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 39장 한로드 [2]
(804) 39장 한로드-3
“음모를 꾸밀 수는 없는 세상이야.”
돌아가는 열차 안에서 서동수가 창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개통된 철로 위를 임시로 달리는 장관 전용열차다.
“푸틴이나 시진핑, 아베, 오바마도 마찬가지. 그리고 나도.”
서동수의 얼굴에 쓴웃음이 떠올랐다.
한 칸짜리 열차는 맹렬한 속도로 한시티를 향해 달리고 있다.
짙은 어둠 속이어서 검은 창에 서동수의 얼굴이 거울처럼 비쳐 있다.
“푸틴이 한랜드를 통해 한반도에까지 영향력을 뻗치고, 시진핑은 동북 3성을 중심으로 한랜드와
한반도를, 그리고 한국이 한랜드와 한로드를 통해 꿈의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다는 야망.”
창에 비친 제 얼굴을 향해 한마디씩 차분하게 말하던 서동수가 의자에 등을 붙였다.
얼굴에 웃음이 떠올라 있다.
“한, 중, 러 3국이 제각기 욕심을 버린다면 3국이 각기 다 이룰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욕심을 품는다면 어려울걸?”
“지금은 제각기 꿈을 품고 있는 단계가 되겠습니다.”
안종관이 정색하고 말했다.
“해당 3국이 다 만족하는 단계지요.”
그렇다.
욕심만 더 부리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한랜드 개발로 인한 시베리아 지역의
엄청난 경제성장을 실현하고 있으며, 중국 또한 그 영향을 받고 있는 중이다.
한국은 남북한 연방에 이은 국력 신장과 경제부흥, 그리고 무엇보다도 새 세상에 대한 기대로
국민의 의욕이 충천하고 있다.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안 부장, 정치인의 목적은 무엇이라고 보시오?”
“어려운 질문입니다.”
얼굴에 웃음을 띠던 안종관이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정치인은 국민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 아닙니까?”
“그것도 있겠지.”
머리를 끄덕인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안종관의 시선을 받은 서동수가 쓴웃음을 지었다.
“요즘 국민의 지적 수준이나 판단력, 또는 리더십에 이르기까지
모두 뛰어나 가르치려고 든다면 우스운 꼴이 돼.”
“…….”
“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해주는 것으로 끝낼 거야.”
“나머지는 맡기시겠군요.”
“그렇지, 국민에게.”
머리를 끄덕인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시대에게.”
“장관님은 잘하실 것입니다.”
“욕심부리지 않을 테니까.”
눈을 가늘게 뜬 서동수가 다시 창밖을 보면서 말했다.
“두 노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다시 한 번 한민족의 위대함을 느꼈어.”
“끈질긴 생명력이지요.”
“그분들은 한랜드가 한민족의 중심이 될 것을 알고 오신 거야.”
“그렇습니까?”
“본능이지. 자석에 끌려온 쇠붙이처럼 오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남북한 연방이 확실하게 굳어져야 한랜드도 안정이 됩니다, 장관님.”
안종관이 다짐하듯 말했으므로 서동수도 입을 다물었다.
그렇다. 연방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만일 한국의 민족당과 북한의 민생당 연합세력이 집권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들이 내세운 북한지도자 김동일은 꼭두각시가 될 것이고 남북한 연방은 70년 전 해방 직후의
혼란기로 되돌아간다.
100년 전 공산당의 귀신이 되살아나는 기괴한 세상이 된다
(805) 39장 한로드-4
“나, 내일 경주로 출장이야.”
김광도가 말하자 장현주는 몸을 돌렸다. 밤 11시 반,
침대에 나란히 누운 둘이 TV를 보던 중이다.
경주는 한랜드 도시다.
“언제 돌아오는데?”
장현주가 묻자 김광도는 TV에 시선을 준 채로 대답했다.
“이틀쯤 자고 올 거야.”
“요즘 출장이 잦네.”
“일이 많아져서.”
장현주가 손을 뻗어 김광도의 남성을 쥐었다.
물론 잠옷 위로 부드럽게 감싸쥔 것이다.
“요즘 이것도 잘 안 해주고.”
“왜? 하고 싶었어?”
TV에서 시선을 뗀 김광도가 장현주를 보았다.
장현주의 얼굴이 상기되어 있다.
팔을 뻗은 김광도가 장현주의 어깨를 당겨 안으면서 죄책감이 느껴졌다.
요즘 한지서하고는 수시로 엉켰기 때문이다.
지난번 눈 때문에 길이 막혔을 때 시작한 후부터 기회만 있으면 호텔로 들어간 것이다.
장현주가 김광도의 잠옷 바지를 벗기면서 말했다.
서두르고 있다.
“열흘이야.”
“열흘이나 되었어?”
김광도도 장현주의 잠옷을 벗겼다.
“그렇게 오래 안 했나?”
말은 그렇게 했지만 한지서의 몸에 쏙 빠진 김광도는 집에 돌아오면 기력이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오늘은 한지서가 생리 중이라고 해서 일찍 들어온 참이다.
장현주가 적극적으로 덤비자 김광도도 전염된 것처럼 몸이 뜨거워졌다.
장현주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다.
순식간에 알몸이 되었을 때 장현주가 위로 오르면서 말했다.
“내가 할게.”
장현주의 젖가슴이 위에서 출렁거렸다.
두 손을 뻗어 젖가슴을 움켜쥔 김광도가 웃었다.
“웬일이야?”
“이렇게 할 때 더 좋았어.”
벌써 가쁜 숨을 뱉으면서 장현주가 김광도의 남성을 잡아 샘에 붙였다.
장현주의 두 눈이 번들거렸고 반쯤 열린 입이 육감적이다.
김광도가 젖가슴을 움켜쥔 손에 와락 힘을 주었을 때 장현주는 허리를 밀었다.
“으으으.”
상반신을 세웠다가 숙이면서 장현주가 신음했다.
그러더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자극을 감당하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허리가 좌우로 흔들리면서 진퇴를 이어가지 못하는 것이다.
장현주가 신음을 뱉으면서 상반신을 숙여 김광도 위로 엎어졌다.
“아유우.”
장현주가 비명 같은 탄성을 뱉었을 때 김광도는 상반신을 감싸 안았다.
이제 장현주는 더 이상 위에서 움직일 수 없을 것 같다.
김광도는 장현주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안고 입을 맞췄다.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 올랐기 때문이다.
장현주가 신음을 뱉으면서 혀를 내밀었다. 김광도는 혀를 빨면서 상반신을 일으켰다.
그리고 마주 보며 앉은 자세로 장현주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그때 다시 장현주는 엉덩이를 움직였지만 벌써 절정에 오르고 있다.
이윽고 부둥켜안은 채로 장현주는 절정에 올랐다.
장현주의 샘은 뜨겁고 풍성하다.
그리고 고향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고 익숙하다.
김광도는 몸을 굳히며 긴 신음을 뱉는 장현주를 다시 눕혔다.
그러고는 몸을 빈틈없이 안은 채 귓불을 입술로 물었다.
“미안해.”
장현주가 대답 대신 껴안은 팔에 힘을 주었으므로 김광도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시 가슴이 미어졌다
'소설방 > 서유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06> 39장 한로드 [4] (0) | 2016.04.21 |
---|---|
<405> 39장 한로드 [3] (0) | 2016.04.21 |
<403> 39장 한로드 [1] (0) | 2016.04.18 |
<402> 38장 애인 [10] (0) | 2016.04.15 |
<401> 38장 애인 [9] (0) | 2016.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