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개와 늑대의 시간

제7장 수난기 8

오늘의 쉼터 2015. 3. 6. 15:53

제7장 수난기 8

 

 

“나도 한번 해 보고 싶었어요.

자주 가는 사이트에 성과 여성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성 취향이 다양하더라구요.

특정한 것을 아주 싫어하는 여자도 있지만 그걸 무척 즐기는 여자들도 있고…”


애란이 고개를 들고 봉수를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눈이 간절하게 애원하고 있었다.

봉수는 허리춤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반바지가 벗겨지고 속옷이 내려갔다.

봉수의 아랫도리가 불끈 속옷 밖으로 튀어나왔다.

 

“혹시 봉수씨 싫어하는 거 아니죠?”

 

봉수는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와 잠자리를 함께 한다고 해도 알아서 해 주기 전에는 부탁하기 민망한 게 성기 애무였다.

 

“정말 신기하네요….”

 

애란이 잠깐 지켜보더니 부드럽게 봉수의 아랫도리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지금 일이 딱 그짝이었다.

 

“병달씨랑 화련씨랑 2차 하는데 기획실 직원들을 만났어요. 그 중에 병달씨 동기도 있더라구요.”

 

애란은 혀를 부지런히 놀리면서도 잠깐 쉬는 틈을 타 회사 이야기를 꺼냈다.

혀와 입이 따로 노는 게 가능한, 재미있는 여자였다.

 

“병달씨 동기 말로는 김중경씨가 기획실 과장으로 승진할 거라고 하더군요.

초고속 승진이죠? 김중경씨가 봉수씨 동기죠?”

 

중경이가 벌써 과장으로 승진? 그다지 배 아파할 일도 아니었다.

동기 중에는 그래도 중경이가 가장 엘리트였다.

일어와 영어에도 능통했고 학벌도 좋았으니까.

 

“다음 주에 같은 부서에 있던 해원이라는 아가씨와 결혼한다는군요.”

 

애란은 빠르게 말했다.

애무하랴,

회사의 뒷 소식을 시시콜콜 전해주랴 바빴다.

 

“불편하지 않아요?”

 

“모르겠어요, 저는 이게 맞나 봐요. 저도 막 흥분이 되거든요.”

 

봉수가 벌떡 일어났다. 이번엔 애란을 의자에 앉혔다.

 

“왜 그래요?”

 

“일방적인 건 재미없어요.”

 

봉수는 애란의 치마를 들추고 손바닥만한 팬티를 끌어내렸다.

그리곤 다리를 벌렸다.

이토록 적나라하게 여자의 중심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포르노 사이트나 포르노 잡지에서 보긴 봤지만 실제로,

그것도 바로 눈 앞에서 환하게 보기는 처음이었다.

 

“부끄러워요.”

 

“저도 부끄러웠어요.”

 

애란은 고개를 뒤로 젖혔다.

딸각 딸각! 벽시계의 초침 소리와 애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 소리가 박자를 맞추어 잘 굴러갔다.

애란이 녹초가 되어 의자에 푹 파묻힌 후 시계를 보니 1시가 지나고 있었다.

 

“정말로 늦게 배운 도둑질이 더 무서운 거 같아요.”

 

빨갛게 상기된 그녀의 얼굴이 보기 좋았다.

 

“남자는 한번 그게 서면 끝장을 봐야 한다고 하는데 안 그래도 돼요?”

 

“누가 그래요?”

 

“인터넷에서 본 거예요.”

 

“그렇지 않아요. 신경 안 써도 돼요.”

 

“거짓말 마세요. 하나도 안 줄어들었는데요?”

 

봉수는 어쩌지 못하고 껄껄 웃고 말았다.

 


봉수가 남은 맥주를 애란에게 권했다.

둘 다 아랫도리를 벗은 상태여서 방안 풍경이 기묘했다.


‘매일 오늘만 같으면 살맛 나겠다.’

 

봉수는 속으로 희미하게 웃었다.

 

“왜 그런지 몰라도 봉수씨가 내게 무지 가까운 사람처럼 느껴져요.”

 

“저도 잘은 모르지만 섹스를 하면 느닷없이 서로를 가깝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고 그래요.

그런 거겠죠.”

 

애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가야죠? 우리 집은 너무 더워서 열대야가 심해요.

술도 마시고 힘도 썼는데 잠이라도 편히 자야죠.”

 

“봉수씨는 괜찮구요? 우리 집에 가서 같이 잘까요? 그래도 우리 집엔 에어컨이 있는데.”

 

“나는 여기에 익숙해요. 벌써 10년 세월이거든요.”

