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제왕벌

제10장 잠룡의 초현신위(初現神威) 백전비폭류(白電飛爆流)

오늘의 쉼터 2014. 10. 4. 18:52

 

제10장 잠룡의 초현신위(初現神威) 백전비폭류(白電飛爆流)

 

 

 

"후후, 내게 무엇을 원하오. 공주?"
하후린은 담담한 신색으로 물음을 던졌다.
"......"
금미공주는 하후린의 태연한 말에 흠칫했다.
'천문제왕, 역시 문일지천(聞一之天)의 초기재로군!

저런 인물이 대명(大明)을 위해야만 성세를 누릴 수 있거늘......'
그녀의 봉목은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다.
하나 그것은 찰나의 순간이었고,
이내.
그녀의 표정은 싸늘하게 냉각되어 있었다.
"본녀는 약란언니와 함께 한 몸이 되어 일부를 모시기로 했다."
"호오, 그럼 그대도 내 여인이 되길 원한단 말인가?"
하후린은 가늘게 눈을 좁히며 미소를 머금었다.
"하나, 피치못할 이유로 인해 이루어진 것, 너를 죽일 것이다!"
금미공주의 살기 어린 일언!
"......"
하후린은 결코 그녀의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유는 그것 뿐인가?"
어느 새 그의 말투는 평소의 반말로 되돌아가 있었다.
"적미공주를 제물로 삼고서 나를 헤친다?"
"그것은. 지금 본녀가 결정한 것이다!

네놈은 죽는다. 살려면 본녀의 공세를 막아 봐라!"
"막는다면?"
"살려줌과 함께 나도 네 여인이 되겠다!"
금미공주는 뱉듯이 말하며 거궁을 치켜올렸다.
"하나, 네가 천궁백작(天弓伯爵)의 낙뢰비섬천궁강(落雷飛閃天弓强)을

막을 수 있으리라곤 생각지 않는다."
"천궁백작?"
하후린은 그대로 안색을 딱딱하게 굳혔다.
그는 제왕혈기록의 한 부분을 떠올리고 있었다.

궁왕, 천궁백작 동방무궁(東方武弓)!

고금 제일의 궁사!
그는 전국시대의 난세에 탄생된 궁의 제왕이었다.
제왕벌에 의해 백작위를 받은 인물!
하나,
당시 그는 한 여인으로 인하여 자신의 모든 명예를 집어던졌으니......

미요후 아황!
요의제후이자
요라성의 시조인 환우제일의 요물!
바로 그녀를 사랑했던 것이었다.
결국 궁의 제왕은 요라성의 파멸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으니.
한데,
그 잊혀진 슬픈 비사가 출연한 것이다.
금미공주 주소혜의 손에......

피잉-
하나의 금전이 하후린의 귓가를 스쳤다.
화살은 그대로 깊숙이 벽면에 박히며 떨었고,
'대단하군! 천궁을 당기려면 십갑자의 내공이 필요하거늘!'
하후린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뚜벅뚜벅-
금미공주 주소혜가 다시금 화살을 장전하며 하후린에게 다가들었다.
"바득! 네놈을 죽이고야 말리라!

여자를, 단지 노리개감으로 여기는 네놈을......"
그녀는 이미 하후린의 과거 행각을 알고 있는 듯했다.
"......"
하후린은 아무런 대답도 못한 채 쓴웃음만을 흘렸다.
한데,
피잉-
그런 하후린에게 또 하나의 화살이 쇄도해 드는 것이 아닌가?
"어엇!"
하후린은 흠칫하며 손을 뻗어 화살을 낚아챘다.
비틀-
'대단하다. 손목이 시큰해질 정도라니......'
하후린은 손목의 뼈가 부러지는 듯한 충격을 느끼며 신형을 휘청했다.
그가 정식으로 무공을 수련한 적은 없다.
그러나,
그가 누구인가?
탄생됨과 동시에 다섯 살 때까지 천하 영약보고라 부르는

천령삼인촌의 영약이란 영약은 모조리 훔쳐먹은 괴물이 아니던가?
그이 체내에 쌓여 있는가공할 영기!
그것만으로도 그는 초일류 고수에 결코 뒤지지 않는 신력의 소유자였다.
황금서림에 있는 수천 권의 절세기서의 무공으로도 제어하지 못할 미증유의 잠력!
만일,
하후린이 자신의 잠력을 활용할 수만 있다면......
오오, 생각지 말자.
그 절대의 천력을......

'맨손이라면 절대 불리하다! 그렇다면......'
하후린은 품 속에서 하나의 물건을 꺼내들었다.
하얀 깃털!
'이것이 과연 만년한철도 종잇장처럼 찢는 천궁금시를 당할까만은......'
하후린은 깃털을 흔들며 못미더운 듯 검미를 찡그렸다.
하나,
달리 방법은 없는 터......
하후린은 유밀백종무심결(儒密白宗無心訣)을 되뇌이며

가볍게 깃털을 좌우로 펼쳤다.
촤악-
경쾌하게 옆으로 퍼져나가는 열두 장의 백학우(白鶴羽)!

