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좁은문-8
유미가 숨 가쁜 새된 목소리로 겨우 말했다.
수익이 잠깐 몸을 떼며 조급하게 말했다.
“참을 수 없을 만큼 사랑해요. 우리 어디로든 가요.”
유미가 주변을 휘둘러보았다.
마침 골목 저편에 모텔 간판이 보였다.
허름하고 오래된 모텔이지만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유미가 차를 주차하는 동안 수익이 뛰어내려 카운터로 가서 방을 잡았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난 두 사람이 마침 문이 열린 엘리베이터에 뛰어들었다.
수익의 얼굴을 보자 유미가 웃음을 터트렸다.
유미의 붉은 루주가 얼룩져 수익의 얼굴은 쥐잡아 먹은 고양이 얼굴이었다.
“얼굴 좀 봐요.”
수익이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을 보더니 씨익 웃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더니. 유미씨도 거울 좀 봐요.”
유미의 얼굴도 가관이었다.
입술 주위만이 아니라 눈 화장마저 지워져서 쥐 잡아먹은 판다 꼴이었다.
수익이 다시 유미의 얼굴을 끌어다 키스했다.
그리고 얼굴을 핥았다.
“으음… 똥도 맛있어.”
두 사람은 모텔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신발도 벗지 않은 채 키스했다.
현관에 유미를 몰아세우고 수익이 유미의 목과 가슴에 키스하자 유미가 힘없이 쓰러졌다.
부둥켜안은 두 사람이 현관 바닥에 쓰러져 서로를 탐닉했다.
“등이 아파요. 침대로 가요.”
유미의 말에 수익이 유미를 냉큼 침대로 안고 갔다.
그가 유미의 하이힐을 벗겨내 냅다 현관 쪽으로 집어던졌다.
하이힐이 현관문에 딱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굽이 부러진 거 같다. 비싼 구두인데….
하지만 잠시도 딴생각을 할 수 없을 만큼 저돌적인 수익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수익이 단 5초 만에 자신이 걸친 옷을 모두 벗고 유미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급했지만 손길만큼은 침착했다.
유미는 그의 손길이 다가와 옷가지를 하나씩 벗겨낼 때마다 몸을 움츠렸다.
가슴이 설레는 만큼 부끄러웠다.
첫 경험도 아닌데 이상도 하지. 유미는 수익의 얼굴을 바로 보지 못했다.
눈길을 그의 가슴께에 고정했다. 그의 몸은 섬세하고 깨끗했다.
울퉁불퉁한 근육보다는 군살 없이 매끈하고 흰 몸이 대리석으로 빚은 것처럼 수려했다.
무엇보다 그의 심벌이 더없이 아름다웠다.
보통 남자의 물건은 무식하고 흉악하게 생긴 게 꼭 흉기 같은데,
수익의 그것은 장난감처럼 보기 좋았다.
옥으로 만든 장난감처럼 보였다.
유미는 당당하게 부푼 그것에 저도 모르게 손길이 갔다.
손도 튕겨낼 만한 탄력으로 발기한 그걸 어루만지며 감탄했다.
“정말 예뻐. 꼭 무슨 세공품 같아요. 내 방문 손잡이를 이걸로 하면 좋겠어.”
“마음에 들어요? 당신 몸도 내가 상상한 대로야. 정말 아름다워.”
수익은 유미의 가슴을 움켜쥐고 탐스러운 과일을 베어물듯 물고 빨았다.
유미의 유두가 단단한 씨앗처럼 뭉치고 대신 유미의 허리는 부드러운 물결을 탔다.
유미는 마치 자신의 몸이 한 척의 텅 빈 배가 된 듯 부드러운 물살에 몸을 맡겼다.
수익의 뜨거운 입술과 손길이 움푹 파인 아랫배를 지나 유미의 뜨겁게 젖은 그곳으로 옮아갔다.
수익이 그곳의 작은 버튼을 물고 혀로 누르자 유미의 배는 폭풍을 만난 듯 펄쩍 솟구쳤다.
갑자기 몸으로 몰아친 광풍에 흥분이 극에 달했다.
배가 전복될 것 같자 수익이 유미의 몸을 꼭 붙잡고 닻을 내렸다.
유미의 깊은 그곳에 수익의 닻이 박혀 유미는 가까스로 정박할 수 있었다.
그곳으로부터 가공할 희열과 쾌락이 해일처럼 밀려들었다.
유미는 온몸으로 수익을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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