 

선풍기 바람이 시원하게 두 사람의 아랫도리를 훑고 지나갔다.

 

“히히, 여기가 막 간지럽네요.”

 

애란이 키득거렸다.

그녀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 봉수는 소리내서 웃고 말았다.

 

“샤워나 해요.”

 

“아뇨, 그냥 이대로 갈래요. 이 느낌 오래 간직하고 싶어요.”

 

아무튼 별난 여자였다.

이제는 진국이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만약 봉수가 오늘 즐거웠다면 애란보다는 진국에게 감사를 해야 했다.

 

“나 오늘 주책부린 거 아니죠?”

 

“아니에요.”

 

“종종 이렇게 와도 돼죠?”

 

“그래요, 시간 날 때 와서 모델 노릇 좀 하세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그려드릴게요.”

 

애란이 팬티를 찾아 입었다.

그리곤 샤워도 하지 않은 채 돌아갔다.

 

양규자를 모델로 스케치하느라 지친 몸이 애란을 만나 오랄을 즐겼더니 피로는 씻은 듯이 사라졌다.

적당한 열락은 분명 삶의 활력소였다. 나른한 피로가 몰려왔다.

 

밤새 열대야에 시달렸지만 다음 날 봉수는 개운하게 잠에서 깨어났다.

 

샤워를 하고 아침을 챙겨 먹고 막 출근을 하려는데 누군가 노크를 했다.

문을 열어보니 전자회사 유니폼을 입은 두 남자가 문 밖에 서 있었다.

 

“박봉수씨 맞죠?”

 

“네. 그런데요?”

 

“에어컨 설치하러 왔습니다.”

 

“에어컨요?”

 

“양규자씨가 주문하신 에어컨이군요.”

 

그래도 그렇지, 어제 밤에 작업실에서 나간 여자가 언제 에어컨을 주문했단 말인가?

 

“아유, 말도 마세요. 저도 이렇게 빨리 배달하고 설치하기는 처음이니까요.

저희 회사 임원 사모님이 저희 대리점에 전화를 해서는 당장에 설치하라고 난리였다니까요.

어쨌든 사모님도 대단하신 분이신 모양입니다.”

 

양규자가 자신의 인맥으로 부탁을 했던 모양이었다.

전자회사 직원들은 봉수를 양규자의 남편쯤으로 오인한 듯했다.

봉수는 그들의 오해를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다시 만날 사람들도 아니니 굳이 바로 잡을 필요도 없었다.

출근 시간도 촉박했다.

 

“네, 저희가 알아서 설치하고 열쇠는 주인집에 맡겨 놓고 가겠습니다.”

 

봉수는 모처럼 자신의 존재가 인정받는 기분이어서 즐거웠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봉수는 사무실로 들어서다가 깜짝 놀랬다.

새로 발령 받은 부서원들이 봉수를 보곤 모두 일어나 깍듯하게 인사를 했던 것이다.

봉수는 머리를 긁적이며 자신의 책상 앞으로 다가가 앉았다.

 

“저희 프로필입니다.”

 

봉수는 이미 출근한 애란을 쳐다봤다.

애란이 선배고 직급도 높으니 당연히 그녀에게 보고를 해야 옳다고 생각했다.

봉수는 프로필을 들고 애란의 책상 쪽으로 걸어갔다.

 

“저는 이미 받았어요. 저 한 사람 볼 수 있게 준비한 게 아니에요.

병달씨도 화련씨도 이미 다 받았다구요.”

 

“그, 그래요?”

 

봉수는 서있는 세 사람을 망연히 쳐다봤다.

두 명의 여자와 한 명의 남자. 옷차림도 예사롭지 않았다.

봉수는 목을 바짝 조이는 넥타이를 맨 반면,

새로 발령 받아 온 남자 직원은 마치 머플러 같은 넥타이를 매고 있었고

두 명의 여자 역시 화련이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짧은 미니스커트 차림이었다.

 

“히히, 이제 막내 신세는 면했네. 선배님, 이제 선배님 커피는 제 담당 아닙니다.”

 

병달이 봉수의 옆구리를 찌르며 말했다.

 

“알았다.”

 

“우리 부서로 새 사원들이 들어왔는데 회식이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요?”

 

봉수는 요즘 신입 사원이 들어왔다고 해서 그걸 빌미로 술자리는 갖는

그런 문화가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특히 요즘 들어온 신세대 직장인들은 공과 사가 분명했다.

회사에 있을 때에만 직원이고 부하지 일단 회사 밖으로 나가면 철저한 개인이었다.

 

“있다가 회의 시간에 말은 해보지 뭐.”