-유종무적풍(儒宗無敵風)!

그것이 나타난 것이다.
백만유생의 총사를 나타내는 유종(儒宗)의 절대 신부(神符)!
아울러,
천하의 그 무엇이라도 뚫을 수 있는 천고의 신병이기도 한 것이었다.
"그것은...... 유적무적풍!"
일순,
금미공주 주소혜의 입에서 감탄의 일성이 흘러나왔다.
"천문제왕이라더니... 허언은 아니었군!

하나, 네놈은 죽는다!"
싸늘한 일갈을 터뜨리며 그녀는 시위를 당겼다.
순간,
피이잉-
피피피- 피피잉-
빛살처럼 폭사해 오는 광섬의 폭풍!
하나 그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고슴도치를 만들어 주마! 낙뢰비섬천궁강!"
한 소리 날카로운 교갈이 터지고,
이어,
피- 피피피핑-
쩌- 저쩡-
그것은 천공에서 지상으로 폭사해 내려오는 낙뢰였다.
열두 가닥의 번갯불!
대기의 벽을 산산히 부수며 짓쳐드는 낙뢰들은

하후린의 전신을 그대로 들쑤셔 버릴 듯

가공할 위력으로 폭출되어 날아왔다.
우우-
그 가공할 대패력을 뉘라서 감당할 수 있겠는가?
"호호호, 거치는 모든 것을 파멸시켜 버린다.

설사, 하늘이라 할지라도 천궁술을 피할 수는 없으리라!"
금미공주 주소혜!
그녀는 확신하듯 단언했다.

그만큼, 천궁백작 동방무궁의 구울은 가공할 것이었다.
그녀가 충분히 자신 있어어 할 정도로......
하나
만사가 어찌 인간의 뜻대로만 되겠는가?

'과연, 하늘의 궁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후린은 침잠된 시선으로 광섬의 빛줄기를 응시하며 생각을 굴렸다.
'이것으로 저것을 막지 못하면......?'
그는 더이상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이미,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열두 자루의 천궁금시는 하후린의 전신을 박살낼 듯이 닥쳐왔기 때문이었다.
순간,
"하얀 번개가 날으니, 만상이 박살나리라! 백전비폭류!"
새하얀 백학선이 뻗어나가고,
푸하악-
폭죽이 터지듯 폭발하는 백학선,
그와 함께,
쩌- 저쩌 쩡! 파츠츠츠- 츳-
오오, 찬란한 빛무리를 보았는가?
수천, 수만 개의 번갯불이 작렬하듯,
새하얀 뇌전은 천궁금시가 일으킨 낙뢰의 해일을 폭풍처럼 맞아나갔다.
쩌- 어엉-
"헉! 저, 저럴 수가......"
금미공주 주소혜!
이 철혈의 여전사도 이 순간만큼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필연 죽음의 지경에서 그 강할 낙뢰를 파하고

오히려 자신에게 공격을 가하다니!
바로 그 순간,
콰- 콰콰-쾅!
쩌- 쩌어어어억-
엄청난 대폭음이 대전을 울리고,
주위에 산재해 있던 무가지보의 침상들이 산산이 박살나 버렸다.
푸스스스-
황금, 청옥, 유리로 만든 절세미인상들은 잿가루로 흩날려 갔다.
"크윽!"
그 사이로 짤막한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드러나는 경관은, 참혹할 지경이었다.
하후린!
그의 안색은 밀랍처럼 창백해져 있었다.
그러나,
그는 제자리에 우뚝 선 채 되돌아온 유종무적풍을 쥐고 있었다.
그에 반하여,
금미공주 주소혜는 대전의 한쪽 구석까지 밀려나 있었다.
황금과 칠보로 장식된 침상,
구석에 있던 그것만은 파손되지 않은 상태였고,
"으음......'
그녀는 그것의 난간에 의지한 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
파리하기조차 한 옥용.,
겉은 멀쩡하나 심각한 내상을 입었음을

하후린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후훗... 감히 나를 건드리다니......"
저벅저벅-
하후린은 비릿한 음소를 흘리며 금미공주에게로 다가갔다.
"......"
금미공주는 멍청한 시선으로 하후린을 올려다 보았다.
문들,
그녀는 머리를 흔들며 중얼거렸다.
"천궁백작의 무적궁술이 깨어지다니......

