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방/강안남자

750. 결단(2)

오늘의 쉼터 2014. 10. 9. 10:55

750. 결단(2)

 

(2080)결단-3

 

 

지엔이 침대에서 일어섰을 때 조철봉은 누워 버렸으므로 보는 각도가 달라졌다.

“으음.”

조철봉의 입에서 저절로 탄성이 뱉어졌다.

 

지엔이 두 다리를 벌리고 선 바람에 골짜기를 밑에서부터 올려보게 되었다.

 

숲이 별로 짙지 않아서 골짜기 양쪽의 붉은 언덕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붉다. 이 골짜기가 풍설을 겪으면 점점 이끼가 끼고 색깔이 변해진다는 것을 조철봉은 안다.

지금 지엔의 이 선홍빛 골짜기는 가장 신선도가 좋은 시기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신선도가 좋아야 좋은 것은 아니다. 깨끗하다는 말도 아니다.

 

마악 무르익었다고 해석하면 될 것이다.

 

지엔이 자세를 바꾸었으므로 골짜기의 다른 각도가 보인다.

 

이번에는 골짜기의 위쪽까지 드러났다.

 

이른바 샘의 지붕, 또는 처마, 클리토리스라고 불리는 부분이다.

 

조철봉은 눈을 가늘게 떴다.

지엔의 처마는 아직 발달되지 않았다.

 

색깔도 진하지 못하다.

 

조철봉쯤 되면 알 수가 있는 것이다.

“됐다.”

이윽고 조철봉이 말했을 때 지엔이 시트를 걷어치웠다.

 

그러자 이제는 누워 있는 조철봉의 알몸이 드러났다.

 

그 순간 조철봉의 철봉을 본 지엔의 눈이 번들거렸다.

“오.”하면서 월남어로 짧게 종알거렸다가 정신을 차린 듯 지엔이 한국어로 바꿨다.

“너무 커요.”

조철봉이 얼굴을 펴고 웃는다.

 

다른 남자와 마찬가지로 철봉이 크다는 소리를 들으면 좋다.

 

그래서 철봉을 키우려고 별 지랄을 다 하는 놈들이 있지만 조철봉의 철봉은 자연산이다.

 

지엔이 조철봉의 하반신 위에 엎드리더니 철봉을 입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만.”

놀란 조철봉이 지엔의 어깨를 잡아 끌어당겨 옆에 눕혔다.

“서둘지 마.”

지엔의 이마에 입술을 붙였다 뗀 조철봉이 어깨를 감아 안은 채

 

다른 손으로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난 받으려고 온 게 아냐. 나는 주면서 즐거운 사람이란다.”

지엔이 알아들을 리 없지만 조철봉이 정색하고 말을 이었다.

“넌 가만 있으면 돼.”

“알았어요.”

지엔이 대답하더니 조철봉의 목을 감아 안는다.

“키스해 주세요.”

두 눈을 감은 지엔이 상기된 얼굴로 말을 잇는다.

“아주 달콤하게.”

조철봉은 지엔의 입술에 입을 붙였다.

 

그러자 금방 혀가 내밀려진다.

 

지엔의 혀는 고무처럼 탄력이 있었고 젤리처럼 말랑했다.

 

혀끼리 엉키며 풀어지는 순간이 반복되면서 지엔의 숨결이 거칠어졌다.

 

쉴 새 없이 오르내리던 조철봉의 손이 골짜기로 내려오면서 젖는다.

 

이미 골짜기에 용암이 넘쳐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윽고 조철봉의 입술이 턱에서 가슴으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젖꼭지를 입안에 넣자 탱탱하게 선 꼭지가 떨어져 나갈 것처럼 흔들렸다.

“아아.”

지엔의 입에서 탄성이 뱉어졌다.

 

그러더니 하반신을 비틀면서 두 손으로 조철봉의 철봉을 쥐려는 시늉을 한다.

“해줘요.”

턱을 뒤로 젖히면서 지엔이 헐떡였다.

“빨리, 빨리.”

그러나 조철봉은 서두르지 않는다.

 

젖가슴에서 조철봉의 머리가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온다. 

 

 

 

(2081)결단-4

 

 

지엔은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하면서 한국어를 쓰지 않았다.

 

탄성과 함께 월남어를 뱉는다.

