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서유기

<381> 36장 내란 [9]

오늘의 쉼터 2015. 11. 22. 14:26

<381> 36장 내란 [9]

 

(757) 36장 내란-17

 

 

마사무네를 찾아낸 것은 경찰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 국정원 정보원, 김광도의 한강회 회원들도

아니었다.

김광도의 카지노 중 하나인 ‘서울 카지노’의 직원 유근상이다.

미국인 손님 리차드 핸슨을 모셔다 드리고 오는 중에 눈에 익은 카지노 ‘도쿄클럽’ 리무진이

근처 저택에서 나오는 것을 본 것이다.

유근상은 그 저택이 시카고 호텔 소유주인 제임스 코너의 별장인 것도 안다.

제임스 코너도 ‘서울 카지노’의 고객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시발놈이.”

눈을 치켜뜬 유근상이 혼잣말로 욕을 했다.

제임스 코너는 유근상이 공을 들인 고객 중 하나로 10명도 넘게 여자상납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뜸하더니 도쿄클럽에서 놀아? 별장이 보이는 언덕 모퉁이에 멈춰선 유근상이

백미러로 뒤쪽을 주시했다.

이곳은 한적한 곳이어서 오가는 차량도 없고 이미 어둡다.

이윽고 유근상은 휴대전화를 꺼내고 버튼을 눌렀다.

“아, 여보세요?”

발신음 세 번 만에 제임스 코너의 목소리가 울렸다.

유근상과는 수시로 전화를 하는 사이인 것이다.

“아 사장님, 접니다. 요즘 뜸하시길래, 좋은 상품도 들어왔고 해서요.”

상품이란 여자를 말한다.

제임스 코너는 아담한 체격의 동양 여자를 좋아한다.

그때 제임스가 소리 내어 웃었다.

“유, 나 지금 베이징에 있어. 곧 들어갈 예정이니까 잘 보관하고 있어.”

“아, 그러세요? 그럼 별장이 비었겠네요.”

이건 비꼬는 말이다. 그랬더니 제임스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럼 비었지, 다음에 보세.”

통화가 끊겼을 때 유근상은 심호흡을 했다.

이놈은 분명히 집 안에 있다.

그렇다면 배신한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제임스 코너는 큰손도 아니고 귀찮기만 했던 놈이다.

지금까지의 수지 결산으로 보면 오히려 이쪽이 적자다.

호텔 사장이란 것을 내세워 오히려 서비스만 받아 챙겼다.

좋다. 유근상은 휴대전화를 들고 112를 눌렀다.

한랜드의 경찰 긴급번호도 112다.

“아, 경찰이죠?”

바로 응답한 경찰 긴급 출동팀에게 유근상이 신고했다.

“미국촌의 시카고 호텔 소유주 제임스 코너 씨 별장에 침입자가 있습니다.

지금 방금 집주인 제임스 코너 씨하고 통화를 했는데 베이징에 있다고 했거든요.

별장이 비었다고 했는데 불이 켜졌고 차가 들락이고 있어요.”

어디 비었다고 공갈친 대가를 받아보아라.

그로부터 30분쯤이 지났을 때 서동수는 안종관의 전화를 받는다.

“장관님, 방금 마사무네를 체포했습니다.”

안종관의 목소리가 조금 느려진 것은 감정을 절제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시카고 호텔 소유주 제임스 코너 씨 별장에 있는 것을 기습해서 체포했습니다.”

“잘했어요.”

그때 안종관의 목소리가 더 느려졌다.


“내란선동죄로 사형시키겠다고 했더니 빅딜을 제의했습니다, 장관님.”

“빅딜이라고 했어요?”

“제가 30분 안에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위원회를 소집해 놓지요.”

심각성을 짐작한 서동수의 목소리도 느려졌다.

통화를 끝낸 서동수가 곧 버튼을 눌러 비서실장 유병선을 부른다.

위원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말하는 것이다.

한랜드에는 이미 국정원 작전팀에다 한국군 지휘부,

그리고 북한군 지휘부까지 도착해 있는 상황이다.

전시체제나 마찬가지다.

내일 한국군 특전사 병력이 도착하면 그야말로 한랜드 분위기는 흉흉해질 것이었다.