한갓 유림의 종사신부에 의해 ......"
그녀의 봉목은 불신과 회의의 빛을 내포하고 있었다.
"후후. 어찌 백작 따위가 공작을 당해낼 수 있겠는가?"
하후린은 다가들며 조소를 흘렸다.
그렇다!
제왕벌!
그 전능의 제국은 철저한 강자존의 세계였다.
강한자 만이 군림한다.
비록,
천문대공작 백리군이 문의 총사였으나......
천공작위에 이르는 무공을 지니고 있었던 터였다.
하후린이 만일 내공을 운용할 줄 알았더라면

금미공주는 즉사를 면치 못했을 정도로 그 차이는 현격한 것이었다.
하나, 금미공주가 그런 사실을 알 리는 없었따.
그리고,
일순,
"학!"
금미공주는 가벼운 비음을 토했다.
손!
음흉스럽게도 하후린은 금미공주의 뒤에서 그녀를 보듬어 안으며

가슴으로 손을 가져가고 있었다.
"후후, 이미 지은 죄! 아예 한 번 더 짓고 말지!"
하후린은 중얼거리며 손에 힘을 주었다.
순간,
툭-
힘겹게 조여져 있던 황금갑주가 끊어지며 벗겨지고......
출렁-

오오, 저 솟구쳐 오르는 거대한 육봉!
적미공주와 달리,
무도를 좋아하여 끊임없이 단련시킨 금미공주의 젖가슴은

풍만하다 못해 거대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하후린의 굳강한 손이 하나의 육봉을 감싸 쥐었다.
터뜨릴 듯이 눌러지는 압박감.
"흐윽!"
금미공주는 일순 가벼운 아픔 속에 배어 있는 크나큰 희열을 느껴야만 했다.
하후린은 입술은 그녀의 귓볼을 간지르고 있었으며......
스르르-
그의 좌수는 여전히 탱탱하게 부풀어 올라

더욱 거대해진 수밀도의 끝을 매만지며 우수를 미끄러뜨렸다.
'부황께선 우리 자매를 이 사내게 준다는 뜻을 비쳤고,

이미 언니는 이 사람의 것......'
금미공주는 지그시 봉목을 내리감았다.
일순,
매끄러우나 사내의 그것처럼 굵은 허벅지.
그 사이로 황금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었다.
한데,
하후린은 이내 모든 동작을 멈췄다.
이어,
"왜, 나를 죽이려 했지?"
하후린은 속삭이듯 물음을 던졌다.
"......"
금미공주는 교구를 파르르 떨었다.
하나, 그녀는 이내 체념한 듯 입을 열었다.
"당신은 너무 똑똑한 인물,

적미언니를 미끼로 당신을 유혹하고,

그 사실을 구실삼아 당신을 포섭하여 대사를 그르치지 않으려 했어요."
"대사라...... 누가?"
하후린의 채근에 금미공주는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황궁의 일. 알려줄 수 없어요.

비록 부황께서 당신을 부마로 내정했다해도......"
"자금의 쌍보가 이미 내 것이었군.

그렇다면 그대는 부군을 죽이려 한 것이었군?"
하후린의 짖궂은 말에 금미공주는 화가 치민 듯 금미를 꿈틀거렸다.
"당신에 대해 다 알아봤어요."
"......"
"백팔첩을 두고, 진시황 못지 않은 호색한!"
"단지, 그 이유 때문인가?"
"그래요!"
여인은 옹골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도 변함이 없나? 나를 죽이겠다는 것에?"
"아니에요."
금미공주의 머리가 흔들렸다.
"당신은...... 자격이 있어요.

다만 부탁할 것은 부황께 오늘의 일을 함구함은 물론

당신도 황궁에서 떠나세요!

언니와 저만을 데리고......"
"......"
하후린은 그녀의 말에 의아함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좋아! 누가 사주했는지는 묻지 않겠어.

하지만, 그 이유는 알려줄 수 있겠지?"
그의 물음에 금미공주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것은 당신이 태자 간택에 관여하지 말라는 것이에요."
"태자간택?"
"그래요, 당신은 태자가 어떤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그거야 당연히 대왕자이신 상락왕자가 되어야 하는 것아니오?"
"그것 때문이에요."
"......"
"황궁의 일은 황족에게 맡겨 두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수많은 충신이 죽어가고......

끔찍한 옥사가 일어나 대명의 뿌리마저 흔들리고 말아요."
"그건...... 무슨 뜻이오?"
하후린은 고개를 갸웃하며 염두를 굴렸다.
"그렇다면... 누군가 다른 왕자를?"
"그런 것은 아실 필요 없는 일.....

단지 모든 것은 역사의 순리대로 내버려 둬야 한다는 거예요.

