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달이 지는 밤
그렇게 고운 여자는 생전 처음 보았다.
그저 냅다 병원으로 업고 뛸 적에는 몰랐는데, 입원을 시키고 정신을 차려보니,
장현은 마치 자신이 꿈속에서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등에 업혀서 끊임없이 신음을 토했던 여자의 따사한 온기가
아직도 장현의 등에 남아서 몇 천 개의 촛불을 한꺼번에 태우는 듯한 황홀감을 남겨 주었다.
간호원이 다가왔다.
"보호자 되시죠?"
"야? 아, 야."
장현은 보호자라는 말,
생전 처음으로 병원에 와본 당황감,
그리고 여자의 생각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급히 수술을 해야겠어요. 수속을 해 주세요."
수속?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선 여기 서명을 해주세요."
무슨 말인지 깨알같이 써있는데 수술동의서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수속창구에 가서 서류를 받았는데 서류의 내용이 만만치 않았다.
장현이 서류를 쓰지 못하고 끙끙대는데 간호원이 다가온다.
간호원은 이런 일이 많은지 장현에게 말한다.
"여자의 핸드백을 보면 되잖아요."
그제서야 장현이 핸드백을 생각하고는 환자란에 적을 것을 보려고 여자의 신분증을 핸드백에서 꺼냈다.
'오혜진.'
이것이 그녀의 이름일 것이다.
장현은 그녀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심히 두근거렸다.
그 이름이 주는 의미는 자신의 등에 남아있는 그 따사한 온기였다.
장현은 병원을 나서며 그 온기를 생각하다가 얼굴을 붉혀 버렸다.
집에 돌아오니 영민이 벌써 들어와서는 책을 보고 있다가 장현을 맞는다.
"행님아, 니 시험 잘 ?나?"
영민의 얼굴이 별로 밝지 못했다.
"별로...."
자신있어 하는 표정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불안한 얼굴도 아니었다.
예상보다는 잘보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장현은 방바닥에 벌렁 드러누워 버렸다.
천장에서 여자의 얼굴이 포로록 피어난다.
이상하리 만큼 또렷하게 말이다.
장현은 그 얼굴을 그리면서 얼굴 가득 미소를 짓는다.
"뭐하니?"
갑자기 영민이 묻자 장현이 화들짝 놀라며 얼굴을 붉힌다.
"뭐가 좋아서 혼자서 실실 웃고 있어?"
"아이다. 암것도."
불현듯 뺑코 생각이 난다.
그 죽일 놈이 그 여자를 그렇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여자를 그렇게 만들도록 사주한 여자의 애인도 또한 죽일 놈이다.
"너, 무슨 일 있니?"
다시 영민이 장현의 얼굴을 살피면서 물었지만 장현은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돌려 버리고 만다.
"자식...."
영민도 더 추궁하지 않고 책에다 시선을 돌렸다.
수술경과는 아주 좋았다.
비록 유산은 되었지만 여자는 회복이 무척 빨랐다.
장현은 환자가 먹기 좋을 만한 과일통조림 등속을 사가지고 매일 병실로 병문안을 다닌다.
병실로 들어가니 여자가 눈을 감고 있다.
여태껏 한번도 말을 걸거나 심지어는 눈을 맞춘 적도 없었다.
장현이 병실로 들어서면 여자는 잠자고 있는지 자는 척을 하는지 죽은 듯이 눈을 감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장현은 가지고 온 꽃다발을 화병에다 꽂고 과일 통조림을 침대맡에 놓는다.
"고마와요."
갑자기 여자가 눈을 감은 채 이렇게 말했고, 장현은 훅하고 놀란다.
그녀가 자는 줄로만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이렇게 하고 있는 행동이 좀 열쩍어 보이기도 했다.
"좀 괘안능교?"
여자가 눈을 스르륵 뜨는데 장현은 그 눈동자에 그저 숨이 막혀 버린다.
여자의 눈에 가득 눈물이 고였다가 주루룩 흘러 내린다.
"괘안슴다. 그저 마음 편히 계시소마."
쓸데없이 이런 말을 해보지만 장현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조차도 깨닫지 못한다.
그저 무의식적으로 말이 나갔을 뿐이다.
매일을 병원에 드나들며 장현은 여자를 정성스레 돌보았다.
여자는 이제 스스럼 없이 말을 할 정도로 장현과 가까와졌다.
하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어떤 벽이 있었다.
