈이 내리고 방총해에서는 많은 바람이 불어 어민 600여 명이 사망하고, 또 석천현에도 많은 눈이 내려 광부 24명과 민간인 남녀 13명이 사망하였다. 또 기옥현에서는 까마귀가 싸우고, 방하군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여 50여 호가 소실되었다.

 

71. 리완용의 차부가 후휼

 

리완용이 자살되려 할 때 그의 차부 박영문이 먼저 살해되었으므로, 이완용은 그를 민망하게 생각하고 그의 가정을 후하게 대하여 매월 쌀 2석, 시초 2태, 돈 20원을 도와주었다.

 

72. 탁지부의 금곡원지 환급

 

탁지부에서 금곡원 이외에 그 기지도 국민들에게 다시 분배해 주었다.

 

73. 리각의 모상 은폐

 

은진재무주사리각이 그의 어머니가 사망하였으나 그 사실을 은폐하고 평일과 같이 공무를 보았다.

 

74. 의병장 권중설 등의 피체

 

6일, 의병장 강기동과 리용규 등이 영평으로 들어갔다. 이때 일병들은 강기동에게 많은 돈을 주어 그를 매수하였다.

그리고 13일에는 의병장 권중설과 고재식 등이 적성에서 체포되었다. 권중설은 옛날 허위의 부하였으나 금천일, 리인용 등이 그를 부리었다.

 

75. 증미윤용의 경복궁 행각 훼철

 

증미윤용은 증미황조의 아들이다. 그는 경복궁 행각을 헐어 종묘장으로 사용하였다.

 

76. 탕천범평의 남림묘지 간척

 

밀양군사문동에 남림이라는 산록이 있다. 이곳은 군민들의 공동묘지였으나 일본인 탕천범평 등이 그곳을 개간한다고 하면서 그 주위를 목책으로 쳐놓고 수백여 기의 분묘를 파헤쳤다.

 

77. 안중근의 사형기일

 

안중근의 사형 일자가 이달 26일로 정해졌다. 이때 안중근은 그 소식을 들었으나 얼굴 표정과 침식을 평일과 같이 하였다.

 

78. 프랑스 파리의 홍수

 

프랑스 파리에 또 홍수가 발생하였다.

 

79. 의병장 강기동의 전투

 

24일, 의병장 강기동이 포천에서 전투를 벌였다.

 

80. 일본의 우역

 

일본에서 소의 유행병이 크게 치성하였다.

 

륭희 4년 경술(1910년) ②

 

1. 안중근 사형

 

26일, 안중근이 려순의 감옥 근처인 형장에서 처형되자 국내외 인사들은 그를 장하게 여기는 한편, 가련하게 생각하였다.

처음에 안중근은 이등박문에 대한 15항의 대죄를 다음과 같이 역설하였다.

1. 명성황후를 시해한 것.

2. 광무 9년 11월에 5조약을 강제 체결한 것

3. 륭희 원년 7월에 7조 협약을 강제 체결한 것.

4. 태황제를 폐위하는 것

5. 군대를 해산한 것.

6. 양민을 살육한 것.

7. 리권을 약탈하는 것.

8. 한국교과서를 금지하는 것.

9. 신문구독을 금지하는 것.

10. 은행권을 사용한 것.

11. 동양의 평화를 교란하는 것.

12, 일본 천하를 기만하는 것.

13. 교과서를 금기하는 것.

14. 일본효명천황을 시해한 것.

15. (결)

그 후 일본인이 안중근의 동상을 매도하여 큰 돈을 벌었다.

 

2. 의병장 리진룡의 휘하삼부

 

의병장 리진룡의 휘하는 금정안, 최순거, 한정만 등 3부로 나누어졌다.

 

3. 황간군의 흑연 채취

 

황간군에 거류하는 일본인들이 흑연을 채취하기 위하여 철도 간선을 부설하였다. 그것은 황간 서면에서 상주 득수면까지 33리의 거리이다.

 

4. 문성공안향의 분묘도굴

 

분묘 도굴을 업으로 삼는 일본인들이 문성공안유(향)의 묘소를 도굴하여, 명나라 때 기물 및 고물들을 가져가고 그 해골은 버리고 갔다.

 

5. 안동, 룡궁의 의병전투

 

21일, 의병들이 안동과 룡궁 사이에서 전투를 벌였다. 이때 한녕만은 례천에 있는 일병들을 습격하여 1명을 살해하였다. 영양에서도 싸웠다.

 

6. 민영찬의 상해행

 

민영찬이 다시 상해로 갔다.

 

7. 압록강의 재동

 

29일, 압록강 물이 다시 얼었다.

 

8. 의병장 강경칠의 피금

 

의병장 강경칠이 서울 감옥에 수감되었다.

 

9. 이탈리아의 화산 폭발

 

이탈리아에서 화산이 폭발하였다.

 

10. 일본 궁내대신암창 사망

 

31일, 일본 궁내대신암창이 사망하였다.

 

11. 4월의 양력, 음력의 날짜 차이

 

4월 1일은 즉 음력으로 2월 22일이다.

 

12. 안중근의 묘지 조성

 

안중근의 집에서는 그의 유언에 따라 하얼빈에서 장례를 치르려고 하였으나, 일본인들은 그를 불허하여 려순감옥 내에서 장례를 치르도록 하였다. 그것은 안중근이 처형될 때 “국권이 회부되기 전에는 고향으로 반장을 하지 말고 하얼빈에다가 임시 초빈을 하여 나의 비통한 마음을 표시하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이때 서울에서는 안중근의 화상을 팔아 10일 사이에 일확천금을 하므로 일본인들은 그 화상을 팔지 못하도록 금지하였다고 한다.

안중근은 두 구절의 유시1)를 남겨 「장부수사심여철 의사림위기사운」이라고 하였다.

1) 장부는 죽더라도 마음이 철석 같고, 의사는 위기에 처해도 기개가 치솟는다.

 

13. 사색위원의 량반 조사

 

사색위원을 결성하여 량반을 조사하였다. 그 조사위원은 노론에 금학진, 소론에 리중하, 남인에 강경희, 북인에 남규희였으며 외군에서는 수비대가 유생 및 양반을 조사하였다.

 

14. 의병장 연기우의 전승

 

의병장 연기우가 장단에서 일본군사령부를 격파하였다.

 

15. 덕수궁의 석조전 신축

 

덕수궁에 양식으로 석옥을 신축하였다. 경비는 13만2,299원이 소요되었다.

 

16. 천조교 창설

 

리학재가 천조교를 창설하였다. 이때 신궁에는 봉경교, 신도에는 신리교와 신궁교가 있었다.

 

17. 만주의 류잠 생산

 

만주의 산잠국에 새로 류잠을 생산하였다. 유잠은 작잠(산누에)에 비하여 더욱 양호하였다. 강변과 여울주변에 버들가지로 덕(류고)을 만들어 둔 곳은 어느 곳이든 없는 곳이 없었다. 그 덕에 누에를 옮겨 풀어놓으면 누에가 잘 먹고 자라서 고치도 속히 맺었다.

 

18. 경성박물관의 출품서화

 

경성박물관에 출품된 서화는 3조의 어한과 국초의 공주의 친필, 정조의 어필, 비해1418~1453. 세종의 셋째아들, 명은 용, 자는 청지. 호는비해당. 랑각거사. 매죽헌. 시호는 장소. 봉호는 안평대군. 편자주 가 금으로 쓴 경문, 6신집현전학사 박팽년, 성삼문, 하위지, 리개, 류성원, 유응부. 편자주 과 4상금상헌, 금수항, 금창집. 편자주 의 유묵, 석봉1543~1605. 선조 때의 명필 한호의 호. 자는 경홍. 편자주 의 친필, 석양정1541~ ? 중종 때의 화가 리정의 봉호, 자는 중섭, 호는 탄은. 세종의 5세손. 편자주 의 화죽도, 정겸재1676~1759. 영조 때의 화가 정선. 자는 원백, 호는 겸재. 란곡. 편자주 와 침현재1707~1769. 영조 때외 화가 침사정. 호는 현재. 편자주 의 산수병, 금홍도1745~ ? 조선 후기의 화가. 자는 사능, 호는 단원. 단구. 서호. 고면거토. 편자주 의 마도, 금오국(명국)인조 때의 화가. 자는 천여, 호는 련담. 편자주 의 인물도, 사임당률곡리이의 어머니 신사임당. 편자주 의 령모도와 포복도, 조창강1595~1668. 현종 때의 서화가 조속. 자는 희온, 호는 창강. 편자주 의 수조도 산조도, 원교1705-1777. 숙종 때의 양명학자. 서예가 리광사. 자는 도보, 호는 원교, 윤순에게 사사하여 진서, 초서, 전서, 예서에 능하였음. 편자주 의 친필, 삼국시대의 고와, 신라의 금불, 고려의 자기와 고동전, 서산대사1520-1604. 선조 때의 고승. 속성은 최씨. 자는 현응, 호는청허. 서산. 편자주 의 진불(빗자루), 대선 1병, 손으로 쓴 ＜주역＞ 전질, 진의 대강 원년에 만든 병, 진대의 벼루, 황산곡의 친필, 조자앙중국 원나라 조맹부의 자, 호는 송설도인. 서화에 능하였음. 편자주 의 양마, 초충, 금벽화 1첩 등이다.

