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제왕벌

제24장 색도(色都), 색루(色樓), 그리고 색황(色皇)

오늘의 쉼터 2014. 10. 4. 23:40

 

제24장 색도(色都), 색루(色樓), 그리고 색황(色皇)

 

 

 

피...피... 피....
온통 역겨운 피의 대전!
그곳엔 예의 악마혈인상이 서 있었다.
그리고
예의 피의 요정과도 같은 사왕혈모의 매혹적인 자태도 여전했고,
대전엔 그녀 뿐이었다.
문득,
"크흐흐, 어찌 되었느냐? 혈모!"
지극히 사악한 악마음이 악마혈인상의 입에서 뻗어나오고......
"그... 그것이....."
사왕혈모는 땀을 흘리며 말을 더듬었다.
"아직......"
"아직? 대륙일통을 네게 맡겼거늘... 아직도 이루지 못했다고?"
악마음에는 분노의 기색이 시려 있었다.
"대... 대악마종(大惡魔宗)이시여...

모든 것이 뜻대로 돼가던 중이었사온데... 방해자가......"
"방해자?"
"그... 그렇사옵니다.

대륙을 분열시켜 그 쟁투 속에 약회된 그들을 일거에 접수코자 하였는데......"
"그런데?"
쿠르르-
악마음엔 천 년의 대악마력에 담겨 있는 듯 대전을 떨어울리고 있었다.
"창... 창룡왕이라는... 인물이....."
"창룡왕! 그 놈한 놈 때문에 본교의 대업이 제지당하고 있단 말인가?"
"본... 본교의 히이라면 능히 대륙을 장악할 수는 있으나...

현재론 희생이 막대하옵니다!"
"그래서 네게 대륙을 분열시키라 하지않았더냐?"
"곧... 성사시킬 것이옵니다. 이미 조치를 취해 놓았습니다!"
"무슨?"
"그에게 혈전을 지닌 암표범을 끌어 들였습니다."
"암표범?"
"예! 무영은밀종의 후예인 계집이온데...

창룡왕에게는 무서운 복수심을 가지고 있사옵니다!"
"믿을만 한가?"
"그 비수는 동영에서 제일 날카로운 것입니다."
"좋다! 이번에도 실수를 한다면....."
악마음은 말끝을 흐리며 여운을 남기며 울려퍼졌다.
"크크크, 너는 ... 너의 애물과 본좌 앞에서 그 짓을 하리라!"
그의 말이 끝나자......
"......"
사왕혈모는 옥용을 파르르 경련시켰다.
그녀의 전신을 휘감고 있는 금령적혈사!
그것은 분명 그녀 자신의 애완동물이었다.
하나,
그 놈은 저 자신의 지존인 악마교황의 지배하에 놓여져 있었다.
천고의 영물, 사중사왕(蛇中蛇王),

금령적혈사는 사왕혈모를 감시하는 감시자였던 것이다.
"존... 명!"
사왕혈모는 전신으 피부에 소름이 돋음을 느끼며 황급히 무릎을 꿇었다.
"크크크! 제국의 가신들이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했다.

본교는그들보다 먼저 대륙패권의 낭보를 제국에 전해야 한다."
"목숨으로... 충성을......"
쿵!
사왕혈모는 머리를 지면에 박았다.
이곳,
지상에서 가장가공한 악령이 응화되어 있는 곳이었다.
악인마교라는......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그것은 불변의 진리인 듯했다.
하후린,
그의 얼굴은 불그스레 달아 올라 있었다.

봉황전!
봉황루의 최고 심처,
다른 것은 모조리 불탔으나 이곳 봉황전만은 온전한 상태였다.
그리고,
취라검후 단리혜혜는 볼 일이 있다며 대충 정리를 하곤 봉황루를 떠난 상태였고,
이미,
자신들의 주인이 허락한 상태에서의 봉황루의 기녀들은

하후린을 황제 이상으로 대접하고 있었다.
여인들......
그녀들은 처음으로 기꺼운 마음을 갖고 손님을 받고 있었다.
하후린.
창룡왕이라는 풍류적인 별호 또한 그렇게 좋았고,
그 얼굴 또한 절세적인 임풍옥수가 아니겠는가?
어느 여인이 좋아하지 않겠는가?

띵띵- 띠링-
삐릴리- 삘리-
선음이 이러할까?
무릉도원의 선계에서나 들음직한 달콤한 음율이 흐르는 가운데..
"하하핫, 이리 오너라!"
하후린은 연신 대소를 터뜨리고 있었다.
"호호호..."
"아이, 대인은......"
백 가지 교태요,
천 가지 아양이라,
대전의 한 가운데에는 장미수를 탄 넓은욕조가 있고,
첨벙-
촤르르르르-
오색 증기를 내뿜으며 일신에 투명한 나의를 걸친 절대미녀들이 물장구를 치고 있다.

