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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31장 후계자 [4]

오늘의 쉼터 2015. 6. 11. 15:37

<323> 31장 후계자 [4]

 

(645) 31장 후계자-7

 

 

“오셨어요?”

서동수가 들어서자 최정현이 활짝 웃었다.

그 순간 서동수의 목구멍이 좁아졌고 갑자기 코에 겨자가 들어간 것처럼 찡한 느낌도 왔다.

“어, 오늘은 바쁘구먼.”

포장마차에 손님이 셋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서동수를 보더니 40대쯤의 사내 둘은 놀란 것 같다.

자리에 앉은 서동수가 닭똥집과 순대, 조개탕을 시키고는 아직도 힐끗거리는 사내들을 향해 웃었다.

“나, 여기 단골입니다. 조개탕 맛이 좋아서 자주 오지요.”

“아이고, 예.”

옆쪽 사내가 앉은 채로 머리를 숙여 보이고는 따라 웃었다.

“놀랐습니다, 장관님.”

그때 최정현이 먼저 어묵 국물과 술을 가져다 놓으면서 서동수에게 살짝 눈을 흘겼다.

서동수는 심호흡을 했다.

오후 9시 반, 이하영을 식당에 남겨두고 먼저 나온 참이어서 꺼림칙한 상태다.

이하영과 김창무가 고사총으로 처형당할 것이라고 한 것은 홧김에 한 말이다.

그러나 김창무가 공항에서 체포된 것은 사실이고 지금쯤 이하영도 경찰서에 잡혀가 있을 것이다.

식당 안에 경찰을 대기시켜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창무는 이하영과 공모하여 잇속을 차린 혐의로 처벌될 것이다.

옆자리의 사내들은 근처 유흥가 종업원들 같았는데 술을 얼른 비우더니

서동수에게 제각기 꾸벅여 보이고는 나갔다.

“이거, 미안한데. 나 때문에 다들 나간 것 아냐?”

서동수가 빈자리를 눈으로 가리키며 묻자 최정현이 머리를 저었다.

“아녜요. 저 사람들 근처 나이트클럽 종업원들인데 이 시간이면 나가요.”

“오늘 밤 나하고 데이트할래?”

서동수가 불쑥 묻자 옆쪽 식탁을 치우던 최정현이 옆모습만 보인 채 대답했다.

“그럼 문 닫고 나갈 테니까 장소만 알려주세요.”

“어이구. 바로 대답하니까 믿기지가 않는데, 정말 오는 거야?”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잖아요?”

“나한테 빚 갚으려고?”

“그것도 있고요.”

몸을 돌린 최정현이 웃음 띤 얼굴로 서동수를 보았다.

“오늘까지 여섯 번째나 오셨는데 조개탕 드실 때가 되었죠.”

“아이고. 내가 농담을 말아야지.”

“어디로 가죠?”

최정현이 정색했으므로 서동수가 손목시계를 보았다.

“내가 자리를 잡고 차를 보내지.”

“한 시간쯤 후에 만나는 것으로 해요.”

최정현이 이제는 서동수의 소주병까지 치우면서 말했다.

“술 그만 드시고 어서 나가세요.”

자리에서 일어선 서동수는 계산도 하지 않고 포장마차를 나왔다.

서울식당에서 갑자기 최정현이 떠오른 것은 이하영과 대조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주변의 호의를 이용하여 거짓말과 사기로 범벅이 된 인생을 살아가는 이하영이다.

이하영이 과장급 한 명을 취업시켜주고 뒷구멍으로 받은 돈을 최정현은

한 달 동안 손님들에게 시달리며 손발이 퉁퉁 붓도록 일해야 번다.

그날 밤 11시가 되었을 때 승용차에서 내린 최정현이 신의주 서남쪽 바닷가의 2층 저택

현관으로 들어섰다.

3면이 숲으로 둘러싸인 저택의 앞쪽은 바다다.

“어서 와.”

응접실에서 기다리던 서동수가 다가가 최정현의 어깨에 두 손을 얹었다.