 

19. 계생추

 

서산군 마산면 강경리에 거주하는 박판돌의 집에 닭이 알을 낳지 않고 바로 병아리를 낳았다. 털과 부리가 모두 완전하였다.

 

20. 1태 3남

 

평양에 거주하는 강제남의 처는 나이 40세가 넘었으나 1태에 3남을 낳아 젖을 먹였다.

 

21. 대한의원의 부시 시행

 

대한의원에서 시체 해부를 하였다. 이 부시를 시행한 지 이미 수년이 되었다.

 

22. 일본인 산본의 자녀 살육

 

일본인 산본이 그의 처가 음행을 한 데 대한 분노를 터뜨려, 그의 두 아들과 딸 한 명을 살해하였다.

 

23. 일본 신호선박 폭탄 작렬

 

일본의 신호선박에 폭탄이 작렬하여 전선원이 참사를 당하고 해상 30리가 진동하였다.

 

24. 해인사 대장경판 전각유래 및 일본승의 운반음모

 

고려문종 넷째아들인 대각국사가 문종 10년인 병신년(1056)에 송나라로 들어가 대장경을 보고 그 전부를 구매하여 귀국하였다. 그 후 그는 리거인의 협력으로 전각을 시작하여 8년 만에 완각하였다. 그 판본은 모두 15만매나 되었다. 그는 그 판본을 해인사에 간직하였다. 이것이 곧 대장경이다. 그때 이 판본으로 인쇄하였다.

그리고 태조 계유년(1393)에 또 인쇄를 하고 세조 정유년에도 인쇄하였으며, 연산 6년에 또 인쇄하였다. 그리고 태황제(고종) 을축년(1865)에 또 인쇄하고 광무 3년(1866)에 또 인쇄하였다. 기타 민간에서도 인쇄하여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였다.

일본 동경의 증상사 및 건인사에 이 대장경 판본이 있다. 그것은 우리 나라에서 인쇄해 간 것이다. 그러나 이때 일본 스님 좌등이 이 판본을 운반해 가려고 하므로, 전국의 스님들은 모두 분격하여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할 줄 모르고 있었다.

 

25. 의병장 리종만 등 피체

 

의병장 리종만과 리화경 등이 초1일 철원 분견소에서 체포되었다.

 

26. 조병호 사망

 

초10일, 전의정조병호가 사망하였다.

 

27. 리종성의 금광개광과 리천구의 도암영정 매도

 

률곡의 후손 리종성이 석담서원의 터에 금광을 개광하므로 석담서원이 장차 무너지려 하였고, 도암의 후손 리천구가 도암의 영정을 매도하였다. 이것은 특히 좋은 물건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그와 대등한 나쁜 일이 없지 않는 현상이다.

그리고 고 판서금영수의 손자 금용오가 그의 아내를 팔려고 하였으나 그 일이 발각되어 그는 형사처벌을 받았다.

 

28. 안악군의 화재

 

안악군에 큰 화재가 발생하여 200여 호가 소실되었다.

 

29. 의병장 정인국 등 신계군 출몰

 

의병장 정인국과 정대규 등이 신계군 등지에 출몰하였다.

 

30. 릉관의 단발

 

전일에는 각 관청의 관원이 단발을 하고 릉관은 단발을 하지 않았으나, 이때 모두 단발을 하였다.

 

31. 룡천양시 사건 판결

 

룡천양시 사건을 판결하여 그 수감된 피고들은 1년 6개월이 6명, 1년이 4명, 10개월이 3명이었다. 이때 일본인들은 처음 법률을 참고하여 그에 상당한 형을 선고하려고 하였으나 성품이 사나운 서양인들이 두려워 가벼운 형량으로 판결하였다.

 

32. 단군등선일자

 

단군이, 신선이 되어 가던 날을 음력 3월 15일로 지정하였다. 그것은 어느 서적에 근거를 두고 정한 것인지 알 수 없다.

 

33. 의병장 채응팔 등의 전투

 

13일, 의병들이 성천에서 전투를 벌이고 채응팔 등이 또 안변에서 싸웠으며, 홍원유의 병대는 포천에서 전투를 벌였다.

 

34. 관찰사 등의 범포 및 경성의 음녀 밀매

 

갑오년(1894) 이후 관찰사와 군수 등의 범포자는 4천여 명이었으며, 요즈음 서울에서 음녀를 매도한 수는 1,400여 명이었다.

 

35. 최제우의 사망일과 최시형의 생일

 

16일은 동학의 개조 최제우의 사망일이자 최시형의 생일이었다.

 

36. 울진 망양정의 어필 도난

 

울진 망양정에 숙종의 어필이 있었으나 일본인 수등지부가 가져갔다.

 

37. 해삼위거류한인의 안중근추도회 개최

 

해삼위에 거류하는 한국인들온 누차 안중근 추도회를 개최하였다.

 

38. 국채보상금처리회 설치

 

서울에 국채보상금처리회를 설치하여 각처에서 저축한 금액을 조사하였는데, 이때 금액은 1,592만5,399원이었다. 이 금액은 교육비로 사용하려고 한 것이다.

 

39. 일본 능등현의 화재

 

일본 능등현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여 1,200여 호가 소실되었다.

 

40. 청국 장사민의 소요

 

청국 장사에서 민간인들이 큰 소요를 일으켜 일본영사관을 파괴하였다. 일본인들은 이 소문을 듣고 복견함을 급파하고, 또 상해에서는 우치함을 파견하여 한밤중에 구원병을 보냈다.

 

41. 한국관광단의 도일

 

농상조중응이 관광단 50여 명을 인솔하고 일본으로 갔다.

 

42. 일본의 우역대치

 

일본 동경에 소의 전염병이 크게 치성했다.

 

43. 청국왕조명의 순친왕제투탄

 

청국의 혁명당 왕조명이 섭정을 하고 있는 순친왕의 집에 폭탄을 던졌다. 그가 체포된 후 올린 공사는 매우 강개하였으므로, 왕은 그의 재능과 학식을 사랑하여 사형을 감하고 종신형에 처하였다.

 

44. 미국의 풍설재

 

미국은 큰 풍설로 인하여 홍콩과 뉴욕 사이의 노선이 끊기고, 또 서리가 내려 목화의 싹이 말랐다.

 

45. 염상 금두원의 명원서 일본부 송부

 

원산의 소금장수 금두원이 또 일본정부로 명원서를 발송하였다.

 

46. 의병장 금응백의 피체

 

의병장 금응백이 하동에서 체포되었다.

 

47. 강천필 병대의 철원 전투

 

의병장 강천필의 병대가 철원에서 전투를 벌였다.

 

48. 황후의 일어공부

 

황후 윤씨가 일본어를 공부하였다.

 

49. 향교재산관리에 대한 훈령

 

학부에서 각군에 훈령을 내려 교궁(향교)의 재산을 관리하게 하였다.

 

50. 의병장 강기동 등의 양주전투

 

혜성이 동방에 출현하였다. 그리고 29일에는 의병장 강기동과 전성서가 양주에서 전투를 벌이고, 27일에는 의병들이 원산으로 들어가 일본 순사 1명을 살해하였다.

