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밤의 대통령

5. 기습

오늘의 쉼터 2014. 11. 30. 14:23

◐ 기습  

 

 

 

집 근처에 슈퍼마켓이 하나 있었는데 위치가 좋았다.

근처에 비슷한 가게도 없었고 바로 지척에 아파트 단지가 있었다.

최갑태가 부동산 사무실에 찾아가서 부탁하자 바로 그 슈퍼마켓이 매물로 나와 있었다.
주인이 부산으로 내려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갑태와 주인은 당장에 흥정이 되었다.

 재고품까지 포함해서 1억 1천만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를 본 것이다.

최갑태의 아내가 뛰어오를 듯 기매한 것은 물론이고, 온 가족이 생기에 참다.

다음 날부터 주인만 바편 채 영업을 시작했다.

경리를 보아 왔던 점원이 한 명 있어서 최갑태의 아내와 최지영이 당분간

함께 슈퍼를 관리하면서 배우기로 했다.
최갑태는 당신은 가게 걱정말고 회사에 나가 보라는 아내의 권고를 묵살하고

슈퍼에 늘어붙어 있었다.

아내에게는 친구에게 얘기해서 당분간 휴가를 얻었다고 말했다.
· 첫날은 20만 원도 못 되게 매상이 오르더니 차층 손님들과 낮을 익히고

구비할 물품들을 들여 놓자 열흘즘 지나서는 하루 평균 35만 원이 되었다.
배달원을 고용하고 중고 오토바이를 왔다.

하루 매상이 50만 원이 되어야 했다.

한 달이 지나면서부터 하루 매상이 50만 원을 넘고 있었다.

최갑태의 아내는 신바람이 났다.

욕심을 부려 하루 매상 70만 원을 두달 안에 올리겠다고 의욕을 부렸다.
새벽에 일어나 6시에 문을 열고 함 10시에 문을 닫지만 고된 줄을 몰랐다.

이득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하루 매상 70만 원이 되면 경비를 제하고도 월 순수익이 2軸만 원이 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최갑태는 김정도가 그를 찾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집을 이사한 후로 전화번호도 바커었으나 그들에게 알려 주지 않았다.
손을 털고 싶었던 것이다.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시켜 자위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이제는 그짓을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

틀림없이 펄리가 잡힐 일이었고 그러한 상황이 되었을 패
아내와 자식들을 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서 다시 란은 존경과 사랑의 감정을 裂고 싶지 않았다.

그들이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면

차라리 죽어 없어지는 편이 났다고 생각했다.
우연히 시내의 기원에 들렀다가 그러한 전갈을 받은 최갑태는 망설 이다가

김정도에게 전화를 했다.

김정도는 무조건 만나자고만 했다.

최잠태는 어절 수가 없었다. 무조건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이봐, 한잔 平욱 들이키란 말이야.

그동안 술도 끓은 거야 쥐야 김정도가 재촉했다.

그는 이미 얼굴이 끓게 달아올라 있었다.
영동의 룸살롱이었다.

번책이는 샹들리에부터 가죽 소파에 육중한 터크 탁자까지 모두 값지게 보였다.

김정도는 이 집의 단골인 모양으로 마담으로부터 지배인까지 그에게 굽실대고 있었다.

"야 이년아, 너는 월해? 그 잉11게 술 권하지 않고?"


김정도가 이제는 최갑태의 옆에 앉은 아가씨에게 채근했다.


"그래, 마실게. 그런데 편일이야, 날 보자고 한 건?"


최갑태가 술잔을 들며 물었다.


"제기, 술이나 마셔. 천천히 얘기할 테니까."


김정도가 그를 榮아봤으므로 최갑태는 아차 싶어 입을 다물었다.

아가씨들 앞에서 할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최갑래는 술잔을 들어 한모금 술을 삼켰다.


"너회들 10분만 나가 있다 와."


김정도가 아가씨들에게 말했다.

붉은 얼굴에서 눈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아가씨들이 일어서서 문을 닫고 나갈 때까지 그는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큰 건이 하나 있어,"


탁자 위에 두 팔을 짚고 최갑태를 노려보며 김정도가 말했다.


"아주 큰농이야. 지난번 보다 몇 배, 몇 십 배 크단 말이야."


"난 그만두겠어."


예상하고 있던 터라 최참태가 잘라 말했다.


"흥. "


김정도는 놀라지 않았다.

가볍게 코웃음을 치고는 피식 웃었다.


"야, 갑게야, 넌 직장생활도 오래했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야.
너하고 나하고는 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손발이 맞는단 말야. 배신할 염려도 얼‥‥‥‥


"부탁이다. 난 이제 그런 짓 싫다. 그만두게 해줘."


"안 돼."


김정도가 단호하게 말했다.


"나도 부탁 하나 하자.

이번 일딴 같이좌고 나도 손을 털겠다.

