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만남 ◑
"3, 切명 정도 됩니다. "
"흥. "
해리슨은 머리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어두운 하늘이 보였다.
바괄은 벌써 밤이 되어서 건너편 빌팅의 네온 사인이 빛나고 있었다.
"장념이의 원수는 꼭 갚는다. "
해리슨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렇다고 모양내기 위해서 보복을 하지는 않겠다.
우리도 놈들에게 따끝한 맛을 보여 주어야 한다.
내가 가승이 아픈 만큼 그놈들도 아파봐야 할 것이다. "
"그럼 지금은 그냥 놔둡니까?"
형주량이 불만인 듯 물었다.
"지금은 놔둬. 아까도 경찰청의 호 경감한례서 전화가 왔었다.
경찰청에서도 긴장해서 경계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우리 사람들이 많다고 해도 공공연하게 치고 들어가면 문제가 생겨."
"허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놈들을 말라죽게 하는 방법들이있다. "
오야마의 일본 세력들을 거의 빈사지경에까지 몰고 갔는데 김원국의 한국 세력들이
일본놈들의 앞잡이로 들어오자 일본놈들보다도 그들이 더 괘샘했다.
오야마가 소유하고 있었던 업체들의 주식값은 계획 했던 대로 10퍼센트 가량 떨어져 있었고
이제 조금만 더 내려가면 그가 손을 써 주식을 매입하려고 하던 참이었다.
"원삼기와 강개를 불러라."
해리슨이 형주량에게 말했다.
형주량이 인터폰을 눌렀다.
잠시 후에 원삼기와 강개가 들어딘다.
원삼기는 軸대 후반의 얼굴이 검은 사내였다.
건장한 체격에 횐 눈동자가 유달리 눈에 띄었다.
강개는 犯대 후반이었다.
1미터 80센티미터 정도의 신장에 80킬로그램증 중량이 나갈 것 같은 몸매였다.
"원삼기, 네가 장념의 조직을 인수해라."
해리순이 선뜻 말했다. 원삼기는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형주량과 조진량도 의외라는 듯 해리슨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강개, 너는 원삼기를 보좌하도록 해라."
"알았습니다. "
강개가 대답했다.
원삼기도 뒤늦게 머리를 숙였다.
"애들이 동요하고 있을 테니까 절대 서툰 짓 하지 말도록 해. "
"네 ."
"내가 지시할 때까지 움직이지 마라.
부하들이 복수한다 어편다 하고 떠들어댈 거다. 짝 눌러 두어라."
"알았습니다. "
해리슨은 강개를 바라보았다.
강개의 무표정한 시선과 마주치자 해리슨은 잠시 입을 열지 않았다.
"강개는 원삼기를 보좌하지만 내 지시를 전달해 주는 역할도 한다. 알았지?"
"알았습니다. "
강개는 해리슨의 심복 중의 하나였다.
태어난 고향도 같았으므로 그에게 신변 호위의 책임을 맡기고 있었다.
무술에 능하고 특히 단검을 잘 던져 해리슨의 신임을 받았다.
모두들 잠자코 해리슨의 조직내의 인사 결정을 듣고 있었다.
백광남은 사우나를 마치고 흐텔의 현관 앞에 셨다.
기다리고 있던 벤츠가 미끄러지듯 다가와 그의 앞에 멈켰다.
문을 열어 주는 호텔의 도어맨에게 가법게 머리를 끄덕여 주고는 차에 올랐다.
"대치동으로 가자."
저녁식사는 서혜란의 아파트에 가서 먹을 생각이었다.
온몸이 나른해진 백광남은 가죽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었다.
창밖으로 분주하게 오가는 행인들이 보였다.
모두들 바쁜 듯한 모습이었다.
월급 몇 푼에 매달려 허룽대는 그들이 가없게도 보였다.
그는 기분이 좋았다.
오늘 아침에 귀빈과 금성을 15억 5천만 원에 팔았던 것이다.
정재희에게 준 2억까지 합해서 12억에 인수했던 것을 5달만에 3억 5천을 연어서 팔 수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그곳에서 나온 이익금만 해도 3천만 원은 되었다.
백광남은 머리를 돌리고는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차는 엔진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부드럽 게 굴러가고 있었다.
카폰이 울렸다.
눈을 뜬 백광남이 수화기를 들었다.
"사장넘, 접니다. "
박채동이었다.
"그래, 여떻게 어?"
그에게 이철주가 가진 공장서류를 찾도록 했었다.
1억쯤 손해를 봐도 서류를 찾아 공장을 처분하떤 3억 원금을 까고도 2, 3억은 남을 것이다.
