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밤의 대통령

15. 생사의 갈림길

오늘의 쉼터 2014. 11. 30. 19:01

◐  생사의 갈림길

 

 

 

음식점의 현관 쪽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몸은 사내들에게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나는 호텔로 돌아가서 너회들 탈출보고를 할 거야.

그러고는 너희들 시체를 찾게 되겠지, "


그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김원국은 주변을 둘러싼 사내들을 바라보았다.

사내들은 아직 움직이지 않았다.


"형님."


강만철이 일어선 채 그들은 둘러보며 말했다.


"한바탕 뛰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사내들이 발을 떼어 그들에게 바곽 다가왔다.

어지럽게 의자들을 옆으로 밀어제치는 소리들이 났다.

 이제 그들과의 거리는 4, 5미터 정도
였다. 사내들은 아직까지도 입을 열지 않았다.

수십 명이 내뱉는 숨소 리와 살기만이 음식점을 가득 메웠다.


"각자 뒤쪽을 쳐라."


김원국이 앞쪽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주방으로 들어가도록 해봐."


벌려 선 사내들이 다가왔다.

우당탕거리며 그들은 테이블과 의자를 구석으로 던져 놓았다.

그 순간 김원국이 벌떡 일어서면서 옆에 툴인 의자를 잡아 뒤쪽으로 휘둘렀다.

앞에 선 사내가 흠칫 몸을 젖혔으나 됫사람에게 등이 걸렸다.

사내는 의자 다리에 얼굴을 얻어맞았다.

강만철은 김원국의 몸이 움직임과 동시에 한바퀴 몸을 돌려 발을 델었다.
발끝에 묵직한 충격이 왔다.

'그의 발에 옆구리를 채인 사내가 허리를 줘었다.

이형구는 사내들을 정떤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므로 그들에게 내던지듯 몸을 부딪쳐 값다.

앞에 선 사내가 내려찍은 쇠뭉치를 어깨를 비껴 피하고는 곧장 달려들어

이마로 얼굴을 들이받았다.
김원국은 사내들이 아예 처음부터 타협이나 협상할 생각이 없음을 알았다.

무조건 자신을 제거하려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눈이 부릅떠졌고 폭발하듯 억눌렸던 힘이 분출되었다.

그의 주먹과 발길에도 이제는 가로막는 상대를 없애 버린다는 살의가 배어 있었다.

단검을 겨누고 들어온 사내를 몸을 틀어 피하자 옆에서 내려친 쇠뭉치에

왼쪽 어깨를 얻어맞았다.

그 순간 곧게 델은 그의 주먹에 단검을 쥔 사내가 가습을 책혔다.

금방 얼굴이 새하양게 된 사내가 입을 책 벌리더니 칼을 놓고 주저맞았다.

그러자 그 사내에 게 걸려 다른 사내가 비틀거리면서 상체를 숙였다.

김원국은 다시 내려친 쇠뭉치를 얼굴을 비켜 피했다.
취청거리며 헛손질을 한 사내의 사타구니를 발끝으로 차올렸다.


"아악!"


사타구니를 움켜쥔 사내가 무릎을 끊자

김원국은 몸을 틀어 앞으로 다가온 사내의 턱을 주먹으로 쳤다.

그러자 옆구리에 선뜻한 느낌이 판다.

아차, 하면서 몸을 틀고는 팔굽으로 뒤쪽을 찍었다.

칼로 옆구리를 찌른 사내가 김원국의 팔꿈치에

얼굴을 백히고는 입을 벌린 채 뒤로 넘어졌다.
이제 사내들은 어지럽게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그들은 20명이 넘었으나 좁은 식당 안에서,

더욱이 테이블과 의자가 가득한 곳에서 효을적으로 3명을 공격할 수 없었다.

한 사람이 쓰러지면 테이블 사이로 빠져나와 다시 다른 사람이 달려뜨는 형편이었다.
강만철은 한손에 칼을 째앗아 쥐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피가 튀어 있었으나 자신의 피인지 구블이 되지 않았다.

그는 헐떡이며 이형구를 바라보았다.

이형구는 맹렬히 쳐들어가다가 사내에게 쇠뭉치로 등을 얻어맞아 비틀거렸다.


"형구야!"


강만철이 소리높여 부르면서 그쪽으로 몸을 옮겼으나 거리가 5미터도 넘었다.

그리고 가로막은 사내들이 대여섯 명이나 되었다.
김원국이 몸을 돌렸다.

이형구는 한손을 등으로 돌리며 몸을 비틀었다 한쪽 무릎을 끊고 있었다.

앞에 싫던 사내가 이형구를 바라고 한걸음 나졌다.

김원국이 뛰어 들어갔다.

어깨에 칼날이 스쳐 지났고 옆에서 발길이 날아들었으나 그걸 맞으며 이형구에게 다가셨다.

