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껌같은 사랑-3
“자기 오늘 기사 노릇하면 가게 일은 어쩌고…. 나 일할 동안 계속 기다려야 하잖아.”
“괜찮아. ‘베네치아’에 사공이 몇인데. 그리고 너 원래 내 꿈이 뭐였는지 아냐?
“괜찮아. ‘베네치아’에 사공이 몇인데. 그리고 너 원래 내 꿈이 뭐였는지 아냐?
돈 많은 과부 여재벌의 기사였어.
오늘 같은 날은 자글자글 끓는 온돌방에서 온천목욕이나 하면 딱인데.”
“그래, 이따 마사지해 줘. 내가 돈 안 받을게.”
“아니, 마사지 받으면서 돈도 받으려고?
“그래, 이따 마사지해 줘. 내가 돈 안 받을게.”
“아니, 마사지 받으면서 돈도 받으려고?
그게 묘하다.
인규의 차는 폭설에도 끄떡없다.
유미는 눈발이 벚꽃 잎처럼 휘날리며 부딪치는 차창을 보며 이 남자야말로
일생동안 끄떡없이 내게 붙어 있을 남자일까, 생각했다.
어쩌면 이 남자와 평생 헤어질 수 없을지도 몰라.
사랑 때문이 아니라 함께 공유할 수밖에 없는 비밀 때문에….
가슴이 조금 답답했다.
대신 받아. 운전 중이라고 이따가 연락하겠다고 해.”
그러나 인규의 액정에 ‘마나님’이라고 떴다.
“지완인데?”
“그럼 그냥 둬. 받지 마.”
핸드폰이 끊겼다.
그러나 인규의 액정에 ‘마나님’이라고 떴다.
“지완인데?”
“그럼 그냥 둬. 받지 마.”
핸드폰이 끊겼다.
그런데 이번에는 곧바로 유미의 핸드폰이 울렸다.
유미가 입술에 검지손가락을 갖다 대며 말했다.
“쉬잇! 지완이야. 받아 볼게.”
인규가 카오디오를 껐다.
“쉬잇! 지완이야. 받아 볼게.”
인규가 카오디오를 껐다.
유미가 휴대폰 폴더를 열었다.
“여보세요?”
“나야, 지완이. 전화 괜찮니?”
“응. 잠깐은. 무슨 일?”
“눈 오는 날은 휴대폰 안 터지니?”
“무슨 소리야. 터졌잖아.”
“남자들 휴대폰 말이야. 둘 다 불통이야. 남편도 그렇고 애인도 그렇고….”
유미가 인규의 눈치를 살폈다.
“참, 유미야. 미술관 일이 그렇게 바쁘니?
“여보세요?”
“나야, 지완이. 전화 괜찮니?”
“응. 잠깐은. 무슨 일?”
“눈 오는 날은 휴대폰 안 터지니?”
“무슨 소리야. 터졌잖아.”
“남자들 휴대폰 말이야. 둘 다 불통이야. 남편도 그렇고 애인도 그렇고….”
유미가 인규의 눈치를 살폈다.
“참, 유미야. 미술관 일이 그렇게 바쁘니?
웬 야근을 연장으로 시키니?
너 그 사람, 너무 부려 먹지 마.”
“야근?”
야근이라니? 아직은 야근할 정도로 바쁜 일은 없는데….
“야근?”
야근이라니? 아직은 야근할 정도로 바쁜 일은 없는데….
박용준이 지완에게 거짓말을 한 게 분명하다.
눈 맞은 강아지처럼 천방지축인 박용준.
재색을 겸비한 묘령의 아가씨다.
한 달 월급이 그녀에겐 구두 한 켤레 정도나 될까.
과부나 유부녀에게 빌붙어 살던 용준에게는 돼지발에 편자일 텐데,
언감생심 껄떡대는 눈치였다.
“으음…. 약간 그럴 일이 좀 있었어.
국제적인 업무를 하다 보니 시차 때문에….”
일단 용준을 두둔해 주는 게 도리다.
“근데, 유미야. 조만간 나랑 좀 만나자. 나 좀 물어볼 게 있어.”
“나한테?”
“너 전문가잖아.”
“….”
“바람피우는 거 같아.”
일단 용준을 두둔해 주는 게 도리다.
“근데, 유미야. 조만간 나랑 좀 만나자. 나 좀 물어볼 게 있어.”
“나한테?”
“너 전문가잖아.”
“….”
“바람피우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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