"이철주가 없어겼습니다. "
"워야끈
백광남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어저께만 해도 있었다고 했잖아?"
"네. 집은 그대로, 가구도 그대로 있는데 이철주만 없어졌습니다. "
"도망친 거야?"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나갔다는데요."
백광남은 혀를 참다.
좋던 기분이 순식간에 깨졌다.
"그래서 어택할 거야?"
"애들더러 2, 3일 집을 지켜보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
"알았어. 내일 이야기하자구."
수화기를 내려놓은 백광남은 얼굴을 정그렸다.
이철주는 이제 날개 없는 새였다.
예전의 이철주라면 그가 감히 얼굴을 맞대지도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젠 다르다.
그에겐 지켜 줄 신의도 없다.
받을 건 모조리 받아내야 한다.
서혜란은 앞치마를 두른 채 생글거리며 그를 반졌다.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아파트 안에 퍼져 있었다.
"당신 좋아하는 된장찌개 끊였어요."
그녀의 음식 습씨는 형편 없어서 겨우 먹는 시능만을 해왔으나
정성을 들이는 모양을 보자 귀여웠다.
백광남은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그는 소파에 길게 않아 서혜란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용모도 아름다줬을 뿐만 아니라 잠자리의 기교도 뛰어났다.
23살의 나이답지 않게 남자를 즐겁게 해주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도 즐기는 것이다.
마음씨가 어떤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본래 여자건 남자건 사람을 믿지 않는 성격인데다가 돈에 이끌리는
그런 여자들의 허영과 기질을 잘 알고 있던 터여서 정을 줄 생각은 없었던 것이다.
그가 소유한 아파트 중의 하나인 脚평짜리에 들여않히고 가구를 들여놔 주었다.
중형 자가용을 사주고 한달 생활비를 달라는 대로 주었다.
가끔 비싼 선물을 사주거나 옷을 사입으라고 돈을 집어 주었다.
그는 절대로 한몫에 큰돈을 주지 않았다.
조금씩조금씩 그녀를 길들여갔던 것이다.
"너, 참, 시골의 아버지가 아프다고 했지? 어떻게 되었어?"
식사를 하면서 백광남이 물었다.
전에 서혜란에게서 얼첫 들은 기억이 났던 것이다.
그때는 흘려듣는 척했었다.
"이젠 괜참아요."
그녀의 부모는 대전에서 조괌 떨어진 시골에 살고 있었다.
백광남은 머리를 끄덕였다.
돈이 들어갈 일이 생길까봐 기분이 언짧았었다.
그저 모른 척할 수는 없고 해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물었던 것이다.
"밥 더 드려요?"
이번의 편장찌개는 조미료를 너무 많이 넣었는지 단맛이 났으나 제법 덕을 만했다.
밥그롯을 비우자 그녀가 물었다.
"됐다. 잘 먹었다. "
백광남은 소파로 되돌아와 드러눕듯이 앉았다.
텔례비전에서 그가 좋아하는 코미디 프로를 하고 있었다.
주방에서 서혜란이 달그락대며 그롯들을 치우고 있었다.
와글거리며 델레비전 속의 구경꾼들이 옷었다.
백광남도 빙그레 따라 음었다.
알맞게 온도가 조절된 방안은 쾌적했다.
백광남은 온몸이 나른했고 만족스러웠다.
원명구는 원단을 살펴오았다.
제법 쓸 만하게 보였다.
염색도 잘 되어 있었고 중량도 떨어지지 않았다.
"됐어. 마카를 잘 대어야 돼. 소매 한쪽이 더 들어가야 된단 말이야. "
그는 재단사에 게 다시 주의를 줬다.
공장은 기계 돌아가는 소리로 요란했다.
그런 소리를 들으면 원명구는 즐거줬다.
본봉의 무디지만 다짐하듯 적어가는 소리와 오바로크의 가볍게 달려가는 소리,
단추 다는 기레의 껑충거리며 뛰어 건너는 소리,
그것들은 그에게 교향악단의 음악소리보다 더 듣기 좋았다.
가끔 기계소리가 줄어들면 연주하던 악기가 고장난 것처럼 원명구는 불안 해져서
공장으로 머리를 돌렸다 그때는 미싱사가 일감을 교체하든가 봉제사를 갈아 끼우는 중이었다.
그는 그녀들이 귀여웠고 사랑스러웠다.
야근수당까지 합쳐서 50만원이 안 되는 금액으로 훌릉하게 생활해 가는
그녀들은 한창 나이였다.
