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야망의 여인, 그 정체는
<봉황천화루(鳳凰天花樓)>
자금성의 삼대 금역 중 한 곳,
만력제가 거하는 천수전과 황궁비고,
그리고 봉황천화루가 그곳이었다.
-신종 만력제!
그는 본후인 정혜왕후보다 한 여인을 더욱 총애하고 있었다.
정귀비(鄭貴妃)
후일,
그녀로 인하여 태자의 책봉문제 등,
무수한 환란이 일어 명조의 쇠약해짐에 일익을 담당하게 되는 요화.
하나, 그것은 훗날의 일이었고,
현군 만력제도 정귀비에게만은 무한정의 총애를 주고 있었다.
대신들조차 정귀비의 말이라면 그대로 행해야 할 정도로......
봉황천화루는 바로 그 정귀비의 거처였다.
기화요초가 항시 만발해 있는 꽃들의 천국,
그런데,
내실,
투명한 분홍색 휘장이 사방으로 드리워져 있고
그 중앙엔 거대한 상아빛 침상이 놓여져 있었다.
그 위,
"아아... 하아......"
열락의 비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여인,
분명 침상 위에는 여인이 혼자 있는 상태였다.
한데, 이 소리는?
그 이유는 간단했다.
여인의 손,
부드럽게 자신의 신체 곡선을 따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매미의 날개처럼 얇은 망사의의 속,
오오, 저 폭발적인 아름다움을 보라.
비스듬히 누워.
"흐응! 아아......"
꽃뱀처럼 관능적으로 꿈틀거리는 여체.
한껏 부풀어 오른 수밀도는 거친 숨결과 함께 일렁이고.
오똑하니 솟은 유실은 희열에 떨고 있다.
손 하나,
자신의 유방을 터뜨릴 듯이 움켜 쥐고, 문지르고, 유실을 꼬집었다.
"흐윽... 아아... 흑!"
여인은 숨을 할떡이며 다른 교수를 밑으로 뻗었다.
삶은 계란의 껍질을 벗겨낸 듯,
우유빛 뽀얀 살결은 땀에 젖어 번들거리고.
그 능선을 따라 내려간 교수는 하나의 수림에 이르르자
난폭히 벌목하며 계곡의 사이를 벌렸다.
빨간 석류살이 보이고,
여인은 자신의 허벅지를 좌우로 활짝 개방시켰다.
샘솟듯 흐르는 샘물,
그 사이로 하나의 손가락이 사라지고,
"흑! 아아...... 아......'
여인의 허벅지는 가늘게 떨렸다.
주체할 수 없는 쾌감.
여인은 목이 타는 듯 혀로 입술을 축이며 허리를 활처럼 퉁겼다.
그녀의 손은 영사와도 같이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쓸어가고 있었다.
"아...... 흐응! 하아......"
여인은 미친 듯이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교성을 토했다.
산발되어 흩날리는 머리결......
그 사이로 드러나 보이는 한 쌍의 봉목은
눈물마저 맺힌 채 하얗게 탈색되어 있었다.
오오, 저 폭발적인 유혹의 물결.
여인은 그대로 요정의 화신이었다.
그녀는 두 발을 버팅기며 둔부를 치켜올렸다
깊은 계곡.
교수의 일부가 습지를 헤집는 미꾸라지처럼 파고들며,
부르르르르-
일순,
여인의 전신이 작살맞은 잉어같이 퍼덕였다.
그리고,
"아......"
여인은 포만감을 느끼며 그대로 교구를 힘없이 늘어뜨렸다.
흥건히 땀에 젖은 머리결을 젖히며 여인은 천천히 침상의 이불을 정리했다.
그러다가
"헛! 누구냐?"
여인은 기겁하며 교구를 뒤로 퉁겼다.
그런 그녀의 전면,
언제였을까?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유령처럼 서 있는 적영 하나가 있었다.
여인임이 분명했다.