맹세 할수 있어.이번 일은 꼭 믿을 만한 놈이 필요하단 말이야.

손발이 맞는 너같은 놈이 말이야."


"너, 지난번에도 그했잖어? 딱 한 번으로 끝내 주겠다고."


"사정이 그렇게 되었지만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다. 부탁한다.

야, 너 아니면 믿을 놈이 없어서 그래 "


"글째 봐줘. 난 못하했어."


"야, 그까짓 슈퍼 하나 차리고 최갑태가 끝나는 거이?

 3천만 원짜리 전셋집으로 만족하냐 "


최갑태는 김정도를 노려보았다.

그가 알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우린 같은 배를 탄 거골. 너,내가 잡혀가면 너도 온전할 것 같으냐?

돈을 어떻게 썼느냐를 취조당하면 어절 수 없이 너도 나타나게 돼.
다른 놈들은 말할 것도 없어. 이미 우린 더럽혀진 거야, 임마."


최갑태는 이를 악물었다. 이것은 협박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 봐.너도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했던 놈이야.
내가 잘 알아.그런데 누가 인정해 주더냐?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았다고 누가 표창장이라도 줘?

돈 번 놈들 봐라. 도둑질 안 한 놈이 어디 있니?

거짓말 않고 사기치지 않고 돈 번 놈 왔냐?

높은 놈들하고 짜고는 땅 사두었다가 떼부쟈 된 놈들,

그래서 흥청망청 돈을 풀면서 돈 없는 사람 살맛 떨어지게 하는 놈들.

그놈들이 돈 없는 사람 사람 취급하더냐?

나는 분하더라.

재주없고 운 없어서 이렇게 되었지만 그놈들한테 빛갚고 싶더라."


"거짓말 말어. 너 그렇게 돈벌어서 그놈들하고 똑같이 쓰고 있어.

그렇게 하려고 사기치는 거야."


코놈들 돈은 괜찰아. 나는 죄책감이 없어. 갑태야,

그렇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다.

사습이나 기를 테야, 정말이야, "
최갑태는 입을 다물고 잠자코 시선을 돌렀다.

가습에 통증이 오는 듯하였고 온몸의 힘이 빠졌다.

김정도는 언제나 처음이자마지막 인생을 살고 있었고

 그 줄 위에 자신도 裂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이첫은 결코 다시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려면 차라리 죽을 작정이었다.


"어서 들어와."


김중오 검사가 싱글거리며 문을 열었다.

그는 와이셔츠 차림에 연제나처럼 맥주잔을 손에 들고 있었다.


"오늘은 웬일아 먼저 전화를 다 하고."


붉어진 얼굴로 그는 차영화의 곁에 앉았다.

그의 콧잔등 위에 조그 맣게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그동안 더 아름다워졌어. 볼수록 멋있단 말이야."


그의 시선이 그녀의 다리와 가습을 출었다.


"저, 상의를 하러 왔어요. 문제가 생겨서 그래요."


차영화가 입을 열었다.

그녀의 기색이 심상치 않자 그는 맥주잔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무슨 일이 있어?"


"네, 사기당한 것 같아요."


"사기? 얼마나?"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


"10억 . "


"loff?"


그는 둥그렇게 뜬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차영화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가 놀라는 것을 보자 새삼스럽게 분하고 억울했던 것이다.

김중오는 차영화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들었다.


"영화가 알고 있는 것은 그놈들의 얼굴밖에 없단 말이군."


그는 한참 후에 입을 열었다.


"그리고 2달이 지났단 말이야, 허어, 참."


김중오는 머리를 저었다.


"이봐, 차 사장 어렵겠어 그놈들은 전문가야.

수표 추적할 필요도 없어.

서너 시간만 지나도 그것은 몇 번씩 굴려져서 추적이 안 돼.

더욱이 2달이 지나서 이젠 인상착의만 가지고는 힘들어."


"더구나 공식적으로 사기당했다고 할 수도 없겠어.

이건 차 사장 생각해서 곯는 소린데,그했다간 약점이 있으니까

10억을 추징금이랍시고 사기를 당하지 않았겠느냐고 말들이 나을 거야.

세무서에서도 즉각 달려을 것이고."


차영화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가 다른 방법을, 별도의 방법을 동원해서 그녀를 위해 힘써 주었으면 했다.

경찰을 동원하든 검찰을 움직이든 알 바 아니었다.

그의 힘으로 사기단을 잡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말을 듣고 나자 그것은 불가능했다.

그의 능력이 닿지 않기도 했겠지만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의 김중오가 아니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해낼 것 같았던 그가 아닌 것이다.

김중오는 팔을 들어 차영화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내가 사람을 시켜 알아보지. 물론 비공식으로 말이야."


그는 공식적인 일을 처리하는 데도 바뿐 사람이었다.


"저, 갈 데가 있어요."


차영화는 그의 손을 어깨에서 내려놓았다.