김원국의 지시로 직원들의 급료가 다른 업체보다20피센트 가량 높았다.
점심도 언제나 고기가 끊이지 않게 준비되어 있었고 무료였다.
IBO
출퇴근 버스를 운용하고 있어서 교통비도 들지 않을 것이다.
그야말로 이상적인 직장이었다.
그리고 원명구는 그들의 사장인 것이다.
그러나 김원국이나 지원을 해주는 홍성철의 제일유통은 매월 1천만 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내색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적자를 줄여서 자신의 체면을 세우려면 부가가치가 있는 품목을
목표수량만큼 만들어야 했다.
2개월 후면 손익이 제로인 상태까지 될 것이다.
원명구는 그렇게 마음덕고 있었다.
사무실 문이 열리더니 김원국과 홍성철이 공장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깜짝 놀란 원명구가 그들에게 뛰듯이 다가갔다.
"아이구 사장넘이 편일이십니까?"
김원국을 만난 지도 한 달이 넘었다.
그는 다른 일로 바뿐 것 같았다.
"그냥 들렀습니다. 고생 많으시군요."
김원국이 웃으며 말했다.
"이런 것이 고생이라뇨? 그저 좋아서 죽했습니다. "
그러고는 원명구가 됫머리를 금었다.
"어됐든 2, 3개월내에 적자는 내지 않했습니다. "
"서두르지 마세요. 홍 사장에 게서 얘기 다 들었습니다. "
기해 앞에 앉아 있던 아가씨들이 그들을 힐끗거렀다.
모두 김원국과 홍성철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김원국과 눈이 마주치자 웃으며 인사하는 아가씨도 보였다.
김원국은 공장을 한바퀴 돌았다.
모두들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보자 그의 가승도 뿌듯해졌다.
화장하지 않은 풋플하고 탄력 있는 얼굴들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그녀들은 저고리의 앞부분을 접어 미싱으로 박아 내려가고
포켓을 순식간에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들은 사무실로 돌아와 의자에 앉았다.
"이거, 형님이 홍콩에서 받으신 건데요,
우리한테는 한 번도 이런 걸 주시지 않았는데,
여기 아가씨들 주라고 홍콩에 연락해서 받아온 것입니다. "
홍성철이 쇼핑백을 들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아니, 이런."
원명구가 당황하여 김원국을 바라보았다.
김원국은 싱긋 웃기만 할 뿐 입을 열지 않았다.
"시겝니다. 50개를 보내왔는데 내가 5개를 빼서 제일상사
조 사장하고 간부들하고 나눠 가졌어요."
"아이구, 이런."
"시계가 괜찰습디다. "
"뭐가 괜참아? 싼 거야."
김원국이 말했다.
"사장님 이러시면 버릇되어서‥‥‥‥
"기념이니까. 제일유통의 공장 창림 기념으로 생각하세요."
"네. 애들이 아주 좋아할 겁니다. "
원명구는 김원국의 배려에 가승이 저렀다.
얼른 적자를 면하는 것이 그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되었다.
조웅남이 입원실애 들어가자 김경지가흔자 누워 있었다.
그녀는조웅남을 보자 활짝 웃었다.
그녀는 언제나 소리를 내피 않고 꽃이 갑자기 활짝 피어나는 것처럼 웃었다.
조웅남은 그것이 보기 좋았단 과일을 내려놓은 조웅남은 의자를 당겨 그녀 곁에 앉았다.
허리와 다리 부분을 통째로 깁스를 해서 그녀는 두 달 가잡게 누워만 있었다.
가끔 돌아눕기나 할 뿐이었다.
"어이, 오줌매리먼 이얘기혀. 내가 받아 줄팅 게."
아무도 없는 것 같았으므로 조웅남이 불학 말하자
그녀의 얼굴이 금방 새빨개겼다.
조웅남도 아차 싶었으나 내친 걸음이었다.
"머, 어적? 나는 올엄니 똥도 쳤는디?"
김경지는 기분이 풍비박산이 되었고 아예 새빨개진 얼굴로 눈을 감았다.
한동안 조웅남은 뚱한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요즘은 일주일에 두 번 꼴로 병원에 들렀다.
그녀는 별로 말이 없었고 조웅남이 무슨 말을 하면 웃기만 했다.
그러는 그녀에게 조웅남은 자신도 알 수 없는 충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어떤 때는 웃음을 띠고 있는 그녀를 왈칵 껴안고 싶은 매도 있었다.
가끔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츠 김경지의 얼굴이 떠올라서 당황하여
주위를 살졌던 적도 있었다.