이형구가 이를 악물고 머리를 쳐들자 앞에 선 사내가 쇠뭉치를 내려쳤다.

머리를 비껴 이형구는 어깨로 쇠뭉치를 받아냈다.

뒤쪽의 사내가 칼을 겨누는 순간 김원국의 발길이 그의 턱을 랐다.

덜컥 소리와 함께 사내는 한껏 턱을 쳐들면서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김원국의 주먹이 쇠뭉치를 든 사내의 관자놀이를 후려갈겼다.


"가스통을 틀어라!"


갑자기 김원국이 소리쳤다.

상만철은 훌책 몸을 날려 가로막고 선 사내의 아린배를 걷어차면서 테이블 위로 몸을 굴렸다.

주방은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를 향해 한 사내가 쇠파이프를 내려쳤으나 벗나갔다.
요란한 소리가 났다.

레이블 위에서 떨어져 내리면서 강만철은 칼을 내밀어 다가선 사내의 아랫배를 절렀다.


"아악."


梁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났다.

의자가 부서지는 소리, 피뭉치가 시멘트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터지는 비명소리가 음식점 안을 가득 베우고 있었다.

강만철은 뒤쫓아오는 사내에게 칼을 휘저어 보이면서 주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주방의 구석에 기다란 호스가 눈에 띄었다.

 호스의 끝은 딴 곳으로 연갈되어 있는 것 같았다.

손잡이가 달려있었다.

돌리는 손잡이였다.

두 사내가 주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강만철은 손잡이를 돌렸다.

한 사내가 주방안의 테이블을 돌아 다가왔다.
강만철은 손잡이에서 손을 떼었다.

가까운 곳에 있는 그롯을 들어 그에게로 던지면서 다가갔다.

그가 그룻을 피하려고 얼굴을 젖히자 강만철의 발길이 날았다.

사내는 칼을 쥔 팔을 휘둘러 강만철의 팔을 베려고 하였으나 발길이 딸랐다.

강만철의 발끝이 그의 팔목에 맞고 그의 손에서 칼이 떨어졌다.

강만철의 주백이 날아가 그의 콧등을 쳤다.
금방 코가 깨지면서 사내는 얼굴을 젖혔다.

강만철의 주먹이 다시 날아 그의 명치를 쳤다.

그는 뒤로 반듯이 넘어졌다.
주방 앞에 서 있던 사내는 좁은 통로에 막혀 다가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동료가 넘어져 강만철과 장애물이 없어지자 주춤거렸다.

이를 악물고 있었다.

강만철은 성큼 다가가 발을 들어 사내의 얼굴을 걷어 차 버렸다.

얼굴을 싸쥐고 비틀거리는 사내를 밀치고 강만철은 주방을 나왔다.
10명 정도의 사내들이 김원국과 이형구를 둘러싸고 있었다.

부서진 데이블 사이의 땅바닥에 10여 명의 사내들이 쓰러져 신음소리를 내었다.

김원국은 한 팔을 쓰지 못하는 듯 보였다. 어깨배가 부러진 모양이었다.

 이형구의 입에선 피가흘러나오고 있었다

김원국의 얼굴도피가 튀었는지 피투성이였다.


"형님, 가스 틀었습니다!"


강만철이 소리쳤다.

몇 명의 사내들이 그에게로 몸을 돌려 다가오고 있었다.

모두들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입에서 쇳소리가 났다.

그들은 벽에 등을 기대고 서 있었다.

사내들은 이제 단숨에 요절을 낼 것 처럼 보였다.

그들의 앞에 몰려서서 눈에 살기를 띠고 차층 다가왔다.
그들의 손에 쥔 칼과 쇠뭉치들을 노려보면서 김원국은 호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들었다.

음식점 안은 프로판가스 냄새로 가득찼다.
사내 두어 명이 김원국을 바라보며 눈을 크게 했다.

콧구멍을 벌렁 거리는 것도 보였다.

그러자 모두들 눈치를 챈 듯이 몸을 돌려 주방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김원국이 손에 쥔 라이터를 바라보았다.


"엎드려라."


그 순간 김원국이 소리치며 라이터를 켰다.

강만철과 이형구가 벽에 몸을 대고 엎드리는 것이 보였빠.


"펑!"


고막이 터질 듯한 폭음이 울렀다.

김원국은 순간 한손으로 얼굴을 가렸으나 쏟아져 오는 유리 부스러기와 나못조각을 보았다.

그는 자신의 몸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을 느됐다.

가로막고 선 사내들이 어지럽게 부및치며 목이 랫어질 듯한 고함소리를 지르는 것이 들렸다.
이윽고 김원국은 자신의 몸이 세차게 어디에 부및히고 멈춘 것을 느꼈다.