"이름이 뭐에요?"
여자가 이렇게 묻는다.
아직도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사이니까.
"장현이라 캅니다. 장현."
"아, 장현씨군요. 그럼 외자 이름인가요?"
외자 이름이 뭐꼬?
장현이 이렇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황급히 대답한다.
"아니라요. 이름이 장현인기라예."
"그럼 성은요?"
장현이 그제서야 외자 이름이 무슨 뜻이란 것을 알아챈다.
그런데 장현은 지금까지 자신의 성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저 장현으로 불리웠으니 성이 장이고 이름이 현인지,
아니면 성은 따로 있는데 이름이 장현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 여자에게 그런 이야기를 할 수없지 않은가.
"고씨라예."
영민의 성이 생각나서 그냥 이렇게 얼버무려 버린다.
"그럼 고장현씨군요. 내 이름은 오혜진이에요."
"압니더."
이렇게 대답하다가 장현은 흠칫 입을 다물어 버린다.
자신이 혜진의 핸드백을 뒤졌다는 사실이 수치스러웠기 때문이다.
"서류에 쓸라꼬 신분쯩을 봤슴니더."
혜진이 그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배시시 웃어 보인다.
장현의 순진함이 그녀의 가슴에 어떤 그림을 그려놓았다.
"장현씨는 참 좋은 사람이에요....."
장현이 그 말에 얼굴이 빨개져서 그저 시선을 떨구었다.
장현이 늦게 병실을 나서는데 간호원이 그를 부른다.
"곧 퇴원을 해야 하니 수속을 준비해 주세요."
말하자면 병원비를 내라는 말이다.
"알았슴니더."
장현이 허적허적 총무과로 다가가서는 잔금을 확인하고 표정이 어두워졌다.
적지 않은 돈이다.
특히 영민의 대학입학금으로 돈을 많이 썼기에 수중에는 돈이 넉넉하지가 않았다.
장현은 마영달을 찾아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동대문구에서 종로구로 넘어가는 숭인동과 종로의 경계에 서있는 한 건물.
서원그룹의 대표가 초조히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자금란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서원그룹은 자본유치를 위해 금융권에 손을 벌렸고,
금융권은 오늘 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하지만 또한 가장 큰 채권자인 우영그룹이 서원을 인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니
그 시한도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니 서원그룹의 대표 서정갑은 초조할 수 밖에 없었다.
금융위원회가 빨리 도착해서 시간에 맞춰 자금지원에 승인을 하면 서원이 살 수있는 것이다.
명동의 한복판에 있는 빌딩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서원에 대한 자금 지원 가능과 불가에 대해 이미 결정이 되었고, 위원회는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이왕에 결정된 것이니 빠른 후속 조치를 취해야 했는데 그 소식이 바로 우영그룹의 귀에 들어간 것이다.
위원장은 서류와 결정내용을 챙겨서 폐회를 선언하는데
회의장 안으로 약간은 불량스러워 보이는 청년 몇명이 각구목을 들고 들어선다.
경비원이 그들을 막으려 했지만 숫자도 그랬고 힘으로도 밀리고 있다.
청년 한명이 입구를 떡 버티고 서있고, 나머지 청년들이 각구목을 휘두르며 위원들에게 달려 들었다.
아아악.
갑자기 폭행이 난무하고 위원들은 피를 뿌리며 쓰러지면서 도망가려고 난리였다.
하지만 아우성 속에서도 몸집이 장대한 사내가 입구에 버티고 있다가 밖으로 도망치려는 자들을
한방씩 먹였고,
그러니 꼼짝없이 위원들은 그 안에 갇혀 있어야만 했다.
서원그룹 대표 서정갑은 초조히 시계를 보고 있다.
벌써 기다린지 세시간이 넘었다.
이제 5시가 되면 서원그룹은 우영에게 넘어간다.
그는 거의 초죽음이 되어 전화를 부리나케 돌렸다.
하지만 전화는 불통이었다.
5시.
우영의 서원인수가 공표되었다.
서정갑은 모든 것이 허탈한 듯 잉잉대는 전화기만 붙들고 있었다.
같은 시간. 명동.
몸집 큰 자가 소리친다.
"됐다. 철수."
다른 청년들이 각구목을 들고 험상궂게 위원들을 노려보다가 한 청년이 소리친다.
"너희들 잡소리하면 다 죽어! 알아!"
