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밤의 대통령

14. 팔려간 딸들

오늘의 쉼터 2014. 11. 30. 13:27

◐ 팔려간 딸들 

 

 

가네무라는 검정 가죽 소파에 깊숙이 몸을 묻은 채 부하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

부하는 보고를 마치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가네무라는 눈을 감고 않아 있었다.

切대 후반의 가네무라는 일본인답지 않게 키가 켰다.

큼직름직한 체구였다.

눈이 켰고 쌍꺼풀이 져 있었다.

 그는 눈을었다.

앞에는 대머리인 사베가 초조한 얼굴로 서 있었다.

40대 초반인 그는 언제나 단정한 차림새로 흰 와이석츠에 넥타이를 매고 있어서

중 년의 회사 간부로 보였다.

그리고 실제로 그는 조직내의 모든 자금과 인력을 관리하고 있었다.

 매사에 꼼끝하였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 가 네무라의 신임을 받고 있는 제2인자였다.
"그래, 그놈들이 묵고 있는 호텔이 어디라고 했지?"
저 있는 그에게 물었다.
"동양호델, 로마호텔, 어제는 국제호텔이었습니다. 수시로 호텔을 옮기고 있습니다. "
"그 한국놈들 이름이 워라고?"
"이동수와오한만입니다. "
"애들을 집에 돌려보내 주겠다고 했단 말이지?"
"네. 한국 여자들이 지금 모두 들떠 있는 형편입니다.

어떻게든지 내보내 주겠다고 해서 그놈들을 믿고 있는 것 같숩니다. "
"이동수와 오한만이라‥‥‥‥
가네무라는 머리를 갸웃거렸다.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매일 한국 여자를 데리고 나"
"fl "
"매일 다른 여자"
"아넘니다, 주로 몇 명이 있습니다.

그년들을 통해서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
"그년들이 주동자들이군."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격리시켰습니다.

숙소에 감시를 붙여서 나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
"그리고 그 한국놈들, 그놈들을 잡아와. 어떤 놈들인지 봐야겠다. "
"알겠습니다. "
"두 놈밖에 안 돼?"
가네무라가 생각하는 듯한 얼굴로 물었다.
"현재 파악한 이름은 두 놈입니다만‥‥‥‥ 어됐든 전 업소에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니까 곧 드러날 것 같습니다. "
"건방진 놈들‥‥‥‥
"보스,혹시 이철주와 적대 관계에 있는 김원국의 부하들이 아널까요
사베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가네무라는 큰 눈을 번책 였으나 대답하지 않았다.

그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기 예문이다.

그러나 그는 머리를 저었다.
"그렇게 무모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봐, 겨우 몇 놈이서 무얼 한단 말인가?"
가네무라는 입을 벌리고 웃었다.
"그렇지만 이철주가 요즘 연락이 되지 않고 있숩니다. 소문으로는
이철주가 김원국에게 당했다고 합니다. "
"나두 들었어."
"한강상사는 전화가 안 됩니다. 집에도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
"귀빈에다 해보았습니다만 정 마담은 있다고 하더군요.

통화는 저쪽에서 피하는 것 같았습니다. "
가네무라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가셨다.

그는 美아보듯이 사베의 얼굴을 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그도 내심 초조해 있었던 것이다.

오카다가 허겁지겁 도망쳐 왔을 때 그는 버럭 화를 했었다.

명색이 간부급 보스인 오카다가 야루자의 체면을 손상시켰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철주를 몇 번 만나면서 가네무라는 한국의 보스들을 우습게 생각하고 있었다.

박재팔은 더욱 그했다.

그는 부하들을 일본으로 보내 야쿠자 교육을 받게끔 해할라고 부탁하곤 했었다.

문장이 든 하오리를 선물로 주자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
"어줬든 오카다를 보냈으니까 곧 알게 될 것이다. "
가네무라가 말했다.
"이번에는 부산의 박재팔이를 중심으로 해서 철저하게 친위조직을 만들 작정이야."
"01. "
"놈들을 선발하면 아예 일본 사람을 만들어 놓겠어. 첫날 우리 선조들이 했던 것처럼 말이야."
"어됐든 그놈들을 잡아오도록 해.
사베가 방을 나간 후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가네무라는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부산에 있는 오카다의 방에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프런트로 전화를 돌리고 물어 보았다.
"투숙하고 계십니다. 오늘도 전화가 왔었습니다. 오늘 못 들어오신다고 하던데요."
가네무라는 혀를 찼다.