 

조철봉은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지엔이 몰두해가는 증거라고 느껴진 거였다.

 

조철봉은 갈증난 짐승처럼 지엔의 샘물을 마신다.

 

샘물은 끝없이 솟아 나왔으므로 조철봉은 서두르지 않는다.

”아앗앗!”

지엔이 온몸을 뻗치면서 거침없이 탄성을 뱉는다.

 

두 다리를 잔뜩 굽혔다가 펴기도 했고 일자로 쫙 벌리기도 했는데

 

무의식적인 행동이지만 감촉 각도를 더 넓히거나 변경시키려는 본능적인 몸놀림이다.

 

조철봉의 눈은 그것을 본다. 입은 입대로, 손은 또한 손대로, 귀는 탄성을 들으며

 

코는 달콤 상큼한 냄새를 맡으니 눈도 마찬가지로 보며 즐기는 것이다.

 

이것은 다 뇌에 기억된다.

 

지엔의 다리 한짝이 눈 앞에서 쫙 펴지더니 발가락 끝이 안쪽으로 잔뜩 굽혀졌다.

 

얼마나 세게 굽혔던지 발가락 마디가 희게 변했으며 발톱은 선홍색이 되었다.

 

그러다 조철봉의 입이 골짜기에서 잠깐 떨어지자 발가락이 풀려졌다.

 

발가락 마디가 펴지면서 가늘게 떤다.

”아앗!”

이번에는 조철봉의 입술이 처마 끝을 물었을 때 지엔의 비명이 들린다.

 

이제는 신음이 아니라 비명같다. 발가락이 다시 굽혀지더니

 

두 다리로 조철봉의 머리를 조였다.

 

조철봉은 지엔이 지금 절정에 오르고 있다는 것을 안다.

 

조금만 집중하면 지엔은 끝에 닿을 것이다.

 

그러나 그 끝은 항상 새롭다.

 

한 번도 같은 상황에서 결승 테이프를 끊지 않는 마라토너같다.

 

모두 다르다. 같은 침대에서 같은 남자와 달리더라도 절정의 순간은 매번 다른 것이다.

”아아아아!”

커다랗고 마치 숨이 끊어지는 것 같은 탄성이 지엔의 입에서 터졌다.

 

지엔의 몸을 보라. 두 다리를 일자로 벌렸다가 갑자기 조철봉의 머리를 감싸 안더니

 

허리가 번쩍 쳐들려졌다.

 

조철봉의 머리도 딸려 올라갔다가 한참만에 떨어졌다.

 

그러더니 지엔이 몸을 굳히고는 떨기 시작했다.

 

그동안 지엔의 입에서는 앓는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윽고 조철봉이 상반신을 세웠을 때는 지엔의 몸이 늘어지기 시작할 때였다.

 

지엔은 몸을 반듯이 눕힌 채 눈을 감고 있었는데 온몸이 땀에 덮여 번들거렸다.

 

조철봉이 지엔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지엔 좋았니?”

그러자 눈을 뜬 지엔이 두 팔을 벌려 조철봉의 목을 감싸 안는다.

 

그러고는 눈의 초점을 잡으려고 하면서 말했다.

”너무 너무.”

그 다음 말은 잇지 못하고 대신 목을 당겨 입술을 붙여 주었다.

 

 진심이다. 그 순간 조철봉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올랐다.

 

지엔한테서 입술을 뗀 조철봉이 다시 묻는다.

”나는 안 했는데, 다시 좋게 해줄까?”

”해요.”

지엔이 조철봉의 목에 건 팔에 다시 힘을 주면서 헐떡였다.

”어서. 난 되었지만.”

그 순간 조철봉은 움직임을 멈추고 지엔을 내려다 보았다.

 

지엔이 난 되었다는 말에 자극을 받은 것이다.

”조금 쉬었다가 하자.”

지엔의 몸을 옆으로 눕히면서 조철봉이 말했다.

 

그러나 지엔은 아직도 가쁜 숨을 뱉으며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조철봉이 지엔의 어깨를 당겨 안았다.

 

지엔이 얼굴을 조철봉의 가슴에 붙인다.

 

그렇다. 상대를 만족시켜 준 것으로 난 행복한 것이다.

 

나만 싸고 도망갔다면 난 이렇게 되어 있지 않았다.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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