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카르페 디엠 (Carpe diem)-3
“아! 이 커다란 하트 너무 이쁘다. 암말 엉덩이 같네.”
그가 갑자기 신음소리를 내며 유미의 뒤로 밀고 들어왔다.
그답지 않은 강력한 엔진으로 터널을 뚫을 듯 밀고 들어오자
유미의 입에서도 참을 수 없는 신음이 터져 나왔다.
유미의 뇌리에도 암말의 뒤태 같은 자신의 뒷모습이 눈에 보이듯 훤히 떠올랐다.
흥분이 고조되었다.
검은 종마 같은 동진과 씨받이 흰 암말 같은 유미의 두 몸이 빈틈없이 붙어서 리듬을 탔다.
아아, 암말이 되어도 좋아. 흥분이 되자 암말처럼 힝힝거리고 싶어졌다.
유미는 힝힝거리며 콧소리를 냈다. 흥분한 동진이 소리쳤다.
“나를 태우고 어디로든 가줘.”
유미는 질주하고 싶었다. 마치 몽골의 초원을 내달리는 말이 된 것 같았다.
그러다 자신의 몸이 초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가 된 듯도 했다.
동진은 채찍을 든 대신에 강력한 기어엔진을 유미의 몸속에 박은 듯 변속했다.
동진의 기어스틱이 움직일 때마다 유미의 몸은 성능 좋은 최고급 자동차처럼 민감하게 반응했다.
동진은 유미의 엉덩이를 채찍 대신 손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말갈기를 잡듯 유미의 머리채를 쥐고 흔들었다.
극과 극은 통한다더니 이 남자, 새디스트가 되었나?
어쨌든 새로운 변신은 늘 짜릿하다.
그의 봉이 깊게 박혀 숨이 막혀왔다. 유미는 흥분에 겨워 소리쳤다.
“그만! 빵꾸 날 거 같아!”
그 말이 신호가 된 듯 동진이 사정했다.
유미의 몸이 바닥으로 스르르 미끄러져서 그대로 엎드렸다.
동진이 유미의 엉덩이에 키스하곤 베개 삼아 베고 누웠다.
“참 좋다.”
동진이 나른하게 말했다.
“당신, 좀 달라진 거 같아. 취향이 변했나?”
“글쎄. 난 유미씨와 다양한 모험을 많이 하고 싶어.
당신이란 여자와 살면 참 재미있을 거 같아.”
“알고 보면 당신도 재미있는 사람이야. 상상력도 풍부하고…섹스는 상상력이야.”
“뭐든 그렇지. 요즘 같은 시대엔 더더욱.”
“나랑 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유미는 조심스레 물었다.
“사실 아버지한테 조심스레 운을 뗐어. 그래서 보고 싶어 하시는 거야.”
“날 좋아하실까요?”
“좀 까다로운 양반이긴 하지. 하지만 결혼은 결국 내가 하는 거니까.”
“당신 생각을 듣고 싶어요.”
“많은 제약이 따르겠지만, 당신은 나를 나답게,
본성대로 살게 해줄 편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
“내 의견은 안 물어요?”
“당신은?”
“글쎄요. 난 사실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윤이사님 만나고부터는 가끔 그런 가능성을 상상해보곤 해요.
그저 상상 말이죠. 그런데 내가 결혼에 어울릴까 모르겠어요.”
“좀 자유분방하긴 하지.”
“이사님은 나와의 결혼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 건가요? 고르세요.
사지선다형이에요.
1.현모양처?
2.섹스파트너?
3.대화상대
4.사업파트너?”
“문제가 형편없군. 모두 정답이야.”
“알다시피 난 돈도 없고 태생도 그저 그런 여자예요.”
“돈은 나한테 좀 있어. 혹시 나를, 돈을 보고 좋아하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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