불길이 치슷고 있었다. 주방에서부터였다.

가스가 연결된 테이블에도 불이 붙고 있었다.

서너 명의 사내들이 비틀거리면서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김원국은 강만철과 이형구를 찾았다.

모로 쓰러져 있어서 앞쪽만 보였으므로 목을 들어 보았다.

 팔 하나는 움직이지 않았으므로 다른 팔로 버텨 상체를 세웠다.


"만철아! 형구야!"


서너 명의 사내들이 깨진 현관의 유리창 사이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음식점 바닥에는 7, 8명의 사내들이 울부및고 있었으나

이제 서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만철아! 형구야!"


그가 다시 소리높여 불렀다.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형님."


근처에서 소리가 났다.

데이블에 깔린 이형구가 눈을 껌벅이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어."


엉겁결에 소리를 친 김원국이 일어났다.

다리 한쪽이 말을 듣지 않았으나 이를 악물고 다가가 테이블을 잡아당겼다.

이형구의 멱살을 잡아 일으켜 앉혔다.


"저, 괜찮습니다. "


상체를 건들거리면서 이형구가 말했다.

가까운 가스 구멍에서 불길이 번져 나왔다.


"만철아!"

 

김원국이 강만철을 불렀다.


"만철아!"


주방에서 다시 폭음이 울렸고 불길이 바깥으로 튀어 나왔다.

이제 음식점은 자욱한 연기와 불길에 싸였다.


"형님, 이것 좀."


강만철의 목소리가 들렀다.

김원국이 소리나는 쪽으로 머리를 돌렀다.

강만철은 한 사내에게 깔려 있었다.

김원국이 다가가 사내의 옷것을 잡아 끌어내리자 사내가 신음소리를 냈다.

강만철은 정신을 잃었었는지 머리를 저었다.

 머리털이 그슬려 있었다.
"나가자."
밖에서 사람들의 고함소리와 어수선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강만철이 두 다리를 딛고 일어셨다.

이형구가 앉은 채로 머리를 저었다.
둥과 어깨를 맞아 움직일 수 없는 모양이었다.

김원국은 다리와 어깨가 결렸으나 결을 수는 있었다.

그들은 이형구를 양쪽에서 부축해 세웠다.

이젠 불길이 음식점 내부를 태우고 있었다.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들은 음식점 바닥에 쓰러져 공포의 비명을 질러대는 사내들을 꺼내가기 시작했다.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밤 11시가 넘어 있었다.

아파르의 현관은 늦게 귀가하는 남편들만 가끔씩 눈에 될 뿐 한산했다.

현관 위에 訃게 켜진 붉은 등이 주변을 비치고 있었다.
현관 근처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의자의 등받이를 길게 눕힌 채
누워 있던 화복은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옆에 누워 있는 조창을 깨웠다.

대여섯 명의 사내들이 아파트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그러고는 재빨리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그들은 제각기 뒤에서 목덜미를 잡혔다.

화복은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충격을 받고는 먹은 것을 토해 내며 무릎을 끊었다.

다시 목 덜미에 충격이 오자 자신이 토해 낸 오물 위에 엎어져 의식을 잃었다.
조창은 재빨랐으므로 몸을 돌려 상대방의 얼굴을 보았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의 의식이 끝났다.
얼굴 한복판으로 날아온 주먹과 사타구니를 차올린 발길질에

그는 땅이 꺼질 듯한 한숨을 쉬면서 주저앉았다.
사내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끈과 테이프를 꺼내어 그들의 손발을 묶고 입에 테이프를 붙인 다음

차의 트렁크를 열고 던져 넣었다.
해리슨은 눈을 었다. 리첸을 돌아보았다.

그녀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잠들어 있었다.

한껏 쾌락을 즐기고 난 만족한 얼굴이었다.
해리슨은 리첸의 머리를 살며시 들어 팔을 매냈다.

탁자 위에 놓인 가운을 걸치고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1 1시가 넘어 있었다.
방문을 열고 응접실로 나간 해리슨은 숨을 들이마시며 그 자리에 멈켰다.

응접실의 소파에 한 사내가 않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좌우에 두 사내가 서 있었는데 한 명은 낯이 익었다.

비디오 필름으로본 흥성.철이었다.

그러자 다시 눈을 굴려 않은 사내를 바라보았다.

 김원국이었다.

사진으로 본 적이 있는 것이다.

다른 한 명의 거한은 기억이 나지 않으나 분명히 보스급일 것이다.
주방의 벽에도 두 사내가 불어 서 있었다.

그리고 현관 앞에도 두 사람이 그를 바딘보고 서 있었다.


"앉아라, 해리슨,"


김원국이 입을 열었다.

말소리가 얼음 위를 구르는 것 같았다.