"제가 다시 전화 드릴게요."


그녀가 계일실업을 찾아냈을 때는 오후 3시가 넘어 있었다.

한 시간이 넘게 근처를 헤매었다.
전에 납치되었을 때는 정신이 없었던 것이다.

사무실 문 앞에 다가 선 그녀는 문득 조웅남의 짐승 같은 태도와 말투가 떠올랐고

그 수모를 받느니 차라리 돌아갈까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가 마음을 고쳐 먹었다.

김원국이 알아낼 수 있했다는 한마디의 말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찾아내 준다면 충분히 사례를 할 작정이었다.
사무실은 활기차 보였다.

전화벨 소리, 타이프 소리, 말소리로 시끄러줬다.

차영화는 뒤쪽의 사내에게 다가갔다.

그가 얼굴을 들었으나 그는 잠판 동안 누군지 모르고 있는 듯했다.


"저, 지난번에 제가 여기에‥‥‥‥


그제서야 그는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몰라봤습니다. 여기 앉으시죠."


그는 옆에 놓인 의자를 밀어 놓았다.


"그런데, 웬일이십니까?"


그녀가 자리에 않자 물었다. 생긴 것과는 달리 교양도 있어 보였다.


"저, 사장님 안 계세요?"


차영화가 사장실을 가리켜 보이며 물었다.


"아, 형님 말씀입니까?"


"그분이 사장넘 아니세요?"


"아뇨, 여기 사장님은 다른 분입니다. "


차영화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사장도 아닌 사람이 사장실에 않아 사장행세를 한 것 같았다.

다시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그럼 그분은 누구세요? 사장도 아닌 분이 왜?"


김칠성이 피식 웃었다.


"그저 형님이죠."


"형님


"사장넘 위에 계신 분입니다. "


"그럼, 회장‥‥‥?"


"우린 사장넘 위에 형님입니다. "


차영화는 손바닥으로 이마를 짚었다.


"아무튼 그분을 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계세요?"


"안 계십니다. "


"저, 차영화라고 영화상사의 사장이에요. 만나게 해주실 수 없나요."

 

"지금은 안 됩니다.

 연락처를 적어 주시면 계가 바로 형님께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차영화는 직통전화번흐를 적어 그에게 주었다.


"전화번호하고 이름만 적으셨는데 이렇게 전하고 전화드리라고 할까요?"


김칠성이 친절하게 물었다.


"네? 네, 꼭 전화 부탁드린다구요."


차영화는 자리에서 일어싫다.

세상에서 의지할 사람도 믿을 사람도 없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 수모를 당하고서도 이렇게 찾아와 그에게 부탁한다는 것도 부끄러웠다.

그렇지만 김원국에게 모욕을 당한 것에 대해서 분한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을

 그녀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은 끝이 부디어져서 부드럽게 가승에 와랄는 것이다.


"이봐, 장념이는 클럽으로 올라갔어."


하치야가 다가와 말했다.


"클럽에 들어간 걸 확인한 부하 한 놈한테서 연락이 왔어."


장갑수는 식당 안을 둘러보았다.

그가 5명을 데리고 왔고 하치야가 7명을 거느리고 있다.

12명으로 장념을 치는 것이다.

그들은 긴장하고 있었다.

10여 일간의 긴장끝에 오늘밤에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치야, 알지?조무래기들은 놔둬. 장념이 한 놈만 노리고 쳐들어 가는 거야."


하치야가 이맛살을 찌푸렀다.

 

"이좌, 나도 명색이 보스야. 형님 지시를 어길 것 찐 자네나 조심 하라구."


사전에 계획을 치델하게 세웠으나 그들은 그래도 불안했다.

장갑수는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밤 10시 5분 전이었다.


"자, 그럼 내가 먼저 간다. "


장갑수가 일어나며 말했다.

5명의 한국인들은 흩어져서 음식점을 나왔다.

길 건너편에 엠퍼러 호텔의 네온 사인이 취황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들은 엠퍼러 호텔의 옆 건물로 들어갔다.

사무실 빌딩이었으므로 건물을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적었다.
1충 로비에 경비원 2명이 한가하게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그들은 경비원 옆을 지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부하 한 명이 10층 단추를 눌렀다.

 몇 사람이 타고 있다가 5충과 7층에서 내렀다.
10충에서 내린 그들은 다시 비상해단을 타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으로 통하는 문은 열려 있었다.

 

"자, 서둘러라."


장갑수가 말하며 건너편의 엠퍼러 호텔을 바라보았다.

템퍼러 호텔도 같은 10층 높이였으므로 두 빌딩은 나란히 서 있었다.

빌딩과빌딩 사이는 5미터쯤 되었다.

부하들이 서둘러 다가와 옥상 바닥에 사다리와 나무 조각들을 내려놓았다.