집 안은 조용했고 아늑해서 최정현은 가슴이 편안해졌다.

 

 

 

 

 

(646) 31장 후계자-8

 

천장을 향하고 누운 서동수가 시선을 벽시계로 옮겼다.

오전 1시 반, 반쯤 열린 베란다 창문을 통해 바다 냄새가 느껴졌다.

방의 불은 꺼놨지만 사물의 윤곽은 뚜렷하게 드러났다.

옆에 누운 최정현의 속눈썹도 보인다.

베란다 밖의 소나무 가지 위에 달빛이 하얗게 덮여 있다.

가슴에 볼을 붙인 최정현이 더운 숨을 뱉으며 물었다.

“무슨 생각해요?”

“아무 생각 없어.”

쓴웃음을 지은 서동수가 최정현의 어깨를 당겨 안았다.

둘 다 알몸이다.

방금 몸을 뗀 상태여서 방 안의 열기도 아직 다 가시지 않았다.

바깥 공기가 밀려오면서 비린 정액의 냄새도 맡아졌다.

달콤한 냄새다.

만족한 정사를 끝낸 후면 따뜻한 물속에 가라앉은 느낌이 든다.

서동수가 옆으로 누우면서 최정현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너처럼 탄력 있는 몸은 처음이야.”

“거짓말.”

최정현이 몸을 딱 붙이더니 손을 뻗어 남성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하지만 듣기 좋네요. 제가 좋았다는 건 알고 계시죠?”

“네 몸은 거짓말을 못 하지.”

“물이 조금 많은 편이죠?”

“조금이 아니던데.”

그때 최정현이 서동수의 젖꼭지에 입술을 붙였다.

어느덧 주무르던 서동수의 남성이 다시 단단해졌다.

서동수의 손이 최정현의 허벅지를 쓸어올리다가 숲에 닿았다.

몸을 꿈틀대던 최정현이 다리를 올려주면서 말했다.

“그래요. 오랜만에 해서 더 많아진 것 같아요.”

“그렇더구나. 앞으로 자주 만나면 리듬도 맞겠지.”

서동수의 손이 골짜기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이미 최정현의 동굴 밖이 젖어가고 있다.

최정현의 가쁜 숨결이 서동수의 가슴을 훑고 지나갔다.

“이렇게 마음 놓고 하는 건 처음이에요.”

서동수의 손가락이 동굴 위쪽의 작은 지붕을 건드리자 최정현이 말을 이었다.

“이혼 후에 서너 번 관계가 있었지만 항상 불안했거든요. 몸도 다 열리지 않았어요.”

“오늘은 다 열린 건가?”

“해주세요.”

“벌써?”

그러나 이미 최정현의 몸은 준비가 다 됐다.

몸은 뜨거워졌고 동굴은 활짝 열린 상태다.

최정현의 혀가 빠져나오더니 서동수의 입안으로 들어왔다.

서동수는 탄력 있는 최정현의 혀를 힘껏 빨아들였다.

방 안은 다시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가쁜 숨소리 사이로 신음이 터졌고 의미 없는 말이 토막으로 뱉어졌다가 사라졌다.

이윽고 서동수가 몸 위에 오르자 최정현이 어깨를 움켜쥐었다.

눈은 치켜떴지만 초점이 멀다.

반쯤 벌린 입에서 쇳소리가 섞여 나온다.

서동수는 천천히 최정현의 몸 안으로 들어갔다.

이제는 최정현도 서두르지 않고 서동수의 몸을 받아들인다.

“아아아.”

탄성과 신음이 섞인 이 외침은 천상의 소리다.

몸이 빈틈없이 밀착됐을 때 최정현이 두 발을 침대에 붙인 채 하반신을 치켜들어

더 밀착 감도를 높이더니 몸을 떨어뜨리면서 두 다리로 서동수의 하반신을 감았다.

감동한 서동수가 숨을 들이켰을 때 최정현이 다리를 풀어 서동수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완벽한 리듬이며 조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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