 

51. 서울 과부의 기자현상

 

서울 과부들을 조사한 결과 그들이 아이를 버리는 현상이 날로 늘어났다

 

52. 한국 해안선의 길이

 

우리 나라 해안선은 6천여 리이며, 수산물은 104종이었다.

 

53. 의병장 부경태의 면장 살해

 

18일, 의병장 강경태가 울진군으로 들어가 면장 1명을 살해하였다. 그것은 일본인과 음모를 하였기 때문이다.

 

54. 5월의 양력, 음력의 날짜 차이

 

5월 1일은 즉 음력 3월 22일이다.

 

55. 한국의 수출액과 수입액

 

우리 나라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회사는 162개소이며 조합은 40개소였다. 그리고 지난해 우리 한국의 수출액은 1,215만8,885원이며 수입액은 218만1,491원이었다.

 

56. 공주군의 화재

 

공주군에 큰 화재가 발생하여 한국, 청국, 일본인의 가옥이 71호나 소실되었다.

 

57. 의병장 정기우의 탈주

 

의병장 정기우가 체포되었다가 다시 도주하였다.

 

58. 리제현의 분묘도굴

 

리익재 제현의 묘소는 장단군 지금리에 있다. 그 성내에는 고총이 많았으나 명위를 자세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요즈음 묘적의 도굴로 인하여 한 분묘에서 지석이 발견되었는데 그것은 리제현의 아버지 리전의 묘소였다.

 

59. 일본 청삼시의 화재

 

일본 청삼시에 큰 화재가 발생하여 70여 호를 소실하였다.

 

60. 고려강감찬 봉사특명

 

무신년(1908) 관서지방 순행 때 고려강감찬의 제사를 지내라고 하명하였으나 그 사판이 실전되어 오랫동안 거행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때 그의 옛 고향인 시흥 동면 락성대에서 제사를 지냈다.

 

61. 국채

 

일본에서 차관한 국채는 현재 44,537,958,897원이었다.

 

62. 녀자양정회장 금혜각의 원한

 

녀자양정회 회장 금혜경은 서울 모관의 첩이었다. 그는 이때 적처의 학대에 원한을 품고 그의 친구들과 연합하여 한 단체를 조직한 후 심한 저항을 하였다.

 

63. 리범윤의 기병

 

리범윤이 간도에서 의병을 일으켜 한국인 수천 명이 회녕 이북 지역에서 집결하였다.

 

64. 강령, 옹진의 합도

 

황해도의 강령과 옹진을 합군하였다.

 

65. 영국왕의 사망

 

영국 황제(녀황의 아들임)가 사망하였다. 그의 나이는 70세였다.

 

66. 의병의 포천 전투

 

7일, 의병 20여 명이 포천에서 일병들과 전투를 벌였다.

 

67. 베델의 묘비건립

 

서울 사람들은 모금을 하여 베델의 묘비를 건립하였다.

 

68. 경복궁 옥사절매

 

경복궁을 헐어 매도하였다. 경복궁은 모두 4천여 칸으로 매간의 정가는 15원에서 27원이었다. 이때 한국인과 일본인의 원매자는 80여 명이었으며 3분의 1은 일본인 북정청삼랑에게 매도하기 위해 계약서를 작성하였다. 그곳에 장차 대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69. 리재명과 금정익 등의 신문

 

리재명 등을 신문하였다. 일본 검사이등은 이재명을 교형에 처하고 금정익, 리동수, 금병록, 조창호 등은 징역 15년, 오부원, 금악선 등은 징역 10년, 박태은, 금룡문 등은 징역 7년, 리학필, 금리걸, 금병현, 리응삼 등은 징역 5년을 선고하였다.

이때 이등은 많은 뇌물을 받고 사형을 주장하였다. 리재명은 살인미수죄에 해당되었으나 그는 고의로 차부 박원문이 사망한 것을 인거하여 이재명이 고의로 살해하였다고 하면서 그를 사형으로 선고하려고 하자, 일본 변호사 대기, 암전, 목미 등 3명이 모두 그를 반박하기를 “박원문의 사망은 우발적 살인이며 고의로 살해한 것이 아니다. 만일 이재명을 살해한다면 크게 법률의 본의를 상실한 것이다”라고 하고 한국 변호사 리면우, 안병찬 등은 한결같이 “이재명은 사형에 처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때 송병찬의 말은 더욱 강직하였다. 그러나 그를 교형에 처한다는 선고가 내려졌고, 방청인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70. 승니가취 하명

 

남승과 여승들의 가취를 허락한다는 명을 내렸다. 이것은 중추원의 제의를 따른 것이다.

 

71. 상항 한인의 신한민보 발간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신한민보＞를 발행하였다. 181호부터 영문을 삽입한 후 구미에 배포하여 우리 한국상황을 알렸다.

 

72. 안중근기념비 건립

 

해삼위에 거류하는 한국인 류승하는 모금을 하여 안중근기념비를 건립하였다.

 

73. 혜성 출현

 

혜성이 서방에 출현하였다. 구주의 천문학자들은 지구가 멸망할 징조라고 하였다.

 

74. 의병장 강기동의 로원전투

 

16일, 의병장 강기동의 병대가 양주의 로원에서 전투를 벌였다.

 

75. 의병장 오룡문 등의 피체

 

의병장 오룡문은 로성에서 체포되고 정윤득은 양평, 금락여는 정선, 침용식은 장단에서 체포되었다.

 

76. 전등사승의 고동로 진상

 

강화의 전등사 스님이 옛날 구리화로(동로)를 대내에 진상하였다.

 

77. 간도의병 조상갑 등의 도강선언

 

간도 의병장 리범윤의 부하 조상갑, 리승호, 방병기, 금제익, 한진수 등이 온성과 종성 사이를 출몰하면서 대군이 6월에 강을 건너겠다고 선언하자 북도민들은 그들을 성원하고 6진의 일병들은 주야로 계엄을 선포하였다.

 

78. 금유진의 맹인조합설립 청원

 

원주에 거주하는 맹인 금유진이 맹인조합소를 설립하자고 내부에 청원서를 제출하였다.

 

79. 영국 황제의 사망

 

영국 황제 교치(미상)가 사망하였다.

 

80. 민병석의 이등박문송덕비 건립비 모금

 

민병석이 모금하였다. 그것은 이등박문의 송덕비를 건립하기 위한 것이다.

 

81. 동물원의 인도산 코끼리 구입

 

인도의 큰 코끼리를 구입하여 동물원에서 사육하였다. 그 코끼리가 매일 먹는 사료는 양병 20근, 고초 50냥의 분량이었다.

 

82. 한국거류 일본인의 발간신문 종수

 

한국에 거류하는 일본인이 발간한 신문의 종류는 40종이었다.

 

83. 이두일미아와 일목 량훼계

 

황주에 사는 리승옥의 아내가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는 머리가 2개, 꼬리가 1개, 양경 음호가 각각 1개씩 있었다. 그리고 같은 군의 림응구의 집에는 닭이 병아리를 부화하였는데, 그 병아리는 눈이 1개이고 부리가 2개였다. 또 그 군의 서치홍의 집에는 삽살개가 강아지를 낳았는데, 그 강아지는 눈이 1개인 데다가 코가 없었다.

그리고 홍주에서는 개가 강아지를 낳았는데, 그 강아지의 머리는 사람 머리이고 몸만 개의 몸이었다.

 

84. 일본 찰황의 화재

 

일본 찰황에 큰 화재가 발생하였다.

 

85. 리완용의 온양온천 조병

 

리완용이 온양온천으로 가서 병을 조리하였다. 이때 연도에는 엄한 경비를 하였다. 그는 그때 과부로 있던 며느리 임씨를 데리고 갔다.

 

86. 을지문덕의 석상과 비석 발견

 

안주의 룡당현 흙 속에서 을지문덕의 석상과 비석을 발견하였다. 비석은 절반이 부러져 없어지고 절반만 있었다. 그 비석은 해군의 안흥학교로 운반하였다.

 

87. 기로소 이치

 

일본인이 기로소의 보첩을 흠문각으로 강제 이치하고 그곳에 상점을 설치하였다.