 

봉수가 세 사람의 프로필을 펼쳐보고 있을 때 강 실장이 사무실로 들어섰다.

 

“애란씨, 그리고 봉수씨, 이 세 사람 엘리트 중의 엘리틉니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같이 협심해서 잘 어울리기 바랍니다.

현재까지는 세 사람이지만 앞으로 일 돌아가는 걸 봐서 두 사람을 더 충원할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마평수와 진국까지 합쳐서 모두 11명의 직원이 한 부서에서 근무하는 셈이었다.

이건 회사 내의 또 다른 작은 회사나 다름없었다.

봉수는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지는 듯했다.

현재로서는 자신 하나도 감당하기 벅찬데 부하 직원들이 갑자기 세 명이나 더 들어온 것이었다.

 

“일단 먼저 회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애란이 봉수에게 다가와 귀에 속삭였다.

봉수는 고개를 돌려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냥 느낌인지 그녀는 전에 없이 화사해 보였다.

 

“무슨 말입니까?”

 

“새로 들어온 사람들 말이에요.”

 

“아, 네.”

 

봉수는 지금 자신이 중요한 위치에 서 있다는 걸 느꼈다.

개발2팀의 표면적인 팀장은 노애란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많은 걸 봉수와 상의했다.

실질적인 팀장은 봉수라는 말이었다.

봉수가 앞에 나서면 눈살을 찌푸려야 할 애란이 오히려 봉수 편을 들어주었다.

아무래도 섹스의 영향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봉수에게 여러 가지로 중요한 시점이었다.

어깨가 무거워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업무 시작하기 전에 다들 회의실로 갑시다.”

 

봉수가 의자에서 일어나자 다들 덩달아 그의 뒤를 따랐다.

그 중 한 여자가 봉수 곁에 가깝게 다가와 걸었다.

 


봉수의 곁에 선 여직원에게서는 잘 익은, 입안에 군침을 돌게 만드는 복숭아 냄새가 났다.


“팀장님, 중국에서 더 이상 위안화 절상을 안 한다는 데

그 점에 개발2팀이 영향을 받게 되는 건 아닌가요?”

 

봉수는 아직 이름도 모르는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의 몸 전체가 눈에 들어왔다.

짧은 치마에 맨 다리. 차마 아래를 내려다 보지 못할 정도였다.

날라리 같은 차림의 여자가 당돌하기까지 했다.

 

“우린 아직 거기까지 걱정할 단계는 아닙니다.”

 

봉수는 애란을 의식해 가능한 딱딱한 어조로 말했다.

 

“그래도 미리미리 준비해 두면 좋지 않을까요? 유비무환이잖아요.”

 

봉수의 말투가 딱딱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녀는 명랑하게 대꾸했다.

어쨌든 밝고 신선해서 보기도, 듣기도 좋았다.

 

전에는 그저 넓게만 느껴지던 회의실이 오늘은 비좁을 정도였다.

 

“자~, 각자 인사부터 합시다.”

 

“저는 박장수라고 합니다. 얼마 전까지 개발 1부에서 기획을 담당했습니다.”

 

장수의 말을 듣고 보니 회사 내에서 몇 차례 얼굴을 마주쳤다는 게 기억됐다.

 

“아, 그렇군요.”

 

박수 소리가 터졌다.

 

“저는 송혜영이라고 해요.”

 

장수 곁에 앉아 있던 혜영이 일어나며 머리를 숙였다.

그 바람에 마주 앉아 있던 봉수의 눈에 가슴이 깊이 파인 블라우스 안으로 뽀얀 젖가슴이 보였다.

봉수는 얼른 눈길을 거두었다.

 

“디자이너 일 겸해서 이벤트 기획까지 담당합니다.”

 

다시 박수. 봉수는 이번에 새로 들어온 여직원 두 명 모두 매우 개성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세대 차이인지 두 여자는 애란이나 화련보다는 키도 크고 몸매도 늘씬했다.

먹고 자란 게 다른 세대임을 증명하는 듯했다.

 

“저는 공정혜입니다.”

봉수의 곁에 붙어 말을 걸었던 정혜였다.

“저 역시 디자이너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박봉수 선배님께서 디자인하신 하와이안 시리즈를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구요.

지금은 그 옷을 입고 다닐 정돕니다.”

아부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달이 봉수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정말인지, 한번 보여달라고 할까요?”

봉수가 병달의 속셈을 모르는 바 아니었다.

하와이안 시리즈는 아래의 중요 부위만 빼고 모두 촘촘한 망사로 처리되었으며 엉덩이 부분은

그야말로 한가닥 실을 걸친 것이나 다름없는 형태의 팬티와 젖가슴이 큰 여자라면

유두가 나올 듯 말 듯 라인이 많이 내려간 브래지어 시리즈였다.