비록 복면을 하여 얼굴을 가리고 있었으나,
드러난 긴 속눈썹의 봉목하며, 늘어뜨린 긴 수발,
그리고 복면녀의 행색을 보라!
붉은 색의 젖가리개와 고의만을 걸친
그야말로 도발적인 요기마저 풍기고 있지 않은가?
꽉 조여진 젖가리개에 감춰진 수밀도는 터져버릴 듯 팽팽하고,
삼각의 붉은 고의는 허벅지 깊숙이까지 파고들어 있었다.
차라리
완전히 나신이 되어 있는 것보다 더 화려한 유혹의 물결을 일으키던 복면녀......
"요... 요라일화(妖羅一花)님!"
여인은 복면녀를 보자 그대로 사색이 되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정귀비! 문제가 생겨서 왔다."
요라일화라 불린 복면녀는 싸늘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한데. 이 무슨 말인가?
홀로 자위하며 쾌락에 몸부림치던 이 여인이
신종 만력제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는 귀비 정씨란 말인가?
더욱이,
환궁 내에서 정귀비가 무릎을 꿇은 채 부복하고 있다니...
뭔가 일어나고 있었다.
"하명을......"
정귀비는 복면녀가 두려운 듯 고개를 떨군 채 입을 열었다.
"용 한 마리가 지금 자금성에 들었다."
"용이라면?"
"그 천문제왕인가하는 어린애 말이다."
"아... 하후린!"
"그렇다! 명조를 멸하는데 있어
현인은 끌어들이든가 죽이든가 둘 중 하나를 택애햐 한다."
"......"
"방법은 네게 맡기겠다. 그리고......'
"......'
복면녀, 요라일화는 싸늘한 시선으로 정귀비의 전신을 훑어갔다.
"만력제를 다루는 데는 지장은 없겠지?
그이 총기를 소멸시키는 것도......"
"물론입니다.
그는 소녀의 말이라면 꼼짝 못하도록 녹여 버렸습니다.
앞으로 서서히 대명은 환란에 휩싸일 것입니다."
"알았다. 네 공을 요후님께 품신해 큰 사을 내리리라!"
"감... 감사하옵니다. 요라일화님!"
정귀비는 감격에 겨운 교성을 발했다.
"하후린이라는 아이의 처리엔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문득, 본면녀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따.
"그의 배후엔 황금의 제국이라는 다황금성이 있따..
아울러, 만력제의 신임도 대단하니......
뒷탈이 없어야 할 것이다."
"호호, 그 문제는 염려치 마십시오. 이미 공작이 시작되었으니까요."
"그럼 믿겠다."
복면녀는 짧게 말을 끊으며 교구를 돌렸다.
순간,
스- 스스슷-
복면녀의 몸은 안개가 흩어지듯 분영되며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가공할 부닌술,
대체 이 신비여인의 정체는?
"호호, 용을 낚을 미끼는 이미 띄워졌지."
정귀비는 요악한 미소를 흘리며 자신의 가슴을 쓸어갔다.
"그 아이를 충분히 이용한다면,
더우기 놈은 여인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호색인......"
그녀는가볍게 교구를 틀며 신음했다.
"여인천하는...... 하아아아.....이루어진다.
사내들만이 천하의 주인이 되라는 법은 없지......"
정귀비의 눈,
화르르르-
타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야망의 불꽃이었다.
하늘이 되고자 하는......
"사내들의 위에 군림하리라!
노예로 부리며, 요라의 하늘 아래에서...... 하아... 흐응....."
정귀비는 비음을 토하며 더욱 광망을 폭출시켰다.
"사내를 정복하리라!
하후린, 그 어린 아이 또한 지금쯤 정복당하고 있으리라.
충실한 개는 충분한 먹이를 주어야만 하니까.....'
야망을 간직한 여인, 정귀비!
만력제의 총비로서 만족할 수 없는 야망녀!
그녀의 진정한 신분은 무엇이란 말인가?
또한 하후린의 앞에 드리워져 있다는 미끼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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