"누구냐


겨우 마음을 가라앉힌 해리슨이 물었다.

그는 두어 걸음 소파를 향해 다가졌다.

김원국은 잠자코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차가운 시선을 받자 해리슨은 갑자기 가습이 내려앉았다.
M6


"시치미 떼지 마라, 해리슨."


옆에 서 있던 홍성철이 빈정거리듯 말했다.

해리슨이 주춤거리며 김원국의 옆에 와 밝자

홍성철과 김칠성이 김원국의 좌우에 자리잡고 앉았다.
"해리슨, 이곳은 15충 아파트더군.

여기서 떨어져 죽을 티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죽을 테냐


김원국이 다시 말했다.


"네가 대항할 수는 없을 것이고, 좋은 방법이 있으면 어서 말해라.
죽는 것은 네 뜻대로 해주겠다. "


"좋아, 그럼 네가 좋아하는 마약을 먹고 죽어라."


김원국이 눈짓을 하자 주방에 서 있던 부하 한 명이 컵을 찾아 들었다.

그는 찬장을 뒤져본 모양으로 비닐 주머니에 들어 있는 횐 가루를 컴에 반쯤이나 담았다.
해리슨이 그것을 보더니 침을 삼켰다.

저 양으로는 1駱명쯤 죽일 수 있는 것이다.

부하가 약이 든 컵에 물을 부었다.

그러고는 컵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잔말 필요없다. 이걸 마서라.

그러기 싫다면 베란다로 나가서 뛰어 내려."


"잠판만."


"닥쳐 !"


해리슨은 입을 다물었다.


"너는 나를 제거하지 못했고 이제 나한테 잡딘다.

네가 네 계집과 함께 즐기고 있을 적에 죽여 없앨 수도 있었다.

이렇게 말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해라."


"자, 이제 끝났다. 죽어라."


김원국의 얼굴은 냉혹해 보였다.

바늘 하나 파고들 틈도 없는 것 같았다.

해리슨의 가승이 절망으로 한없이 떨어져 내려갔다.


"나를 죽여서 무슨 소득이 있겠는가?"


해리슨이 안간힘을 쓰면서 물었다.

그의 이마에서 땀방울이 맺혔다.
20여 년 동안 이렇게 절대절명의 궁지에 몰린 적이 없었다.

그들을 처음 보았을 때 몸을 날려 그들과 대항하려는 반사작용도 일어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지 없어져 버린 것이다.


"나는 졌다. 그렇지만 죽이는 것보다 너에게 이롭게 이용할 수도 있을 거다. "


해리슨이 김원국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60살에 가까운 해리슨은 타산으로 김월국에게 추딪혀 갔다.

김원국은 해리슨을 바라본 채 대꾸하지 않았다.


"내가 이번 일을 일으킨 부하를 처벌하겠다.

그리고 우리 형제의 의를 맺자. 아니, 친구라도 좋다.

그러면 서로 좋을 것이 아닌가?"


김원국이 싸늘하게 웃었다.


"네 목숨을 건지려고 부하를 희생시키는가?"


"어절 수 없는 일 아닌가. 부하가 내 일을 대신할 수는 없다.

이 조직을 끌고갈 수는 없는 거야.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조직을 위해서 죽어 줘야 한다. "


"네 부하가 죽어 주겠느냐? 네 말을 듣고 말이야."


해리슨이 답답하다는 듯이 머리를 저었다.


"희생이나 제물로 삼을 것의 생각이나 의지는 필요없어.

그것을 바치는 사람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중요할 뿐이지."


"비열한 놈."


홍성철이 및듯이 말했다.


"그런 너에게 충성하는 부하들이 불방하다. "


이제 해리슨은 조금 여유를 갖는 듯 보였다.


"천만에 홍형. 그들은 그들의 자리와 이득을 위해서 일을 한다.

엄격히 말하면 나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야.

조직이 커지면 그런 법이야."


"나는 항상 여분의 부속이 준비되어 있다.

필요없는 부속은 갈아끼울 수 있지.

그것은 여기 김형이 잘 알 것이다. "


김원국이 싱긋 옷었다.

그러나 입을 열지는 않았다.


"오늘밤 김형을 습격한 것은 조진량이라는 내 부하다.

그를 오늘밤 제거하겠다.

이것으로 내 사과를 받아주겠는가?"


"그리고 김형과 나는 형제의 의를 맺겠다.

 

천지신명에 템세하고 피를 나눠 마시는 의를 맺겠다. "


그는 손을 뻗어 전화기를 집었다.


"월 하는 거이?"


김칠성이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약속을 지키려고 한다.

 

당신들이 보는 데서 내 부하를 처치하라는 명령을 내리 겠다. "


김칠성이 김원국을 바라보았다.

김원국이 잠자코 있었으므로 김칠성은 몸을 돌렸다.