사람들이 벌벌 떨었고 청년들은 아주 조직적인 행동으로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문은 밖에서 잠기었다.
그래도 감히 움직이는 사람이 없으니 공포심이 대단한 것 같다.
장현은 바삐 준비된 승용차에 오르고 다른 청년들도 모두 분산해서 그 장소를 서둘러 빠져 나간다.
마영달이 흡족한 미소를 띠며 장현에게 치하한다.
"수고 많았네, 장현군."
TV에서는 서원이 우영그룹에 합병했다는 뉴스가 중대뉴스로 다루어 지고 있었다.
혜진은 아직 몸은 편치 않았지만 장현이 옆에 있어서 좋았다.
유산의 진저리치던 고통과 공포는 장현의 극진한 보살핌에 어느 정도 사라져 갔다.
어쩌면 자신의 마음 반쪽을 생으로 잘라내는 듯한 아픔이었는데,
막상 당하고 보니 이제는 정리가 되어가고 있다.
진호에게서 마음이 떠나있었기에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생각드는 것은
마음 어딘가에 악한 기운이 있어서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어차피 모든 것은 지나갔고 이제 혜진의 옆에는 장현이란 남자가 있었다.
"어데 가서 점심이라도 할까예?"
장현이 조심스럽게 묻고 혜진은 아직도 자신에게 그렇게 조심스럽게 대하는
이 큰 몸집의 사내에게 깊은 정감을 느낀다.
괜히 폼잡는다고 경양식집에 들어간 것이 실수였다.
아무리 힘센 놈이라도 장현에게 위압감을 주지는 못했는데,
오히려 경양식집의 웨이터에게 위압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혜진이 앞에 있어서 그럴 지도 모른다.
웨이터가 눈을 내리깔고 메뉴판을 건네고, 장현은 그 이상한 음식 이름에 혼란스러워 한다.
장현이 머뭇대자 혜진이 그 표정을 보고 미소짓는다.
"뭐 묵을라요?"
할 수없이 장현이 혜진에게 물었고, 혜진이 말한다.
"비후까스로 하지요."
장현이 그저 웨이터에게 손가락 두개를 펴 보인다.
"두개 주이소마."
웨이터가 메모지에 무언가를 적어 넣고는 다시 묻는다.
"수프는 뭘로 할까요?"
이건 또 무슨 말이던가?
장현이 곤혹스러워 하는데 혜진이 냉큼 말했다.
"야채 수프로 해 주세요."
"같은 거 주이소."
장현이 이렇게 바삐 말하고 씩 웃는다.
혜진도 따라서 웃었다.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가.
이토록 아름다운 여인과 식사를 하는 그 순간이 말이다.
장현은 큼지막하게 썰어놓은 비후까스를 우악스럽게 포크로 찍어서 입에 쑤셔 넣었다.
그러면서도 혜진이 맛있게 먹나 살피기 위해 혜진의 얼굴을 흘끗흘끗 살핀다.
"뭘 그렇게 쳐다보세요?"
혜진이가 자꾸 쳐다보는 장현이 우스워서 이렇게 묻자 장현이 흠칫하고 놀란다.
"아, 아니라요."
"장현씨 어디 사세요?"
혜진의 갑작스런 질문에 장현은 당황한다.
"중림동이라예."
세상에서 가장 못사는 동네 중에 하나일 거다.
장현이 창피한 생각이 들어서 고개를 떨구는데,
혜진이 먹던 것을 멈추고는 음료수를 마시려다 말고 흑하고 울어 버린다.
"아, 왜 그라예?"
먹다가 보니까 서러웠다.
유산을 했다는 사실,
어린 생명이 사라졌다는 죄책감,
그리고 자신이 이렇게 웃으며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그런 이질감이 혜진의 눈물을 강요한 것이다.
"울지 마이소."
장현이 당황해서 그녀를 달래보지만 이왕 터진 울음은 쉽사리 그치지 않고 계속 되었다.
밤공기가 살을 에일만큼 차가운 것은 비단 겨울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마음이 비었기 때문이리라.
텅빈 마음이 받아 들일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추위뿐이 더 있겠는가.
추웠다.
몸도, 마음도, 모든 것이 모조리 추위와 텅빈 마음에 꽁꽁 얼어붙어 버린다.