 

88. 리완용의 철도보수금 착취

 

처음에 미국인 콜브란이 전차회사를 설립할 때, 리완용과 리윤용 등이 고종에게 권하여 100만원을 보조금으로 희사하도록 하였다. 그런 후 이완용은 그중 40만원을 착복하고 60만원만 콜브란에게 주었는데, 그 후 콜브란이 차도를 보수할 때 고종은 또 70만원을 그에게 희사하였다.

그러나 콜브란은 지난해 그 회사를 일본인에게 매도하고 고종이 두 번에 걸쳐 희사한 금액을 대내로 다시 반납하면서, 그 금액을 리완용에게 주어 반납하도록 하였다. 이때 고종은 콜브란이 회사를 매도하였다는 소문을 듣고, 그 원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여 사람을 시켜 콜브란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콜브란은 어새가 찍힌 영수증을 가지고 와서 고종에게 올렸다. 이것은 곧 태황제가 평일에 사용한 사각의 소도장이다. 이때 리완용은 또 콜브란이 반납한 금액을 착취하고 작은 어새를 도용하여, 영수증을 올릴 때 그 착취내용을 미봉한 것이다.

이에 태상황은 크게 노하여 그 원인을 규명하였다. 이때 조남승은 리완용의 하인으로 중죄를 받을까 두려워한 나머지 도주하였으나 그는 결국 체포되고 말았다. 이에 이완용 등의 음모가 다 탄로나자, 이완용은 자신이 그 죄를 벗어나기 위해 통감부에다가 태상황이 갑오년 이후 배일행위에 대한 모든 사건을 폭로하고, 또 배일행위에 대한 전후의 문적이 한 철궤에 비장되어 그 철궤가 프랑스영사관에 보관되었다고 말하였다.

이에 일본인들은 프랑스인과 교섭하여 그 철궤를 열어 보았다. 그 철궤 속에는 태상황이 집정하고 있을 때의 모든 외교 문서 및 각국 문서가 있었고, 해아사건에 관한 문서도 그 속에서 나왔다. 일본인들은 그 문서들을 그 철궤에 넣어 일본으로 보냈다. 그 후 조남승이 석방되었다. (청국, 영국,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 필리핀 등 9개국과 체결한 조약문서는 이등박문이 외부를 폐지할 때 그 문서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어 성의를 다하여 찾아보아도 결국 찾지 못하였다. 그러나 조남승은 오랫동안 태상황의 신임을 받고 있었고 또 그는 천주교인이므로 은밀히 프랑스 교회당에다가 그 철궤를 보관하였었다.)

 

89. 북관묘 철거

 

북관묘를 철거하여 그 소상을 동묘로 옮겼다.

 

90. 남산공원 조성

 

일본인이 남산 밑에다가 새 공원을 조성하였다.

 

91. 사내정의의 통감 부임

 

일본은 륙군대신사내정의를 통감으로 임명하고, 산현이삼랑을 부통감으로 임명하였다.

 

92. 영남좌도의 의병출현

 

영남좌도인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에 아직도 의병들이 치성하였다.

 

100. 의병장 강기동의 탈주

 

27일, 강기동의 병대가 양주에서 전투를 벌였다. 그 후 얼마 안되어 강기동은 서울로 들어왔다가 체포되었는데, 이때 그는 순사를 발로 차고 도주하였다.

 

101. 기호와 해서의 한발

 

기호와 해서 지방에 큰 한해가 발생하고, 서도 및 남도도 가물었다.

 

102. 매일신보의 일본인 관리게재

 

＜매일신보＞는 이달부터 다시 우리 나라에 와서 관리생활을 하는 일본인의 명단을 게재하였다.

 

103. 청국에서 어린 아이들이 아이를 낳음

 

청국 태원부에 9세 된 계집아이와 8세 된 사내아이 사이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다. 그 아이의 신장은 1척 5촌이었다.

 

104. 6월의 양력, 음력의 날짜 차이

 

6월 1일은 즉 음력 4월 24일이다.

 

105. 일본인의 한국산림 강탈

 

이때 산림측량 기한이 이미 임박해 왔으나 민간인들은 날짜만 보내면서 관망만 하고 있었다. 이에 일본인들은 사방에서 일어나 사적으로 측량을 하여, 산림과 하천을 막론하고 한번 그들의 손을 거친 것은 자기 소유로 인식하였다.

그리고 광주에 거류하고 있는 일본인들이 무등산을 측량하려고 하므로, 군수홍란유가 많은 주민을 선동하여 재판소에다가 12차례나 호소를 하게 하자 일본인들은 중지하였다.

 

106. 리해승청풍군 피봉

 

청풍도정리해승을 청풍군으로 봉하였다.

 

107. 매일신보사 사장 만함의 귀국

 

＜매일신보＞ 사장인 영국인 만함이 임무를 중단하고 귀국하였다. 이에 사원 리장훈 등이 그 활판을 4만원에 매입한 후 사옥을 포전으로 옮겨 문을 열고, 이장훈이 주필을 맡아 이달 14일부터 신문을 발간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 논설은 옛날에 비해 조금 온건하였다.

 

108. 한창수가 증미황조 위문차 도일

 

한창수가 통감에서 체직된 증미황조를 위로하기 위해 일본으로 갔다. 이때 금윤식은 시를 보내어 위로하고, 대신들도 증미황조에게 서신을 보내면서 자신을 「소관」이라고 칭하였다.

 

109. 출국자 민적등본 지급

 

한국인 중 외국에 가려고 하는 사람에게 민적등본을 지급하였다.

 

110. 박영효의 동래온천행

 

박영효가 마산포에서 동래온천으로 가 목욕을 하였다.

 

111. 평창민의 대호 기증

 

평창군에서 큰 호랑이 한 마리를 잡아 동물원으로 기증하자 대내에서 1천원을 하사하였다.

 

112. 이등공장식 여운과 삼백시 발간

 

일본인이 ＜이등공장식여운＞이란 책을 발간하여 각 관청에 배부하고, 또 그의 유시가 수록된 ＜삼백시＞를 간행하여 그 책을 금윤식에게 주어 각 관리들에게 나누어주게 하였다.

 

113. 독일의 벼락 피해

 

독일은 큰 비바람으로 인하여 번갯불이 땅에 떨어져 67명이 사망하였다.

 

114. 일본의 폭우 피해

 

일본 산양도에는 큰 홍수로 인하여 철도가 파괴되었다.

 

115. 의병의 곡산전투 전적

 

의병들이 곡산으로 들어갔다. 이때 일병 사망자는 모두 8명이었다.

 

116. 옛날 종의 발견

 

동소문 밖에 있는 정릉동 농민이 흙 속에서 옛날 종 2개를 발견하였다.

 

117. 해남, 마산간 도로 개설

 

전라도 해남군에서 시작된 도로는 연해 여러 읍을 관통하여 마산포에 이르렀다. 직통도로를 제외하고 마차가 동행할 수 있는 길은 7~8장 정도 되었다.

이때 도랑을 메우고 전답을 갈라 벼와 보리를 베어냈다. 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이미 4~5개월이 지났었다. 이때 귀화인을 역부로 강제동원하였으나, 그들은 성품이 사나워 말을 잘 듣지 않았으므로 연도가 소란하였다. 그리고 경기도 진위를 중심으로 한 그 위아래 여러 군들도 이와 같이 소란하였다.

 

118. 최치원의 최제우 출생 예언

 

세속에서 전해 온 말에 의하면 최고운은, “나의 13세 후손 때 반드시 성인이 태어날 것이다”라는 참언을 남겼다고 하였는데, 이때 동학당의 최제우가 그의 후손으로서 그 참언에 해당되었다.

 

119. 경찰권 이양

 

우리 경찰권을 일본으로 이양하고 경시청와 관제를 개정하였다.

 

120. 통감부특허국 신축

 

북청에 눈이 내리고 그 후 다시 서리가 내렸다.

영희전을 헐고 통감부특허국을 신축하였다.

 

121. 리봉환의 시호

 

리봉환의 시호를 충정으로 하였다.