조직을 만들려고 부하들과 다른 곳에 가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오카다에게 이동수와 오한만이 어떤 녀석인지 알아볼 작정이었다.

흑시 그놈들은 사기꾼들인지도 모른다.

그런 여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데려다 준다 어편다 하고는 돈을 및어 도방치는

한국인이 있다는 소리로 들었다.

그런 놈들이라면 여자들을 대신해서 혼을 내줘야 할 것이다.

아예 병신을 만들어 줄 것이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가네무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실로 들어갔다.
"형님, 아무래도 숙소를 옮기는 게 낫겠습니다. "
호텔 아래충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면서 흥성철이 말했다.

김원국은 잠자코 그를 바라보았다.
"너무 급하게 서둘렸는지‥‥‥ 소문이 퍼져 버렸어요.

어젠 우연히  다른 업소에 갔는데 그쪽은 가네무라가 데려온 한국 여자가 아닌데도
우리들을 알고 있더군요."
‥‥‥‥‥
"저보고 혹시 그 아저씨를 아느냐고 묻고는 알면 소개시켜 달라고 해요. 집에 가고 싶다구요."
"그래서?"
"한번 알아보겠다고 했지요."
"걔도 보내자."
"도대체 형님은, 아, 돈 떼어먹고 달아날 작정인지 누가 압니까?

우리 처지도 말씀이 아년데‥‥‥‥금
"형님, 어떡할까요?호텔을 옮기는 게 낫지 않쳤습니까?"
"그대로 여기 있어."
"f1?"
"이 호텔이 마음에 든다. "
"아니 글쎄‥‥‥‥
흥성철이 무어라고 이야기를 하려는데 조웅남이 다가와 옆자리에 털씩 앉았다.

오함마와 이동수도 뒤를 따라왔으므로 흥성칠은 입을 다물었다.

모두들 다른 곳에서 자고 돌아온 것이다.
"형님, 오함마하고 동수허고 내 것까지 합칭게로 145명이 되얏어요. "
그는 김원국에게 명단을 내밀었다.
"그럼 다된 셈인가?"
김원국이 흥성철을 바라보았다.
"명단 적어내는 것은 구속을 받지 않고 가고 싶은 사람은 마음대로 적어 딘을 겁니다.

그러니까 145명이라고 봐도 되겠군요."
"모두에게 연락은 갔을까?"
"빠진 곳은 없습니다. "
김원국이 조웅남을 바라보았다.

조웅남도 머리를 끄덕였다.
"저희들도 직접 물어 보기도 했으니까요.혹시 연락이 안 간사람이 있느냐고 말입니다.

연락은 다 간 것 같습니다. "
오함마가 말했다.

이동수도 그렇다는 듯 머리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 여권 문제가 남은 셈이군."
"그보다 형님."
흥성철이 의자를 당겨 다가맞았다.
IBt
"소문이 너무 퍼져 있어서 말입니다.

우선 조심하는 게 남지 않습니까?

아까 말씀드린 대로 호텔을 옮기십시다. "
"무슨 소문 말여?"
조웅남이 그에게 물었다.

홍성철은 김원국을 바라본 채 대꾸하지 않았다.
"성철이 말은 우리 소문이 너무 퍼져 있어서 위험하다는구나."
김원국이 대신 대답했다.
"지기미, 도망가잔 말여? 아, 그러먼 서울로 갈꺼여?"
흥성철은 혀를 차고 대꾸하지 않았다.
"형님, 옮기십시다. "
이동수가 말했다.
"저도 그했으면 좋겠습니다. "
오함마도 따라 말했다.
김원국이 템그례 웃었다.
"내일까지만 있도륵 하자. 그러고 나서 다시 상의해 보도록 하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졌다.

뒤에서 흥성철과조웅남이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

이쯤되면 가네무라한례도 보고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자들은 파악이 되었고 즐비를 시켰다.

이제는 얼굴을 마주해야 할 것이다.
조웅남과 이동수가 '베니스'에 도착했을 때는 12시가 넘어 있었다.
서너 곳의 업소를 돌고 온 것이다.

오늘은 흥성철과 오함마가 짝이 되었다.

김원국은 호텔에 남아 있었다.

이제는 여자들의 명단을 모두 파악해 두었고 몇 명의 여자를 중심으로

조직을 만들어 놓았으므로 그들에게만 연락사항을 전해 주면 되었다.
베니스의 최민주도 중심인물 중의 하나였다.