"오면서 의사를 만났는디, 열흘만 지나먼 이것 푼다고 허도만."
"한달 후에는 걷게 된대야."
김경지가 눈을 줬다.
바위 같기도 하고 만화책에 나오는 장군 같기도 한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처음 사고가 난 차에서 그의 얼굴을 보았을 때는 저숭사자인 줄 알았다.
"어이, 이것봐."
조웅남이 호주머니에서 시계를 하나 꺼내 그녀의 눈앞에 보였다.
전자시계였다.
강만철이 홍콩에서 보낸 시계 중에서 홍성철을 협박하여 J' 2개를 때낸 것이다.
"내 친구가 나 줄라고 보냈는디, 여자 꺼여. 자네가 가져."
"어마, 제가 패, 싫어요."
그녀가 당황한 듯 말했다.
"아니, 그러먼 내가 여자시계를 차고 댕기란 말여?"
"아녜요, 그게 아니라."
"그러먼 받어."
"걸어댕길 때 이걸 차고 댕겨. 한달 후에 말여."
"한달 후에 ‥‥‥‥
김경지는 나직하게 그 말을 음미하듯 입안에서 내놓았다.
그녀는 노상호가 죽은 이후로 그렇게 멀리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아니 내일도 기대하지 않고 살아왔다.
김경지의 눈꼬리에 눈물이 맺히고 이내 귓가로 눈물이 흘렀다.
"패 1려?"
놀란 조웅남이 물었다.
"아무것도 아녜요. 미안해요."
조웅남이 혀를 業다.
"그렇게 웃다가 울다가 허는 거 보먼 신기허당게?"
"채주가 좋은 거여, 나는 죽었다가 깨나도 그렇게는 못 혀."
다시 기분이 엉망이 된 김경지는 그를 한히 쳐다보았다.
얼마나 깨 끗한가,
이 사람은?
험한 얼굴이었으나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놓고 사는 사람이었다.
이 사람에 게 비교하면 자신의 하얀 피부가 무색하고 버롯이 된 부끄
러움도 어색하고 이제까지의 무력감도 정당한 이유가 되지 않았다. 그
의 말에 선뜻한 자극을 받는 자신이 잘못된 것이지 이 사람 탓은 아니
었다. 그리고 이 사람의 말은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개운한 맛이 풍기
는 것이다.
"거시 기 말여. "
조웅남이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녀와 시선이 마주치고 김경지가 찰히 올려다보자 침을 삼켰다.
'꿀떡 .'
침 넘어가는 소리가 요란하게 났다.
소주잔으로 하나쯤은 넘어간 것 같았다.
김경지는 잠자코 그를 올려다보았다.
"거시 기 말인디 ."
그러면서 그의 시선이 어지럽게 흔들렸다.
김경지의 가승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다시 얼굴이 상기되었다.
그녀도 조그맣게 침을 삼켰다.
조응남이 갑자기 그녀를 노려보았다.
"거시기, 나, 키스혀도 돼야 "
그는 버럭 화가 난 듯 말했다.
김경지는 욱 하고 터져나오는 가승속의 바람을 진정시키려 이를 악물었다.
조웅남은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롯잔둥에 땀방울이 맺혀 있었고 이마에도 돋아난 땀이 보였다.
자동차 문짝을 들어 낼 때보다도 더 힘이 드는 모양이었다.
"아, 싫으먼 싫다고 혀, 아픈 사람 한티 내가 어절 사람은 아넘게."
그가 화난 듯 다시 말했다.
"어찌? 혀? 허지씬"
김경지는 이를 악무느라고 얼굴이 새하얘졌다.
그녀의 얼굴에도 조코만 땀방울이 맺린다.
그녀를 내려다보던 조웅남은 김경지가 오줌을 참고 있는 것 같이 보였다.
"오줌 매린 거여?"
조웅남이 얼굴의 근육을 풀고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김경지는 참을 수 없었다.
그녀의 입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리둥절한 조웅남의 얼굴을 보자 더욱 참을 수가 없었다.
웃음을 참으려 눈을 감았으나 이젠 더욱 힘이 들었다.
이를 악물자 얼굴이 새빨개졌고 딸곽질이 났다.
조웅남은 깜짝 놀랐다.
상체를 반쯤 일으켜 앙거주춤 선 자세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갑자기 지랄병이나 간질병이'발작한 것처럼 보였다.
다시 눈을 뜬 그녀는 조웅남의 얼굴을 보았다.
다시 목구멍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눈물이 흘렀다.
조웅남의 얼굴이 잠점 험악해졌다.
눈을 부룹뜨고 그녀를 내려다보던 조웅남은 돌아서서 방문을 열었다.