 

122. 리완용의 랄객공포증

 

통리리완용이 온양에서 서울로 돌아왔다. 리완용은 자객이 나타날까 두려워하여 어느 곳을 갈 때도 그 기일을 밝히지 않았으므로, 그가 어디를 떠나려고 나설 때 사람들이 그의 행선지를 알았다.

그는 언제나 남문 밖에서는 차에서 내리지 않고 길을 돌아서 서문 밖으로 내려갔으며, 그의 집에 도착할 때까지 매우 엄한 경비를 하였다.

 

123. 남미의 고대인형 발견

 

남미의 고분에서 인형을 발굴하였는데 그 형체가 매우 교묘하였다. 이때 물리학자들은 7천년 전의 옛 물건으로 단정하였다.

 

124. 리재명의 공판재개

 

리재명의 공판을 공소원에서 재개하였다. 그때 법관은 모두 일본인이며 변호사는 리면우뿐이었다.

 

125. 통감부 경무총감부 신설

 

통감부에 경무총감부를 신설하고, 종전의 경시청 및 내부경무국 관리들을 모두 총감부에 근무하게 하였다. 7월 1일부터 각 경찰서 보고 및 통감부 사령서 등에 일체 명치년월을 사용하고 륭희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였다.

 

륭희 4년 경술(1910년) ③

 

1. 6월 의보

 

16일에는 광주, 18에는 익산, 19일에는 평산, 20일에는 수안, 21일에는 해서의 신막에서 전투를 벌이고 2일에는 채응려와 강두필의 병대가 이천에서 전투를 벌였다.

 

2. 해인사 대장경판 박물원 이관

 

해인사에 보관중인 대장경판을 궁내부로 이관하였다가 다시 박물원으로 이치하였다(연월 미상).

 

3. 7월의 음력과 양력의 날짜 차이

 

양력 7월 1일은 즉 음력5월 25일이다.

 

4. 청국인의 구주 비행기 제작법 학습

 

청국정륵과 재도 등이 구주에 갔을 때, 청국인 2명이 비행선 제작법을 배우고 있는 것을 보고 청국정부로 전화를 하여 그 사실을 알렸다.

재도는 서양을 간 후 단발을 하고 양복을 입었다.

 

5. 부통감산현이삼랑 입경

 

부통감산현이삼랑이 3일 입경하였다.

 

6. 일본인의 한국량반 조사

 

일본인이 우리 나라 량반을 조사하였다. 원로 이하 실제 관함이 있는 사람은 8만여 명이며 유생은 110만여 명이었다.

 

7. 금홍집, 홍영식 등 시호

 

금홍집의 시호는 충헌, 홍영식의 시호는 충민, 금옥균의 시호는 충달, 어윤중의 시호는 충숙으로 하였다.

 

8. 전숙의병장 전해산의 대구이감

 

전남 의병장 전해산이 장수에서 대구로 이감되었다.

 

9. 일로협약 체결

 

일로협약이 체결되었다.

 

10. 각지의 수재

 

전남과 경북 지방에 큰 홍수가 발생하고 경기도에도 큰 홍수가 발생하여 문산포가 침수되었다. 그리고 전주에도 큰 홍수가 발생하였다.

이때 전국이 장마권에 접어들었으나 강릉과 정선 지방에만 큰 가뭄이 계속되었다.

 

11. 초목명부 간포

 

농부에서 ＜초목명부＞를 간행하여 배포하였다.

 

12. 경기의병장 강원호와 리주보의 피체

 

경기 의병장 강원호는 포천군에서 체포되고, 리주보는 경기헌병대에게 체포되었다.

 

13. 리재명의 사형판결

 

리재명은 사형에 선고되고, 금병록은 징역 15년에 판결되었다.

 

14. 중앙복음전도관 창설

 

일본인이 중앙복음전도관을 설립하였다. 이때 일본인들은 안중근, 리재명 등이 모두 기독교 출신이므로 기독교를 매우 미워하였지만 금지할 수 있는 힘은 미치지 못하였으므로 복음을 전도한다는 설을 퍼뜨린 후, 사람들을 복음전도관으로 유혹하여 국가의 흥망과 자신의 생사를 생각하지 않게 하고, 오직 하늘만 믿으면 복음이 자연히 온다고 하였다. 그것은 우리 국민으로 하여금 그 충의사상을 없애어 허무적멸의 경지로 타락하게 하는 술책이었으나 우민들은 그들의 꾐에 유혹된 것이다. 그리고 이때 일본인들이 설치한 교회는 신궁경의회, 정토종, 신리교, 천조교로 지금 그들은 이 교리를 이용한 것이다.

 

15. 청국 곡부현의 태풍

 

청국 곡부현에 많은 바람이 불어 공림의 잣나무 2천여 그루가 뽑혔다.

 

16. 청국 정해의 혈우

 

서반아에 큰 지진이 발생하고, 독일에는 큰 홍수가 발생하였다.

그리고 청국 정해 지방에는 두 차례나 혈우가 내렸다.

 

17. 루즈벨트의 해외여행

 

미국의 전대통영 루즈벨트가 비주(미상)와 유럽 지방을 여행하였다. 그는 1년 사이에 1만7천리를 다녔으며, 맹수 1만마리를 잡았다.

 

18. 순종의 신문애독

 

순종은 신문 보는 것을 좋아하였다.

 

19. 독일의 지진과 미국의 화재

 

독일 북부에 큰 지진이 발생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큰 화재가 발생하였다.

 

20. 김홍집의 양손 입양

 

금춘희는 4세의 어린 나이로 그의 숙부인 금홍집의 양손으로 입양하였다. 그는 1세를 띄우고 사자를 입양한 것이다.

 

21. 정병하와 서광범 등의 시호를 정함

 

정병하, 서광범, 안경수 등에 관한 장계를 올리기 전에 그들의 시호를 논하여 정병하의 시호는 충희, 안경수의 시호는 의민, 서광범의 시호는 익헌으로 하였다.

 

22. 익산의 방축 피해

 

이에 앞서 일본인 등정이 익산군 오리면의 도수구에 제방을 축조하였다. 그 지명은 요교이다.

이때 그들은 심지어 그 주민들과 곤장을 들고 싸우면서 사력을 다하여 축조하였는데, 지금 그 많은 물이 흐르지 못하고 수만 평의 들을 범람하여 수백 호를 침수시키고 넓은 물바다를 이루었다.

 

23. 사내정의의 입경

 

신통감사내정의가 23일 서울에 도착하여 엄한 경비를 하였다.

이때 사내정의는 배를 타고 인천에 도착하자 정부의 여러 대신들은 모두 인천 항구로 가서 그를 맞이하였다.

 

24. 제신의 관직제수

 

박영교, 조총희, 금학우, 조인승, 금규식, 권형진 등에게 규장각제학을 중직하고 권소, 서상기, 신복모, 금봉균, 리인종, 변수, 한선회, 리창렬, 홍종헌, 안종수, 림병길 등에게 는 규장각부제학을 제수하였다.

그리고 6품 서재창, 윤영관, 백악운, 리병호, 박응학, 하응선, 신중모, 정행징, 리건영, 리은동, 백춘배, 오창근, 정재관, 금병숙, 하원홍, 엄주봉, 조댁현, 장호익, 권호선, 금홍진 등은 정3품을 임명하였다.

진사금각균, 유생 박제선, 오감, 변성준, 유형준, 박영빈, 서광철, 금호연, 장길윤, 오성모, 리용익, 금성운, 조명선, 리병학 등은 6품을 주었다.

 

25. 일본 백산의 분연

 

일본 북해도의 백산이 진동을 하며 연기를 분출하였다. 이 산은 일명 유주산이라고 한다.

 

26. 러시아의 호렬자 유행

 

러시아에 유행병이 크게 전염되었다. 이 병은 호렬자이다.

 

27. 순종의 금제다당 하사

 

순종은 전통감증미황조의 공을 칭하하여 금제다당 2구를 하사하였다. 그 가격은 6천원이었다.

 

28. 이탈리아에 폭풍우 발생

 

이탈리아 북부에 폭풍우가 발생하였다.

 

29. 재일청국학생의 본국 귀환

 

일본에 유학중인 청국 학생들은 그 수가 2만여 명이었다. 요즈음 영국인이 청국 북경에다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설립하므로 그 학생들 중 과반수가 청국으로 돌아갔다.