비록 그것이 잘못되어도 황족의 책임일 뿐이니......'
"......"
하후린은 침중한 신색으로 사념에 잠겼다.
'누군가, 적황자가 아닌 서황자를 태자로 내세우려 하고

내가 그것을 저지할 까 봐 미리 손을 쓴 것이로군!'
그의 눈은 무섭게 타오르고 있었다.
'공주들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할 수 없이 나를 함정에 빠뜨렸다.

어차피 누군가 황태자가 되는 것이니.....

쓸데없는 희생을 줄이려는 갸륵한 생각에......'
문득,
모든 상황을 짐작한 하후린은 금미공주의 뽀얀 목덜미를 응시했다.
그의 눈빛은 부드럽게 변해 있었다.
사랑의 감동,
바로 그것이었따.
'후후, 어차피 황궁비고에 들어오는 것이 내 목적이었지 않은가?

태자가 누가 되든지 나와는 상관 없는 일......

자금성의 두 보물을 취한 것만으로도.....'
하후린은 모든 잡념을 떨쳐버렸다.
편안한 발상,
하나,
하후린은 알고 있었다.
역사는 일개인에 의해 뒤바뀌는 것이 아니며,
천자의 자리는 인위적으로 조정되는 것이 아님도.
그리고, 그의 이런 결정은 옳은 것이었다.


주(註): 실존 신종 만력제는 정귀비를 총애하여

그 아들인 상순(常洵)을 태자로 삼으려다 후에 정신들이 반대하여

장자인 상락(常洛)을 태자로 세웠다.

이것을 연격(挻擊)이라 함.


슷-
모든 사념을 떨쳐 버린 하후린은 원초적인 욕념에 휩싸였다.
그것은 그 자신의 하체의 일부가 부듯해짐으로써 현실화되고 있었다.
황금의 물결이 출렁이는 수림.
그것은 또다른 흥취를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여인은 허벅지를 본능적으로 움츠렸다.
하나,
스르르-
그 내밀한 곳을 파고드는 손길,
금미공주는 의식적으로 다리를 벌렸다.
무릎을 꿇은 자세로 벌어져 있는 비밀의 궁.
"하아......"
여인은 방초를 스쳐가는 손길에 가벼운 전율감을 느꼈다.
그와 함께,
"흐응......"
금미공주는 두 팔을 뒤로 올려 하후린의 목을 휘감고 있었다.
난생 처음 대하는 이성.
자신의 소중한 곳을 애무해 드는 손길에

그녀는 야릇한 희열과 전신이 뜨거워짐을 느끼고 있었다.
문득,
스윽-
하후린은 그대로 뒤에서 금미공주를 안은 채 침상 위로 올라갔다.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자세.
여인은 여전히 두 팔을 뒤로 돌려 끌어안은 채 하체를 완전히 개방하였다.
겨드랑이 사이를 파고든 하후린의 좌수는 한 손 가득히 육봉을 움켜 쥐었고,
그는 우수로 여인의 둔부를 쓰러가다가 이내 허벅지 사이로 파고들었다.
슥-
여인의 우측 다리가 가볍게 들려졌다.
이어,
그녀의 들려진 옥주는 뒤로 제쳐지며 사내의 허벅지 위로 겹쳐졌고,
오오, 눈을 감아라!
우거지다 못해 울창한 황금빛의 수림이 균열되며 드러나는 붉은 샘,
일순,
하후린은 하체가 뿌듯해짐을 느끼며 서서히 그 신비의 샘으로 다가들었따.
그는 급격히 하체를 밀었다.
순간,
"악! 아... 아하......"
난생 처음 당하는 파괴의 고통의 끔찍했다.
그러나,
하후린의 허리가 움직일 수록 고통은 점차 사그러들었다.
대신,
아련히 치밀어 오르는 뜨거운 열락의 환희.
흐윽, 아... 아......'
여인은 서서히 함몰되어 가고 있었다.
급기야,
"흐... 윽... 아... 흐응......"
금미공주는 치밀어 오르는 환희 속에 허벅지를 더욱 제치며

둔부의 뒤에서 밀려드는 거대한 폭풍을 맞아들였다.
하후린의 손은 바빴다.
그의 오른손은 허벅지를 떠나 둔부의 곡선을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여인,
두 개의 거대한 육봉이 잔인하게 이지러지고......
그럴 때마다 휘몰아치는 저  전율적인 쾌감을 어찌할 수 있으랴?
사내의 허리는 폭풍처럼 강타하고.....
순간,
"하... 악...더... 더......'
여인은 이 순간 극치의 희열 속에 교구를 떨며 울부짖듯 교성을 발했다.
"하... 으음! 린! 더.. 하악!"
여인은 미쳐가고 있었다.

-금미공주 주소혜!

고귀하기 그지없는 공주.
하나 지금 이 순간,
그녀는 공주도 무엇도 아니었다.
타는 듯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요부일 뿐이었다.
황금의 여신은 그렇게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이곳 황궁비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