"저."
당황한 김경지가 겨우 웃음을 멈추고 그를 불렀다.
그는 문짝이 부서질듯이 문을 닫고 나가 버렀다.
김경지는 입술을 깨물고 문쪽을 바라보았다.
가습이 사정없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도록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필리핀계의 남녀가 피아노 반주에 맞춰 로비의 라운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도무지 흥이 나지 않은 표정으로 홍겨운 가락의 노래를 불렀다.
차영화는 라운지의 깊숙한 의자에 등을 묻고 다리 하나를 포개어 앉았다.
검정색의 허리가 좁은 투피스를 입었다.
그녀가 아끼는 옷으로 즘체 입고 다니지 않았다.
작년에 그녀가 파리에 갔을 적에 거금 1만 프랑 가깝게 들여 산 옷이었다.
오만하게 앉은 그녀를 힐끗거리면서 사내들이 지나간다.
그들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갖가지외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 결을 지나고 있으나
그들의 가승 밑바닥에 깔린 것은 동물적인 욕망과 부러움이다.
나같이 화려하고 아름답고 미끈한 여자를 갖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할 것이고,
힘이 없는 자는 경멸과 무시하는 듯한 제스처를 부리면서 스스로 자위할 것이다.
그 바닥에는 나에게 다가오고 싶은 욕망이 좌절감과 함께 싸우고 있을 것이다.
여자는 더욱 단순하다.
그녀들은 차영화가 입고 걸친 장신구들이 어떤 것들인가를 한눈에 알아낸다.
그녀들의 얼굴에서 읽을 수 있는 열등감을 차영화는 만끽하고 있었다.
약속시간이 10분이나 지났으나 김원국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요즘 들어 차영화는 김원국이 어떤 사내인가를 알게 되었다.
그는 가히 밤의 대통령이라고 불리울 만한 존재였다.
아니 낮의 대통령보다 더 힘이 센 존재인지도 모른다.
스스로의 힘과 조직의 힘으로 그는 한국에서 군림하고 있다.
그는 사무실도 없었다.
이곳저곳의 사장실에 잠만씩 앉아 일을 보기 때문에
그를 찾기가 쉽지 않았고 더욱 신비스러웠다.
나이도 37, 8세밖에 되어 보이지 않는 건장한 사나이.
차영화는 20분이 넘게 기다리는 자신을 결코 되돌아보지 않았다.
이렇게 남자를 기다려 보는 것도 처음이다.
그녀가제일실딘터 김칠성에게 전화번호를 적어 놓고 간 며칠 후에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그가 무뚝뚝하게 물어왔다.
"나, 김원국인데 무슨 일이오?" .
그녀는 그인 줄 알아차리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렀다.
"여보세요?"
근가 다시 말했다.
"당신 차영화 씨 맞소?"
"네, 저예요."
"그런데 무슨 일로 날 찾아꼰쇠"
차영화는 긴장을 풀었다.
"뵙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시간을 내주실 수 있으세요?"
좀처럼 남자에게 이래보지 않았다.
"그거, 돈 찾으려고 하는 거요?"
그가 불쑥 물었다
"그것도 그렇고‥‥‥‥
그 일이었다. 또 한 가지가 있다면 그와 친해 보고 싶은 욕망이었다.
그에게 잔인하게 취급받았으면서도 화가 나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본능 탓일지도 모른다.
짐승의 강한수컷은 암컷을 자연스럽게 거느리고 따르게 한다.
인간이 문화와 문명세계를 이루기 전에는 그들처럼 살았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가 가지고 있는 힘은 돈과 권세로 인해 만들어진 힘 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강했다.
차영화의 생각으로는 그는 법이 닿을 수 없는 곳에까지도 손을 철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김원국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그에게 무례했던 그때의 자신을 생각하고 가끔씩 몸서리를 쳤다.
아됐든 이것도 인연이었다.
차영화놀 라운지 입구로 들어서는 김원국을 보았다.
뒤에는 두툼한 입술과 딸기코의 사내가 따라오다가 입구의 빈 자리에 않았다.
그도 낮이 익었다.
김원국은 차영화를 발견하고 곧장 다가왔다.
진한 색깔의 양복에 횐색 와이셔츠가 단정하게 보였다.
차영화는 엉거주춤 일어섰다.
"기다렸소?"
앞자리에 앉으며 김원국이 물었다.
"아뇨, 저도 지금 왔어요."
그녀는 조금 긴장했다. 소녀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배인이 다가 왔다.
언제나 로비 한복판에서 됫짐을 지고 서 있던 사내였다.
