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10
“왠지 쿨해 보일 거 같아서….”
그가 멋쩍게 웃는 거 같았다.
“걱정 말아요.
당신이 선물한 이 차가 내가 간절히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줄 거예요.
지금 이 차를 타고 당신 품으로 가미카제(神風)처럼 뚫고 들어가고 싶거든요.”
유미는 자신도 모르게 그 말을 하면서 자동차의 기어스틱을 쓰다듬었다.
“정말? 이미 유미는 내 가슴에 박혔는데 뭘.”
“나 보고 싶어요?”
“슈어! 오브 코스! 내 품으로 달려들 거란 말을 듣는 순간부터 얘가 빵빵하게 커졌는걸.”
“내가 만져 줘서 그럴 걸요.”
“무슨 소리야?”
유미가 남자의 소중한 물건이라도 되는 듯 끝이 두툼하고 퉁퉁한 자동차 기어봉을
애무하듯 만지며 웃었다.
“내가 기어스틱을 애무하고 있거든요.”
“그게 내 거랑 연결되어 있나 보다.”
그도 웃었다.
“기어스틱이 실한 게 맘에 드네요.
얘를 쓰다듬다 보니 당신이 더 보고 싶어요. 언제 와요?”
“며칠 더 있다 가는데…. 목소리 들으니까 감질만 나네. 미치겠다.”
“내 손길을 상상해 봐요. 부드러운 손끝으로 귀두를 자극하고 있는….”
유미도 눈을 감고 기어봉의 끝부분을 만지작거렸다.
그게 남자의 딱딱한 물건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걸 내 뜨거운 흰 손으로 감싸 쥐고….
그래요 꼭 쥐고… 업앤다운….”
동진의 흥분한 숨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유미도 흥분이 몰려왔다.
핸드폰을 귀와 어깨 사이에 끼고 어느새 왼손은 바지춤으로 들어가
팬티 표면을 더듬고 있었다.
푹 젖어 미끈거리는 팬티 위를 손끝으로 자극하자
자신도 모르게 높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소리에 동진도 덩달아 흥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좀 더, 좀 더!”
유미는 그 소리에 오른손으로 기어봉을 쓰다듬다 흔들어댔다.
왼손도 저절로 자신의 팬티 속으로 들어가 촉촉하고 부드러운 살을 만지기 시작했다.
“입으로 해 줘!”
동진의 달뜬 목소리가 핸드폰으로 들려왔다.
그 소리에 반사적으로 유미가 고개를 숙였다.
그 통에 귀와 어깨에 끼어 있던 핸드폰이 떨어졌다.
눈을 떠 보니 핸드폰은 배터리가 튕겨져 나가 있었다.
이게 무슨 오두방정이람. 선팅이 잘 되어 있기에 망정이지
남들이 봤으면 얼마나 웃기는 장면이었을 것인가.
핸드폰을 어깨로 받치고 한 손은 팬티에,
한 손은 기어봉 위에서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그 꼬락서니라니!
이걸 보니 윤동진은 물론 유미도 굶어서 꽤 배가 고프긴 한가 보았다.
배터리를 끼워 다시 전화를 해 보려 하는데 동진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 뭐야! 잘나가다가.”
“너무 몰입하다 보니 기어봉을 입으로 빨 뻔했어요. 그래서 핸드폰을 떨어뜨렸어.”
“공연히 잠만 깼네.”
“다시 할까?”
“다시는 무슨…. 어유, 허무하다.”
“그렇지? 우리 꼴이 웃겨, 하하….”
유미가 공연히 웃음을 터트렸다.
“좀만 기다려. 가서 화끈하게 하자.”
“그래요. 신차 시승 기념으로 내가 쌕끈하게 해 줄게.”
“그래. 명차 가치만큼 명기의 가치가 있겠지.”
“그건 그거고, 나 정말 기뻐요.”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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