이때 일본의 요리점과 상점에서는 그들에게 식사 및 물품을 제공하였으나 그들이 떠난 후 리윤이 떨어져 일본인들은 심한 우려를 표명하였다. 이때 학생 1인당 1개월 생활비는 50원이었다.

 

30. 한국류학생의 일진회 성토

 

우리 유학생들이 일진회를 성토하려고 하자 일본인은 월권행위로 규정하고 그들에게 1천원을 징수하였다.

 

31. 최익남, 리상수 등 제학 증직과 시호 하사

 

최익남, 리상수, 송익필 등에게 규장각제학을 증직하라는 명을 내렸다. 그들에 대한 상계를 기다리지 않고 시호를 하사한 것이다.

 

32. 순종의 통감부 행차

 

순종이 통감부를 행차하였다.

 

33. 일본인의 문관 홍패 구입

 

일본인들이 문관의 홍패를 구입하였다.

 

34. 함북민의 북간도 이주

 

북간도에 이주한 함북 사람들은 지난해 9월부터 금년 4월까지 1,304호나 되었다.

 

35. 경북 금산군청

 

경북 금산군청을 금천 정차장으로 이주하였다.

 

36. 미국 뉴욕의 혹서

 

미국 뉴욕에서 심한 더위로 인하여 11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하였다.

 

37. 반곡과 산두 지역의 호렬자 대치

 

외양인 반곡, 산두, 하문, 신가파 등지에 호렬자가 치성하였다.

 

38. 일본 유주산의 재렬

 

일본 유주산이 다시 벌어지고 프랑스에는 폭풍우가 발생하였다.

 

39. 8월의 양력, 음력의 날짜 차이

 

8월 1일은 즉 음력 6월 26일이다.

 

40. 송익필 외 25명의 시호

 

송익필, 리중호, 리상정 등의 시호는 문경, 최숙생의 시호는 문정, 리예의 시호는 충숙, 윤승훈의 시호는 문숙, 어유구의 시호는 익헌, 민제장과 천만리 등의 시호는 충장, 리양의 시호는 충민, 서명서의 시호는 정간, 권정침과 최익남의 시호는 충헌, 리상수와 기정진 등의 시호는 문간이라 하고, 한장석의 시호 효문은 문간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신정희의 시호는 정익, 엄세영의 시호는 숙민, 서상우, 금영직, 장석룡 등의 시호는 문헌, 조병식, 리순익, 조병필 등의 시호는 문정, 리⯶영의 시호는 문정, 금만식의 시호는 정효, 리인명의 시호는 효헌, 리유승의 시호는 정헌이라고 하였다.

 

41. 일본인의 재일한국유학생 휴가자 조사

 

일본인이 휴가를 얻어 귀국한 한국 유학생을 조사하였다.

 

42. 일본 동경의 우재

 

일본 동경에 우레가 진동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 그 진동으로 사망한 사람은 1명이었다.

그리고 이런 홍수는 50년 만에 처음 있었던 일로, 이때 침수된 가옥은 14만여 호였으며 전면적의 4분의 1이 침수되었다.

 

43. 일본의 대만 침공

 

대만의 인구가 많이 동원되므로 일본인이 그들을 자주 공격하였으나 전후에 걸쳐 누차 패하자, 온 나라가 그들을 두려워하여 결사대를 모집하였다.

 

44. 의병 리택양의 피체

 

해서의병장 리룡진의 부하 리택양이 평산에서 체포되었다.

 

45. 충남중학교 설립

 

남정철과 윤웅렬 등이 공주에다가 충남중학교를 설립하였다.

 

46. 금윤식을 대제학 임명

 

리준용, 윤덕영, 금윤식 등의 자계를 보국으로 승진시키고, 그 후 또 김윤식을 대제학으로 임명하였다.

 

47. 익산의 제방 피해

 

이에 앞서 일본인 촌상은 익산군 만석리에서 보 위에다가 둑을 축조하므로 농민들은 급히 서울로 올라가 그 사실을 호소하였으나 금지하지 못하였는데, 요즈음 큰 홍수로 인하여 둑이 무너져 수천 호가 침몰하고 100여 명이 익사하였다.

 

48. 리재면의 흥왕피봉

 

완흥군리재면을 흥왕으로 봉하고 그의 집을 흥왕부로 칭하였다.

 

49. 성제원과 박홍수 등 시호추서

 

성제원의 시호는 문강, 박홍수의 시호는 문단으로 추서하였다.

성제원은 성기운의 11세조이며, 박홍수는 박제순의 아버지이다.

 

50. 퇴계종손의 보문의숙 설립

 

례안의 퇴계종손 모는 도산서원의 옛터에다가 보문의숙을 설립하였다.

 

51. 국채보상금처리회의 전지매입

 

국채보상금처리회는 저축한 금액으로 전토를 매입하여 그 조세로 교육비를 지급하기로 의결하였다.

 

52. 송병준의 귀국

 

송병준이 귀국하였다.

 

53. 정약광의 시호 추서

 

정약용의 시호를 문도로 추서하였다.

 

54. 연기우의 방탄요갑

 

연기우는 방탄요갑을 착용하였다.

그 요갑은 소가죽 2필에다가 광두정을 빽빽하게 박았으며 길이는 6척 1촌 5분, 넓이는 1척 7촌이었다. 탄환을 맞은 흔적이 있었으나 요갑을 뚫지 못하였다.

 

55. 서기 외 28명의 시호 추서

 

서기의 시호는 문목, 정렴의 시호는 장혜, 남이의 시호는 충무, 금달순의 시호는 익헌, 권돈인의 시호는 문헌, 금□(고 판서)의 시호는 문익이었다.

리돈우의 시호는 문정, 리시민의 시호는 효경, 조석우의 시호는 문정, 남치헌의 시호는 숙헌, 신헌의 시호는 장양, 리규원의 시호는 장희, 성대영의 시호는 정헌, 성운의 시호는 문각, 안민학의 시호는 문정, 고순의 시호는 효의, 임징하의 시호는 충헌, 박지원의 시호는 문도, 유신환의 시호는 문장, 리시무의 시호는 충민, 금경복의 시호는 장양, 리유장의 시호는 문의, 소휘면의 시호는 문량, 정해택의 시호는 양곡, 금평묵의 시호는 문의, 박문일의 시호는 문헌으로 추서하였다.

백인걸의 시호 충숙을 문경으로, 정태화의 시호 익헌을 충익으로, 리연응의 시호 효정을 효정으로 고쳤다.

이때 이미 합방론을 정하고 증직과 증시를 논의하여 미친개처럼 쫓아다니니 나라가 어찌 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유신환의 아들인 전군수유치병은 시법의 한 례로 남을 가르칠 때 게으르지 않는 것이 「장」이었으나 그의 사행과 맞지 않아 다른 시호로 바꿔 줄 것을 간청하였다.

 

56. 황성신문의 정간

 

＜황성신문＞은 1452호까지 발간하고 7월 19일 중지되었다.

그 후 또 57호까지 발간하다가 경술국치를 맞이하였다. 이때 죄수들에게 대사령을 내려 경향을 합한 수는 모두 900명이었다.

 

57. 흥왕책봉일의 향연

 

8월 28일(경술국치 후 6일) 흥왕을 봉한 후 기녀들을 불러 종일 잔치를 베풀었다.

 

58. 윤덕영 친인척 직각 임명

 

윤덕영이 그의 친인척에게 직각 70여 자리를 임명하였다.

 

59. 정2품 승자 사태

 

정2품의 자계에 승진한 사람이 많아 심지어 금관자가 모두 동이 났다.

 

60. 한일합방조약 조인

 

22일, 합방조약을 조인하였다(이후부터 고용주가 기록하였음).

 

61. 칙유

 

황제가 이르기를, “부덕한 짐이 대업을 이어받아 림어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정책에 관하여는 모두 시행하여 힘을 다하지 않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옛날부터 약점이 고질화되어 그 폐단이 극도에 달하였으므로 수시 대처하였지만 그 만회할 길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습니다.

