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좁은문-9
조종간을 잡은 선장처럼 수익이 유미를 조종했다.
수익의 몸이 유미의 깊은 곳에서 때로는 둔중하게 때로는 날렵하게 움직였다.
그에 따라 유미의 몸도 반응했다.
유미의 신음이 낮게 깔리다가 하늘을 높이 나는 종달새처럼 교성이 높아졌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변화무쌍했다.
“당신 몸은 명품 바이올린 같아.”
수익이 땀으로 번들거리는 얼굴로 말했다.
“조금만 손대도 민감하고 섬세한 음이 나는 바이올린 말이야. 너무 흥분돼.”
수익이 흥분된다는 말에 유미는 더욱더 흥분이 되었다.
“나도 미쳐 버릴 거 같아.”
그 말이 신호가 된 듯 걷잡을 수 없는 흥분이 유미에게 몰아쳤다.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강렬한 경련이 이어졌다.
유미는 신이 내린 무당처럼 저도 모르게 온몸의 리듬을 타며 펄쩍펄쩍 춤을 추었다.
무게감도 없이 하늘에서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았다.
하늘의 투명한 뭉게구름을 두둥실 넘어갔다.
“아아아….”
어디선가 자신의 목소리가 천상의 선녀가 부르는 노랫소리처럼 아득하게 메아리로 들려왔다.
이렇게 죽어도 좋아. 차라리 이 순간에 죽는다면… 더 이상의 만족과 행복이 없을 거 같았다.
그때 수익이 몸을 뺐다. 발동이 걸린 유미는 스스로 한동안 오르가슴을 겪었다.
그러는 동안 수익은 유미의 젖가슴에 푹 묻혀 있었다.
“정말 너무 좋았어요.”
유미가 수익의 얼굴에 키스하며 말했다.
“정말? 그 정도쯤이야….”
놀랍게도 수익의 몸은 발기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아까보다 더욱더 반짝반짝 윤이 나고 있었다.
유미가 놀란 눈빛으로 쳐다보자 그가 씨익 웃었다.
그의 미소를 보자 다시 온몸이 간질거린다.
“시계 봐요. 우리 벌써 본 게임만 40분 넘었어요.
아무리 그래도 돼지도 30분인데 돼지보단 나아야죠.”
유미가 그의 심벌을 툭 치며 말했다.
“기특한 것!”
“유미씨가 만족할 때까지, 아니 항복할 때까지 얘가 군기가 빠지면 안 되죠.”
“그래. 오유미에게 받들어총!”
그러자 그의 물건이 꺼떡 올라갔다.
수익이 거기에 맞춰 거수경례를 하는 시늉을 했다.
“충성!”
“귀여워.”
유미가 참을 수 없다는 듯 수익의 총신을 얼른 입에 물었다.
그리고 그것을 정성스레 애무해 주었다.
“총알 장전하고 윤활유도 쳤으니까 수익씨 발사하고 싶을 때 언제든 해.
난 아까만으로도 너무 만족했어.”
“난 총알 낭비 안 해요. 적재적시에 딱 한 번 하죠. 난 프로페셔널한 킬러거든요.”
“으음… 점점 맘에 들어.”
수익이 유미의 입속에 있는 물건을 축으로 해서 몸을 틀었다.
두 사람은 한동안 서로의 심벌을 애무하며 탐닉했다.
그러다 수익이 유미에게 다시 올라탔다.
그는 자신의 물건을 회전축으로 유미에게 내리고 몇 가지 체위로 변화를 주었다.
유미는 그의 리드에 따라 즐겁게 대응해 주었다.
듀엣으로 은반에서 피겨 스케이팅을 하는 것처럼 두 사람은 호흡이 척척 맞았다.
힘이 하나도 들지 않으면서 두 사람은 온몸 곳곳의 세포가 요구하는 욕망에 다 부응할 수 있었다.
“사랑해요. 당신의 털끝까지 땀구멍까지, 당신의 인생도, 당신의 과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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