“너 나중에 인화씨한테 꼰지른다.”

“아따, 선배님도 참 어떻게 사람이 밥만 먹고 삽니까? 가끔은 간식도 먹고 야식도 먹고 그러는 거지.”

병달이 공정혜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여전히 속삭였다. 다시 박수가 이어졌다.

“그런데 선배님들은 인사 안 합니까?”

공정혜가 네 사람을 빤히 쳐다보며 당당하게 말했다.

“해, 해야죠.”

병달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개발 2팀은 하루종일 세 사람에게 업무를 소개하고 분담하느라 분주했다.


‘코지’의 앞날이 개발 2팀의 어깨 위에 달려 있다는 말을 할 때 병달이나 애란,

그리고 화련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은 반면 그들은 더 신명이 난 얼굴이었다.

 

“그럼, 우리가 코지의 핵심이란 말이죠?”

 

역시 공정혜가 대꾸했다.

 

“그러니까 세 분의 짐이 무겁다는 거 명심하세요.”

 

“네.”

 

거의 동시에 세 사람이 대답한 뒤 깔깔거리고 웃었다.

마치 낙엽 구르는 것만 봐도 웃는 다는 여고생들 같기만 했다.

봉수도 어이없어 그저 웃기만 했다.

어쨌든 사원이 충족이 되니 일은 수월해질 터였다.

 

병달이 사무실과 회사 내부 소개를 자진해서 맡았다.

도통 병달의 속을 알 수 없다며 봉수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요, 이 복사기는 말이죠,

부드럽게 눌러주지 않으면 걸리거든요.

그러니까 앞으로 이 복사기를 사용할 때는 가능한 부드럽게 만져주세요.”

 

병달은 혜영과 정혜를 쳐다볼 뿐 장수에게 시선 한번 주지 않고 이것 저것 설명해 나갔다.

 

본격적으로 새 시스템이 가동되었다.

 

두 가지 전제가 있었다.

하나는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을 전제로 놓고 미리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는

속옷 컨셉을 잡는 일과 디자인하는 일, 그리고 마케팅에서 이벤트까지 기획하는 일이었으며

나머지 하나의 전제는 중국으로 국한된 마케팅이나 디자인이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작업이었다.

 

동양과 서양의 조화가 바탕이 된 전제였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세 사람도 서서히 인식하고 있었다.

 

하루는 빨리 지나갔다. 강 실장이 퇴근 무렵,

또 한 차례 회식비를 전달하고 돌아갔고 싫든 좋든 회식 자리가 마련되었다.

 

“오늘은 우리들이 좋아하는 곳으로 가도 되는 거죠?

사실 1차로 고깃집에서 소주에다 밥 먹고 2차로 호프집 가고, 그런 거 정말 짱 나거든요.”

 

얌전한 줄로만 알았던 송혜영 역시 당찬 구석이 있었다.

그들의 요구에 선배 직원들은 별로 할 말이 없었다.

세 사람이 속닥거리더니 장소를 정한 모양이었다.

 

“일단 밥은 먹기로 했습니다. 이건 선배님들의 위한 배려고 2차는 뮤즈로 정했습니다.”

 

“뮤즈?”

 

신입 사원들이 들어오기 전까지 가장 어렸던 화련도 모르는 곳인 듯했다.

 

“먼저 이야기하면 재미없으니까 일단 가서 말씀 드리죠.”

 

일곱 사람은 흔한 돼지 목살에 소주를 얹으려 고깃집을 찾았다.

하지만 봉수가 생각했던 그런 고깃집이 아니었다.

인테리어도 화려했고 고기를 먹는 사람들이나 서빙을 하는 사람들까지

평균적으로 20대대 초 중반쯤으로 보일 정도로 젊은 분위기였다.

 

방이라고는 아예 없는 그런 고깃집이었다.

메뉴판의 고기도 그냥 목살이라는 메뉴는 없었고 매실 목살, 와인 목살, 사과 목살 등등…

한 가지 부위의 고기임에도 여러 종류였다.

 

“음, 나쁘지 않네.”

 

병달은 공정혜 옆에 앉아 내부를 둘러보며 말했다.

 

“홍대 먹자골목에도 이런 집이 있었나 싶네요.”

 

“선배님들은 늘 방이 있는 그런 데서만 먹었죠?”

 

송혜영이 다리를 비틀어 꼬며 봉수에게 말했다.

그 사이 구릿빛의 튼튼해 보이는 허벅지가 봉수의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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