처음에는, 그저 병원을 나설 때만 해도, 자신의 상처가 이렇게 깊은 줄 몰랐는데,
아니 병실 안에서 그 슬픔을 모두 삭히고 이제는 좀 나아진 것 같았는데,
괜스레 날이 갈수록 더욱 그 상처는 깊어져서 혜진을 울려버리는 것이다.
장현이 자꾸만 혜진을 달래 보지만 혜진은 경양식집에서 나와서도 한참동안 흐느낌을 멈추지 않았다.
장현이 옆에 있기에 혜진의 감정은 더욱 서러워지는 것이리라.
하늘에는 듬성듬성 별이 보이고 그 밤하늘의 신비감은 먼 과거의 촛불처럼 흐르륵 사라져 버렸다.
별을 보고 아름다움을 이야기했던 그 세월은
이제 정녕코 다시 못올 과거의 앙금만을 간직한 채로 가슴 속 바다에 침몰해 버린 것이다.
별이 밀려들고 있다.
혜진의 가슴에 더욱 큰 상처를 주려는 듯이.
그들의 앞에 선술집이 하나 나타났다.
아, 그것은 마치 신기루처럼 흔들리는 불빛을 드리운 채로 둘을 유혹하고 있었다.
신기루에 취해 다가오는 사람들의 넋을 빼고 영혼을 앗아가려는 것처럼.
"혜진씨, 한 잔 할라요?"
질문이 우습지만 절대로 웃음은 나지 않는다.
카바이트 불빛이 파란 불꽃을 일며 ?? 소리를 내면서 타고 있고,
추위에 지친 한 두명의 술꾼들이 벌써 코가 빨개진 채로 술잔을 기울이며 알 수 없는
주정뱅이의 언어를 내깔긴다.
장현은 소주 한병을 시키고 혜진은 속절없이 밀려드는 공허감에
누군가에 기대고 싶어서 그저 몸을 장현의 팔에 가만히 기댔다.
배가 허전한데 왜 마음이 공허해 지는 것일까.
아마 육체와 정신은 똑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나 보다.
장현의 팔에 몸을 기대니 장현이 떨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호호호,
갑자기 웃음이 난다.
이렇게 큰 몸집의 사내가 여자가 기대오자 몸을 떤다는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아서였다.
"호호호."
기어이 참지 못하고 소리내서 웃는다.
장현이 혜진을 이상스럽다는 눈초리로 쳐다보다가 자신도 따라 웃어 버린다.
술잔에 카바이트 불빛이 아롱대다가 소록 사라져 버렸다.
술이란 때로는 좋은 것이다.
이성을 마비시키고 감성을 최대한 끌어올려 내재된 아픔을 몽땅 휘저어 버리는 점은 있지만,
그래도 슬플 때에 이성적으로 슬픔을 느낀다면 그것은 더욱 잔인한 일이다.
혜진이 이제는 스스럼없이 자신의 몸을 장현에게 기대고 장현은 술김에 흐륵 그녀의 팔을 잡는다.
어디선가 별이 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아마 밤이 무척이나 깊어지는 모양이었다.
창문 너머에는 달이 있다.
창백한 달은 그저 소리도 없이 배시시 하얀 이를 내밀며 웃고 있다.
그리 허술하지 않은 정갈한 여관에 혜진은 장현과 마주 누워서 창밖을 본다.
자신의 피에 음란한 기운이 흐르는 걸까.
유산을 한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혜진은 헛헛함을 견디지 못해 남자와 함께 누워있는 것이다.
그리고 강렬한 포옹을 기다리고 있다.
자신의 그 허망한 속을 꽉 안아줄 그런 엄청난 포옹을 말이다.
하지만 장현은 혜진의 속도 모르고 그대로 누워있을 뿐이다.
"자요, 장현씨?"
안자는 것인 줄 다알지만 이렇게 물어본다.
"아니라예."
그의 말소리가 표시날 정도로 떨리고 있다.
긴장한 탓인가?
그러고 보니 장현의 온 몸이 마치 학질에 걸린 사람처럼 부들부들 심하게 떨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가만히 장현의 가슴에 손을 얹어 본다.
투두둑 투두룩 심장 뛰는 소리가 마치 금방이라도 가슴이 앞섶을 헤치며 뛰쳐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혜진의 손으로 전달되는 아득한 포만감.
혜진은 그 느낌을 잃을까봐 그저 눈을 감는다.
그녀의 눈가에 달이 진다.
아스라이 신화의 색채를 지닌 채로 하염없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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