그녀는 조웅남을 따랐고 적극적이었다.

그녀가 연락을 맡은 여자만도 犯명이 넘었다.

흘에는 드문드문 빈 자리가 보였으나 소음과 담배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
조웅남은 두 번째 오는 셈이었고 이동수는 처음이었다.

흔자서 오함마가 두 번 왔으니까 모두 네 번 베니스에 들른 셈이었다.

한국 여자가 다가와 물었다.
"술 드시겠어요?"
"응, 위스키하고 미스 최 불러 줘요."
이동수가 말했다.
"네, 그런데 미스 최는 안 나왔는데요."
자리에 앉았던 그들은 머리를 들었다.
"응?왜 안 나왔어?"
조웅남이 물했다.
"아파서요."
"그럼 거기라도 이리 오지."
이동수가 그녀에게 말했다.

여자가 술을 가지러 돌아간 후 이동수는 좌우를 둘러보았다.

카운터의 사내와 시선이 마주쳤으나 그쪽에서 시선을 돌렸다.

2명의 사내가 문가에 맥주잔을 앞에 놓고 앉아 있었다.
무심코 시선을 비꼈으나 다시 돌려 그들 탁자 위의 맥주병을 바라보았다.

5關시시짜리 맥주병 2개씩을 놓고 있었는데 2병은뚜껑을 열지 않았다.

잔에는 맥주가 반 컵 정도 남아 있었다. 그들도 그와 시선이 마주치자 머리를 돌렸다.

관리인으로 보이는 사내가 무대 앞에 2명 있었으나 그들은 전표를 놓고 추리고 있었다.

김원국의 보디가드를 오래 했으므로 그는 주변을 출어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의 눈에 다시 2명의 사내가 보였다.

위스키를 앞에 놓고 이야기하고 있는 사내들이었다.

이동수와 서너 테이블 옆쪽이었으나그들이 이쪽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형님, 여긴 조금 걸립니다. "
이동수가 말했다.
"그려, 나도 왔어. 모두 다섯 마리여."
조웅남이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우리 옆쪽 두 놈,문앞에 두 놈, 그리고 카운터 한 놈, 맞지요?"
조웅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카운터에 있는 놈은 아녀. 저그 벼람박에 대가리 대고 자는 시능 허는 놈까지 합쳐서 다섯 마리여."
여자가 술과 안주를 들고 와 앉았다.
"거시기, 자네도 이번에 명단에 이름 줬어? 한국 가고 싶다고 말여."
여자는 조웅남이 대뜸 물어 보자 깜확 놀랐다.

잠시 손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미스 최, 최민주한티 시킨 거여. 걱정말고 말혀."
그녀는 힐끗 옆쪽을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아저씨, 조심하세요. 야쿠자들이 와 있어요."
"알어, 근디 자네도 회망자지?그렇지?"
"네, 그래요. 그런데 아저씨, 민주는 지금 갇혀 있어요. 들켰다구요."
그녀의 눈에 눈물이 및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구요."
놀란 조웅남은 이를 악물었다.
"걱정말어. 그리고 민주헌티 전혀 줘. 내가 안 데리꼬 나가먼 나도여그 있을 꺼라고 말여. 알었어?"
"네, 그리고 아저씨, 저는 이인속이에요. 저두 적어됐어요."
"그려, 알었어. 꼭 전혀. 알었지?"
조웅남은 이동수에게 술값을 지불하게 하고 취적거리면서 흘을 가로질러 나왔다.

야쿠자들을 굽륵보았으나 그와 시선이 마주치자 얼굴들을 돌렸다.

모두 뒤집어엎고 싶은 충동이 일어 가습이 부글부글 끓줬으나 김원국의 얼굴을 떠을리며

가라앉혔다.
베니스를 나와 오늘 숙소로 정한 국제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그들은
별로 이야기를 나누치 않았다.

이동수는 署임없이 주변을 경계했다.

조웅남은 최민주가 감금당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 있었다.

호텔에 도착하자 이동수는 로비에 있는 전화기로 달려갔다.

오늘 일을 김훤국에게 보고하려는 것이다.