그는 김원국에게로 다가와 허리를 90도로 꺾어 절을 했다.
김원국의 이마가 찌푸려졌다.
"형님, 미리 연락이라도 해주딘으면 준비를 했을 텐데요.
식사를 하시겠다면 제가‥‥‥‥
"알았다. "
김원국의 얼굴을 살펴본 그는 다시 절을 하고 물러갔다.
차영화는 이제까지 저 오만한 지배인의 허리가 그렇게 굽어지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차 사장, 그 사기친 놈들은 곧 찾아낼 수 있을 거요. 그렇지만 돈을 찾기는 힘들 것 같소."
김원국이 말했다.
"내가 내 결백을 입증한답시고 쓸데없는 말을 해서 속만 더 상하게 한 것 같군."
차영화는 그의 말투가 마음에 들었다.
"잃어며린 돈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겠군요."
그녀의 말에 김원국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노래를 부르는 필리핀 남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나저나 힘 안 들이고 돈 벌려는 사람들이 많아."
김원국이 혼잡소리처럼 말했다.
그는 천천히 시선을돌려 주위를 바라보았다.
"서로 상때방의 둥을 치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지. 허점을 보이면 어느 사이에 벌거숭이가 돼 "
그러면서 김원국은 싱긋 웃었다.
차영화를 바라보고 웃었으나 차영화는 긴장하여 눈을 내리 깔았다.
"목욕탕에서 서로 샤워를 할 때는 너나 할 것없이 똑같아.
비누도 먼저 쥔 것이 임자고 탕 안에 사람이 있으면 서로조심스럽게 비껴 않아.
덩치 크고 우람하게 생긴 사내 앞에서 약한 사내들은 조금 위축이 될 뿐이지."
"그렇지만 탕 밖에 나오면 문명세계야. 약한 사내는 옷장에서 몇 백 만 원짜리
양복을 꺼내 입고 기사가 기다리는 자가용에 타고 덩치 큰 사내는 작업복에
연장꾸러미를 챙겨 나가는 경우도 있됐지.
허긴 서로 그 꼴들이 보기 싫어서 아예 비싼 목욕탕을 만든 경우도 있지만 말야."
차영화는 그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알 수 없었으므로 잠자코 있었다.
"난 그때 차 사장의 돌연한 변화를 보고는 놀랐어."
"f1?"
"그때 차 사장 회사에서 말이오. 내가 옷이 비싸다고 할 때."
"그러댜가 나중에 이해가 되었지, 아, 거긴 내가 간 것이 잘못이었다.
거기는 쓸데없는 허세로 들어갔다가는 망신당하게 되어 있는 세계다 하고.
난 허세부리러 간 건 아니었소."
D그건‥‥‥‥
차영화는 주저하며 입을 열었다.
"잠판! 그때 이야기를 차 사장에게서 듣고 싶지는 않소.
그런데 당신 나하고 친해지고 싶소?"
차영화는 머리를 들었다.
너무 그가 당당하게 물어 왔으므로 얼핏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하고 친해지고 싶지 않느냐고 물었소."
그늘 차영화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무슨 말인가를 알아들었다.
그리고 여기서 우물주물하고 말장난한다면 그가 일어서리라는 것도 알았다.
이것저것 따질 것도 없었다.
김원국이 한손을 들었다. 웨이터가 다가왔다.
"지배인을 불러와."
웨이터는 말없이 돌아나간다.
지배인이 서둘러 다가왔다.
그의 얼굴은 긴장되어 있었다.
"방 열쇠 하나 가져와."
"111. "
그동안 김원국의 시선은 차영화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차영화는
그의 시선을 받으며 가슴을 두근거리고 있었다.
그의 거친 표현에 저 항감이 일었으나 그것은 잠깐이었다.
다음에는 그가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가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기대감으로 입안이 말라왔다.
지배인이 올 때까지 그가 무슨 말인가를 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의 어색한 분위기를 깨줘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김원국은 잠자코 있었다.
그렇다고 차영화가 놀라는 시능이나 부끄러움으로 어설픈 몸짓을 할 여자도 아니었다.
그들은 결전을 앞둔 레슬러나 복서처럼 상대방을 응시한 채 잠자코 앉아 있었다.
지배인이 다가왔다.
오함마한테 일차 검문을 당하고 오느라 조금 늦어진 것이다.
오함마의 못마땅한 얼굴 표정이 별리서도 바라보였다,
그것을보고 김원국이 저도 모르게 풀색 웃었다.