조립 사다리였고, 그것들은 이틀동안 조금씩 옥상에 딘아 놓은 것이었다.
장갑수는 시계를 내려다보았다. 하치야가 올라을 시간이 되었다.


"됐습니다. "


주저앉아사다리를 맞추던 부하들이 말했다.

2재의 기다란사다리가 놓여져 있었다.


"자, 하나는 여기다 걸치고, 다른 하나는 반대편에다 걸어 놓고 고정시켜라."


미리 책임을 정해 주었으므로 2명의 사내가 사다리를 들고 재빠르게 일어딘다.

옥상으로 통하는 문에 사람의 그림자가 얼씬 보이더니 하치야가 사내 둘을 이끌고 왔다.


"됐나?"


다가온 그는 엠퍼러 호텔쪽을 보면서 소리죽여 물었다.

옥상 위에까지 델쳐진 호텔의 대형 네온 사인이 번책이고 있었다.

네온 사인의 뒤편이라 판자와 어지럽 게 및혀진 전선이 지저분하게 보였다.
장갑수의 부하가 조심스럽게 사다리를 엠퍼러 호텔의 난간에 걸쳤다.

둘이서 사다리의 양쪽을 잡고 다른 한 명은 반대편 끝에 잡아맨 줄을 천천히 늦추면서

내려툴은 것이다.

다시 장갑수는 시계를 보았다.
10시 訓을이었다.

10분쯤 전에 하치야의 부하 4명이 호텔의 로비에서 시비를 걸며 소동을 시작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주의를 딴곳으로 쓸리게 하려는 것이다.


"자, 가자."


하치야가 사다리 위에 올라섰다.

잠시 중심을 잡은 그는 성름성름 사다리를 건딘다.

10층 아래는 주차장이었다.

시맨트 바닥이었으므로 벨어지면 떤한 일이 생길 것이다.
부하들이 뒤를 따르고 장갑수가 마지막으로 사다리를 건딘다.

모두 옥상의 문 앞에 몰려 있었다.

문의 자물쇠가 열려 있어서 아래충의 소음이 희미하게 들렸다.

곧장 비상계단을 내려가면 클럽이 나온다.


"자, 가자."


하치야가 다시 앞장을 싫다. 철문을 소리 죽여 열고 계단에 발을 디딘다.

계획대로 장갑수는 맨 끝이었다.
2명을 사다리 강시로 남겨 놓았으므로 모두 6명이었다 날렵한 차림새들이었다.

해리슨측이 총과 무기를 쓰고 있으므로 강만철은 휴대용 칼을 허용했다.

편리한 대로 칼이나 쇠로 된 짧은 파이프, 손가락에 끼울 수 있는 강철장갑을 가진 자도 있었다.
하치야의 눈애 제일 먼저 띈 것은 지배인과그와 마주서 있는 경호원이었다.

하치야가 달려가자 그들은 입을 책 벌리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경호원이 주춤하면서 허리춤에 손을 집어 넣었다.

그러나 하치야의 발길이 날아그의 턱을 부줬다.

무의식중에 지배인이 몸을 구부렸으나 하치야의 뒤를 따라 달려온 장갑수의 부하가

그의 관자놀이를 최주먹 으로 후려갈겼다.

나머지는 이미 를럼 안으로 달려들어가고 있었다.
하치야의 시선이 장념을 잡았다.

그는 며칠 전의 그 자리에 밝아 있었다.

클럽 안은 여자들의 論은 비명소리와 남자들의 고함소리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장넘과 관계가 없는 손님들은 재딸리 몸을 비켜서거나 오금이 굳은 뜻 자리에 앉아 있었다.

부하 하나가 엘리베이터의 단추를 누르며 현관 앞에 남았으므로 클럽 안에 뛰어든 것은
5명이었다.

맨 뒤에 따라온 장갑수는 클럽의 입구를 가로막고 선 채 날카롭게 상황을 관찰했다.
하치야는 일직선으로 장념에게 달려가는 중이었다. 장념의 주위에 는 3명의 경호원이 있었다.

그들은 당황하고 있었으나 장념을 둘러다.

하치야 쪽으로 좌측 무대 옆에서 2명의 사내가 달려갔다.

앞장선 사내의 손에 쥔 권총이 보였다.

달려가면서 그는 권총을 겨누었다.

자가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면서 그의 앞에 있었다.

그는 여자의 어깨를 옆으로 밀었다.

여자를 치우면 하치야와의 사이에 장애물은 없게 되는 것이다.

 하치야와의 거리는 10미터쯤 되었다.
장갑수는 주충 물러서서 손에 든 당구공을 힘껏 그 사내에게 던졌다.

중학교 때까지 측망받던 야구 피처였었다.

파란색의 당구공은 직선으로 날아가 그의 왼쪽 눈옆의 관자놀이에 맞았다.

 따악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사내는 두어 걸음을 더 내딛는가 싶더니 의자를 안고 의자와 함께 땅바닥에 넘어졌다.