해리슨은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서슴없이 다이얼을 눌렀다.
24명 중 몸이 온전한 부하는 5명이었다.

조진량은 중상자들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나서 사무실로 돌아왔다.

내일 아침에 경찰에 치달릴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해리슨에게 어떻게 변명할지 걱정스러워 그의 얼굴은 찌푸려져 있었다.
사무실에는 서'너 명의 부하들이 남아 있다가 그를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딘다.

그들도 사정을 알고 있었으므로 잠자코 그들을 지나 방에 들어섰다. .
조진량은 아리랑 식당에 들어가지 않았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함정에 들어왔고 당연히 계거되었어야 했다.

총기를 쓰지 않은 것은 이 경감이 강력히 만류했기 매문이었으나

지금 생각하자 후회가 되었다.
조진량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해리슨의 성격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지라

조진량은 그에게 처벌당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원삼기와 강개가차례로홍성철에게 당하고 나서 해리슨은

조직의 명예가 땅에 떨어겼다고 화를 띤었다.
조진량은 우두커니 벽을 바라보고 않아 있었다.

벽에 걸린 시계가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갑자기 바활 사무실에서 떠들씩한 소리가 들렸다.

부하들이 대답하는 소리도 들렀다.

놀라 눈을 치켜였던 조진량은 한숨을 내쉬었다.

뒤늦게 강개가 응원차 온 것 같았다. 방문이 열리면서 강개가 들어딘다.


"놈들은 어디로 갔습니까?"


서둘러 물었다. 조진량이 머리를 저었다.


"호텔에 연락해 보니까 들어오지 않았다고 해요."


강개가 소파에 털씩 當았다.


"이 것 야단났는데."


"그놈들도 부상당했다면서요? 오늘밤 안으로 찾아야 할 텐데‥‥‥‥


조진량은 입맛을 다셨다.


"이렇게 앉아만 있지 말구 나갑시다. "


강개가 일어섰다.


"어털 가려구?"


"김원국이가 갈 데가 어디겠습니까?

부상당했다니까 오리엔트 근처의 병원 쪽으로 값을 겝니다.

그쪽에 그놈의 부하들이 10여 명 입원해 있거든요.

그쪽부터 찾아봅시다. "


조진량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됐든 이러고 있을 때는 아니었다.
거리엔 차량의 동행이 거의 없었다.

가끔씩 노란 불을 켠 빈 택시가 지날 뿐이었다.

조진량은 뒤를 돌아보았다.


"강개, 자네 부하들은 어디 "


"네, 엠러에 들렀다가 오리엔트로 가라고 했습니다. "


엠퍼러 호텔은 강개의 본부가 있는 곳이었다.

조진량은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새벽 1시가 되어 있었고 온몸이 의자에 착 달라붙는 것처럼 피곤했다.

차는 쓴살같이 달렸다.


"여기서 세워라."


갑자기 강개가 말했다.

차는 길가에 다가가 멈줬다.


"너, 잠깐 나가 있어. 우리끼리 할 이야기가 있다. 10분 후에 들어 와, "


강개가 말하자 운전하던 부하가 말없이 밖으로 나갔다.

조진량은 물끄러미 강개를 바라보았다.

강개가 머리를 돌렸다.


"형님,보여 드릴 것이 있습니다. "


그는 갸습 안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었다.


"움직이지 마라."


날카롭게 소리치며 조진량이 권총을 그의 배에 갖다 했다.

어느 사이엔가 그는 총을 째 손에 쥐고 있었던 첫이다.


"아니?"


강개가 한손을 가습속에 넣은 채 엉거주춤 몸을 굳혔다.

조진량은 그의 가습속에 손을 넣어 그가 움켜편 권총을 때앗아 손에 쥐었다.


"네가 찾아을 때부턴 의심책었다. "


강개는 조진량을 노려본 채 대답하지 않았다.


"손을 올려! 머리 뒤로 해서 깍지껴!"


강개가 손을 올렸다.


"네가 날 도와 준답시고 온 것이 수상했단 말이야.

네가 날 도와 줄 놈이 아니야."


"해리순의 명령을 받았지?

날 제거하라고 하더냐?

그래서 조직의 체면을 세우겠다는 거냐


"형님, 난 명령만을 따랐을 뿐이오."


강개의 자세가허물어지고 있었다.

눈이 치켜올라간 채 눈동자가 쉴 새없이 흔들렸다.


"날 죽이라고 하더"


강개가 대답을 망설이자 조진량은 총구로 그의 배를 절했다.


"그렇소."


"패?"


"딘 모릅니다. 그저 본보기로 제거하라고, 전화를 받았어요."


"흥. "


조진량이 얼굴을 찌푸리고 옷었다.


"개새끼들."


"탕."