지배인은 신경을 쓴 듯 조그만 베뉴판 속에 열쇠를 끼워서 탁자 위에 을려놓았다.
"615호입니다, 형님, "
그는 허리를 굽히고 그에게 낮은 소리로 말했다.
김원국이 웃으며 끄덕이자 그도 만쪽한 얼굴로 물러났다.
"올라갈까?"
김원국이 물었다.
차영화가 보일듯 말듯이 머리를 끄덕이며 일어딘다.
김원국은 메뉴판을 집어들고 입구로 다가값다.
오함마가 엉거주춤 일어딘다.
"여기서 기다려라."
지나쳤던 김원국이 머리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대답이 없었기 때문이다.
못마땅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선 오함마와 시선이 마주쳤다.
당황한 오함마가 시선을 돌렀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둘이는 서로 말을 나누지 않았다.
열쇠로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차영화는 몸을 돌려 그를 마주 보았다.
그녀에게서 향수와 화장품이 뒤섞인 향기가 풍겨 나왔다.
"항상 이런 스타일이세요?"
그녀는 바짝 다가와 섰다.
그의 턱 밑에 그녀의 눈동자와 콧날이 다가와 있었다.
눈동자가 반짝이고 있었다. 열린 입술에는 툴은색 루즈가 칠해져 있었고 횐 치아가 보였다.
그녀의 뜨거운 호흡이 그의 덕을 간지럽혔다.
강만철과 교대하기 위하여 홍콩에 도착한 홍성철은 택시를 잡아타고 곧장 호텔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아무도 나와 있지 않았다.
그는 강만철이 묵고 있는 오리엔트 호텔에서 약간 떨어진 로체스터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해리슨 측에서 머지 않아 알게 되겠지만 미리부터 강만철과 합류하여
그들을 긴장시킬 필요는 없었다.
노크 소리가 들렸다.
"누구요?"
"접니다, 이정우입니다. "
문을 열자 이정우를 선두로 이번에 함께 온 3명의 부하가 들어왔다.
이정우는 제일유통의 부장이었다.
무역업무만 10년 가깝게 해온 전문직업인으로 이번에 제일그룹에서 인수한
백화점 업무 관계로 같이 온 것이다.
그들은 제각기 소파에 앉았다.
홍성철은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강만철에게였다.
그에게 도착했다고 알려 줘야 했다.
"여보세요."
강만철이 전화를 받았다.
"나야, 성철이야."
"응, 도착했니?"
그는 무척 반가운 모양이었다.
목소리가 밝았다.
"여기 로체스터 호텔인데 어디서 만나면 좋겠냐?"
"구룡 반도 끝에 '뉴 홍콩'이라는 중국음식점이 있어. 오늘 저녁 8시에 그곳에 가 있어."
"뉴 홍콩?"
"그래, 택시 운전사들은 다 안다. 그럼 그곳에서 보자."
전화가 끊겼다. 홍성철은 입맛을 다셨다.
한국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만나려 해도 간첩들이 접선하듯이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이
그를 다시 긴장시켰다.
"이 부장, 자네는 백화점 일이나 보고 나에게 따로 보고할 필요는 없어.
필요한 것이 있으면 본사에다 연락해서 협조를 얻도록 하라구.
무슨 말인 줄 알고 있지?"
그의 말에 이정우는 머리를 끄덕였다.
"저는 일을 마치필 나면 어떻게 합니까? 그냥 귀국합니까?"
"그렇게 해."
홍성철은 부하들을 돌아보았다.
"오늘 저녁 8시에 구룡 반도 끝에 있는 뉴 홍콩이라는 음식점에서
강 사장을 만나기로 했다.
택시 운전사들이 잘 안다니까 상관없겠지 만 준비를 해두도록."
이정우는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일어서서 방을 나갔다.
홍성철은 잠판 그를 보았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8시 정각에 기다리고 있는 홍성철 앞에 강만철과 김일두가 나타났다.
10여 명의 부하들과 함께였다.
"야, 오랜만이구나."
홍성철이 일어나 웃어 보였다.
"웅, 정말 반갑다. "
강만철도 서둘러 다가와 그의 손을 잡았다.
"형님 반갑습니다. "
김일두가 싱글벙글 웃으며 인사를 했다.
멀찍이 둘러선 부하들의 얼굴에도 반가운 기색이 서려 있었다.
"그나저나 어마어마하게 다니는군그래?"
홍성철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음식점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소란스런 중국말로 주변이 시끄러워서 소리를 질러야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들 사이사이에서 부하들이 눈을 번뜩이고 있었다.
강만철은 싱긋 웃었다.