하치야가 껑충 뛰어오르면서 경호원의 매를 걷어랐다.
그제야 장념이 보였다.

벽에 붙어 서 있었다.

장갑수는 주머니에서 당구공 하나를 다시 꺼내 들었다.

부하들이 경호원들과 맞붙고 있었다.
만만한 놈들이 아니었다.

한놈이 휘두른 칼에 하치야의 부하가 팔을 젤렸는지 주총거렸다.
장갑수가 다시 당구공을 날렸다.

당구공은 칼을 든 사내의 코를 정통으로 맞췄다.

눈을 흡뜨면서 사내가 뒤로 넘어졌다.
하치야가 장넘에게 다가섰다.

장념은 하치야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장갑수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마도 여자들의 비명소리와 우당탕거리는 소리가 요란할 것이다.
무대 위의 나체 댄서는 잠시 엉덩이를 내밀고 엎드려 있다가

엉금엉금 기어서 무대 안쪽으로 들어갔다.

엉덩이가 흥하게 보였다.
갑자기 탕하는 총소리가 났다.

장갑수가 퍼뜩 정신이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경호원들은 모두 쓰러져 있었다.
경호원 한 명만이 이쪽 부하 둘에게 몰려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아아악."


처음으로 비명소리가 났다.

이제까지 장갑수 측에서 비명을 지른 자는 없었다.

장념의 경호원도 마찬가지였다.

하치야가 장념의 위에서 일어딘다.

옆구리를 손으로 누르고 있었다.

하치야 뒤쪽으로 벽에 머리를 기대고 않아 있는 장념이 보였다.
부하들이 뛰어나왔다.

하나,둘,셋 세 번째 부하는 팔을 텔려 피투성이였다.

하치야가 마지막으로 다가왔다.

장갑수는 하치야가 그를 스치며 지나간 후 콜럽을 딘아보고 서 있었다.

하치야의 걸음으로 계단을 다 올라갔으리라고 생각되자

장갑수는 몸을 돌려 현관으로 뛰어나갔다.
부하가 필사적으로 엘리베이터 단추를 누르고 있었다.

단추를 떼면 문이 열리고 안에 있는 녀석들이 쓸아져 나을 것이다.

 계단을 보자 하치야 둥은 보이지 않았다.


"자, 뛰어올라가!"


장갑수가 소리치자 부하가 손을 떼고 계단 쪽으로 몸을 날렀다.

갑수가 뒤를 따랐다.

계단을 반쯤 을랐을 때 엘리베이터가 열렸고 사람들이 뿐아져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어지럼게 고함을 치고 있었다.
장갑수는 계단을 올라가 철문을 닫았다. 하치야가 옆에 있었다.

하가 및장을 걸었다. '


"자, 가자!"


남은 것은 2명의 부하와 하치야, 장갑수였다.


"하치야, 괜찮씩"


하치야는 옆구리를 누르코 있었다.


"장념이가 총을 봤어."


장갑수는 그의 옆구리를 힐끗 보았다.


"그래, 장념은?"


"가습을 세 번 철렀어."


죽었을 것이다.


"자, 가자."


부하들은 건너가 있었다.

하치야는 비틀거리며 사다리를 건템다.

제문을 몸으로 부딪는 소리가 났다.

요란한 소리여서 빌딩이 울리는 것 같았다.

장갑수는 두 걸음에 사다리를 건딘다.

기다리던 부하가 사다리를 치웠다.

그들은 반대편으로 달렀다.

먼저 간 부하들은 9층짜리 옆 빌딩에 내려가 있었다.

부하들이 미끄러져 내리고 하치야가 내렀다.
장갑수가 훌책 뛰어서 옥상 위에 내리고는 사다리를 치웠다.

그들은 옥상의 문을 통해 아래로 내려 玆다.
창문을 조금 열자 초여름의 더운 바람이 휘몰려 들어왔다.

흙과 풀 냄새가 섞인 바람이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이런 냄새를 맡을 수 없을 것이다.
장민애는 창문을 조금 더 내렸다.

한중권이 그녀를 보더니 차의 속력을 줄었다.

"고속도로보다는 국도가 좋아. 가괌 차가 밀려 짜증날 때도 있지만 말야."


"맞아."


"길가에 볼 것도 않고, 그렇지?"


한중권의 표정은 밝았다.

오늘 아침에도 그는 장민애를 건드려 보았다.

 며칠 동안 장민애의 얼굴에 그늘이 끼어 있어서 궁금하기도 했다.
잠시 망설이는 듯하던 장민애는 그를 따라나왔다.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한중권은 기분이 났다.

이제까지 그의 마음을 이토록 뒤혼드는 여자를 만난 적이 없었다.


"저녁 8시까진 집에 돌아가야 돼."


장민애가 그를 보며 말했다.