이것이 한밤중에도 우려되었지만 선후책은 막연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를 그대로 방치한 채 더욱 지리한 세월이 흐른다면 그 결과는 수습하지 못할 지경에 이를 것이므로 차라리 다른 사람에게 그 대임을 맡기어 완전한 방법과 혁신적인 효과를 보는 것만 못하기 때문에 짐은 마음속으로 반성한 후 확실한 단안을 내리어 종전부터 의지할 수 있는 이웃 나라 대일본 황제폐하에게 우리 한국 통치권을 양보하여, 밖으로는 동양의 평화를 견고히 하고 안으로는 팔역의 민생을 보전하려고 하오니 대소신민들은 국가의 형세와 시대의 흐름을 잘 살피어 요동하지 말고 제각기 자기 생업에 열중하여 일본제국의 문명과 새로운 정치에 복종하여 모두 행복을 누리기 바랍니다.

짐이 오늘 이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은 여러분을 잊어서가 아니라 여러분을 구제하려는 지극한 뜻에서 결정한 것이니 모든 관료와 백성들은 짐의 이 뜻을 이해하기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62. 조문

 

“짐이 동양의 평화를 위하여 한일 양국이 친밀한 관계로 피차가 서로 한 국가로 합하는 것은 상호 만세의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에 한국의 통치권을 짐이 극히 신뢰하고 있는 대일본 황제폐하에게 양여하기로 결정하고 그에 필요한 조약을 규정하여 장래 우리 황실의 영구한 안녕과 민생의 복리 및 보장을 위하여 총리대신리완용에게 전권위원을 임명하여 대일본제국통감사내정의와 회동하여 이 일을 상의, 협정하도록 하였으니 제신들도 짐의 뜻을 본받아 확실하게 봉행하기 바랍니다.”

전권위원리완용과 사내정의가 회동하여 협정한 조규는 다음과 같다.

1. 한국 황제폐하는 완전하고도 영구히 한국에 관련된 일체의 통치권을 일본제국 황제폐하에게 양여한다.

2. 일본국 황제폐하는 전조약에 게재한 양여를 수락하고 또 한국 전역을 일본제국에 병합할 것을 승낙한다.(전날 을사조약은 무효로 하며 외교자주권을 환수하고 의미가 있는 어구는 첨가할 것. 칙명은 ＜순종실기＞에 있는 보호조약 가운데서 나왔음.)

3. 일본국 황제폐하는 한국 황제폐하, 태황제폐하, 황태자전하와 그 후비 및 후예에게 그 지위에 상당한 존칭, 위엄 및 명예를 갖게 하고 또 이것을 유지할 것이며, 이것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기로 약속한다.

4. 일본국 황제폐하는 공훈이 있는 한국인에 대하여 특히 그에 적당한 표창을 인정하여 영작을 제수하고 또 은사금도 지급한다.

5. 일본정부는 한국인에 대한 전기 병합결과를 담임하여 한국의 시정을 모두 준수하고 해지에 시행할 법규는 그 신체와 재산을 십분 보호하고, 또 그 복리의 증진을 도모한다.

6. 일본정부는 한국인이 성의를 가지고 충실하게 신제도를 존중하여 상당한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 사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한국의 제국관리로 기용한다.

7. 본조약은 한국 황제폐하와 일본국 황제폐하가 재가한 것이므로 공포일로부터 시행한다(위의 사항을 증거로 하기 위해 전권위원이 본조약에 기명, 조인하였다.)

 

63. 한일병합

 

8월 29일, 한국을 일본에 병합하여 한국국호를 「조선」이라고 하고 통감부를 「조선총독부」라고 하였다.

그리고 한국의 대신 이하 모든 관리를 귀속시켜 잔무를 정리하게 하였다.

 

64. 일황의 조서

 

“짐이 생각할 때 동양의 평화를 영구히 유지하려면 제국의 안전과 장래의 보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국은 화란이 빈번하므로 지난날 짐의 정부가 한국정부와 협정하여 한국을 제국의 보호 하에 두어 그 화원을 두절하고 화해를 확보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후 4년여가 지났습니다. 그 사이 짐의 정부는 한국의 시정을 개선하는 데 예의로력하여 그 성적도 볼 만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현제도는 아직 치안을 유지하기는 완전하지 않아 그 의구심은 언제나 국내에 충만하여 국민들이 안도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참으로 공공의 안녕을 유지하고 민중의 복리를 증진하는 길은 현제도의 혁신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은 료연한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짐은 한국 황제폐하와 함께 이런 사태를 보고 생각다 못하여 한국을 일본제국에 합병한 것입니다. 이것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한 것입니다. 이에 한국은 영구히 일본제국에 병합하고 한국 황제폐하 및 그 황실 각원들은 비록 병합을 한 후에도 당연히 상당한 대우를 받을 것이며, 민중은 직접 짐의 치하에 서서 그 행복을 증진할 것입니다.

그리고 산업 및 무역에 있어서는 치국과 평천하를 하는 가운데 현저히 발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며, 동양 평화도 이에 의하여 그 기초가 더욱 견고해질 것은 짐이 믿어 의심치 않는 바입니다. 그러므로 짐은 특히 조선총독부를 두어 그들로 하여금 짐의 명령을 이어받아 륙해군을 통솔하고 제반정무를 총괄하게 하였으니 모든 관리와 유사들은 짐의 뜻을 본받아 시행과 설립에 종사하여 적당히 늦출 때는 늦추고, 급하게 할 때는 급하게 하여 서민들로 하여금 영원히 치국, 평천하의 경복을 누리게 하기 바랍니다.”

일황의 명. 어새

내각총리대신겸대장대신후작 계태랑

륙군대신자작 사내정의

외무대신남작 재등실

내무대신법학박사남작 평전동조

체신대신남작 후등신평

문부대신겸농상무대신소송원영태랑

사법대신자작 강부장직

 

65. 황족강봉

 

한국 황제를 왕으로 낮게 봉하여 창덕궁 리왕으로 칭하고 황태자는 왕세자, 태황제는 태왕으로 강봉하여 덕수궁 리태왕이라고 하였으며, 각 후비는 왕비, 왕태비는 세자왕비라고 하였다.

 

66. 리강과 리희 공작피봉

 

리강과 리희를 공작으로 봉하였다.

 

67. 지정학교 직원의 임면 및 한국군인 거류지 사항 의정

 

외지에 있는 지정학교 직원들의 임명 및 면직과 한국 군인의 거류지에 대한 사항을 정하였다.

 

68. 일본의 한국정부 재정권 장악

 

일본인들은 한국정부의 재정권을 장악하였다.

 

69. 세관법 및 법률개정

 

세관법과 법률을 개정하고 대사령을 내렸다.

 

70. 황현의 순절

 

한국이 망하자 전진사 황현이 아편을 복용하고 순절하였다.

 

71. 황현의 일생과 그의 절명시

황현의 자는 운경으로 그의 선조는 장수 사람이며, 무민공? ~1593. 선조 때의 무관 황진의 시호. 자는 명보. 황희의 5세손. 편자주 진의 후손으로 호는 매천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재주가 있어 로사기정진을 뵈었을 때 노사 선생은 그를 매우 기특하게 여기었고, 그 후 장성하여 서울에 있을 때는 녕재리건창, 창강금택영 등과 친구로 지냈으며 태상황제(고종) 무자년(1888)에는 진사가 되었다.

그는 담론을 잘 하고 기절을 좋아하였으며 세상에 할 일이 없음을 알고 가정으로 돌아와 시문에 뜻을 두고 아름다운 문장을 구사하여 평일에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륭희 4년(1910) 8월 3일 합방령이 군아에서부터 려리까지 반포되자, 그는 그날 밤 아편을 복용하여 그 다음날 운명하였다.

이때 그가 남긴 유시 4수백발이 성성한 나이에 난리를 만나 몇 번이고 죽어야 합당한 것을 그렇게 못하였다. 오늘 죽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데, 빛나는 저… 촛불은 창천을 비춘다. 편자주 는 다음과 같다.

란리곤도백두년, 기합연생각말연. 금일진성무가내, 휘휘풍촉조창천.

요분엄예제성이, 구궐침침주루지. 조칙종금무부유, 림랑일지루천사.

조수애명해악빈, 근화세계이침륜. 추등엄권회천고, 난작인간식자인.