그의 전화가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조웅남은 우두커니 그의 옆에 서 있었다.
"형님, 전화 받으시랩니다. 큰형님이오."
이동수가 수화기를 건네주었다.
"웅남이 너 오늘 밤에 조심해.그 정도면 너희들에게 부딪칠 확률이 커. 알았어?"
"내 쥑여 매릴 테여."
조응남이 참았던 감정을 터뜨리듯 전화기에 대고 으르렁거렸다.
"조심하란 말야. 여긴 서울이 아냐. 내 말 명심해. 알아들어?"
"이 자식, 대답 안 해?"
"알았당게요."
수화기를 내려놓은 김원국은 옆에 있는 흥성철을 돌아보았다.
"저쪽에서 눈치친 모양이다.

주동자급인 여자들을 감금하고 외박도 금지시 켰다는군."
홍성철은 잠자코 그를 바라보았다.
"더구나 웅남이하고 동수가 베니스에 들렀으니까 걔들 따라잡기는 쉬울 것이다. "
"형님, 그러면 웅남이하고 동수가 위험하지 않습니까?"
"어차피 닥쳐을 일이었다. 웅남이에게 주의를 주었으니까‥‥‥‥
"형님, 그래도‥‥‥ 제가 가 보겠습니다. "
흥성철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만둬."
김원국의 말에 그는 일어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김원국은 표정없는 얼굴로 머리를 조용히 저었다.
"한두 사람 더 가봐도 마찬가지야. 웅남이가 알아서 처리할 거야.

이럴 때는 웅남이가 제멋대로 하는 게 필요해."
"f1?"
홍성철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물었으나 김원국은 입을 다물었다.
조웅남이 방에 들어서자 이동수가 따라 들어왔다.
"너 왜 따러오냐
"큰형님이 같이 있으했어요."
"같이 자라고?"
"fl . "
조웅남은 혀를 잡으나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새벽 1시가 되고 있었다. 조웅남은 옷을 입은 채로 침대에 드러누웠다.

친장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최민주의 동그란 얼굴러 눈앞에 떠올랐다.

그애가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자 그는 벌덕 일어났다.

의자에 않아 있던 이동수가 놀라 상체를 세웠다.

조웅남은 위스키 병마개를 들어 던지고 물컵에 가득 따합다.

냉수 마시듯 한 잔을 들이켜고 나자 상체가 화끈거리며 열이 올랐다.
"너두 한 잔 덕을 거여?"
위스키 병을 이동수에게 내밀며 물었다.

이동수가 병을 받아들고서 너 모금을 마셨다.

노크소리가 났다.

이동수가 벌떡 일어나 문 앞으로 갔다.
"누구요?"
"룸 서비스입니다. "
이동수가 조응남을 돌아보았다.

조웅남은 엉거주춤 일어나서 문 앞에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구부정한 자세로 싫다.

이동수는 문에 붙은 자물쇠를 및 번 달그락거리다가 자물쇠를 풀고는 문 옆에 바짝 달라 붙었다.

순식간에 문이 밀려 열리떤서 연달아 3명의 사내가쏟아져 들어왔다.

쏟아지듯 들어온 그들은 조웅남 앞에서 험추기에는 너무 가속이 붙어 있었다.

육중한 의자를 쳐들고 기다리고 있던 조웅남이 그들을 의자로 내리쳤다.

앞장션 사내의 머리와 두 번째 사내의 숙인 몸통에 의자가 부및쳐 산산조각이 났다.

그들은 찌그러지듯 나자빠졌다.

세번째 사내는 이동수에게 달랑 들어올려지더니 곧장 벽에 날아가 부및치고 나자빠겼다.

그 순간에 네 번째 사내가 다소 느긋한 동작으로 뛰어 들었다가 방 가운데 서더니

소스라치듯 몸을 돌렸다.

이동수는 문을 발로 차 닫았다. 방 가운데 선 사내가 이를 악물더니

주머니에서 잭나이프를 꺼내어 날을 찰칵 세웠다.

조웅남은 잠자코 그것을 바라보다가 성큼 그에게 다가딘다.

주춤 물러서던 사내는 쓰러진 동료에 걸려 비틀거렸다.

몸을 가누려 상체를 돌린 사내의 턱을 이동수가 힘껏 돌려차 올렸다.

털친 소리가 났다.

턱뼈가 부딪치는 소리였다.

그는 머리를 처박고 넘어지더니 움직이지 않았다.
"야, 이것뿐안 문 열어라, 또 들어올지도 모릉게."
조웅남은 부서진 의자 다리를 집어 들면서 말했다.

그는 끙끙거리는 한 사내에게 다가가더니 사정없이 몽둥이를 휘둘러 내려쳤다.

신음소리가 그쳤다. 모두들 기절한 모양이었다.