억눌린 총소리가 났다.

 차 밖에서는 들리지도 않을 것 같았다.

강개가 입을 책 벌렸다.

배에 곽 붙이고 釜았으므로 옷이 타는 냄새가 났다.


"탕. "


조진량은 다시 한번 방아쇠를 당겼다.
새벽 4시가 되어 있었다. 김원국과 김칠성은 용궁 호텔로 들어셨다.
강만철과 이형구는 치료를 받고 있었다.

김원국도 옆구리에 붕대를 감고 이제는 한팔을 목에 매달아 걸었다.

"형님, 들어가 쉬세요."


김칠성이 방문 앞에서 말했다.


"그래, 너도 쉬거라."


김원국이 끄덕이며 방으로 들어갔다.
김칠성은 방문 옆의 벽을 등지고 셨다.

김원국은 바로 그의 옆방에서 묵고 있었다.
김칠성은 벽에 기댄 채 담배를 꺼내 물었다.

지켜 서 있을 작정이었다.

길게 연기를 내뽑고는 팔장을 끼고 머리를 숙였다.

피로가 몰려왔다.

얼핏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머리를 든 그의 눈에 한세라가 가방을 들고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나값다가 지금 들어오는 모양이었다.

김칠성은 머리를 돌렸다.

한세라는 김칠성의 앞을 지나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줬다.

제법 커다란 가방을 내려놓고 그를 향해 몸을 돌렸다.


"여기서 월 하세요?"


"아, 그건 알아서 뭘 하려구 "


김칠성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 가방, 이제 20미터도 안 남았는데 혼자 들고 가지 뭘."


끼드득, 하고 한세라의 목에서 웃음소리가 났다.


"설마 절 기다리시는 건 아니겠죠?"


미친년 하고 김칠성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렇게 이야기하는 기분도 나쁘지 않았다.


"제가 어떤 대답을 기다리는지 아세요?"


그녀가 다가서서 그를 올려다보았다.

눈동자가 반짝였고 입술 끝은 장난스럽게 위로 치켜올려져 있었다.


"예스예요."


"그리고 제 대답은 당연히 노구요."


"그리고 아쉬워하면서 행복할 거예요."


"어이, 한차례 얻어맞고 싶어?"


김칠성이 웃으며 물었다.


그녀는 눈을 깜박이며 대답하지 않았다.


"그래, 연극구경 같이 가고, 어린이 대공원에도 놀러가고,

카페에서도 몇 번 만나고 그렇게 하는지 몰라."


"그런 비디오 테이프가 있는지도 모르고."


"대충 나를 알 린데, 나를 네 수준에 맞추지 마."


한세라의 눈이 크게 떠졌고 그를 바라본 채 움직이지 않았다.


"아주 때를 맞추지 못한 농담이었어. 이봐, 내가 지금 무슨 생각하는지 알려 줄까?"


"관두세요."


한세라가 몸을 돌렀다.

김칠성은 그녀의 두 팔을 움켜잡았다.

입에서 담배를 뱉어 복도에 버렸다.

한세라가 몸부림을 쳤으나 끊짝도 할 수 없었다.


"널 한차례 두들겨서 딘을 편 다음에 네 옷을 벗기고."


"그만해요."


낮으나 단호한 소리로 그녀가 말했다.


"내 밑에서 네가 우는 모습을 보는 거야."


팔을 풀자그녀가 기다렀다는듯이 손을 휘둘렀다.

김칠성이 그녀의 팔을 얼굴 근처에서 잡았다.


"이년이?"


김칠성이 그녀에게 얼굴을 바짝 가져다 했다.


"네가 무슨 첫을 하는 년인지는 몰라도,

하긴 남자들이 들락거리는 걸 보니까보통 직업은 아닌 것 같더라만,

내가요즘 정신이 없어서 차분하게 널 가지고 놀 수가 없어서 유감이다.

자, 꺼져."


그녀의 팔을 밀자 한체라는 가방에 걸려 복도에 엉덩방아를 허고 주저앉았다.

두 다리를 벌린 채 복도에 주저밝은 한세라는 놀란 듯 김칠성을 올려다보았다.

그러고는 입을 책 벌렸다.


"으아!"


복도가 혀나갈 뜻한 목소리였다.

아니 호텔 전체가 들씩거리는 울음 소리였다.

 떠리끝이 치솟아오를 정도로 놀란 김칠성이 마악 밝잡는 자세를 취했을 때

뒤에서 문이 열렸다 김원국의 놀란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이방 저방의 문이 한꺼번에 열렸다.


"원일이"


김원국이 물었다.

그는 김철성의 얼굴이 진땀으로 젖어 있는 것을 보았다.

한세라는 이제 발버둥을 치며 울고 있었다.
해리슨이 사무실로 들어서자 아직도 비어 있는 자리가 많았다.