증무지하반연공, 지시성인불시충. 지경근능추윤곡, 당시괴불섭진동.

요분에 가려 제성이 옮겨지니, 침침한 구중궁궐에는 물시계도 더디다. 이제부터 조칙이 내려지지 않아, 이 종이 위에는 천 줄기의 눈물이 랑자하다.

조수도 슬피 울고 해악도 낯을 찡그리니, 근화세계는 이미 침몰하였다. 등불 앞에 책을 덮고 천고를 회상하니 인간의 지식인 노릇이 정말 어렵다.

대하를 지탱하는 연목의 절반 공도 없지만, 이것은 인을 이룬 것이며 충성을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겨우 윤곡을 따르지만 지금에 이르러 진동을 따르지 않는 것이 부끄럽다.

 

황현의 『매천야록』에 부쳐

내가 처음으로 ＜매천야록＞을 읽은 것은 절산재사(절산재사)에서 한창 경전을 탐독하고 있던 19살 때였다.

그때 나는 이 망국사를 한 줄 두 줄 읽어가다가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억누를 수 없어, 탁료수배(탁류수평)를 마시고는 청등벽라(청등벽라)가 우거진 뜨락을 배회하며 몇 번이나 장탄식을 하곤 하였다. 그것은 내가 갑자기 우국지사가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민족과 강토가 호리(호리) 같은 이민족에게 무참히 유린당한 그 참상이 산재의 한 서생으로 하여금 울분을 터뜨리게 하기에 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내가 32년이 지난 오늘, 다시 그때의 감정을 되새기며 이 책의 번역을 마치고 보니 새삼 감회가 깊을 뿐 아니라 매천 선생에 대한 존경과 흠모의 정이 더욱 깊어진다.

선생의 생애와 학문에 대하여는 이미 잘 알려져 있고 또한 해제에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므로 거듭 언급할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된다. 이에 여기에서는 매천 선생의 사상적 연원을 잠시 소고해 보는 것으로 서문에 대신할까 한다.

선생의 사상과 관련하여서는 무엇보다도 그의 스승인 천사 왕석보(천사 왕석보) 선생에 대한 이해를 빼놓을 수가 없다. 왕석보 선생은 고려 태조 열다섯 번째 아들인 동양군(동양군)의 후손으로 본관은 개성, 자는 윤국(윤국)이며, 순조 16년(1816)에 구례 광의면 지천리 천변 마을에서 태어나 고종 5년(1868)에 53세를 일기로 천수를 마쳤다.

그는 호남의 지리산이 낳은 간대의 시인이며 역술과 겸학에 능통한 대학자로, 호남의 시인 옥봉 백광훈(옥봉 백광훈, 1537~1582)과 백호 임제(백호 림제)(1549~1587)가 시명(시명)을 떨친 이후 오랫동안 불모지에 가까웠던 호남의 시학(시학)을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 봉주 왕사각(봉주 왕사각), 소금 왕사천(소금 왕사천), 소천 왕사찬(소천 왕사찬), 왕사룡(왕사룡) 및 문인인 해학 이기(해학 리기), 매천 황현(매천 황현), 홍암 나인영(홍암 라인영, 일명 라철), 유이산(류이산) 등의 명인을 배출하였다. 또한 그의 손자 왕경환(왕경환), 왕수환(왕수환)도 가학(가학)을 계승하여 시명을 떨쳤다.

그러나 천사 선생과 그의 자손 및 문인들은 산림에 칩거하면서 명산대천과 고적을 탐방하며 시주(시주)로써 마음을 달래고 벼슬길에는 나서지 않았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집권한 이후 왕씨 일족에 대한 탄압과 냉대를 겪으면서 개성 왕씨의 지식층 가운데는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저항정신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있는 데다가, 대한제국 위정자의 부패상과 외세의 침입은 그들의 저항의식을 더욱 과격하게 물아붙였다. 이 점에서 그들은 개화사상이 강했던 전남 담양 창평현의 고정주(고정주) 인맥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고정주 인맥은 신학문을 통하여 자주, 자강, 개화, 혁신을 위한 정계진출을 도모하였지만, 왕석보의 인맥에서는 행동적 저항을 통하여 국운을 만회하려는 경향이 지배적이었으므로 이들 가운데에는 자연히 항일투사와 절사가 많이 나오게 되었다. 고정주의 문하에 고하 송진우(고하 송진우), 인촌 김성수(인촌 금성수), 가인 김병로(가인 금병로) 등 제공(제공)이 있었던 반면, 왕석보(왕석보) 문하에는 이기, 나인영, 황현 등 여러 선생이 있었던 것은 그 좋은 예이다.

왕석보 문하에서 그 사상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황현, 나인영, 이기, 김봉선 등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매천 황현 선생은 스승 왕석보의 문학과 사상을 한몸에 전해 받고 산림학파(산림학파)다운 기질을 갖추었음은 물론, 유자(유자)로서의 완전한 삶을 추구하였다. 그것은 선생의 절명시(절명시)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선생은 만년에 난을 당하여 몇 번이나 죽으려고 해도 그렇게 못하였다 하고, 가을밤에 책을 덮고 천고를 회상하니 인간 세상에서 지식인 노릇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탄하였다. 그리고 이 세상에 아무 공도 없었지만 자신이 죽는 것은 인(인)을 이루기 위한 것일 뿐 충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자신이 송의 절사 윤곡(윤곡)같이 죽지만 송의 진동(진동)처럼 역적을 죽이라고 간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다고 술회하였다.

이와 같은 내용의 사상을 음미해 볼 때, 선생은 결국 지식인의 양식을 가지고 조국이 망하는 비운을 맞이하여 순절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곧 지행합일의 이념을 이행한 숭고한 정신으로 자신의 학문과 인생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는 완인(완인)에의 길을 택한 것이다. 선생의 정신은 우리 선조들이 사욕과 방종보다는 정의와 명분을 중시했음을 보여주는 표본이자 우리 한국 유학의 기본 정신으로서 현대인의 귀감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매천야록＞은 대한제국기 비운의 역사를 극명하게 전해 주는 선생의 역작이므로 나는 이 자료를 통하여 당시대를 연구하는 많은 학자와 향토사가 및 일반인, 학생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생각에서 이 책을 번역하였다. 번역에 있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였다고 생각되나, 보다 자세한 검토를 하지 못하여 부끄러울 뿐이다. 독자의 많은 편달과 가책이 있기를 바란다.

＜이상은 본 역자가 연전에 출간한 ＜매천야록＞ 번역본의 서문이다. 이 뒤에 당시에 이 번역서가 나오기까지 도와주신 여러 선생님들에 대한 감사의 말이 있었으나 여기서는 생략하였다. 그리고 불초의 역서를 다시 교정을 보아 인터넷에 올림으로써 보다 많은 분들이 매천선생의 글을 읽을 수 있도록 해준 국사편찬위원회 이성무 위원장님과 이해준 편사부장님, 그리고 자료정보실 여러 선생님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1994년 2월

역자 금준 근식

 

『매천야록』범례

1. 이 책은 국사편찬위원회에서 간행(1955년 3월)한 한국사료총서 제1집 ＜매천야록＞을 저본으로 번역하였다.

2. 본서의 제목은 원본의 제목을 따르고, 독자의 이해와 편의를 위하여 두주를 달았다.

3. 본서의 마지막에는 두주 색인을 수록하여 두주만으로도 본문 내용을 찾아볼 수 있게 하였다.

4. 외국인명과 지명의 표기는 한자로 표기하고 ( ) 안에 원문을 병기하였으며, 고증이 불가능한 것은 ( ) 안에 미상으로 표기하였다. 그리고 이에 관한 문헌은 ＜한자 및 한문순 외국인명록＞ ＜한국사강좌 V＞(근대편), ＜고종시대사＞, ＜구한말외교문서＞(제22권) 등을 참고하였다.

5. 사건 및 1910년 이전의 인물에 대하여는 독자의 편의를 위하여 각주를 달았다.

6. 서명은 ＜ ＞, 상소와 상계 등은 「 」 타인이 개정 ·추록한 곳은 --로 표시하였다.

7, 원문의 결자는 번역문에서도 □로 표기하였다.

8. 원문 중 오자로 간주되는 것은 바로잡아 번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