안쪽에 놓인 텔레비전에서 요란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형님, 갑시다. "
이동수가 딸했다.
"가긴 어딜 가? 치우고 자야지,"
"큰형님 지시요. 애즐 오면 일단 손보고 돌아오했어요,"
"난 못 들었당게."
"글째, 형님, 갑시다, 제발."
화가 덜 풀린 것 같은 조웅남을 설득하고 딘 이동수가 문을 열어 보았다.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호텔 요금은 선불하였으므로 몸만 나오면 되었다.

그들은 밤거리로 나왔으나 그들을 주목하는 기척은 느끼지 못했다.
"아니 형님, 어딜 간다고 그러는 거訓"
이동수가 언성을 높였다.
"형님, 정말 큰형님 말씀도 안 들을 거인"
"너나 들어. 난 형님한터 돌아오라는 소리 못 들었당게."
"날 보고 형님 데리고 오라고 했단 말이오!"
"이 씨발놈이 왜 소리 지르고 지랄여!"
둘이는 택시 안에서 다투고 있었다.

운전사는 차를 정지시킨 채 룸미러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판 갔다가 형님한터 가잔 말여! 호델 갈라면 너 혼자 가. 나는 베니스 갔다가 갈팅게."
"아, 글째 거기를 워하러‥‥‥ 그 새끼들을 금방 요절내딘찰아요! 별써 연락 갔을 텐데 말요."
"히 빙신아, 우리가 베니스로 쳐들어간다고 생각허켰냐?도망갔다고 생각허렀지.

너같이 비겁허게 말여."
"워요? 내가 비겁해요? 형님, 말이떤 다요?"
이동수가 버럭 성을 내었다.
"긍게 베니스 갔다가 형님한터 가자."
이동수는 씨근거리며 그를 노려보았으나 잠자코 있었다.

조웅남은 운전사에게 베니스가 있는 거리로 가자고 일렀다.

그제야 운전사는 차를 발진시켰다.

새벽 2시가 넘어 있었다.
베니스에 들어가자 카운터에 않아 있던 사내가 소스라치게 놀라 일어쳤다.

 손넘들은 10여 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여자 종업원들이 5, 6명 한 곳에 모여 않아 있는 것이 보였다.

음악은 잔잔했고 앞쪽에는 탁자 위에 의자률 올려놓은 것도 있었다.

웨이터들이 서너 명 있었으나 청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웅남은 성큼성를 흘 안으로 들어가 여자 종업원들 앞에 싫다.

한국 여자들 같아 보였다.
"저, 거시기, 한국 여자들이지?"
"01. "
한 여자가 대답했다.

모두들 조웅남을 바라보고 있었다.
"거시기, 최민주는 어디 있어?"
"아까 말했잖아요, 갇혀 있다고."
시선을 돌리자 아까 옆에 않았던 아가씨였다.

그녀는 카운터의 눈치를 보떤서 말했다.

카운터의 사내가 일어딘다.

 20대의 날카로운 인상의 사내였다.

그러자 안쪽에서 다른 한 명의 사내가 조웅남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여자들은 그들을 바라보면서 잔쪽 긴장했다.

이동수는 문 옆에 서 있었으나 움직이지 않았다.
"혜이, 당신 쥐야?돌아가. 영업 끝났어."
다가온 사내가 조응남에게 일본말로 말했다.

그는 키가 켰다.
"이 씨발놈이 녀희들 감시허고 있는 똘마니냐
그를 가리키며 여자들에게 물었으나 그녀들은 대답하지 않았다.

카 운터의 사내가 으르렁대듯 말했다.
"돌아가, 흔나기 전에. 알았어?"
조웅남은 다시 여자들에게 몸을 돌렸다.
"나는 느그들을 한국으로 데리다 준다고 약속헌 사람여. 그 말을 다시 혀주러 온 거여."
카운터의 사내가 조응남의 어깨를 밀었다.

그의 손이 내려오기도 전에 조웅남이 그의 손을 잡아 뒤로 줘었다.

 카운터 사내가 째지는 비명 을 질렸다.

우두둑 괄이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팔이 꺾여 덜렁거리는 카운터의 사내는 기절해 버렸으나 조웅남이 목덜미를 쥐고 있어서
넘어지지는 않았다.

여자들은 聲은 비명을 질했으나 눈을 홉뜨고 조웅남과 카운터 사내를 바라보고 있었다.