그는 사무실을 지나 커다란 응접실을 건너서 자신의 방으로 들어섰다.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웃음이 떠올라 있었다.

그토록 골치를 색이던 끈 원국의 문제가 단숨에 해결이 된 것이다.

그와는 형제의 맹세를 했고 이제 그는 자신의 든든한 동생이 되었다.

김원국의 업소들을 인정한다 해도 홍콩의 시장은 넓었다.

고리고 김원국은 그의 마음에도 들었다.
멋진 녀석이었다.
김원국으로서도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모든 사업체를 인정받고 흥 중에 기반을 굳히게 되었으니까.

자신은 이계 김원국을 동생으로 부르면서 마음편히 지내도 되었다.

책상에 앉은 해리슨은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신호가 가자 형주량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주량이 나다. "


"아아 예, 무슨 일이십니까?"

 

이놈은 무뚝뚝해서 인사성이 없다.

해리슨은 헛기침을 했다.


"주량, 이제 김원국이는 네 형님이다. 알았느냐 ?"


"그게 무슨 말입니까?"


형주량이 잠이 덜 깬 듯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해리슨은 김원국과의 회당 내용을 들려 주었다.

김원국의 연락을 받아 만난 것으로 했고, 자신이 제의한 것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우리는 형제의 맹세를 했다. 너도 이제 든든한 형이 생긴 것이야."


"아, 형님. 그러시면 저도 부르시지 그했습니까?"


형주량이 아쉬운 듯 말했다.


"그래, 오늘중으로 너하고 같이 만나기로 하자."


해리슨은 전화를 끊고 잠시 생각한 다음 다시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경찰 고위총에 게 하는 전화였다.

그들에 게 김원국과의 회담 이야기를 해주고 만다린에 보호하고 있는 부하들을

풀어 주도록 부탁하려는 것이다.

그들도 않던 이가 빠진 것처럼 시원해 할 것이다.

전화를 마친 해리슨은 인터폰을 눌렀다.


"강개는 아직 안 들어왔느냐?"


"네,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


비서가 대답했다.


"템퍼러에 연락을 해봐. 찾아서 날 바뀌 주도록 해."


수화기를 내려놓은 해리슨은 이맛살을 피푸했다.

어첫밤 일에 대한 보고를 아직 듣지 못한 것이다.

10시가 조금 넘었을 때 노크 소리가 들리고는 문이 열렸다.


"너 웬일이냐 ?"

해리슨이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원삼기가 들어선 것이다.

그를 부르지도 않았으므로 해리슨은 이맛살을 찌푸렀다.


"그래도 소용없습니다. "


원삼기가 해리슨의 손을 보며 말했다.

해리슨의 손이 인터폰의 스위치에 닿아 있었다.


"건방진 놈, 나에게 불만이 있는 거냐


해리슨은 인터폰을 눌렀다.

 비서는 대담하지 않았다.

문이 열리더니 조진량이 들어딘다.

해리슨이 눈을 부릅었다.

그는 이 시간이 되도록 강개가 연락이 안 된 이유와 원삼기가 갑자기

 방에 들어온 것을 조진량을 보면서 알아차렸다.


"조진량, 네 놈이 날 배신하는구나."


해리슨이 가라맞은 목소리로 말했다.


"배신은 당신이 먼저 한 겁니다. "


조진량은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어 그를 겨누었다.


"어첫밤 당신이 보낸 강개는 죽었소."


"그했겠지."


해리슨은 이를 악물었다.

이놈은 김원국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어첫밤 김원국이 그를 찾아왔을 때 그는 말할 수 없는 공포감을 맛보았다.

그러나 그의 눈을 보았을 때 해리슨은 보스로서 큰 것을 가지고

승부를 하고 싶은 충동을 느줬다.

김원국은 상대가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이놈은 송사리에 불과하다.

조그만 제 이익과 제 위치를 위해서는 서습없이 상대를 제거할 것이다.

 이제까지 자신이 그래 왔던 것처럼 이놈은 그령게 해치울 것이다.

해리슨은 절망감을 느줬고 곧 허탈해졌다.


"그래, 美3괴캬


"그렇소."


柔진량이 한걸음 다가쳤다.


"어첫람에 당신이 리켈과 단꿈을 꾸고 있을 때 우린 이미 모든 준비를 끝띤소.

이제부터는 나와 여기 원형이 이곳을 지배하게 될 거요."


"형주량은?"


"그는 변두리에 남아 있을 거요."


"그릴까? 너회들이 그를 설득하지는 못했겠지. 아마 접근하지도 못했을 거다. "


"넌 형주량이 치고 들어오면 하루도 넘기지 못해.