"넌 아직 몰라서 그래. 해리슨이 장념이 복수를 하려고 노리고 있단 말이야.
우리는 경찰에게도 패 시달렸다. 이젠 조금 나아졌지만 말이야. "
"지금도 영업 방해를 하고 있어?"
"여전해. 하지만 해리슨이 조심하는 것 같아. 예전과는 달라.
전에는 슈퍼나 호델 안에서 레방을 音다가'우리 애들이 다가가면 더 날뛰던 놈들이
이젠 조금 수그러 든 것 같아. 기세가 조금 죽은 것 같기도 해. "
"장넘이를 친 효과가 있군그래."
김일두가 쓰게 웃었다.
"어제도 저회 식구 하나가 다쳤어요.
며칠 전에는 히로시 형의 부하가 팔이 부러지구요. 끊임없어요, 싸움은."
강만철이 고기를 집으면서 웃었다.
"귀찮은 일 인계해 주고 떠나니까 시원섭섭하다. "
"야, 완전히 업무 인계인수할 때까지 가면 안 돼. "
홍성철은 걱정스러워 보였다.
"어줬든 넌 며칠 있다가 오리엔트 호델로 들어와도 돼.
그동안 해리슨측은 네 나름대로 관찰해 보고 말이야.
히로시 씨도 네가 온 줄 알고 있으니까 내일은 함께 만나기로 하자."
"그렇게 하지."
강만철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왜 이곳에서 만나자고 했냐면 이곳이 진상주 씨의 영역이기 때문이야. "
진상주는 해리슨과 적대관계에 있는 대만파라는 조직의 보스였다.
그러나 그의 조직은 해리슨파에 비하면 해리슨의 일개 지부보다도 힘이 약했다.
4, 5년 전만 해도 제법 커다란 조직이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위축되어
지금은 겨우 명맥만을 이어가고 있다.
"아, 여기가 그런가?"
홍성철은 새삼스럽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우리가 여기서 만나는 것을 진상주 씨는 알고 있을 거다.
그 영감을 우리편으로 끌어들여야 돼.힘은 없지만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거야.
하다못해 이런 장소 제공이라도 말이야."
홍성철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래서 장소를 일부러 여기로 한 거야.
안전하기도 하지만 그 영감에게 우리를 보여 주기 위해서지."
홍성철은 강만철의 치밀한 생각에 마음속으로부터 감탄했다.
"그 영감이 우리를 보고 있을지 모르겠군."
강만철이 장난스레 주위를 臺어보며 말했다.
채청은 진상주의 방으로 들어섯다.
깡마른 얼굴의 진상주는 입에 파이프를 물고 있었다.
펀 수염이 턱밑으로 풍성하게 나 있었다.
"저쪽 오리엔트 호델의 강만철이 곧 교체될 것 같습니다. "
자리에 앉은 채청이 말했다. 채청은 못끝 같은 턱수염이 나 있는 붉은 얼굴의 사내였다.
나이는 50대 초반으로 보였다. 진상주는 말없이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오늘 저녁에 저회 뉴 홍콩 음식점에서 강만철과서울에서 온 새로운 보스인 홍성철이 만났습니다.
양쪽의 수행원이 15명이었습니다. "
진상주는 머리를 끄덕였다.
"그들이 장념을 치고 나서 저회들에게 자주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만
진상주는 파이프를 입에서 떼었다.
"대담한 놈들이야."
"그렇습니다.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
"알고 있어."
"제 생각엔 그들은 호락호락한 놈들이 아님니다.
해리슨도 함부로 손을 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
"예전 같았으면 장넘이를 습격한 상대를 내버려둘 리가 없습니다.
어처구니없어 하다가 차층 시간이 지나면서 기가 질리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만."
"흥. "
진상주는 가볍게 읏었다.
채청은 말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들이 오늘 우리 마당에서 만난 이유를 모르했나?"
"모르고 있습니다. "
"그들은 우리를 이미 끌어들였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리고 이미 우리는 그들과 합류할 것이라고 믿고 있어.
그래서 뉴 홍콩에서 만딘 것이다."
"그리고 이젠 우리가 거절할 명분도 없어.
우리가 그들과의 제휴를 거부한다면 어벨까?
부하들의 사기가 바닥으로 벨어지겠지?
진상주와 채청은 해리슨이 겁나서 도망만 다닌다교 하했지?"
"아니면 한국인들이 소문을 내고 다닐지 모르했군. 일본인들과 함께 말이야."
진상주는 파이프를 내려놓고 재를 털었다.
"그렇지만 기다려 보기로 하자. 서둘 필요는 없지 않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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