"미리 김 때지 마."


"왜?그런 말 가지고 김이 빠지나 뭐? 형은 보기보담 대가 약한 것같애 ."


"쳇, 상대 나름이했지."


한중권은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차의 속력을 올렸다.


"형, 내가 형의 데이트 신청을 번번이 거절하니까 오기가 난 것 아닌"


장민애가 장난스레 물었다.


"글째 ."


가끔 그렇지 않나? 하고 흔자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리고 그녀가 거절할수록 애가 합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점점 더 초조해지고 장민애를 원하는 감정이 더욱 증폭된 것도 사실이었다.


"잘 생각해 봐, 형 . 이런 감정은 가끔씩 착각에 사로잡히기 쉽대."


"젠 장."


"최면술 같다고 그래. 주입식 교육처럼 말이야."


"어이구, 김새는군."


한중권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여자에 대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도사인 한중권이었다.

그는 장민애에게 휘둘리고 있는 자신을 느줬다.


"뭐랄까, 반복적 강조에 의한 자기최면. 그런 거에 빠지기 쉼다고 그래."

 

"뭐? 반복적 워라구?"


"반복적 강조에 의한 자기 최면. 말하자면 나는 너를 좋아한다,

좋아한다, 사랑하는 것 같다,사랑한다‥‥‥

이렇게 수없이 자신이나 참대 방에게 말하다 보면 그것에 빠져 버리는 거야.

실체로 사랑하고 좋아 하는 것처럼 말야. 냉정해질 수가 없어."


"그거, 누가 그래?"


한중권이 속력을 줄이며 물었다.


"들었어."


"누구한데?"


"한때 최면에 빠겼던 사람한테,"


장민애가 선배 언니에게 들었던 말이었다.


"결과가 좋지 않았겠군."


"아냐, 결과는 몰라."


한중권은 아산만의 제방가에 차를 세웠다.


"방법도 여러 가지군,"


차에서 내려 바다 쪽을 바라보고 앉은 한중권이 말했다.

장민애는 그의 옆에 앉았다.

"무슨 방법?"


"견제하는 방법말야."


장민애가 피식 웃었다.


"좌우간 넌 매력 있는 애야. 네 몸도, 네가 풍기는 분위기도 말야."


그는 장민애의 시선을 잡고 놓치지 않을 듯 눈을 떼지 않았다.


"듣기 좋은데?"



장민애는 시선을 돌렸다.

바다에는 2척의 배가 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아주 조그랄게 느껴졌다.

"설령 네 말대로 착각에 빠진다손치더라도 그 순간은 아름다울 거야. 그렇게 생각 안 해?"


한중권이 돌템이를 들어 앞으로 던지며 말했다.


"그런 착각이나 미화시키는 감정없이 계산기를 두드리며 사랑을 하니?"


그의 말은 서글프게 들렸다.

 이미 착각과 자기 최면에 빠진 사랑의 말처럼도 들렸다.


"끝까지, 오래도록 그런 착각이나 최면에 빠져들고 싶은 것, 그런 것도 있을 수 있지 않겠어?"

"형은 도사라던데, 패 그래?"

"임마, 상대적이라고 했잖아. 난 임자 만난 거야."


"그런가봐."


장민애가 무릎에 턱을 고였다.


"뭐가?"


"상대적이라는 것."


한중권은 출렁이는 물결을 내려다보았다.

그녀와의 사이에는 좀혀질 수 없는 벽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을 캐들어가기에는 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고 장민애도 반발할 것이다.

안타까웠으나 그녀의 벽이 조금씩 무너지기를 기다릴 작정이었다.

그리고 그런 기회가 언젠가는 오리라는 것을 그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가자,천안에서 밥먹고 돌아가자.돌붙밥을 맛있게 해주는 집이 있어."


일어난 한중권이 손을 내밀었다.

장민애는 그의 손을 잡고 끌려 일어났다.

따뜻한 손이었다.
조웅남이 입원실에 들어서자 김경숙이 활짝 웃었다.


"어머나, 사장님. 일찍 오셨네요."


오늘 오겠다고 김경지와 약속은 했었으나 몇 시라고는 말하지 않았었다.

 아직 아침 10시였다. 조웅남은 병원 앞에서 예쁘게 포장된 과일 바구니를 사들었다.

"오시는 것도 미안한데 월 이렇게 사오셨어요?"


조웅남은 김경지를 내려다보았다.

그와 시선이 마주치자 그녀가 살짝 이를 내보이며 웃었다.


"사장님, 전 학교에 돌아가 봐야겠어요.

하지만 잠시 후에 제 남동생이 올 거예요.

그럼, 죄송하지만 조금만 앉아 계세요."


김경숙이 일어서며 말했다.

그녀가 병실을 나가자 조웅남은 김경지 옆에 의자를 끌어다 놓고 않았다.


"인자 많이 나싫는가?"