앞쪽에 멈춰 선 키다리가 놀라 당황하고 있었다.
조웅남은 손에 쥐었던 사내를 밀어 던졌다.

그는 의자와 함께 바닥에 넘어졌다.

흘 안은 조용해졌다.

술을 마시던 10여 명의 손님들은 움직임을 범추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내에게 조웅남이 성큼 다가가자 그는 흠칫하며 됫걸음질쳤다.

의자를 밀치고 사내에게 다가서려 하자 이동수가 소리쳤다.
"형님, 그만하고 갑시다. 그까짓 건 내버려 둬요!"
조웅남은 돌아딘다.

흘을 가로철러 가면서 그녀들에게 다시 말했다.
"민주한티 죄끔만 참으라고 혀. 내가, 조웅남이가 한국에 보내 준다고 말여. 알었냐
그러자 네, 하고 몇 명의 여자가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밖으로 나오자 따라오는 가척은 없었다.

이동수는 서둘러 택시를 잡았다.
아침 일찍 그들은 김원국의 방에 모였다.

조웅남은 김원국에게 잔소리를 들을 줄 알았으나 그가 아무 소리도 하지 않은 것에

내심 불안해 하고 있었다.

그들이 자리를 잡고 앉자 김원국이 말했다.
"당분간 철수한다. 지금 바로 짐을 꾸려서 오전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간다.

모두 짐을 꾸리도록 해."
"짐을 꾸려요?"
흥성철이 되물었다.
"그래, 어첫밤 웅남이 사건으로 가네무라측이 벼르고 있을 게다.

일단 뜨거운 맛을 보여 주었으니까 서울에서 다시 계획을 세우고 나오기로 하자.

여권을 때내오는 것을 말이야."
모두들 잠자코 있었다.
"자, 어서 준비해. 성철이는 비행기 예약하고."
여기 있어 본다 해도 별 逃쪽한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므로 제각기 일어셨다.

모두 방을 나가는데 김원국이 흥성철을 불렀다.

그가 되돌아와 김원국 앞에 졌다.
"너, 가네무라 전화번호 가지고 있지?"
"네, 가지고는 있습니다만."
"집이이? 아니떤 사무실이야
"양쪽 다입니다. "
"그림 여기다 적어놔."
김원국은 그의 앞에 메모지를 밀어 놓았다.

흥성철이 전화번호를 적어 놓고 방을 나가자 김원국은 옷가지를 가방에 담고 있는

이동수를 바라보았다.
"웅남이가 왜 아무 말도 안 하지?"
이동수에게 물었다. 이동수가 허리를 펴고 그를 돌아보았다.
』웅남이 형님이 어첫밤 일로 야단맞을 줄 알고 있었나 봅니다. "
"여기로 돌아와서도 잠을 자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
"왜?"
"제 생각에는 미스 최라는 아가씨가 숙소에 갇혀 있는 것이 몹시 마음에 걸려서‥‥‥‥
"흥, 그애를 좋아하는 것「같더냐
김원국이 웃으며 물었다.
"글쎄요,그건 잘‥‥‥ 어줬든 그 아가씨에게 한국에 돌아가게 해주겠다고 약속을 한 모양입니다. "
김원국은 옷으며 머리를 끄덕였다. 잠시 후에 짐을 꾸린 그들이 방으로 들어왔다.
"비행기 표는 다 예약해 봤어?"
"네, 다 끝났습니다. 공항에서 돈만 내면 됩니다. "
홍성철이 말했다.
"그림 가자. 랄리 떠발수록 좋아. 언제 그놈들이 여기로 들이닥칠지 알 수 없다. "
김원국이 일어딘다. 그러고는 생각난 듯이 그들을 바라보았다.
"공항에서 너희들을 보내고 난 동수하고 아타미로 가서 온천에서 며칠 쉬다가 서울에 들어가겠다. "
"너희들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재미도 볼 수 없었어. 온김에 일본 여자나 울려 놓고 가야겠다. "
모두들 잠자코 있었다. 그들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계산을 마쳤빠.
"형님, 동수하고 둘이서 남으시렵니까?"
홍성철이 호델 현관을 나오면서 그에게 물었다.

조웅남은 잠자코 있었다.
"나 흔자 남아서 쉬고 싶지만 너희들이 걱정할까봐 동수를 데리고 아타미로 가는 거야.

왜? 웅남이 너도 가고 싶니?"
"아, 난 싫어요."
그러면서 조웅남이 머리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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