네가 규합한 놈들은 모두 하루살이야. 형주량이 들어오면 모두 營뿐이 도망친다. "


"패냐하면 넌 명분이 없기 때문이지. 그러면 형주량이 명실공히 보스가 된다. "


"홍. "


조진량이 코웃음을 쳤으나 얼굴은 잔뜩 긴장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난 주량이를 위해서 죽어 줘야겠군. 보람 있는 일이야."


해리슨의 머리에 수백 개의 영상이 스쳐 지났다.

순간이었으나 모두 션명했다.


"난 그냥 죽지 않는다. 자, 봐라."


그는 당당히 서랍을 열었다.

조진량이 움철하면서 두 손으로 권총을 겨누었다.
서랍 속엔 그가 아끼는 콜트가 들어 있었다.

그는 손을 넣어 콜트를 쥐었다.

차가운 감측이 손에 잡줬다.

그 순간 요란한 총소리가 났다.

머리가 번책이며 푸르고 횐 불꽃이 튀었다.
형주량은 소매로 눈물을 밖았다.


"자살하셨다구?"


그는 붉어진 눈을 들어 도찬위를 바라보았다.


"한 시간 전만 해도 나하고 오늘밤에 김원국과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자살을 한단 말이냐


도찬위는 잠자코 있었다.


"조진량이하고 원삼기의 첫이다. 나가서 기다려라.나도 곧 나가됐다. "


도찬위가 문을 열고 나갔다.

파라마운트 빌딩에 있는 조친량과 삼기를 단승에 박살을 낼 작정이었다.

시계를 본 형주량은 자리에서 일어줬다.

12시 IS분이었다.
전화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집어 들자 낮선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기인 형주량 선생이십니까?"


영어를 쓰고 있었다.


"네, 접니다. "


"나 김원국이오."


"아아."


형주량은 입을 벌리고 눈을 크게 였다.


"나두 조금 전에 들었는데, 해리슨 형의 피살사건 말이오."


그는 바로 용건을 꺼띤다.

조진량이 경찰에 자살로 신고를 한 모양이었으나 김원국은 피살이라고 말했다.


"아, 네, 조진량이 한 첫이 틀림없습니다. "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어첫밤 해리슨 형이 조진량을 문책할 것을 지시했었소.

강개에게 말이오, 그것을 나도 들었소.

조진량이 그것에 반발한 모양입 니다. "


"아, 그렇습니까?

저도 오늘 아침에 해리슨 형님으로부터 말씀을 들었숨니다. "


"조진량을 딸리 치는 게 좋겠소."


김원국이 말했다.


"지금 치러 나갑니다. "


"우리 애들이 만다린에서 풀려 났소.

홍성철이에게 지시해서 파라마 운트 앞으로 가게 하겠소.

우리는 밖에서 지킬 테니 당신은 안으로 들어가 조진량을 쳐서 없애시오."
형주량이 부적 기운이 났다.

"고맙습니다, 형님."


"해리슨 형은 아깝게 되었지만 형이 칭찰하던 형형이 보스가 되어야 해요.

나는 해리슨 형과의 약속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믿습니다. "


"제가 대신해서 지키겠습니다. "


"그럼 됐소."


전화가 끊어졌다.

형주량은 이제 거칠 것이 없었다.


김원국은 오리엔트 호텔의 방에 않아 있었다.

호텔은 대대적인 청소를 하느라 소란스러줬으나 활기차 보였다.

방에 않아 있어도 복도를 오가는 진공소제기 소리와 떠들씩한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

어깨배를 다쳐 한괄은 아직 목에 걸고 있었고 옆구리는 10여 바늘을 례했지만

열홀름 지나면 나을 것이다.
형주량은 예상했던 대로 두어 시간만에 조진량과 원삼기를 몰아내고

파라마운트 빌딩을 장악했다.

그는 이제 명실공히 해리슨의 뒤를 이은 보스가 되었다.

그리고 김원국은 그와 동맹관계를 맺은 형벨이 된 것이다.

조진량과 원삼기는 제각기 변두리로 署겨나가 조진량은

중국세력과 손을 잡은 모양이었고 원삼기는 부뜻가에서 배회하는 것 같았다.

이제 그들은 변두리에서 중심부로 발을 딛기가 어려울 것이다.
문이 열리더니 홍성철이 들어왔다.

그의 얼굴은 활짝 펴계 있었다.


"형님, 형주량이 오늘 저녁에 저녁식사를 같이하자고 합니다.

저희 모두를 초대한답니다. "


"한국식 당이냐 ."


"글째요. 장소는 아직."


 



 

'소설방 > 밤의 대통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3권 / 목차  (0) 2014.11.30
16. 거센 도약  (0) 2014.11.30
14. 감옥 아닌 감옥   (0) 2014.11.30
13. 막다른 골목  (0) 2014.11.30
12. 재회  (0) 201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