"111. "


"밥은 잘 먹고?"


"예. "


김경지는 선생에게 대답하는 국민학생처럼 보였다.

그녀는 조그만 화실을 열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작년말 김경지는 약혼자인 노상호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부산으로 출장을 값던 그는 교통사고를 당해 시체로 실려 왔다.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그가 떠나자 그와의 추억이 그녀를 괴롭혔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아픔이 둔해지는 대신 그녀를 무력감에 빠뜨리고 있었다.

살아 있다는 것이 그녀에게 어떤 의미도 없었다.

삶과 기쁨과 사랑은 노상호와 함께 떠난 것이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김경지는 죽음을 생각했다.

고통도 없었고 두려움도 없었다.

잠시 노상호의 얼굴이 떠올랐고 그것은 야룻한 기대감으로 바뀌어 값다.
그러다가 그녀는 조웅남을 보았다.

무섭고 험한 얼굴이 그녀에 게 다가왔을 때 그것은 지옥의 사자같이 보였다.

 그러나 그는 악을 쓰듯 소리치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당연히 살아야 한다고 그녀에게 다가와서 놀라게 했다.

문짝을 들어낸 그에게 안겼을 때 김경지는 그에게서 짧의 뜨거움이 전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노상호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조웅남이 다가왔던 것쓱다.

그것은 처음 느껴보는 진실한 삶의 모양이었다.


"그러면 되얏어, 잘 먹으면 되는 거여."


조웅남이 투덜거리듯 지껄이는 말투가 우스웠으나 김경지는 입술을 깨물며 웃음을 참았다.

"폐 그려? 뭐가 우스운 거여?"


등한 얼굴로 조웅남이 물었다.

참지 못한 김경지가 즉즉 웃었다.

처럼 웃어 보는 것이었다.


"실례합니다. "


문 밖에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최갑태는 신문을 내려놓고 일어싫다.

아내와 큰아들 성훈이는 새벽부터 슈퍼에 나갔고 지영이와 재훈 이는 학교에 나가

그가 집을 지키고 있었다.

이제 식구들에게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했으므로 아침마다 출근하지 않느냐는 성화는 없었다.
방을 나서면서 시 계를 보았다.

오전 10시 犯분이었다.
문을 열자 사내들 3명이 서 있었다.

최갑태는 가승이 철렁 내려않았다.

방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상사의 일은 철저하게 처리했고 신문 보도도 되지 않았다.

차 사장은 아직도 청와대에 세금을 낸 것으로 믿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김정도가 그후로 두 번인가 더 찾아와 사정 하였으나 단호하게 거절했다.

김정도는 화를 냈으나 단념하고 발길을 끊었던 것이다.


"최갑태 씨세요?"


3명의 사내 중 건장한 체격의 사내가 물으며 한걸음 다가왔다.

눈초리가 매서웠다.

최갑태는 머리를 끄덕여 보였다.

사내가 싱긋 웃었다.


"만나서 반잡습니다. 난 김칠성이라고 합니다. "


경찰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최갑태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무슨 일입니까?"


김칠성이란 사내가 좌우를 둘러보았다.

서른이 조금 넘은 듯했으나 행동에 무게가 있었다.


"조용한 곳이 없습니까? 이야기를 좀 해야겠는데요.

여기 서서 이야기 할 수도 없고‥‥‥‥‥


"무슨 일이신데요?"


최갑태가 짜증스레 묻자 김칠성은 다시 씨익 웃었다.


"영화상사 사기권에 대해서 상의를 하려구요."


최갑데의 가습이 다시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놀란 얼굴로 김칠성을 바라보았다.


"어디가 좋을까5.?"


그와 동행인 듯한 사내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최갑태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영화삼사라니오?"


안간힘을 쓰며 최갑태가 겨우 물었으나 스스로도 소용없는 일임을 느줬다.

이들은 이미 모두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도대체 이들이 누군가는 알 수 없었다.


"긴말 하지 맙시다. 옷입고 나오쇼. 이 근방에 마땅한 데도 없으니까 아예 우리 회사로 갑시다. "


김칠성이 자르듯 말했다.


김칠성과 최갑태는 제일실업의 회의실에 마주 않아 있었다.

오후 3시가 넘었다.

최갑태가 여기 온 지도 3시간이 된 것이다.


"그러니까 당신은 현재 1억 2천만 원을 가지고 있단 말이군?"


김칠성이 물었다.

 

"네, 집 전세로 얻고, 슈퍼 차리고 남은 돈은 그대로 두었습니다. "


"어디다 두었어?"


"통장에 넣어 두었습니다. "


김칠성은 최갑태가 적어 놓은 금길지출명세표를 들여다보았다.

인천에서 빠정꼬 수금할 때부터 경리를 익혀 온 터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최갑태는 양복 호주머니를 뒤지더니 통장과 도장을 꺼내 책상 위에 놓았다.