상석,
하후린은 옥배에 술을 들며 기꺼운 표정으로 여인들의 시중을 받고 있었다.
봉황십이화(鳳凰十二花)!

좌우엔 비파와 피리소리가 은은히 울리고......
봉황루의 오백 기녀 중 최극상품의 미녀들......
"호호호, 창룡왕 전하!

저희들을 정녕, 첩으로 거두어 주실 것인지요?'
혈봉황 소란(素蘭)!
유난히 그윽한 눈을 지닌 그녀는 잔을 채우며 하후린의 몸으로 자신을 밀착시켰다.
"하핫, 말이라고?"
하후린은 연신 술을 제끼며 소란의 엉덩이를 쓸어갔다.
펑퍼짐하면서도 매끄러운 육질은 손안에 미묘한 감촉을 던져 주고 있었다.
"흐응, 욕심장이.....'
소란은 더욱 비음을 발하며 하후린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뭉클,
탱탱하게 부푼 여인의 수밀도......
'이 분이시라면, 설사 첩이 라니라 시녀라도 좋아!'
혈봉황(血) 소란 뿐 아니라 봉황십이화의 모든 마음이 그러했다,
여인들은 온통 하후린을 휘감고 있었다.
연신 따라 주는 술,.....
"크으......"
하후린은 벌써 몇 잔의 술을 마셨는지 알지 못했다.
"호호, 아이 전하. 이것을.....'
미봉황(美) 설아연(雪娥蓮)은 은어회 한 조각을 입에 넣어 주고,
유난히 풍만한 젖가슴을 지닌 염봉황(艶) 소영!
한데,
출렁-
그녀는 거대하기조차 하나 탱탱하게 부푼 자신의 젖무덤을 열어젖힌 채

하후린에게 가슴을 밀고 있었다.
출렁이는 육봉의 물결 속엔 하나의 금잔이 파묻혀 있었다.
"하핫! 어찌 거절하겠느냐?"
하후린은 아예 그녀이 젖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호호......"
"흐응......"
여인들은 점차 달아오르고 있었다.
몸도, 마음도...
한데,
'추잡한 놈! 본류(本流)를 깼다기에 ... 기대했지만... 저런 망나니라니......'
한 쌍의 눈!
그것은 북풍한설과도 같이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한 올의 감정도 없는 까만 동공,
그 안엔 무서운 살심이 피어 오르고 있었다.
그 눈은 무녀들 사이에서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한 순간,
"죽어랏! 추잡한 놈!"
한 소리......
싸늘한 교갈이 작렬하고.
쩌엉-
한 줄기 가공할 도기(刀氣)가 하후린의 미간을 향해 폭사해 가는 것이 아닌가?
그 빠름은 광섬이었다.
그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어엇!"
하후린은 느닷없는 기습에 흠칫했다.
그의 시선은 날아오는 도세보다 그것을 발출한 인물을 찾고 있었다.
쌔액-
하나,
그 인물은 비쾌하게 지면을 박차며 암천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훗, 감히 본좌를 건드리다니......"
슥-
하후린은 비릿한 조소를 흘리며 좌수를 올려 도세를 마주쳐 갔다.
순간,
푸스스슷-
가공할 도세는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사라졌고,
"헛, 저... 럴 수가......"
도망을 치면서도 뒤를 흘깃 보던 암습자는 놀라며 멈칫거렸다.
그 순간,
"후후, 쾌검의 정화를 보여 주지!

검형(劍形)-천탄(天彈)-화류(花流)!"
싸늘한 일갈이 터지고,
쩌엉-
하후린으 우수에서 한 줄기 꽃잎의 탄검강이 작렬했다.
순간,
퍼억-
"악......"
둔중한 격타음과 함께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올랐다.
"어떤 계집이......"
"감히.. 취라검성을......"
봉황십이화는 분분히 떨쳐 일어섰다.
하나,
"훗, 벌써 그 암표범은 일 리 밖에 있어."
"예?"
"자자, 어서 술이나 따뤄."
하후린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미소를 머금으며 소영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하나,
그의 내심은 무겁게 가라앉고 있었다.
'분명... 중원의 무공은 아니다!

대체 어떤 곳에서 나를 노린단 말인가?'
그것은 의문이었다.
이미,
대륙의 무공은 그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요는,
지금 자신을 암습한 자는 해외의 인물이라는 것이었다.
'아무튼, 이젠 경거망동은 못하리라.

죽지 않으려면 한 달은 요양해야 할 터이니......'
하후린은 곧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자신의 걱정거리를 모조리 쏟아버리듯 연거푸 열 잔의 술을 들이켰다.

이곳, 봉황루였다.
색도 항주에서도 가장 진한 곳,
색광은 이곳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