서동수가 무의식중에 혼잣말을 했다.

“내 운이 아냐, 한민족의 운이야.”

 

 

(758) 36장 내란-18

 

 

다나까가 체포된 것은 오후 9시 무렵이었는데 펭귄촌 안의 중국인 전용 모텔에서였다.

다나까의 체포로 상황은 급진전이 되었다.

한랜드는 파출소가 취객의 놀이터가 되는 한국과 다르다.

범죄자 인권을 존중한다고 얼굴에 옷을 뒤집어 씌우지도 않는다.

제지하는 경찰관에게 덤벼드는 범죄자는 세 차례 경고 후 바로 사살된다.

실제로 술 마시고 한랜드 경찰 지소에서 난동을 부리고 경찰을 폭행한 한국인 주폭 2명은

현장에서 총탄을 맞고 사살되었다.

혐의는 공무집행방해다.

다나까를 어떻게 심문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다나까는 40분 만에 범행 일체를 자백했고 관련자를 모조리 적어 내었다.

그날 밤 한랜드 전역에서 검거 폭풍이 일어났다.

다음날 오전, 한국항공과 통일항공의 전세기 27대에 탑승한 특전사 1개 연대가

한시티에 도착함으로써 상황은 절정에 이르렀다.

특전사 병력은 도착 즉시 한랜드 전역에 배치되었는데 그때는 이미 ‘내란음모’ 사건이

매시간 보도되는 중이었고, 고발 태풍이 일어나 2000여 명의 선동자, 조직책, 마약 중간상,

온갖 의심스러운 부류가 체포된 상황이다.

오전 11시, 마틴의 방으로 제임스 모건이 서둘러 들어섰다.

머리가 헝클어졌고 코가 붉다.

밖에서 돌아다니다 온 것이다.

TV를 보고 있던 마틴이 시선만 들었을 때 옆쪽 의자에 앉으면서 모건이 말했다.

“마틴 씨, 아무래도 공관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마틴이 시선만 주었다.

공관이란 미국 대사관 역할을 하는 연락사무소를 말한다.

모건은 한랜드의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미국공관으로 몸을 피하겠다는 말이었다.

모건이 서두르듯 말을 이었다.

“이미 북한의 주도층이 무너졌습니다. 이렇게 쉽게 무너질 줄은 예상 밖이군요.”

“…….”

“마사무네가 잡힌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나까가 잡혀 다 자백을 해버렸다니까요?

고문을 한 것 같습니다.”

“…….”

“북한 주모자급들은 서로 고발들을 하는 바람에 거의 일망타진 되었고….”

숨을 들이켠 모건이 마틴을 보았다.

“들으셨습니까? 왕춘이 피살되었다는 소문이 났습니다.”

“못 들었는데?”

마틴이 눈썹을 좁혔지만 놀란 표정은 아니다.

그때 모건이 어깨를 늘어뜨렸다.

“중국 측도 이젠 두손 들고 주저앉았다고 봐야 됩니다.”

“모건, 네 이름은 이미 블랙리스트에 적혀 있을 거야.”

TV의 음소거를 해제시키면서 마틴이 입을 열었다.

“지금 네가 내 방에 와 있는 것도 놈들이 다 알고 있을 거다.

아마 우리 이야기를 듣고 있을지도 모르지.”

모건이 입을 다물었을 때 TV 화면에서 앵커 목소리가 울렸다. 영어다.

“광범위하게 계획된 내란 음모였습니다.

이 사건의 배후는 일본이며 현재까지 파악된 주모자는 다나까 신겐.

마약을 대량으로 풀면서 북한과 한국의 불만세력을 포섭,

 

 

중국과 연대하여 한랜드를 무법지대로 만들 계획이었습니다.”


“저것 봐.”

리모컨으로 음량을 줄인 마틴이 턱으로 TV를 가리키며 물었다.

“다나까가 우리를 불지 않았을 리가 없어. 그런데 왜 저러겠나?”

숨을 죽인 모건을 향해 마틴이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왕춘까지 죽인 마당에 말이야. 그건 우리한테 역할을 맡긴 거야.

아니, 역할 지시를 한 것이지. 그래서 놔두고 있는 거야.”

 

 


페루 축구 여성팬이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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