김칠성이 말없이 그것을 보았다.


"잔금의 통장입니다. 가져왔습니다. "


옷을 입으면서 함께 가져온 모양이었다.


"당신 여기서 좀 기다려. "


김칠성은 금전지출명세표와 통장을 들고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
최갑태는 빈 회의실에 않아 우두커니 벽을 바라보았다.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갔다는 생각이 들자

첫째 아내와 자식들에게 미안했다.

슈 퍼를 첫기게 되면 이제 처자식은 굶어야 하는 것이다.

성훈이는 다시 공장의 재단사로 들어가야 할 것이고 재훈이의 학비도 당장에 걱정이된다.

지영이는 의상학원에 나가지 못한다.

어차피 이렇게 될 일이었으므로 후회하는 마음은 없었으나 남편과 아비로서의

구실을 못한 것이 부끄러웠다.

최갑태는 머리를 숙이고 눈을 감았다.
김원국은 최갑태를 바라보았다.

시선이 마주치자 최갑태는 普쓸한 미소를 혀을리며 머리를 숙였다.

최갑태는 앞에 앉은 사내가 보스인 줄 한눈에 알아보았다.

김원국이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핀아보자 이내 모든 것을 체념하는 마음이 되어 갔다.
김원국은 탁자 위에 놓인 통장과 도장을 바라보았다.

그는 김칠성으로부터 그가 슈퍼를 차리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김칠성도 말 없이 김원국을 바라보고 않아 있었다.


"그럼 이 통장과 도장은 당분간 맡아두기로 하지. "


대답한 것은 김칠성이었다.


"그리고 최갑태 씨는 놀고 있다는데 및날에 회사 기획실장까지 했던 사람이라 아깝군."


최갑태는 머리를 들었다.


"제일유통에 일이 있을 거야. 거기 기획실장으로 일해 보는 것이 어때?"


최갑태와 김칠성을 바라보며 김원국이 말했다


"좋을 겁니다. "


김칠성이 대답했다.

 최갑태는 우두커니 김원국을 바라보았다.
만남
사무실로 돌아온 해리슨은 침울한 얼굴로 몇 시간 동안이나 움직이지 않았다.

형주량과 조진량이 바깥 사무실에서 그의 동정을 살피고 있었다.
해리슨은 저녁 때가 되어서야 그들을 방으로 불러들였다.

방에 들어선 그들은 조심스레 소파에 앉았다.

해리슨이 형주량을 바라보았다.


"지금 강만철인가 하는 농이 오리 엔트 호텔에 묵고 있나?"


"예. 그곳이 놈들의 본거지입니다. "


형주량이 긴장해서 대답했다.

그는 해리슨이 당장에 그쪽을 짓밟아 버리라는 말을 하리라고 짐작했다.
해리슨은 머리를 끄덕였다.

장념이 어처구니없게도 본거지를 습격 당했다는 것은 수치였다.

본인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해리슨도 마찬가지였다.

해리슨 자신부터가 방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이렇게 무모한 기습을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김원국 일파를 말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방진 놈들이‥‥‥‥


하지만 분했다.

장념이 죽은 것도 안타까웠지만 그들에 게 허를 델려 창피를 당한 것이 분한 것이다.


"그놈들을 것많아 버릴까인 당장에 오리엔트 호델로 치고 들어가면 그까첫 놈들은

30분이면 끝낼 수 있습니다. "


형주량이 말했다.

그는게대 후반의 사내로서 얼굴이 붉었다.

떡 벌어진 가승에 단단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부리부리한 눈을 들어 해리슨을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렸다.


"조금 기다려야 합니다. "


조진량이 발했다.

형주량과 비슷한 나이지만 체격은 대조적이었다.
약간 마른 듯한 몸매에 긴 얼굴을 한 사내였다.


"일본 정부를 통해 정청에 항의가 온 것 같숩니다.

오야마가 일본 정부를 움직인 모양이에요.

이런 시기에 오리엔트 호텔을 공격한다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


"그럼 당하고만 있으란 말안"


형주량의 서열이 높았으므로 그는 벌컥 화를 내었다.


"우리가 잠자코 있으면 사람들이 어떻게 보겠어? 비웃을 게 아닌가?"


해리슨이 머리를 들었다.

그는 그 말을 제일 싫어했다.

누군가가 비웃을지도 모른다면 비웃는 놈부터 처치하고 비웃음의 원인을

캐어 없애지 않으면 잠을 못 자는 성격이었다.

그는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이 어야지 비웃음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었다.

형주량은 실언을 깨달은 듯 입을 다물었다.


"누가 비웃는단 말이냐? "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해리슨이 물었다.


"아닙니다. 형님, 그럴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단지 화가 나고 분해서‥‥‥  "


"강만철이하고 히로시가 데리고 있는 부하들이 및 놈이나 되나?"


이번에는 조진량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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